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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양장) - 복잡한 세상과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심리법칙 75
장원청 지음, 김혜림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2월
평점 :
독자는 심리학이 언제부터 우리 생활 공간에 자리하고 있었는지는 모른다. 다만 지난 한햇동안 심리학 책이 부쩍 늘었다는 것은 큰 서점이 정기적으로 집계하는 판매부수를 분야별로 정리해놓은 기사를 접한 적이 있어 심리학 관련 많은 책이 저술되고 번역돼 국내에 많이 나왔다는 사실에 집중한다. 인간은 각자 삶을 바라보는 기준이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 또한 각각 다르다. 인간은 자신의 기준과 방식으로 살아가면서 가정, 직장, 사회, 국가를 형성해왔다. 이렇게 이루어진 조직은 자신의 이해 관계에 따라 친밀해지기도 하고, 적대시하기도 한다. 또 사회 생활을 하면서 무엇을 사고 팔지에 대한 투자와 소비, 그날의 감정 조절을 어떻게 할지 등 수많은 문제에 부딪친다.
특히 인간의 심리 상태는 의식적으로 숨겨도 말과 글, 행동이나 표정 등에 그대로 드러내기 때문에 이것을 잘 파악하면 상대에 비해 우월적 위치를 좀더 쉽게 점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즉 심리학은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가 발전시킨 학문이 아니라 경제 생활에서 더 많은 소유를 하기 위해 발전된 학문이라 추측할 수 있다. 물론 심리학을 잘 알지 못하면서 심리학의 이용도를 보고 판단한 독자의 잘못일 수도 있다.
최근 심리학에 관한 책이 엄청 많이 쏟아져 나왔다. 코로나 팬데믹에 의한 영향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루가 멀다하고 각각의 시점에서 학자가, 전문가가, 경영인이 책을 내기도 한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꼭 알아야 할 학문인 것처럼. 심리학은 별로 신뢰하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던 독자가 꽤 의독적인 제목의 책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를 펴든 이유다.
이 책은 인간 심리와 관련된 최신 연구 결과 중 가장 주목할 만한 75가지를 중국인 저자 장원청(심리와 경제 분야 도서 저술가, 번역가)이 정리했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성취를 이루는 방법부터 행복을 위한 심리법칙까지 살아가는 데 꼭 알아둬야 할 인간 심리법칙이다. 이 책은 세상을 살다가 뜻밖의 고난과 부딪칠 때, 내 마음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나와 타인의 심리 속에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지를 알아내 대처할 수 있게 해주고, 단점을 장점으로 끌어올려 성공할 수 있게 해주는 심리법칙을 소개한다. 또한 인간관계를 술술 풀리게 하기 위한 심리기술과 평범함을 넘어서는 탁월함은 어디서 오는지도 알 수 있다. 자아 인식, 인간관계, 투자와 소비, 행복, 직장 생활, 감정 조절 등 살면서 부딪히는 문제에 심리학이 답한다. 그밖에도 무릎을 치게 만드는 깨달음을 주는 내용이 가득하다. 세상을 보는 관점이 확대되고 사람의 심리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될 것이다. 저자 장원청이 이 책을 쓴 이유도 명쾌하다.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사람의 마음도 세상도 이해하기 힘들 때가 많다. 수많은 문제 앞에서 막막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복잡한 세상과 사람을 이해하는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자 이 책을 쓰게 됐다. 수많은 심리 법칙은 무엇보다 재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세상 물정을 이해하는 데 크나큰 도움을 준다. 어디에나 존재하고 당신의 삶을 좌우할 수 있는 심리학적 효과를 의심하지 마라. 이 책은 당신을 괴롭히는 인생의 문제들을 잘 설명해줄 것이다. 이 책으로 나와 타인, 그리고 세상을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여 행복한 삶에 한 발 더 다가가기를 바란다."
심리학의 쓸모를 최대한 살린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는 중국에서 출간되자마자 수많은 독자의 관심을 끌어 15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다. 수십만 개의 독자 리뷰가 달리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저자는 다양한 심리법칙들을 이해하기 쉬운 예시를 들어가면서 쉽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실용적이다. 그리고 몇 가지 분야에 편중된 심리만 집중적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자기 계발부터 인간관계, 상대방을 설득하는 법, 금융투자 시스템 속에 숨어 있는 심리적 함정, 직장에서 살아남는 법, 행복을 찾는 법까지 다양한 내용을 폭넓게 다룬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연신 고개를 끄덕여가며 자신의 마음은 물론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까지 흥미진진하게 깨닫게 되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복잡한 세상과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싶다면 자신 있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일례로 책 중에 '통제의 환상'이란 심리 법칙이 있다. 통제의 환상이란 객관적으로 외부 환경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경향을 말한다.
저자는 '통제의 환상'에 빠지면 안 된다며, 직감으로 내린 결정은 그저 직감일 뿐이고, 이성적인 의사 결정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복권이 이미 번호가 인쇄돼 있는 것을 고르는 것보다, 기계가 자동으로 선택하는 것보다 내가 직접 숫자를 고르면 당첨 확률이 높아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복권은 확률로 당첨되는 게임이라는 점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고 파악하면 그 사람은 복권을 절대 사지 않을 것이란 문제는 별도다.
생각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가 있다.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고 계획하지 않은 행동을 자꾸 반복한다. 자신의 마음이 왜 원래 의도와는 다른, 생각지도 않은 방향으로 자꾸 이끄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다면 계속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또 사회생활에 수반되는 인간관계 속에서도 마찬가지다. 매끄럽게 대화를 풀어가고 상대방에게 원하는 바를 얻어내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오히려 자꾸 상대방의 말에 따라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상대방은 인간 심리의 비밀과 근본 원리를 잘 이해한 상태에서 접근하는데 순진하게 마음이 가는 대로 대응했다가는 자신이 원하는 바와 상관없이 휘둘리기만 할 뿐이다.
심리학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수 무기가 됐다. 심리 과학이 발달하면서 인간 심리의 작동 원리와 그 비밀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다양한 심리 현상을 설명해준다. 썸을 타는 연인이 있다면 상대방이 왜 좋은지, 상대방도 나를 좋아하는지를 알 수 있고, 직원을 둔 사장이라면 조직 구성원이 임금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생산성을 올리는 데 쌓인 감정을 푸는 것이 왜 중요한지, 정말 간절한 부탁을 하려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1927년 미국의 서던 회사는 세계 최초로 편의점을 설립했다. 그리고 1946년에는 ‘7-Eleven’으로 이름을 바꾸었는데 이는 매장의 영업시간이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라는 것을 뜻했다. 1974년 이토요카도는 편의점을 일본에 도입해 영업시간을 365일 24시간으로 바꿨다. 이후 이러한 24시 편의점은 전 세계적으로 퍼져 나갔다. 이렇게 365일 영업하는 상점은 일반 슈퍼마켓보다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예를 들어 조명, 저녁 교대근무 직원의 급여, 재고 관리자의 초과 근무 수당 등으로 인해 실제 이윤율은 일반 슈퍼마켓보다 낮았다. 그렇다면 이런 종류의 상점들은 왜 여전히 새벽 운영을 유지하는 걸까? 이것은 심리학에서 ‘의존성 법칙’과 관련이 있다. 의존성 법칙은 인간 사회의 기술 발전이나 제도의 변화가 물리학의 관성처럼 일단 어떤 경로로 들어가면, 이 경로에 의존하게 된다는 것을 말한다. 이는 물리 세계처럼 인류 사회에도 수익 증가와 자기 강화 체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일단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면, 마치 돌아오지 않는 길을 걷는 것처럼 관성의 힘은 이 선택을 끊임없이 강화하고 쉽게 벗어날 수 없게 만든다. 24시간 편의점은 의존성 법칙을 효과적으로 이용했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고객들은 일상용품을 살 때 자기가 제일 익숙한 가게에 가고 자신의 요구에 맞는 가게를 한 번 선택하면 바꾸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심리학자인 토마스 모리아티는 경마장의 도박꾼에게서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했다. 한 도박꾼이 자신이 고른 말에 판돈을 걸면 그는 곧 이 말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며 이 말은 틀림없이 모든 말 중 최고일 것이라고 굳게 믿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모리아티는 우리가 어떤 결정 혹은 선택을 하면 자신이 내린 결정 혹은 선택을 합리화하고 그에 부합하도록 스스로에게 강요한다고 생각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모리아티는 한 가지 실험을 계획했다. 그는 바닷가에서 무작위로 20명의 관광객을 고른 후 한 연국원을 도둑으로 위장하여 바닷가로 내보냈다. 그러고는 그가 선택한 관광객 앞에서 자고 있는 또 다른 관광객의 지갑을 하나씩 훔쳐 가도록 했다(물론 잠자는 관광객 역시 연구원이었다). 그 결과 20명의 관광객 중 단지 4명만 용감하게 도둑을 제지했다.
이어서 모리아티는 실험 내용을 조금 바꾸어 다시 진행했다. 피해 관광객으로 가장한 연구우너은 잠들기 전 피실험자에게 자신의 지갑을 살펴 달라고 간단하게 부탁했다. 피실험자가 이에 대해 승낙한 수 '도둑'이 등장했다. 이번엔 20명의 피실험자 중 19명이 용감하게 '도둑'의 절도 행위를 제지했다.
이에 따라 모리아티는 우리가 한 가지 결정(승낙) 후 취하는 행동은 자신도 모르게 기존의 약속에 따라 진행한다는 것을 발견했고, 이를 '대답 일관성의 원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경제학 용어 중에 '박리다매'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소비심리학 연구를 바탕으로 모두가 진리라고 여긴 이 개념을 정면으로 반박한 사람이 있다. 미국의 경제학자 소스타인 베블런은 자신의 저서인 『유한계급론』에서 박리다매와는 정반대의 개념을 제시했다. 상품의 가격이 비쌀수록 소비자의 구매욕이 더욱 상승한다는 것이다. 이 이론을 가리켜 '베블런 효과'라고 한다.
베블런 효과가 나타난 주요 배경으로는 20세기의 소비주의를 꼽을 수 있다. 구매자의 소비행위가 단순히 물질적 만족이 아닌 대부분 심리적 만족감을 위해서였기 때문이다.
고급 차를 구매하며 높은 지위를 과시하고 명화를 사들이며 고상한 취미를 자랑하는 등 몇몇 제품은 베블런 효과가 현저하게 드러났다. 과시욕을 만족시키는 사품일수록 가격이 비싸도 수요는 증가했다. 상품의 가격이 곧 구매자의 부와 지위를 드러내는 유일한 지표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비행태는 사회가 발전할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중략) '좋은 물건이라서 비싸다.'라는 일반적인 논리가 소비자의 관점에서 심리학적으로는 확실히 설득력이 있다. 특히 자유 경쟁 시장에서 가격은 상품의 가치를 드러내는 수단이자 품질을 보증하는 근거가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