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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비씰 승리의 리더십 - 위기에는 강한 리더가 필요하다
조코 윌링크 지음, 최지희 옮김 / 경향BP / 2020년 12월
평점 :
네이비씰(Navy SEAL)은 미국 해군의 엘리트 특수부대로, 1962년 조직됐다. 고도로 정교하고 위험한 임무에 투입된다. 네이비씰이 되기 위한 훈련은 지원자의 80% 정도가 탈락할 정도로 혹독하다고 알려졌다. 약 30개월에 걸친 훈련을 통과해야 정규 요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네이비씰의 'Seal'은 바다, 공중, 지상(sea, air and land) 등 어디서나 전투가 가능한 전천후 부대를 일컫는다. 8주간의 기초훈련을 비롯해 24주간의 수중파괴훈련, 28주간의 적성훈련(SQT·SEAL Qualification Training)을 포함해 폭파ㆍ정찰ㆍ전력전술 훈련 등 총 30개월에 걸친 훈련을 최종 통과해야 정규요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네이비실이 임무에 투입될 때는 일반적으로 16~20명이 한 팀을 이룬다. 현재 미국은 2400~2500여 명의 네이비실 대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씰의 표기는 사전적으로 '실'이 맞지만 출판사 측이 제목에서 '씰'로 표기함에 따라 이 글에서는 '씰'로 통일한다.)
현장에 투입돼 임무를 완수한 미군 대테러작전의 대부분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져 독자는 개인적으로 네이비씰에 관심을 갖고 있었으나 알 수 있는 방법은 제한적이어서 더 이상 알지 못했다. 이 책 『네이비씰 승리의 리더십』도 저자 조코 윌링크가 20년간 네이비씰에서 복무하면서 작전과 교육을 담당했다고 해서 큰 관심을 갖게 됐다.
이 책은 지난해 저자가 공동저자 레이프 바빈과 함께 전쟁터에서 목숨 걸고 싸우며 얻은 승리의 기술을 열두 가지 원칙으로 정리한 책 『네이비씰 승리의 기술』에 이어 리더십에 관한 부분을 따로 첨가하고 정리해 새로 출판했다. 승리의 기술도 리더십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지만 이 책은 좀더 세부적으로 서술돼 있다. 조코 윌링크가 본인이 네이비씰에서 겪은 경험을 중심으로 어떻게 실생활에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어드바이스 형태로 구성했다. 저자는 베트남에서 큰 활약을 펼친 네이비씰에 매력을 느끼고 자원입대를 한다. 약 30여개월의 혹독한 훈련을 거친 뒤, 부대에 배치되고 이라크 전쟁에 파병된다. 이후 여러 나라에서 수많은 작전을 성공으로 이끌며 리더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20여년간의 군생활을 마친 뒤, 2015년 팟캐스트를 시작해 리더십 컨설팅 회사인 '에셜론 프런트'를 설립해 컨설턴트와 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전술보다는 보다 넓은 범위인 전략적인 판단을 기초로 해야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일종의 원칙적인 기준을 세워 전술적 기술, 의사소통 기법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부하 직원들을 이끌어 나가햐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리더십 원칙을 바탕으로 그 기반과 핵심 규칙을 잘 사용한다면 다양한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툴을 만들 수 있다.
총 1,2부와 각 부는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목차를 통해 어떤 내용이 다뤄지고 있는지 살펴보면 1부 네이비씰 승리의 리더십 전략, 2부 네이비씰 승리의 리더십 전술로 나뉘어 있다. 즉 네이비씰의 리더십 '전략'과 '전술'로 기술되어 있다.
1부에서는 '반드시 이기는 승리의 리더십 기초', '반드시 이기는 승리의 리더십 핵심 교리', '반드시 이기는 승리의 리더십 원칙'을 다루고 있다. 나중에 승진해서 지휘관이 되었을 때 거리 두기는 내 리더십 스타일의 기본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거리 두기는 전술 상황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효과를 발휘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 거리를 두고 들으면 그들의 감정이나 반응을 더 잘 읽을 수 있음을 깨달았다.
"자기 자신과도 거리를 둘 수만 있다면 자신의 감정과 반응 역시 더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관리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 '문제가 생기면 거리를 두고 바라본다'(p. 30)
저자는 문제가 생기면 '거리를 두고 바라보라'고 제안한다. '의식적인 거리 두기'는 전술 상황, 인간관계, 자기 관리에 이르기까지 유용한 방법이다. 어떤 문제에 부닥치면 안절부절못하고 무엇을 먼저 해결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종종 있다. 저자는 이때 문제를 의식하고 억지로라도 주변을 둘러볼 것을 제안한다. 거리 두기는 객관적이고 정확한 판단과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그렇지만 문제와 나 자신을 떨어뜨리는 연습은 쉽지 않다. 문제 상황 속에 자꾸 빠져들어 똑같은 생각만 반복적으로 하며 스스로를 괴롭히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문제에 반응하는 첫 감정은 불안과 초조함일 때가 많다. 부정적인 감정을 빠르게 벗어나 냉정한 타인으로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음 훈련이 필요하다. 지극히 현실적인 조언이어서 독자의 개인 경험과 맞아떨어지며 굉장히 인상적으로 다가온 문제다.
"당신 주변에 예스맨을 두지 마라. 그들은 당신이나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팀원이 반발하거나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언짢다면 당신의 자존심 문제인지 고려해보라."
- '주변에 예스맨을 두지 않는다'(p. 172)
리더가 하는 말에 무조건 'Yes!'를 외치는 사람만 있다면 성공한 리더가 되지 못한다. 팀원이 불만이 있어도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고칠 점이 있어도 그럭저럭 넘어간다면 문제가 언젠가 꼭 생기게 마련이다.
리더는 따르는 사람이 자신의 뜻과 어긋나는 의견을 낼 때 조금 거슬릴 수도 있을 것이다. 자신이 충분히 생각하고 결정한 문제인데, 반기를 드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이때 그 의견이 단순한 반발이나 이의인지, 내 자존심을 건드리는 문제 때문인지 잘 구분하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2부에서는 '능력 있는 리더 되기', '효과적인 리더십 기술', '리더십 활용 전략', '리더의 의사소통 기법' 등을 이야기한다.
"리더의 관점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당신이 보는 것을 팀원은 보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다. (중략) 팀원들이 당신에게 질문할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어쩌면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모를 수 있다. 그들이 어떤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마라."
- '팀원들과 정보를 공유한다'(p. 296)
앞장서서 일을 처리하는 리더는 팀원들에 비해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당면한 과제에 관심을 가지고 신경 쓰다 보면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한다. 이때 팀원들이 내 마음과 같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안 된다. 리더와 팀원 간의 생각 차이는 극명하기 때문이다.
리더는 팀원들이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최대한 많은 대화를 나누며 정보를 공유하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런 것도 알아서 못해'라는 생각과 발언은 삼가야 한다.
"만약 하고 싶은 말이 많아 보이면 일단 들어주어라. 말을 많이 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그 생각을 머릿속에서 밖으로 끄집어내 놓도록 하는 것보다 더 나은 치료법이 없다.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을 하게 하라.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면 이제 당신의 주장을 말할 수 있게 된다. "
- '상대가 하고 싶은 말을 먼저 하게 한 뒤 내 생각을 말한다'(p. 331)
인간관계를 잘 맺는 기본 중의 하나는 '경청'이다. 경청을 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내가 말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많이 경청하는 사람은 유리한 점이 많다. 상대방의 의견을 들을 후 내 생각을 덧붙이거나 보완해서 더욱 영향력 있는 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말을 많이 하는 리더는 피곤하게 느껴질 수 있다. 꼭 필요한 말 이외의 말을 하다보면 꼭 실수를 하게 되기 때문이다. 말을 아껴두었다가 반응할 때는 임팩트 있게 하는 것이 더 진중한 리더처럼 보인다.
『네이비씰 승리의 리더십』은 저자가 네이비씰 전술에서 깨달은 리더십의 중요성을 다루고 있다. 군대의 전술이나 전투 경험은 늘 무한 경쟁에 노출되어 있는 사회의 직장 생활에 그대로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며 생사를 다투는 전투 경험은 사회의 무한 경쟁에서 그대로 들어맞는 부분이 굉장히 많기 때문이다.
냉철한 상황 판단과 엄격한 원칙에 의한 작전 수행, 생과 사를 오가는 실전 전투 현장에서 대원들의 생명을 보호하고 지키기 위한 강한 리더십과 때로는 전투원들의 단결과 화합을 끌어내는 부드러운 감성의 리더십까지 모두 새로운 세계인 듯하지만 군대 갔다온 남성 독자들은 대부분 들어본 말을 리마인드시켜 기억에 저장하기 쉬울 것으로 생각된다. 군대에서 지휘관 생활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지휘관이 어떻게 했는지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지휘관들은 대개 매뉴얼대로 행동하기 때문에 그때의 기억을 소환해보면 독자들이 실생활에 적용하기가 훨씬 쉬울 거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누구나 즉시 사용가능한 리더십 현장 매뉴얼이다. 당신이 이전의 동료들을 이끄는 위치로 승진한다면? , 당신이 리더로 뽑힐 수 있는 방법은?, 상사가 모든 공을 가져가길 원한다면?, 부하직원의 행동에 어디까지 책임을 져야 하나? 등 직장생활에서 필요한 전략 뿐 아니라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해야 하는 일 믿음을 얻는 법, 결단력을 키우기, 감정 통제, 진실 전달하기, 균형 전략과 전술, 리드하는 법 까지 상황에 맞게 실용적인 해법을 알려준다.
저자 : 조코 윌링크
1990년부터 2010년까지 20년간 해군 네이비씰에서 복무했다. 초기 8년간 하사관으로 씰팀 1과 씰팀 2에서 복무했고, 이후 장교로 임관하여 아시아, 중동, 유럽 등지에서 복무했다. 복무 기간 중인 2003년 샌디에이고 대학교에서 영문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2006년 씰팀 3 예하 브루저 기동대 지휘관으로 이라크 전쟁에 참전해 가장 위험한 지역인 라마디에서 수많은 작전을 성공으로 이끌어 은성 훈장을 받았다. 그가 이끈 브루저 기동대는 이라크 전쟁에서 가장 많은 훈장을 받은 부대 중 하나다.
적이 던진 수류탄 위로 몸을 던져 동료들을 구하고 사망하여 미국 군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영예인 명예 훈장을 받은 마이크 몬수어,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의 실제 주인공이자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저격수로 손꼽히는 크리스 카일, 2017년 1만 83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우주 비행사로 선발돼 화제를 모은 한국계 미국인 조니 킴 등 수많은 영웅이 그의 지휘 아래 탄생했다.
이라크에서 미국으로 복귀한 후에는 서부 지역 네이비씰 교육 총책임자로 일하면서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육했다.
2015년 팟캐스트를 시작해 경제·경영 팟캐스트 중 가장 많은 누적 청취수를 기록하고 있고, 애플이 선정한 ‘베스트 팟캐스트’에 뽑히기도 했다. 수백 명의 톱클래스 인재를 만나고 인터뷰한 『타이탄의 도구들』의 저자 팀 페리스가 ‘내가 만나 본 사람 중 가장 강인한 사람’이라고 평했을 만큼 엄격하고 꾸준한 자기 관리로 정평이 나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