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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들의 위대한 이야기
평범한 사람들 지음 / 선한이웃 / 2020년 11월
평점 :
품절
올 초부터 시작된 COVID-19 사태로 우리는 평범한 일상을 잃어버린 채 한 해를 넘기고 있다. 그리고 이 상황이 종식될 때까지 예전 일상은 추억으로 가슴에 묻힌 채 그리워하고 있다. 이 사태가 있기 전 몰랐던 평범한 일상들의 소중함. 서로 담소를 나누고 위로와 사랑을 나누었던 시간 모두 그립고 그런 추억을 함께한 사람들이 고맙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의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 온라인 세상을 들여다보면 각종 매체 속에 그리고 각종 커뮤니티 속에 타인을 향한 비방과 분노가 가득 차 있는 것을 본다. 그리고 세상에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 많은 지 깨닫지 못한 채 자신 몫 챙기기에 바쁘다.
비난과 분노가 세상에 가득 차면 얼마나 살기 힘들지 알지 못한 채 분노에는 더 큰 분노를, 비난에는 상상을 초월한 비방이 난무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아직 우리가 사는 세상은 따뜻한 이웃들, 선한 이웃들이 많다. 그렇지 않다면 이 세상은 벌써 아귀다툼과 서로의 이익만 탐하는 전쟁터로 변했을 테니까. 큰 범죄만 주로 다루는 매스컴과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것을 즐기려는 일부 사람들의 욕망만을 좇아 세상이 움직인다면 결코 보이지 않을 작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듣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닌데 미처 관심을 갖지 못해 모르고 있을 뿐이다. 바로 우리 이웃 이야기, 선한 이웃 이야기는 찾아보면 너무 많다. 바로 내 이웃이고 선한 이웃의 이야기다. 이 책 『평범한 사람들의 위대한 이야기』는 그런 선한 이웃이 있음을 알리기 위해 기획하여 출간된 책이다.
이 책은 ‘평범한 사람들의 위대한 이야기’ 주제로 공모전을 통하여 선정된 이야기를 모아 출간했다. 출판사에 따르면 세상이 점점 메말라 가고 서로에 대한 불신과 비난이 많아지는 현 시대지만 또한 많은 이들이 위로가 필요한 시대이기에 평범한 일상에서 오는 가슴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려는 데 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아직 우리 사회가 각박한 세상이 아닌 평범하지만 따뜻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사회라는 것을 알림과 동시에 우리 일상의 소중함과 감사들이 차고 넘쳐나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출판사는 약 3주간의 기간에 걸쳐 실시한 결과 다양한 사람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총 170편이 모아졌고 우선 9편을 선정했다. 모든 글이 훌륭하고 귀한 내용이지만 한정된 글만 책으로 묶어야 한다는 점에서 매우 아쉽다는 게 출판사 측이 말이다. 그러나 출판사 측은 채택된 글들이 채택되지 않은 귀한 글들의 감동을 대변해주리라 기대한다고 밝힌다.
책에 수록된 총 9편의 글 하나하나가 참으로 귀하고 감동적이다. 위로가 필요하고 주변 이웃들의 사랑이 필요한 사람에게 귀한 감동을 줄 것이라고 독자는 확신한다. 또한, 우리 선행이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우리 사회가 선하다는 점을 알리는 일에 동참하기 위하여 이 책의 이익금은 모두 미혼모를 위하여 사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감동을 더하는 이야기다. 미혼모의 삶은 힘들지만, 이들의 아이를 향한 헌신과 희생, 사랑은 주는 사람들의 뜻은 모두 귀하다. 한 생명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은 삶, 그분들의 귀하고 소중한 삶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읽는다면 훨씬 큰 감동을 느끼리라 믿는다. 세상이 점점 메말라 가고 서로에 대한 불신과 비난이 많아지는 시대에 평범한 일상에서 오는 가슴 따뜻한 메시지로 큰 울림을 준다. 특히 코로나로 2020년은 어느해보다 힘든 시절이었다. 이럴 때일수록 이런 위로와 감동, 공감, 용기의 글들이 세상에 필요하다. 이 책의 발간 취지에 독자도 적극 공감하고 응원한다. 개인적으로는 따뜻한 이야기를 읽는 즐거움도 있었지만 세상을 사는 지혜와 조언이 되기도 했다. 성탄절과 연말, 새해에 읽기 딱 좋은 책이다.
아름답고 여유로운 삶이란 자신의 것을 타인과 나눌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새삼 깨닫게 된다. 누군가의 나눔이 어디선가는 생명을 살리는 힘이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인생을 힘내서 살아가야 할 이유가 되기도 한다. 세상에 이보다 아름다운 일이 어디 있을까.
한 선교사의 '사랑이라는 믿음 하나로' 제목으로 쓴 글이 인상적이다. 이국 땅에서 본인이 받은 사랑을 몸소 실천하신 분의 이야기다. 처음 읽을 때는 무언가 알 수 없는 메세지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다 읽고 나서 여운과 울림, 감동이 컸다. 인도에서 젊은 나이에 자신을 위한 모든 것이 구축된 한국생활을 청산하고 빈민가에 있는 인도 아이들에게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고 자진해서 간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터. 현재 COVID-19 상황에서 이방인의 삶만으로도 쉽지 않을 텐데 묵묵하게 인도의 가난한 아이들에게 헌신하고 삶을 희생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마터 테레사 수녀를 떠올리게 한다. 가슴이 먹먹해지고 존경과 감사의 마음도 일어난다.
떠난 이유는 단 하나. 사랑 때문이다.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사랑하는 누군가를 떠나와야 했던 이 마음을 누가 알 수 있으리요..글서 ‘사랑’이라는 믿음 하나로 오늘도 나는 인도 땅에서 살아가고 있다. 코로나-19 상황 가운데 사랑...지금이 바로 ‘사랑’이 필요할 시기가 아닐까...(p. 37)
나의 단 한번 뿐인 인생의 한순간만이라도 사랑이 필요한 곳에서 함께 울고 함께 사랑을 나누게 되었다. 그 ‘사랑’을 전하면 전할수록 그 사랑이 더해지고 내 삶에 기쁨·평안·소망으로 가득차게 되었다. 나는 평범한 일상속에서 사랑으로 믿음을...믿음으로 사랑을...표현하고 고백하게 되었다.(p. 39)
또 '층간소음 극복기'를 쓴 짧은 글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이다.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층간 소음이 발생하면 서로 이해하기보다는 불평 불만이 생기고 잦은 다툼도 일어나기 마련이다. 심한 경우 분노를 참지 못해 돌이킬 수 없는 짓을 저지르기도 한다. 뉴스에서 자주 나오는 일들이 그것이다. 이 분의 글을 읽으면서 층간소음을 극복하는 데는 이웃에 대한 이해가 필요함을 알게 된다.
결벽증이 있는 분이 퇴근하고 집에 가면 늦은 시간에 청소를 함에 따라 아래층 사람과 다툼이 생겼다. 당연히 아래층과 심한 다툼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인데 이 분은 본인의 질병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사과하면서 아래층 사람과의 다툼과 갈등을 해소하는 간단한 일이지만 실제 상황이라면 쉽지 않은 일이다. 이 극복 과정도 서로의 단점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해결책 등을 논의하면 간단하게 해소될 문제가 상상 이외의 큰 문제로 번지는 일을 막기에 반면교사로 삼을 만하다.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갈등을 해결하면 쉽게 풀릴 일이라는 교훈을 주기도 한다.
층간 소음으로 이웃 간에 싸움이 벌어지고 그 관계는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것은 나의 큰 착각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웃 간의 대화와 이해라는 것을 말이다. 대화하고 서로를 이해하니, 관계는 금방 회복됐다.(p. 96)
크리스찬은 아니지만 '자신을 사랑하듯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도 생각나고, 남을 도울 때 아무 도움을 바라지 말라는 부처님 말씀도 생각난다. 우리는 그런 이웃과 함께 살고 있다. 그런 세상에 살고 있어 행복하다. 9편의 글에서 받은 감동은 에필로그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일.
그리고 우리의 이웃을 사랑하는 일.
한 번뿐인 인생.
우리 주변의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면
우리의 인생은 후회가 없을 것 같습니다.
내 이웃.
우리의 가족.
조금만 더 이해하고,
조금만 더 희생하고,
조금만 더 배려하고,
조금만 더 인내하면
우리로 인하여 우리 주변이 참 좋은 사람들로 가득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 일에 우선 저부터 먼저 실천하겠습니다.
이웃을 사랑하는 일에 절대 소홀히 않으며 내일로 미루지 않겠습니다.
사랑당신이 있어 오늘 하루도 참 행복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