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를 만나다 - 위대하지만 위험한 철학자
신성권 지음 / 하늘아래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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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니체를 만나다』의 저자 신성권은 그를 '위대하지만 위험한 철학자'로 표현한다. 이 책의 부제로 선택된 이 문구는 니체를 '위대한 철학자'로 표현하고 싶은 것으로 풀이된다. 철학자와 사상가들은 니체를 '현대의 가장 위대한 사상가이자 철학자' 중 한 명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의 사상은 악용된(나치 히틀러) 적이 있어 '위험한'이라는 표현을 쓴 것 같다. 물론 “철학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도덕가들을 교수형에 처하는 수밖에 없다.”, “신은 죽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초인(超人)을 소망해야 한다.” 등 위험할 정도로 수위가 높아 그를 망치를 마구 휘두르는 사람처럼 위험하게 보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니체는 대중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철학자임에는 틀림 없는 사실이다. 철학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니체'라는 이름을 모르는 경우가 거의 없을 정도다. 그만큼 그의 영향력은 현대인들에게는 대단하다.

 


 

니체는 1844년 독일 뢰켄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5세 때 아버지와 사별하고 어머니, 누이동생과 함께 할머니의 집에서 성장했으며, 어린 시절부터 음악과 문학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고전문헌학과 신학을 전공했으며, 25세의 젊은 나이로 논문 하나 없이 출간된 자신의 저서만으로 바젤대학의 교수가 되었다. 그러나 건강이 악화되어 이탈리아와 프랑스 요양지에 머물며 저술 활동에만 전념했고 1900년 8월 25일까지 광인으로 살다가 생을 마감하였다.철학사전이나 백과사전에 등재된 그에 대한 설명에서 우리는 그의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의 사상에는 평범한 다수가 염두에 두어야 할 가르침이 내재되어 있다. 현실의 참혹함과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각자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는 소박하지만 창조적인 의지가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정치철학 다시 보기〉 또 두산백과는 니체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독일의 시인·철학자. 주저는 『반시대적 고찰』(1873~1876)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1883∼1885) 등이 있다. 쇼펜하우어의 '의지철학'을 계승하는 ‘생의 철학’의 기수이며, 키르케고르와 함께 실존주의의 선구자로 지칭된다."

이에 비해 저자는 "그의 사상은 쇼펜하우어의 영향을 받아 이성 중심의 전통적 형이상학과 결별을 선언하고 의지의 철학을 논하고 ‘신은 죽었다’라고 말을 하며, 전통적인 서구의 기독교와 윤리 도덕을 비판하고 힘에 기반 한 도덕을 설파하여 당시 지식인들을 경학하게 만든 철학사의 이단아다. 그의 사상은 오늘날 철학 분야뿐만 아니라, 신학, 심리학, 문학, 미학 등 수많은 분야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니체가 위대하면서도 위험한 철학자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왜 니체의 사상에 열광하는가? 그리고 니체는 우리에게 왜 초인의 삶을 말하는가? 또 초인이란 무엇인가? 등 많은 의문이 따라다닌다. 정신없이 바쁘고 치열한 삶을 살아가지만 왜곡된 삶의 목표와 욕망 앞에서 진정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고 왜소해져가는 인간. 이것이 바로 21세기 현대인의 자화상이다. 이에 대해 니체는 우리에게 “진정한 너 자신이 되어라.”라고 말한다. 외부의 환경, 지배적 이념에 휘둘리지 말고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창조하는 ‘초인’이 되라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니체가 말하는 ‘초인(超人)’이란 외부의 가치를 따르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만드는 사람, 인간의 불완전성이나 제한을 극복한 이상적 인간을 말한다. 항상 자기 자신을 극복하는 존재이며, 자신과 세계를 긍정할 수 있는 존재이자, 지상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의미를 완성하는 주인의 역할을 하는 존재를 초인(超人)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전지전능한 신적 존재나 다양한 초능력을 쓰는 '슈퍼맨'의 개념과는 다르다. 저자는 초인의 특징을 '의심이 많고 독립적이며, 자기주체적이라는 점"으로 해석한다. 니체는 인간이 초인으로 변신하는 과정을 ‘낙타’, ‘사자’, ‘어린아이’의 3단계로 설명한다.

 


 

낙타는 복종하는 정신이다. 낙타는 순종적인 존재로서 복종, 순응하는 자를 말하며, 대부분의 모범적 인간을 지칭한다. 사자는 뚜렷한 주체성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자유를 억압하는 기존의 가치에 저항하는 정신이다. 최종 단계인 ‘어린아이’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상징한다. 순진무구하여 자신의 내면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고 외부의 다른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다. 니체가 말한 초인의 모습이다.

이처럼 니체의 사상은 도덕과 윤리, 사회의 지배적 이념에 억눌려 억압된 인간의 욕망을 자극한다. 우리가 니체에게 열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존의 가치를 파괴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려 한 니체의 철학은 삶의 허무함에 지친 우리에게 권력 의지를 되찾아 줄 것이다.

니체가 스위스 바젤대학교 고전문헌학 교수에서 철학으로 전향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바그너와 함께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접해서이다. 쇼펜하우어는 인간의 인생을 욕망과 권태 사이를 오가는 시계추에 비유했다.

"인간은 욕망덩어리다. 식욕, 성욕, 수면욕, 명예욕, 소유욕, 권력욕 등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고 행위를 유발하는 근원은 바로 의식이 아닌 욕망이다. 우리는 욕망을 맹목적으로 추구한다. 하지만 이러한 욕망은 잠시도 쉬지 않고 좀처럼 충족되지도 않는데, 충족되지 않는 욕망은 언제나 고통으로 남게 된다."(p. 18)

쇼펜하우어는 욕망, 즉 맹목적 의지와 결별함으로써, 삶의 고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고 보았다. 쇼펜하우어는 행복하기 위한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하는데 하나는 예술이고 다른 하나는 해탈이다. 삶의 의지를 억제해야 한다는 쇼펜하우어와 달리 니체는 삶을 절대적으로 긍정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려고 하는 의지의 철학을 강조했다.

 


 

“인간은 짐승과 초인 사이에 놓인 밧줄이다. 심연 위에 걸쳐진 밧줄이다. 저쪽으로 건너가는 것도 위험하고 줄 가운데 있는 것도 위험하며 뒤돌아보는 것도 벌벌 떨고 있는 것도 멈춰 서는 것도 위험하다. 인간의 위대함은 그가 다리일 뿐 목적이 아니라는 데 있다. 인간이 사랑스러울 수 있는 것은 그가 건너가는 존재이며 몰락하는 존재라는 데 있다.”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중에서

니체가 말하는 초인은 삶의 모든 고통을 초극하며,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뛰어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사람이다. 외부의 가치를 따르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만드는 사람, 인간의 불완전성이나 제한을 극복한 이상적 인간을 말한다.(p. 50)

니체는 그의 저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초인이란 ‘지성과 긍지로 가득 차 있고 생명력은 넘쳐나며 그것으로써 자신의 한계에 끝없이 도전하여 자신을 높은 곳으로 끌어올리는 사람’이라고 서술한다.

니체는 ‘너 자신을 사랑하라’, ‘진정한 너 자신이 되어라’라고 말하면서도 자기 자신을 극복하라고 한다. 자기를 극복하라는 말은 거짓됨을 극복하고 내면의 진정한 자신을 자각하라는 뜻이다. 진정한 자기 극복이란 진정한 자기 모습을 자각하고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존재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니체는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야만 삶의 주인이라고 했다. 인생은 자기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한 투쟁이다. 도덕이야말로 허점투성이다니체가 남긴 가장 유명한 말 중 하나인 “신은 죽었다”에서 ‘신’은 기독교적 하나님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제까지 인간을 지배해왔던 모든 종교적, 철학적, 도덕적 이념들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단어이다. 이러한 이념들이 없는 빈자리를 채우는 데 필요한 것은 ‘권력에의 의지’다. 우리는 ‘권력에의 의지’에 주목함으로써 무기력한 수동적 허무주의를 능동적 허무주의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저자의 니체와 니체의 사상, 철학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된다. 위험하게 살라는 말은 관습적인 지혜에 위반되거나 아직 입증되지 않는 것들에 배짱 있게 도전하라는 말이다.(p. 151)

인생에서 시행착오는 피할 수 없는 것임을 각오하고 실패를 성공으로 나아가는 필수적인 과정으로 보아야 한다. 안정적인 길만 찾아가면 자기실현을 할 일도 없다. 안전만 도모하는 것은 나중에 보면 무모할 만큼 위험한 태도였음을 역사를 통해 우리는 알고 있다.

니체는 또 ‘나는 춤출 줄 아는 신만을 믿는다.’라 한다. 춤출 줄 아는 신은 디오니소스를 가리킨다. 우리가 삶을 긍정하기 위해서는 춤을 출 줄 알아야 한다. 중력을 이겨내며 춤을 춘다는 것은 일종의 상징이다. 우리는 짓누르는 삶의 무게, 우리를 억압하는 관습과 규칙은 바로 중력이다. 우리는 이러한 중력을 극복하고 삶을 가볍게 만들어야 한다. 니체는 우리가 자신을 극복하려면 정신과 물질을 조화롭게 결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진리는 하나가 아니라 우리가 내면을 들여다보면 자신에게 맞는 진리를 찾을 수 있다. 그것은 누구의 말을 따를 필요도 없고 자신의 가치를 찾아 자신 앞을 가로막는 문제를 해결하며 스스로 삶을 긍정적인 의지로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존재가 초인이 되는 것이다. 니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축약해 저자는 설명한다. 니체의 철학이 현대에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의 철학이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자기 삶의 중심을 잡아 창조성을 발휘하고 삶을 긍정하라는 메시지에 있다.

이 책 『니체를 만나다』는 니체와 그의 철학을 미리 엿볼 수 있는 참고서로서의 훌륭한 역할과 길잡이가 될 책이다. 철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명하며 심리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현대인들이 꼭 알아야 할 니체의 철학을 널리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초인(超人)', '권력에의 의지', '아모르파티(Amor fati)', '영원회귀' 등 니체의 사상에서 핵심을 이루는 난해한 개념들을 삶에 힘이 되는 니체의 명문장과 함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따로 책 뒷부분에 다시 정리해 놓았다. 〈부록 : 삶에 힘이 되는 니체의 명문장〉은 한 센텐스씩 곱씹어 생각하며 머리에 새겨두면 유사시 지혜를 발휘할 내용이 수두룩하게 수록돼 있다. 단, 문장을 읽고 생각을 거듭하고 철학적 사유의 경지에 이를 수 있도록 각 개인이 '사유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다면 더 큰 효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독자는 믿는다.

 


 

저자 : 신성권

 

인문·사회, 심리 분야 작가. IQ 156(Percentile : 99%) 이상으로 Intertel과 Mensa의 회원이기도 한 저자는 인간의 지능과 창조성, 무의식에 대한 각종 저술 활동을 하고 있으며 철학, 경영학, 인공 지능 분야로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저자는 대한민국이 선진국의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배적 이념과 상식에 따라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인간보다는 탁월한 사상적 높이로 정신적인 독립을 이뤄내고 기존 질서와 부조화를 자초할 수 있는 인간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진단한다. 스스로를 자각하는 인간이야말로 이 세계에서 특별한, 유일한 존재가 될 완벽한 특권을 부여받기 때문이다. 이들은 내면에 자신만의 세계를 건설하여 사회의 지배적 이념과 관습을 넘어서는 창의적인 생각을 한다. 알고 보면 오늘날 존재하는 인류의 모든 문명은 이들이 내면에 품었던 꿈의 결과물이다. 자신을 탐구해 보지 못한 인간은 언제나 ‘반응하는 자’, ‘변화를 수용하는 자’로 남을 뿐이다. 자신의 특수한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자신이 다수와 동일하다는 사실에서 기쁨과 안락함을 발견한다. 이들은 소통과 공감을 빌미로 사상의 경직을 초래한다. 대한민국이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유형의 산업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각 개인에 내포된 고유한 기질이 더욱 선명하고 탁월하게 발현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허락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교육의 목적은 인간을 권위에 순응하는 존재가 아닌 자립적, 독립적 존재로 만드는 데 있다. 무의식 깊은 곳에 잠들어 있는 능력을 끄집어내는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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