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본격 진입은 눈앞으로 닥쳐왔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자율주행과 공유경제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기존 직업군이 하나하나 사라질 것이고 밀려난 직업군의 노동자들은 전직이 불가피하다. 말이 전직이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날로그 교육, 아날로그 감성으로 살아온 기성 세대가 하루 아침에 새로운 직업 기술이나 기능을 쉽게 배울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직업이 하루 아침에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아무래도 쇠퇴해가는 직업군의 노동자들은 불안한 미래를 짊어지고 살아가야 할 시대다.
전환기, 그것도 산업의 전환기에 사는 사람으로서 감내해야 할 문제지만 시대 탓으로 돌리고 '나 몰라라' 할 사안은 아니다. 생계 수단을 잃은 직업군의 노동자들이 먹고 살 수 있는 일자리 마련은 치밀한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연착륙하는 사명이 국가에 지워진 것이고, 학계나 산업계도 공동으로 참여해야 한다. 교육계 역시 여기에 맞는 산업 인력 양성에도 더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며 인재 양성에도 배전의 노력이 필요한 때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촉발된 4차 산업혁명 시대로의 급격한 진입은 이러한 정책이 서둘러야 할 과제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코로나 19는 병원균을 옮기는 직접적인 피해는 물론 산업 경제 시스템의 붕괴라는 간접적 피해도 엄청나게 몰고 왔다.
발발 1년이 훨씬 지났는데도 코로나19 뉴스로 전 세계는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총만 들지 않았을 뿐 전 지구가 전쟁 중이다. 코로나 1년의 2020년 우리나라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로 집계됐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5.1%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취업자의 감소 폭이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섰다.신종 감염병이 몰고 온 팬데믹으로 학생과 청년 세대의 취업 전망이 불투명하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많은 기업이 정기 채용의 문조차 닫고 있는 실정이다. 꿈과 희망, 취업을 포기하는 청년들의 사정과 고민이 신문과 방송은 물론 유튜브 등의 매체를 통해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지난 IMF 때도 그랬지만 지금 코로나 위기 때도 위기의 적극적 돌파에 최선의 방법은 중소기업, 강소기업의 힘이 밑바탕이 돼야 한다. IMF 때는 벤처기업들이 그 역할을 대신했고, 이번에는 강소기업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대기업 중심의 우리나라 경제 시스템이 바뀌어야 위기 때 극복이 쉽다는 게 관련 학계나 전문가들의 일관된 주장이다. 중소기업, 강소기업이 중심이 되는 경제 시스템으로 바꾸고 인재 양성도 여기에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수십년 간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정부의 노력은 절실한 만큼 많은 변화를 가져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둔 게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재벌 체제의 대기업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는 쉽게 바뀌지 않을 터다. 자본주의의 발달은 점점 더 강소기업 체제로의 경제 시스템의 변화에 잘 맞지 않은 옷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자본주의 체제의 변화를 가져올 수는 없다. 그것은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다.
저자에 따르면 이렇게 급변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대학을 가야 한다는, 타의에 의해 목표를 세우고 대기업 취업이나 공무원이 되는 길만을 꿈이라고 고집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공부를 인생의 목표로 삼고 수년간 준비하여 바늘구멍 같은 시험을 통과해 공무원 생활이나 대기업 생활을 시작했으나 채 6개월도 못 버티고 자기 길이 아니라고 나온다면, 이건 너무 심한 인생의 낭비가 아닐까? 많은 이들이 선망하는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 등의 취업처는 불과 4%가 안 된다. 그런데도 그런 곳에 들어가지 못하면 ‘이번 생은 망했어!’ 하며 세상을 다 산 사람처럼 의욕을 잃고 마는 젊은이가 적지 않다.
『이제는 대기업이 아니라 강소기업이다』의 저자 손영배는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 시각을 바꾸면 괜찮은 취업처가 많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이제는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추어 직업을 찾고, 그 직업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진짜 공부를 하고 진짜 일을 찾을 때라고 강조한다.
제4의 물결이라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흐름 속에 뜬금없는 불청객으로 등장한 코로나19로 인해 오늘날 젊은이들은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 시대를 고민하게 되었다. ‘삼포세대, 오포세대, 이생망’ 등의 신조어조차 옛말처럼 들릴 정도로 급변하는 시대이건만, 시각을 달리하여 ‘워라밸’과 ‘소확행’을 누리며 3∼4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으며 성공하는 젊은이들도 늘고 있다.
이 책에는 자신의 강점을 살려 성공적인 진로 탐색으로 인생을 개척한 10명의 경험담이 수록되어 있다. 각자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려주기 위해 3분 인터뷰 형식으로 질문과 답변을 수록했다. 그 밖에 ‘선취업 후학습’으로 경쟁력과 전문성을 갖추는 방법, 자신에게 맞는 강소기업ㆍ중견기업을 찾기 위한 진로 탐색 방법, 군 경력단절 최소화를 위한 정책이나 산학일체형 도제제도를 활용하는 방법, 개개인이 브랜드가 되는 시대에 자신의 영향력과 인지도를 높이는 방법, 평생직업이 아닌 평생학습으로 ‘창업(創業), 창직(創織), 창작(創作)’의 다양한 대안을 찾는 방법 등도 소개한다. 큰 위기를 겪으면 변화의 폭이 크고, 작은 위기를 겪으면 부분적인 변화로 끝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신종 감염병이 낳은 세계적 파국으로 우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되었다. 스펙에 초점을 맞춰 쌓은 간판이 통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세계가 열광하는 방탄소년단처럼 실력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시대를 관통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이 책의 저자는 좁고 높은 취업 울타리 속에서 고통받는 청년들에게, 대기업과 공기업 그리고 공무원에 매몰된 진로 선택에서 벗어나 작지만 강한 기업, 즉 강소기업에서 희망을 찾으라고 외친다. 행복한 진로 선택의 길은 ‘성공의 속도’가 아니라 ‘행복의 방향’이기 때문이다.
저자 : 손영배
대기업인 현대모비스에 입사하여 6년간 치열하게 일하다 외국계 강소기업으로 옮겨 글로벌 기업의 기술과 문화를 체득했다. 평생학습의 일환으로 대학졸업 후 직장생활 13년 만에 대학원 과정을 마쳤고, 이후 14년 만에 만학도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함으로써 “선취업 후학습”의 롤 모델로 살고 있다. 특성화고등학교로 전직한 이후에는 직업계 고등학교의 직업진로교육에 힘쓰고 있다. 다양한 회사생활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취업, 창업 분야에서 학교기업 운영과 직업교육컨설팅을 통해 수많은 제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그들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있다. 이 책에는 강소기업 취업과 창업으로 당당하게 미래를 개척하고 있는 젊은이들의 다양하고 생생한 사례가 소개되어 있다.
집필활동으로 《성공적인 직업생활》(공저)과 《공업일반》(공저) 등의 교과서를 출간했다.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대학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일 뿐, 취업이나 창업 그리고 창직 등의 다양한 진로 출구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자 집필한 《이제는 대학이 아니라 직업이다》가 13쇄를 발간했으며, 그 자매책인 《진로독서 워크북》도 4쇄를 발간하는 등 청소년 분야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에는 “행진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여 청소년과 청년들의 직업진로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