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야 할 것, 남겨야 할 것 - 피할 수 없는 변화에 무력감이나 상실감을 느끼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심리학 조언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박제헌 옮김 / 걷는나무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 배르벨 바르데츠키가 이 책 『버려야 할 것, 남겨야 할 것』을 집필하기 위해(어쩌면 집필한 이유) 선택한 단어는 '변화'다. '인생무상(人生無常)'이나 '적자생존(適者生存)'에서 나타나듯 이 세상에는 변화하지 않은 것은 없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우리들의 일상도 엄밀히 보면 매일 다른 일상이다. 변화하는 폭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어제와 같은 오늘이 있을 수 없고 오늘과 같은 내일도 없다. 세상은 이렇듯 시시각각 변한다.

그렇다면 ‘변화’에 대해 인간은 어떤 느낌일까. 즉, 인간은 변화에 대해 즐거움을 느낄까, 아니면 스트레스를 받을까. 쉽지 않은 답변이 필요한 이 질문에 저자는 '변화'에 주목한다. 누구든 이 질문에 답하는 것이 그리 간단하지는 않을 것이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함을 느껴 변화를 간절히 원하면서도, 익숙한 안정감을 놓고 싶지 않을 터이니. 나이 들수록 그 마음은 더욱 커진다.(중년에 접어든 독자도 절실히 느낀다) 어느새 도전은 부담스럽고 더 이상 인생에서 변화가 달갑지 않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의 인생에서 마주할 변화는 수도 없이 많다. 나이 듦에 따라 노화하는 신체에 적응해야 하고, 가장 친했던 친구와 멀어지고 이별을 하고 또 사랑을 한다. 인간관계 역시 끊임없이 변한다. 사회적인 변화에 따라 업무 환경이나 주변 환경도 바뀔 것이다. 변화를 피할 수 있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다. 저자는 작은 변화에도 무너지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심리적 유연성’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책 『버려야 할 것, 남겨야 할 것』을 통해 변화에 조금 더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방법을 알려준다.

도전적인 성격이 아니라고 해서, 나이가 많다고 해서 좌절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우리는 이미 수많은 변화를 통해 이 자리에 와 있다. 지금까지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 해낼 수 있다. 우리는 이미 그 능력을 갖추고 있다. 우리가 새로운 것에 적응하기 힘든 건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단지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책이 변화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덜어내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여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아줄 것을 기대한다.

 


 

저자는 독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치료 권위자로 알려졌다. 또 전 세계 100만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배르벨 바르데츠키는 전작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를 통해 국내 30만 독자들의 상처 입은 마음을 어루만지고 위로한 적이 있다. 그가 매일같이 새로운 변화가 쏟아지는 요즘 시대에 가장 필요한 심리학 조언을 들고 돌아왔다. 이 책은 나이 들수록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고, 더 이상 인생에서 변화가 달갑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심리 수업이다.

어떤 사람은 작은 변화에도 큰 타격을 입고 무너지는 반면, 어떤 사람은 금세 적응하여 중심을 잡는다. 저자는 그 차이가 ‘심리적 유연성’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유연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인생에서 버려야 할 것과 남겨야 할 것을 구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당신이 변화 앞에서 놓치기 싫어 두 손을 꼭 쥔 채 버티고 있는 것이 정말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불안할수록 무언가를 더욱 움켜쥐게 되겠지만 때로는 놓아주어야 비로소 두 손이 자유로워진다. 저자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조언은 확실하고도 명징한 것이다.

"도전적인 성격이 아니라고 해서, 나이가 많다고 해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마라."

 


 

저자에 따르면 변화를 마주할 때 불안감과 상실감을 느끼는 이유는 무언가를 ‘잃는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실제로 변화는 지금까지의 안정을 뒤흔드는 큰 사건이기에 누구나 정신적으로 큰 타격을 받는다. 최악의 경우에는 모든 일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지독한 자기비하에 빠지기도 한다. 그 누구도 변화가 가져올 결과가 내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그 반대가 될지 확신할 수 없다. 문제는 변화 자체를 받아들이는 태도다. 피할 수 없는 변화를 마주했을 때 나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이 책은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변화에 휩쓸리기보다 주도권을 가지고 스스로 진정한 의미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가 말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인생에서 버려야 할 것과 남겨야 할 것을 구분하고, 이에 따라 ‘놓아주기’와 ‘머무르기’를 적절히 선택하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손에 꼭 쥐고 변화를 마주할 때마다 잃을까 봐 조바심내는 것이 무엇인지 직시하라는 뜻이다. 불안할수록 무언가를 더욱 움켜쥐게 되겠지만 때로는 놓아주어야 비로소 두 손이 자유로워지는 법이다.

 


 

어느 날 친했던 친구가 하루아침에 내게 등을 돌렸다고 생각해보자. 친구가 자신을 피하자 이제껏 쌓아온 우정이 한순간에 사라졌다는 사실이 속상하고, 자신을 피하고 무시하는 친구에게 모욕감을 느낄 것이다. 이렇게 갑작스럽고 일방적인 인간관계의 변화에서 오는 상처는 생각보다 깊다. 추측컨대 당신은 그 이유를 자신에게서 찾으려 할 것이다. 내가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기에 친구가 연락을 끊은 걸까? 사실 친구가 떠난 이유는 당신과 전혀 관련이 없을 수도 있다.

인간관계에서 ‘놓아주기’는 관계의 변화를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타인에 대해 끝없이 생각하거나 그를 원망하는 대신 슬픔, 분노, 실망감을 받아들이고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는 당신에게 중요하고 의미 있는 친구의 애정을 내려놓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때의 ‘머무르기’는 당신에게 상처를 주는 관계를 감내하라는 뜻이 아니라 화내고 싸우고 우리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다. 변화가 주는 고통도, 상처도 확실히 마주해야 한다. 그래야 당신은 친구의 이름을 들을 때마다 해묵은 모욕감이 떠오르는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다.

 


 

피하거나 극복할 수 없는 부정적인 상황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어떤 시도나 노력도 하기 싫어지는 ‘학습된 무기력’에 빠진다. 처음 변화를 만났을 때는 호기롭게 도전하고 적응하려 애써보지만 피할 수 없는 변화가 계속되면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는 ‘번아웃 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 모든 일에 있어 완전히 지쳐버려 무력감과 탈진감을 느끼고, 모든 일에 의욕이 없어지는 것은 물론 정서적으로도 지쳐 감정에 둔해진다. 살아가기는 하지만 그저 버티는 삶이 되는 것이다. 변화가 버거운 것은 당연하며 ‘번아웃’에 빠지는 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뭘 했다고 번아웃에 빠진 걸까 자책하지 않아도 된다.

이때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이때에도 내 인생에서 버려야 할 것과 남겨야 할 것을 구분해야 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놓아주어야 하는데 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똑바로 바라보아야 한다. 막상 손을 펴보면, 찬란했던 과거의 영광과 불확실한 미래가 두려워 놓지 못하는 불만족스러운 현재의 삶, 끝나버린 걸 알지만 상처가 두려워 붙들고 있는 인간관계 등을 쥐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 타인과의 비교 때문에 생기는 열등감과 우월감, 이미 지나간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련,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 배르벨 바르데츠키는 이 모든 것들을 과감하게 버리는 근본적인 방법을 일깨워주고, 대신 쥐고 있던 손을 펴 새로운 기회를 잡는 법을 알려준다.

 


 

『버려야 할 것, 남겨야 할 것』은 변화의 충격을 완화하고 부드럽게 받아들이기 위한 방법으로 ‘놓아주기’와 ‘머무르기’를 제시한다. 이때 ‘놓아주기’는 포기하라는 뜻이 아니라 놓아줌으로써 상실과 좌절, 실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의미한다. ‘머무르기’는 상황을 외면하지 않고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하는 열린 자세를 말한다. 만약 우리가 이 책을 통해 두 가지 심리적 대처법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 변화 앞에서 무력감이나 상실감을 느끼지 않고, 곤란한 상황 속에서도 나름의 의미를 찾아내며,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외에도 저자는 40년 동안 쌓아온 내담자와의 생생한 사례와 세계적인 심리학자들의 다양한 연구를 통해 어떤 상황에도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나를 만드는 근본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책에 따르면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자기연민과 자존감, 좌절에 대한 관용에 대한 필요성과 정신 건강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회복 탄력성 등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부 자원과 외부 자원을 파악하고 이를 활용하는 방법을 알게 되면 어느새 조금 흔들리더라도 결코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사람이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지 않을까? 지금의 상황이, 또는 나 자신이 한계라고 느낀다면 이 책에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저자 : 배르벨 바르데츠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따귀 맞은 영혼》,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나는 유독 그 사람이 힘들다》의 저자. 심리학자이자 심리치료사로서 36년간 자존감에 상처를 입고 각종 심리 장애와 중독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치료해왔다. 1981년 심리학 디플로마(학?석사 통합과정 학위) 취득 후 미국으로 건너가 게슈탈트 심리치료를 공부했고, 독일로 돌아온 뒤에는 9년간 그뢰넨바흐 심인성질환 전문병원에서 근무했다. 이곳에서 그녀는 폭식증, 거식증 등 각종 섭식장애를 비롯해 알코올, 약물 등 각종 중독 증세를 앓고 있는 환자들의 기저에는 자존감 부족과 대인관계 장애라는 두 가지 특성이 깔려 있음을 발견한다. 그리고 이런 문제들은 결국 ‘나르시시즘’ 문제에서 비롯된 것임을 밝히는 학문적 연구와 저서로 큰 주목을 받았다.

현재 뮌헨에서 심리상담소를 운영하며, 슈퍼바이저, 코칭 지도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독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심리치료 권위자로서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세계 곳곳에서 활발한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요즘에는 우울증, 번아웃 같은 정신적 질병을 낳고 왕따나 생산성 저하, 집단 무기력 및 과격주의로까지 번지는 조직과 사회의 나르시시즘에 대한 연구와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