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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사피엔스 - 인공지능, 초지능 인간이 온다
김수형.AI 강국 보고서 팀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11월
평점 :
독자가 'AI(인공지능)'란 말을 들은 것은 지금부터 거슬러 올라가 10년은 된 것 같다. '사람과 같은 지능을 갖춘 컴퓨터'가 출현할 것이란 학자의 말을 TV를 들었다. 컴퓨터를 대한 지 오래됐고, 컴퓨터로 대변되는 인터넷, 그 기능을 갖춘 휴대전화 등을 사용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별 충격적이지 않은 말이었다. 그리고 가능한 일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했다. 독자는 그때도 인공지능이란 말은 생소했지만 컴퓨터가 해내는 당시의 일만으로도 모든 능력이 인간보다 앞선다고 생각했다. 단 한 가지만 빼놓고서... 그것은 창조력이다. 컴퓨터의 속성상 입력한 자료를 바탕으로 결과를 도출해 내기 때문에 그것은 뛰어넘을 수 없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독자의 생각을 송두리째 바꾼 계기가 있었다. 수년 전 이세돌과의 바둑을 두는 인공지능 컴퓨터를 대하면서다. 독자가 바둑을 잘 두는 것은 아니지만 바둑은 이른바 암기력이나 계산력만으로 잘 둘 수는 없는 것이다. 상황 대처 능력이나 순간적 판단력은 인간을 뛰어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당연히 이세돌 프로기사가 압승할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결과는...
독자만의 생각이 아니었다. 국후 이세돌은 완패를 인정했고, 그 바둑을 성사시킨 이른바 '알파고'를 만든 구글측의 설명은 독자를 아연실색케 했다. 입력한 바둑 기보를 바탕으로 사람이라면 하루 한 판 두기 힘든 바둑을 인공지능은 3만 번 이상을 둔다고 했다.
그리고 바둑계에 일대 변화가 시작됐다. 바둑은 스승에게 배우고 그 기풍은 스승에게서 받은 것과 자신이 노력하고 연구하고 경험해서 쌓은 '기풍'이 있는데 세계 1, 2, 3위라고 인정하는 기사들의 기풍이 사라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바둑의 스승이 사람이 아니고 인공지능이 됐기 때문이란다. 모두 인공지능이 한 수 위의 실력이라고 인정하기 때문에 인공지능으로 공부한다는 것. 이렇게 되면 결국 인공지능에 누가 더 가깝게 가느냐가 바둑 실력을 측정하는 기준이 될 것 같다.
이후 우리가 현재 생각하는 것보다도 AI가 바둑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영역에서 인간을 능가하고 있는 것을 뉴스나 학계의 발표로 매일 접하다시피 하는 상황이다. 인공지능이 더 발달되었고, 더 빠르게 발전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지 일주일도 못 돼 더 지능화된 인공지능이 발달하기 때문에 이젠 인간들의 일자리마저 잃게 되는 경우를 걱정해야 할 것 같다. 단순 영역이 아니라 전문화, 창의력, 상상력 등이 필요한 직업도 모조리 얼마 안 가 인공지능이 대신 할 수 있다고 공공연히 얘기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피부로 와닿지는 않고 막연히 '그렇게 될 것 같다'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더 이상 AI를 빼놓고는 현실 세계를 이해할 수 없는 수준까지 도달했기 때문에 긍정적인 마음으로 무엇인지 차분히 알아가고 싶다.
『비욘드 사피엔스』는 공포감과 함께 인간에게 다가오고 있다. '비욘드 사피엔스(Beyond Sapiens)'란 용어 자체도 이 책을 쓴 매일경제(MBN)의 'AI강국 보고서팀'에 의해 규정된 듯하다. 진화한 인간, 즉 호포 사피엔스를 뛰어넘은 인간이라는 뜻으로 읽혀진다.
이 책에서는 인류(사피엔스)가 AI와 함께한 과거, 현재, 미래를 순차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그 영역도 매우 다양해서 우리가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대부분의 영역에서 AI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여러 보도자료와 근거자료를 활용해서 쉽게 설명한다. 책을 읽다보면, ‘이런 것도 AI라고 할 수 있구나’라고 하며 감탄하게 된다.
이 책에서 가장 기분 좋은 부분은 AI와 함께하는 미래를 기술한 부분이다. 2040년, 2050년 이런 미래를 마치 현재 시점에서 바라보듯이 서술한다. AI가 고도로 발달해서 인간이 혜택을 어떻게 누리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낙관적인 시선이 담겨 있기 때문에 공포심은 사라지고 기분은 좋아졌다.
그러나 이 책은 그 능력이 우리 현재 인류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불안감을 직접 해소시키지는 않는다. 오히려 많은 문제점을 적시하고 대비해야 한다는주장으로 이렇게 해야 인공지능과 함께 현재 인류가 같이 살아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책에 따르면 발전 속도를 고려했을 때 예측되는 인공지능은 가히 현생 인류인 사피엔스를 완벽히 뛰어넘는 '초인 AI'로의 진화라 불러도 손색없을 듯하다.
"수많은 데이터를 누구보다 빠르게, 쉬지 않고 학습해, 인간과 비교할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춘 초인 AI는 '3S(Speed, Study, Strength)'의 특징을 가지고 우리의 삶 속에서 결코 피할 수 없는 존재가 될 것이다."
육체노동의 단순 반복 업무를 빠르게 대체하고, 지식노동까지 빠르고 정확한 방식으로 혁신하며, 궁극에는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창조성의 영역(문화, 예술 영역)까지도 넘보고 있는 인공지능의 디스토피아적 비관론과 함께 인간의 한계와 문제점을 해결하고, 나아가 인간의 자아실현까지 도와준다는 긍정론을 함께 아우르고 있어 자칫 편향될 수 있는 인공지능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기업 경영뿐 아니라 농업, 물류, 제조업, 금융 등 전산업에 걸쳐 적용된 인공지능은 이제 법률, 의료 등의 전문 영역으로 침투하고 있다. 코로나로 가속화된 언택트 소비 시대의 다양한 인공지능 트렌드는 디지털 경제로 우리 삶을 한 발짝 더 인도하고 있다.
AI를 사용할 것인가, 아니면 AI에 대체될 것인가. 인간은 AI와 어떻게 공존해나가야 하는 것일까? 이 문제가 현실적으로 눈앞에 닥쳐왔다. 한편으론 공포심을 갖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기대감도 큰 독자는 이 책이 출간된 이유를 읽고 나서야 이해하게 됐다. 느낌은 공포심에서 희망으로 바뀌고 불안감에서 투철한 신념으로 바뀌었다.
이 책은 Chapter 1에서는 AI의 발전으로 바뀌고 있는 농업, 물류, 제조업, 금융 등 각종 산업을 조명한다. 그동안 도입이 어려울 것이라 예상됐던 법률 등 전문업 시장에서도 자리를 잡아가는 AI를 알아본다. Chapter 2에서는 언택트 소비, 홈코노미, 헬스케어로 우리의 일상을 바꾸는 AI를 다룬다. 말 그대로 현재의 AI를 짚어보고 전망하는 것이다.
Chapter 3은 AI를 공공 행정에 도입한 국가의 모습을 보며 치안, 안보, 교통,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는 공공AI를 알아본다. Chapter 4는 코로나19 및 감염병 사태에서 AI의 활약을 살펴본다. Chapter 5는 이제 막을 올린 AI 경쟁을 집중 조명한다. 미국, 중국, 유럽 등 AI선진국들의 경쟁 상황을 진단하고 글로벌 IT 기업들의 AI 경쟁도 전망한다. Chapter6은 Beyond Sapiens 시대인 2100년을 예상해본 파트다. 책에 따르면 브루킹스 연구소의 인더미트 길 선임 연구위원은 10년 안에 AI 리더십을 쟁취한 국가가 2100년까지 세계 AI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2100년, 각종 산업과 사회가 AI로 말미암아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아본다. Chapter7은 AI의 발전으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부작용을 경고하고 이를 극복할 방안을 제시한다. AI를 이용하는 인간의 윤리의식의 중요성과 우리가 실천해야 할 것들을 다룬다. 마지막 Chapter8은 MBN보고대회팀과 광주과학기술원이 대한민국에 제시하는 숙제다. 대한민국이 AI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길은 무엇인지 고민하며 AI 강국을 위한 액션 플랜을 알려주고 우리 모두가 명심해야 하는 여러 제언을 제시한다.
특히 이 책은 국가 공공행정과 정책 의사 결정에 인공지능이 도입되어, 치안, 안보, 교통, 교육 등에서 활용되는 인공지능은 이제 지속가능 국가를 위한 핵심이며, 국가 경쟁력의 원천으로 평가받기에 이른다. 본서의 5장에서는 이러한 글로벌 AI 경쟁과 AI 선진국이라 일컬어지는 미국, 중국, 유럽의 상황을 자세히 진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의 발전과 그 적용을 통해 드러나는 일탈성과 차별, 불평등 야기와 같은 각종 부작용과 폐해를 극복하고, 새롭게 떠오를 AI 윤리 문제를 제안하고 있다. 본서에서는 AI,의 가치 중립성 보장의 문제와 데이터 수집의 허용과 범위의 문제에 대해 논하고 있다.
이밖에 비욘드 사피엔스라는 초인 AI 시대에 대한민국이 풀어야 할 숙제와 나아갈 방향을 위한 제언도 충실하게 밝히고 있다. 이 때문에 관련 정책 당국과 기업에서 숙고해봐야 할 국가경쟁력과 기업 혁신의 이정표가 되리라 본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비욘드 사피엔스 시대를 위한 AI 강국의 길로 나아가는 제언은 아래 5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1. AI 부서 설치로 한 발 더 나아가자
2. AI 시대의 갈등, 선제 대응하라
3. AI로 연결된 사회를 만들라
4. AI로 기업을 혁신하라
5. AI 인재 육성 '골든타임'을 놓치지 마라
세계적인 높은 관심 속에 글로벌 AI 시장은 2025년 3,671억 달러까지 성장하는 등 연평균 63.5%라는 놀라운 성장 속도를 기록했다. 지금으로부터 25년이 지난 2045년, AI는 모든 패러다임을 변화시켰다. 35만 년 전 시작된 사피엔스 시대가 드디어 막을 내리는 듯했다. 혹자는 이를 두고 AI토피아(AI+Utopia)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 p. 132, 「Chapter 6_AI토피아가 열린다」 중에서
OECD는 향후 AI 적용의 성격과 그 영향을 예측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신뢰’가 디지털 변혁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소로 인식한다. 특히 공공분야에서 AI 시스템의 ‘신뢰성’은 AI 도입과 확산의 핵심 요소이다. AI 기술의 잠재적 이점은 확보하면서 관련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AI의 영향에 대하여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사회 전반적 공론화가 필요하다. AI에 관련된 법률?규정?정책 프레임워크의 적절성 평가 및 새로운 접근법 개발도 필요하다.
- p. 186, 「Chapter 7_한계를 뛰어넘고 새로운 기회를 잡다」 중에서
MBN 보고대회팀은 Beyond Sapiens 시대 대한민국 AI 강국을 만들기 위한 국가 UP 방안을 제안한다. UPTURN(상승하다, 호전되다), UPGRADE(개선하다), UPSCALE(계급?등급?척도를 하나 올리는 것)에 쓰이는 UP을 통해 대한민국 AI 강국을 이끄는 액션 플랜이다. 보고대회팀은 정부와 사회, 지역사회, 인재양성, 기업 분야에서 각각의 5-UP 방안을 마련했다. ▲ UP 1. AI 부서 설치로 한발 더 나아가자 ▲ UP 2. AI 시대의 갈등, 선제 대응하라 ▲ UP 3. AI로 연결된 사회를 만들라 ▲ UP 4. AI\I로 기업을 혁신하라 ▲ UP5. AI 인재 육성 ‘골든타임’을 놓치지 마라
- p. 196, 「Chapter 8_비욘드 사피엔스 시대를 위한 AI 강국의 길」 중에서
AI와 함께, 우리 국가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얻고, 이미 각 기업에서도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이 책은 주장한다. 이 책을 쓴 이유가 뚜렷하고, 무엇을 위해 썼는지 공감이 간다. 책을 읽고 나면 공포심보다는 희망도 훨씬 더 생기고 함께 인류 발전에 공헌할 것이란 느낌도 강하게 받는다. 이 책이 서술한 요지를 이해하고 함께하겠다는 독자들이 더 많아지기를 이 책을 읽어본 독자로서 기대한다.
저자 김수형에 따르면 AI는 포스트 사피엔스 시대에 ‘DEEP CHANGE’를 이끌어갈 INVISIBLE CHANGER로, 과거 인간이 했던 문화·의료·예술·금융·농업·제조 등 우리 생활 전반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도 창조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미 AI는 사피엔스를 넘어서는 일종의 ‘초인 AI’로 진화한 것이다. ·
이에 따라 MBN의 싱크탱크인 미디어기획부의 AI 강국 보고서 팀은 광주과학기술원과 함께 ‘AI 사피엔스’라는 신인류의 등장에 따른 ‘비욘드 사피엔스’ 시대의 산업군별 시장 변화를 분석하고 국가의 경쟁력과 기업의 혁신 성공 전략을 알아본다. 나아가 앞으로 100년 뒤, 2100년 AI가 가져올 새 인류 시대를 전망해 변화의 새 시대에 맞춰 대한민국이 AI 경쟁력을 갖추고 AI 강국으로 변화를 주도해나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이 책을 쓴 이유를 밝힌다.
저자 : 김수형
MBN의 싱크탱크인 미디어기획부의 ‘AI 강국 보고서팀’은 △주요 국가의 AI 전략 △AI 중심 혁신 서비스 사례 △대한민국 AI 산업의 현주소와 발전 방향 등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는 지스트 교수와 연구진이 대거 참여해 심도 있는 연구를 함께 진행했다. MBN 미디어기획부는 대한민국 최대 청년멘토링 축제인 ‘MBN Y 포럼’과 MBN 개국 보고대회, 대한민국 신성장 경영대상, 원?아시아?화장품?뷰티?포럼, 건강美박람회, 남산 한국의 맛 축제 등 다양한 공익 프로젝트를 주관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