비열한 시장, 외로움에 지쳐있는 그대에게 - 주식시장에서 힘겨워하는 투자자들을 위한 공감에세이
김태수 지음, 이승조 감수 / 새빛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먼저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열린 지난 17일 현장을 취재한 중앙 모 일간지 기사를 소개한다.

215만 '동학개미' 주주를 보유한 삼성전자 제52회 주주총회가 지난 17일 오전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이번 주총에선 예년과 달리 주식 투자한 지 오래되지 않은 이른바 '주린이(주식+어린이)' 주총 참여가 늘어난 점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초 처음으로 주식에 도전해 약 1년간 삼성전자 주식을 꾸준히 매수했다던 60대 남성 A씨는 "일평생 주주총회 자체에 참여한 게 이번이 처음이다"며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알지만, 삼성전자 주주로서 오프라인 주총을 경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20대 후반 남성 B씨는 "지난해 중순 처음으로 주식을 투자했다"며 "내가 투자한 삼성전자에 대해 자세히 공부하고 싶어 오늘 일정을 비우고 삼성전자 주주총회에 참석했다"고 했다. 이날 주총 현장에선 부모님과 함께 손을 잡고 온 어린이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주총에서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선 자신을 지난해 처음 주식에 투자했다고 밝힌 한 주주가 '오는 5월 공매도가 재개될 것이라는데, 향후 삼성전자 주가가 어떻게 될 것으로 보이냐 등의 질문을 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주총에는 주주, 기관투자자,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 김현석 대표이사(사장), 고동진 대표이사(사장) 등 총 9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주식 취득 수가 크게 늘어나며 주총 참여 인원도 전년 대비 늘어난 것 같다는 것이 회사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주총에서 그간 사용했던 '박수 통과'도 없앴다. 대신 전자표결 단말기를 지급해 모든 안건에 대해 표결을 진행했다. 주주 구성이 과거보다 젊어지며 주주총회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주주들이 혹여나 박수 통과에 거부감을 줄 수 있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평범한 기사다. 단지 주식 시장의 분위기가 바뀐 것은 감지된다. 위 내용은 주주총회 모습이기 때문에 열기나 사고 파는 분주한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관심 있는 사람들의 모임치고는 매우 상세하게 보도했다. 독자는 주식을 하지 않기 때문에 주식 시장의 모습이나 열기 같은 것을 피부로 느끼진 못했지만 TV 등을 통해 가끔 등장하는 시장의 모습은 눈코뜰 새 없이 바쁘고 초를 다투는 매매 때문에 일반 재래 시장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분주하다. 다만 위 기사에서 느낄 수 있는 특이점은 주총에 어린이도 참여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 책 『비열한 시장, 외로움에 지쳐있는 그대에게』에 따르면 코로나가 전 세계에 죽음의 그림자를 짙게 드리울 무렵 '동학개미'라는 용어가 주식시장을 휩쓸고 지나갔다. 마치 1990년대 말 IMF를 이겨 내리라던 온 국민의 금 모으기 운동을 재현이라도 하듯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몇몇 대형주들에 대한 매수를 시작했다. 2021년이 다가오고 시장이 코로나 이전의 숫자들을 회복하고 외국인들이 300%의 수익을 거둬들이며 한국을 떠날 무렵, 기관들은 일제히 개인투자자들을 향해 "더 똑똑해져야 한다"라고 말했고, 그 이유는 수익률이 고작 30%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2020년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내지 못하고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3단계 제한조치에 우울해 하던 크리스마스 이브엔 동학개미들의 매수주식이 지수 상승률보다 좋은 게 겨우 30% 뿐이라며, 언론들은 동학개미들이 '개미필패'의 오명을 씻기 위한 시험대에 서 있다는 말을 뱉어낸다. 이 책이 전하는 주식 시장 분위기는 암울해 보인다.

 


 

개인투자자들은 국가적 위기를 말하던 정부가, 저평가된 시기를 지나면 모든 게 좋을 것이라던 기관들이 그리고 저들의 말로 개인들에게 애국심과 충성심을 강요하며 동학개미가 되지 않으면 마치 낙오자가 될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던 언론들이 모두 자신들과 같은 마음인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 기관들은 외국인들이 고점에서 빠져나갈 때 개인들에게 수익실현이나 현금화를 말하지 않은 채 자금이 시장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우려하며 '매도'라는 말에 침묵하고 두리뭉실한 말투로 부족한 수익률을 자신들의 추천이나 전략이 아닌 개인들의 무능 탓으로만 돌리고 있다. 언론들은 그런 투자자들을 비아냥거리는 일에만 열중하며 자극적인 문구로 구독자 수 올리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있다. 또 주식 감독 기관이나 기관투자자들에 대해 원망이 가득하다. 동학개미를 외치던 불과 수개월 전, 대한민국의 주식 투자자들은 모두 한마음인 듯 보였으나, 결국 개인투자자들은 각자 외로운 길을 가던 중에 정신이 혼미해지는 유혹의 손길에 이끌려 또 다시 외롭고 비참하게 버려졌기 때문이란다. 우리 주식시장에선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궁금하다.

이 책을 발간한 출판사 측은 국내 최초의 주식투자 에세이로 주식투자의 과정의 그 외로움에 지치지 않도록 공감하고 위로하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밝혔다.

 


 

책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의 공부가 부족하다는 것 역시 거짓이다. 증권사 브로커들보다 더 뛰어난 이론과 경험을 가진 개인투자자들도 많고, 인터넷의 발전으로 시장에 있는 다양한 정보들을 증권사 브로커들과 거의 같은 속도로 받아 보면서 투자하고 있다. 아직도 개인투자자들을 과거 25년 전 루머만으로 무턱대고 덤벼드는 사람들로 치부해 버리는 기관들의 태도는 잘못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은 오늘도 기관과 외국인들과는 다르게 게임의 지는 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기는 편에 서려면 저들이 짜놓은 자본주의 판에 길들여지지 말아야 한다. 저들은 언제나 악마 같은 유혹의 손길을 나에게 뻗을 준비가 되어 있다. 그리고 그 손길에 맥없이 넘어가도록 항상 투자자들을 교육하고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 그렇게 길들여지면 사야할 때 용기를 내서 사지 못하고, 팔아야 할 때 자신의 전략을 믿고 팔지 못하며, 쉬어야 할 때 불안감과 소외감으로 인해 쉬지 못한다. 이것이 반복되도록 설계된 저들의 틀에 맞춘 교육에 길들여지면 언제나 개인들은 패자의 자리에 서야만 한다.

 


 

저자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유명했던 위대한 투자자들의 투자법도 이미 지나간 유행이 되어버린 지 오래이다. 특별한 투자법이 개발되지 않는 현대의 주식시장에서 투자는 세상의 흐름을 관찰하고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용기를 내는 것 그리고 나를 믿고 인내하여 마침내 목표한 바를 이루고 물러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마음을 다잡고자 배우고 익히는 것이 투자의 공부이다. 공부를 함에 있어 일반적인 철학이나 명상의 말들로 스스로의 마음을 다치게 해서는 안 된다.

투자자들에겐 그들에게 적합한 마음 다스림의 방법이 있어야 한다. 작게는 수익을 내도록 하는 방법일 것이고, 크게는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사는 방법이라야 한다. 우리가 주식에 투자를 하는 이유는 가족과 함께 행복하고 부유하게 살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 개인투자자들이 성공이나 실패의 여부와 무관하게 언제든 가족의 품으로 웃으며 돌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투자를 하다보면 작은 손실에도 하늘이 무너져 내리고 두려움이 나를 땅 속으로 끌어내리는 것만 같은 그런 날이 있다. 날 믿고 사랑해주던 사람들의 시선이 나를 외면하고, 그렇게 믿었던 친구 혹은 가족들로 인해 평생 되돌릴 수 없는 손해를 보기도 한다.

시장에 바람이 불면 모든 것이 좋을 것만 같던 상승추세가 나에겐 하락의 시작일 수도 있고, 무너져 내릴 것만 같았던 폭락이 나만 빼고 다른 이들에겐 최고의 기회였을 수도 있다. 그래서 심리전에서 이겨야 한다는 누군가의 말에 "나에게 문제가 있나?" 이런 일반적인 인문학적인 생각을 부여잡고는 한없이 초라해지는 자신을 대면하고 나의 삶과 가치관이 흔들리는 것을 느낄 때도 있다.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로, 전문가로, 살아온 김태수 미국세무사의 『비열한 시장, 외로움에 지쳐있는 그대에게』는 주식시장에서 손실 혹은 사람으로 인해 힘겨워하는 투자자들과 공감할 수 있는 글 182편이 담겨 있다. 에세이보다는 시(詩)에 가깝다. 위로 격려에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금융시장의 깊숙한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던 작가의 작품 『소설로 배우는 기업공개』와 『소설로 배우는 장외주식』에 이어 한국에서 처음으로 ‘금융작가’라는 공식 타이틀을 걸고 집필한 이번 책은 작가가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미국의 뉴욕에서 세무사로서 그리고 투자자 교육 사업을 하면서 실제로 경험했던 사례들과 다양한 강연회와 칼럼을 통해 모아 두었던 글들을 정리한 것이다. 또한 이 책은 30여년 동안 국내 최고의 실전투자 전문가로 살아온 이승조 다인인베스트먼트 대표가 극찬하면서 기꺼이 감수를 해주기도 했다.

이 책을 통해 개인투자자들 그리고 투자자들의 가족 친구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면서 함께 새로운 기회를 찾아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

 


 

저자 : 김태수

 

미국 세무사(HANMIGLOBAL INC. 대표)로 활동하면서 미국 주식투자 교육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국내 최초로 금융 전문 작가로 활동 중이며, 개인투자자들의 상담을 위해 심리분석상담사 등의 자격을 취득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증권사와 투자자문사에서 주식운용 업무 및 마케팅 업무를 했다. 국내 대기업 상장사 IR 컨설팅과 신규 상장기업 IPO 컨설턴트로 활약했다. 2007년부터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중앙일보(뉴욕판) ‘김태수의 증권이야기’ 칼럼니스트, 뉴욕 라디오 AM1660 ‘김태수의 굿머니 굿라이프’ 경제전문 방송을 진행하였다. 현재는 매일경제TV ‘매일아침’과 매일경제TV’ 미국주식 분석 패널로 출연중이다

저서로는 ‘소설로 배우는 기업공개(IPO)’ ‘소설로 배우는 장외주식’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미국 주식 투자’ ‘미국 세무사 김태수의 진짜 미국주식 이야기’ 등이 있다.

 

감수 : 이승조(필명: 무극선생)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1985년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1996년 동방페레그린 법인부에서 근무했다. 대우증권에 근무하던 시절, 급등한 증권주로 57억이라는 큰 수익을 얻은 후 자만에 빠졌다가 모든 주식이 깡통이 되는 쓰라린 경험을 맛보기도 했다.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냉철한 시장분석과 시세 변동에도 흔들리지 않는 철학을 가지게 되었으며 네티즌들과 개인투자자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는 한국형 가치투자가로 거듭날 수 있었다. 시카고 선물교육 이수, 성균관대 사회교육원에서 증권학, 명지대 부동산유통대학원에서 주식공학을 강의했다. 〈한국경제TV〉의 패널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매일 〈머니투데이방송MTN〉의 〈이승조의 TMI〉 코너에서 시장근본주의자로서 시장전략과 주식시장 읽는 법을 다양한 접근방식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투자사이트 다인인베스트와 네이버 카페아우룸패밀리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동영상 교육사이트 에어클래스에서 실전 투자전략을 동영상으로 교육하고 있다. 저서로는 『복잡계투자혁명』 『무극선생의 30년 주식 노하우』 『시간여행 투자법칙』 『무극선생의 과학적 주식투자비법』 등이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