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트 블루머 - 나이를 뛰어넘어 잠재력을 발휘하는 법
리치 칼가아드 지음, 엄성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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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 『레이트 블루머』는 '뒤늦게 꽃을 피운 사람' 즉 뒤늦게 성공한 사람을 표현하는 말이다. 우리 고사성어로 '대기만성(大器晩成)'으로 쓰이고 있다. 한자어지만 어려서부터 워낙 많이 들은 말이라 우리말처럼 쓰고 있다.

몇 년 전 현직 초등학교 교사가 초등학생들이 꼭 알아야 할 고사성어 30개를 뽑아 책을 냈을 때 가장 먼저 꼽았다는 뜻깊은 단어다. 아마 그 책을 쓴 교사가 초등학생들에게 꾸준히 노력하면 누구나 뒤늦게라도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어 선정한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어려서부터 발군의 실력을 보이거나 가능성이 엿보이는 이른바 '천재'들은 '얼리 블루머(early bloomer)'라고 일컫는다. 그들은 가정과 학교의 각별한 관심을 받으며 같은 또래의 어린이들보다 훨씬 강도 높은 교육의 영재교육, 천재교육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일반 공부뿐만 아니라 예체능에서도 똑같이 적용되고 있는 교육 현장이다. 이처럼 얼리 블루머에 사회나 학교에서 더 높은 관심을 쏟는 일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경쟁 사회에서는 한 발이라도 앞선 사람이 전부를 차지하는 소위 '승자독식'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학교 측에서는 학교의 명예를 드높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줄 인물로 선택할 것이고, 사회 역시 같은 의미로 그 영재들을 대우해준다.

 


 

이 책은 레이트 불루머(late bloomer)에 대한 책이다. 저자인 리치 칼가아드도 레이트 블루머라고 고백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레이트 블루머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우리 사회를 이루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레이트 불루머에 속한다. 몇 살에 성공해야 얼리 블루머이고 얼마나 늦어야 레이트 블루머인가란 질문은 이미 의미가 없다. 그 기준을 정하는 것은 사회일 테니. 다만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어떤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인다면, 그 나이 다른 사람은 이루지 못한 것을 이룬다면 얼리 블루머 축에 끼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레이트 블루머’라고 여긴다는 것을 밝혀내며, 조기 성공에만 집착하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믿음을 환기시키고, 인간은 모두 각자 재능을 찾아내 그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는 진리를 이야기한다. 이를 위해 얼리 블루머에 대한 잘못된 집착, 인간 평가의 잔인한 오류 등을 지적하고 레이트 블루머의 6가지 장점과 기다린 만큼 롱런이 가능한 레이트 블루머에 대한 적절한 평가와 격려로 찬사를 보낸다.

 


 

책에 따르면 이솝의 교훈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여전히 거북이보다는 토끼를 더 높이 평가한다. 인생의 출발점부터 앞으로 치고 나가는 사람들을 훨씬 더 주목하고 영웅시해왔으며, 자신의 페이스를 찾는 데 시간이 걸리거나 뒤처지는 사람들을 낙오자로 여기고 무시해왔다. 하지만 세계적인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출판발행인이었으며, 기업가이자 저널리스트, 강연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리치 칼가아드는 오늘날의 이러한 관점을 전면으로 반박한다. 저자 역시 자신도 뒤늦게 자신의 길을 발견하고 걸어가게 된 ‘레이트 블루머(늦게 꽂피는 사람)’였음을 고백한다.

삶은 경주가 아니라 여정이라는 관점에서, 이 책 『레이트 블루머』는 뒤늦게라도 참고 인내하며 자신의 길을 찾는 일이 어떤 성취와 행복을 불러오는지 밝혀낸 놀라운 탐구이자 이 시대 대다수의 사람들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다. 이제 시대가 변했고 수명이 길어졌다. 예전보다 더 오래 살게 되고, 더 늦게 성숙하며, 더 자주 인생의 전환기를 맞는 것이 현실인 지금, 어떤 나이든 어떤 단계든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 있는 레이터 블루머들에 주목하고, 관심과 용기를 불어넣어줘야 할 때다. 스스로를 꽃피우는 일에는 정해진 때도, 기한이 없다. 우리가 무조건 정해진 성공 시간표에 순응하지 않아도 된다면, 우리 모두는 분명 각자의 일정대로 자신의 재능과 열정을 꽃피울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른 나이에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 실제로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 두뇌가 비로소 100퍼센트 제 기능을 발휘하게 되는 나이는 25세 전후라고 한다. 우리 중 대다수의 사람들은 스스로의 열정과 재능, 능력을 발휘하기까지 충분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빨리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발견하지 못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마치 루저인 양 취급되고 저평가된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이 처음부터 술술 잘 풀리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늦게 결과를 낸다고 해서 과연 뒤쳐진 인생일까?

저자는 조기 성공에 목매는 과도한 신동 문화와 얼리 블루머에 대한 찬사와 집착이 오늘날의 이상 신화를 만들어냈다고 비판한다. 대다수의 많은 아이들이 조기 교육과 성취 대한 압박감으로 육체적, 정신적인 사기 저하에 시달리고 있으며, 10대들의 우울증 발병률과 자살률 역시 크게 늘었다. 오늘날 우리가 쉽게 행하는 지능이나 적성, 성격유형 검사들 또한 한 사람의 IQ와 재능을 빠르게 단정하고 평가하는 도구가 되었으며, 저마다 다른 속도로 이해하고 흡수하고 통합한다는 배움의 기본 원칙까지 무시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렇다면 이런 세상 속에서 뒤늦게라도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해 성공을 거둔 이 시대의 ‘레이트 블루머’들은 과연, 어떻게 주변의 시선과 사회적 편견을 극복하고 자신의 길을 찾아내는 성취를 이뤄낼 수 있었을까? 저자는 바로 이 대목을 주목한다.

 


 

저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레이트 블루머’는 늦은 나이에 성공을 거둔 대기만성형의 사람들, 인생의 후반기에 전성기를 맞은 늦깎이들을 뜻하는 의미지만, 여기서는 좀더 나아가 ‘주변 사람들의 기대보다 늦게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는 사람’, ‘나이와 상관없이 자기 나름의 방법에 따라 자신의 일정대로 자신에게 주어진 최고의 운명을 찾아내는 사람’의 의미를 포괄한다. 저자는 한때 접시닦이, 야간 경비원, 편집 보조 등을 전전하며 갈피를 잡지 못해 방황했던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담을 털어 놓으며, 수많은 역사적인 레이트 블루머들과 현재 스스로를 레이트 블루머라 칭하는 사람들의 삶을 토대로 인터뷰와 연구를 시작한다. 그래서 젊은 시절 이른 나이에 성공적인 성취를 이뤄내지 못한다 해도 사람은 누구나 각자 자기 나름의 속도로 성장할 수 있으며, 완전한 잠재력을 발휘하기 위해 너무 늦은 때란 없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그리고 그 속에서 보석 같은 레이트 블루머만의 ‘6가지 장점’을 찾아낸다.

저자가 찾아낸 호기심, 연민, 회복력, 평정심, 통찰력, 지혜라는 이 장점들은 오늘날의 신동 문화처럼 얼리 블루머들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분위기 속에서는 쉽게 드러나지 않을 뿐더러 무시되기 쉽다. 하지만 주변과 사회의 편견을 딛고 수많은 역경과 문제들을 참고 극복하면서, 또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욱 성숙되고 빛을 발할 수 있는 것들이기에 값진 발견이 될 수 있다. 저자는 스스로를 아직도 꽃피는 중이라고 생각하는 이 시대의 모든 레이터 블루머들을 위한 상세한 방향 제시와 조언을 아까지 않는다.

 


 

저자는 이어 성적이든, 연봉이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의 ‘좋아요’ 숫자든 우리는 스스로에 대한 잣대와 평가가 너무도 쉽게 드러나는 세상에 산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늦다는 건 결코 게으르다는 의미가 아니다. 중간에 그만둔다는 건 포기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성공한 레이트 블루머들은 자신의 실패와 좌절을 인지하되 오래 매달리지 않는다. 누구나 쉽게 빠질 수 있는 자기 회의를 핸디캡이 아닌 슈퍼 파워로 활용한다. 다소 어설픈 출발, 방황과 혼란, 경력 단절과 불운, 자신감 부족과 나쁜 습관 등을 겪더라도 수치심에 사로잡혀 의지를 꺽지만 않는다면, 자신의 역량과 잠재력을 발현해낼 수 있다는 것을 수년간의 연구 자료, 여러 학자들과의 인터뷰, 수많은 레이트 블루머들의 성공 경험 사례 등을 통해 명쾌하게 증명한다. 그리고 이러한 레이트 블루머의 가능성은 더 오래 살게 되고 더 늦게 성숙기에 도달하며 더 자주 새로운 취업과 인생 2막의 가능성을 모색해야 하는 요즘, 우리에게 걸맞는 새로운 시각과 대안이 될 수 있다. 저자의 주장에 공감한다.

 

저자 : 리치 칼가아드(RICH KARLGAARD)

 

세계적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출판발행인이자 미래학자로, 포브스미디어에서 27년간 일해왔으며, 기술과 혁신, 경제와 비즈니스, 리더십, 인간 발달 등에 대해 글을 쓰고 있는 저널리스트이자 강연자이며 베스트셀러 작가다. 스텐퍼드대학교 졸업 후 〈업사이드〉 매거진을 창간했고, 실리콘밸리 최고 공공 비즈니스 포럼과 7,500명의 회원을 지닌 처칠 클럽 등을 공동 설립하기도 했다. 처칠 클럽에서의 활약으로 ‘올해의 젊은 기업가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비즈니스와 강연 일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라이프 2.0》, 《소프트엣지》, 《팀이 천재를 이긴다》(공저) 등이 있으며,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살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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