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떻게 나이 들고 싶은가 - 생각보다 행동이 필요한 노년들을 위한 꿈 설계
김여진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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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수명은 다른 생물, 특히 동물들에 비하면 수명이 꽤 길다. 그러나 인간의 삶은 수명이 길어진다고 행복 기간이 정비례해 늘지 않는다. 의학의 발전으로 고령화 사회로 변해가면서 이미 사회 문제화 돼 있다. 대체적으로 선진국이라는 나라들도 이 고민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선진국 국민들은 은퇴 후 이른바 '노후 대책'을 개인에 맡겨서는 적절한 대책이 안 된다고 판단, 은퇴 후 고령의 노인들에 대한 다양한 복지 대책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선진국에 끼지 못하고 개발도상국 상황은 벗어난 상태의 국가들은 노후 대책에 대한 국가적 대책이 미흡하다. 급속도로 성장한 나라들이 대부분이어서 노령화 인구 대책을 제대로 마련할 틈도 없었고, 다양한 사회적 요구에 대한 문제 해결을 위한 충분한 재원도 없다. 우리나라가 대표적인 예다. 당장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는데도 대책은 없다. 고령화 기준을 60세에서 65세로 늘린다는 것은 대책이 될 수 없다.

미봉책으로는 급한 효과는 낼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대책'이 아니라 문제만 더 키우는 졸속대책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이들 나라의 정부는 하루아침에 해결할 능력을 축적해올 시간도, 재원도 충분하지 못했다.




더욱이 우리나라 인구 분포도를 보면 이 문제는 더 크게 모습을 드러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인구 증가가 멈추거나 마이너스 증가를 기록하는 시점을 중심으로 고령화 문제가 해결하는 방안은 수십년 안에는 기대하기 어렵다. 가장 큰 문제점은 경제적 재원이다. 지금 65세 이상 노인들은 대부분 산업 현장에서 평생을 일해오며 가족을 꾸리고 생계, 의료을 위해 온 몸을 바쳤다. 흔히 말하는 노후대책을 마련할 정도로 버는 돈이 충분하지 못하다.

우리 사회가 경제적으로 하위권에서 중위권, 상위권으로 올라오면서 일하는 사람들에 충분한 대우를 해주지 못한 데서 비롯된 문제다.

이에 따라 사회나 국가가 해결 못하는 노령화 인구의 삶을 현재의 상황에서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노인 개개인의 대안을 연구하고 경험한 것들을 중심으로 한 '노년의 자기계발서'가 자주 눈에 띈다. 이들 책들은 돈이 없어도 보다 풍요롭고 아름답게 노년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노년의 삶을 자신이 처한 범위에서 조금이라도 더 평온하고 행복한 삶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책들이다. 이 때문에 이들 책은 노인에게 필요하다기보다 오히려 노인이 아직 안 된 사람들에게 더 잘 읽히는 책이다.




이 책 『당신은 어떻게 나이 들고 싶은가』도 노년의 삶은 결코 돈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저자 김여진은 간호사로 일해오다 요양병원 간호사로 일할 때 노년의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저자에 따르면 간호사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쌓은 노년의 삶에 대한 지혜와 간호사로 본 지식을 정리해 쓴 글이다. 특히 현장 경험을 통해 얻은 지혜가 바탕에 깔려 있어 더 공감되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 믿는다. 돈이 없고 건강마저 잃으면 인간의 기본적인 품위를 지키기 힘들다. 특히 건강하지 못하면 기본적 품격은 기대하기 어렵다.

저자는 이 책의 서두에 이렇게 쓰고 있다. 옛날 평균 수명이 70~80세였던 시절에는 정년 퇴직 후 유유자적하면서 살아도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100세 시대다. 퇴직한 후 그 많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옛날에는 ‘노인이란, 오래된 지혜를 가진 현명한 생각의 소유자다’라고 생각해 사람들이 노인을 존경하고 노인의 말을 잘 귀담아들었다. 일, 기능, 지혜가 차세대로 계승되어왔기에 노인의 말에 설득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책에 따르면 지금은 AI의 시대로, 모든 정보와 노하우 등이 기계로 전파되기에 노인의 이런 말과 기술, 경험과 지혜가 조금 퇴색된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렇다고 100세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이 시점에 노인이라고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노년이지만 누구나 한 가지씩은 잘하는 것이 분명히 있다. 또한, 젊은이들보다 오래 살아왔던 경험들이 노하우로 축적된 지혜와 영감이 있다. 마음만 고쳐먹으면 타고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진짜로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찾아 나서야 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100세 시대가 된 지금, 긴 노년을 보내야 하는 이들에게는 보다 즐겁게 노후 생활을 할 수 있는 마음가짐과 중장년층에게는 노년을 대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정보와 행동지침을 일러준다. 저자의 말에 완전 공감하며 "너무 늦은 나이는 없다. 인생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삶이라면"이란 생각이 든다.




노년기에 접어든 사람들은 생각보다 꿈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주장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늙어서 무슨 꿈이냐고 말하거나 꿈은 젊은 사람들이나 꾸는 것이지, 나이 들어서 무슨 꿈이냐고 생각한다는 것. 충분히 설득력을 가진 주장이다. 독자도 공감한다. 하지만 저자는 현장에서 다른 관점을 발견한다.

"꿈을 가진 자는 그 정신이 늙지 않으며 언제나 젊다. 꿈이 가슴속에 살아 있기 때문에 눈동자는 늘 빛난다. 삶에 목적을 가지고 그것을 완수했을 때만이 후회가 없고 여한이 없는 삶을 살아냈다고 말할 수 있다. 사람에 따라 전성기는 일찍 올 수도 있고 늦게 올 수도 있다. 각자에게 언제 그 전성기가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꿈을 포기하면 안 된다."

저자는 만약 당신이 지금 힘들다면, 아직 당신의 전성기는 오지 않은 것뿐이라고 말한다. 꿈이 있는 한 나이는 없다. 인생의 참 의미는 성장에 있다.

포기하지 않으면 우리는 죽는 날까지 성장한다. 어제보다 행복한 하루를 나 자신에게 선물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지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무엇이며, 무엇을 가장 하고 싶어 했는지, 무엇을 할 때 가장 자신 있고 행복한지, 지금이라도 자기만의 달란트를 찾아 나서 보자. 노년이라고 꿈을 꾸지 말라는 법은 없다. 노년이 되어도 꿈이 있는 사람은 진정 살아 있는 사람이다. 우리는 각자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며, 어떻게 나이 들고 싶은가 깊이 성찰해보아야 한다. 몸은 늙더라도 마음은 늘 청춘을 유지하는 법,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긴다.





‘품위 있는 죽음’은 삶만큼 중요하다고 한다. 인간은 누구나 죽음을 맞는다. 건강하게 사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품위 있는 죽음이다. 사람들은 평소 살아가면서, 자신의 품위를 유지하며 존경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건강하게 살면서 품위를 유지하고 오래 사는 것도 좋지만, 과연 우리가 삶의 최후 순간까지도 그 품위를 얼마만큼 잘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p. 19)


자신을 해방하는 데 정해진 법칙이 없듯이, 삶에도 정해진 법칙은 없다. 어떤 삶을 살든 그 삶의 본질은 자유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자신만의 원칙을 세워서 규칙적으로 끈기 있게 일하다 보면, 반드시 값진 보상을 얻을 것이라 확신한다. 우리는 우리 삶의 중심을 잘 잡기만 하면 된다. 내가 삶을 잘 조종해서 쓰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p. 29)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모든 것은 자신의 생각에 달려 있다’는 사실부터 깨달아야 한다. 경험하지 못한 것을 경험하고 나면 아무리 낯선 곳이라도 가볼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우리의 삶은 한 번뿐이고, 그 삶을 만족과 행복으로 채워나갈 권리가 있다. 배움은 희망을 보게 한다. 그리고 끊임없는 도전은 스스로에게 좋은 자극을 준다.(p. 68)




이제 꿈을 나이 뒤로 숨기지 말자. 우리는 우리 뒤에 있는 것을 볼 수가 없다. 나이 핑계를 대면서 차일피일 미루기에는 나의 꿈이 너무나 아름답고 눈부시다. 인생에서 무언가를 이루어야 하는 나이가 정해져 있지 않듯이, 무언가를 이루지 못할 나이 역시 정해져 있지 않다. 우리 인생의 클라이맥스는 아직 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p. 144)


자존감을 잃지 않고 행복을 찾는 ‘진짜 나를 사랑하는 법’은 유리처럼 산산이 부서진 마음을 스스로 보듬어 안아주는 일’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삶의 순간순간, 내면의 빈칸들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자신을 돌아보며 물음표를 던진다. 타인이 정한 기준에 맞춰 타인의 바람대로 살아가는 삶은 과연 옳은지, 세상의 중심엔 다른 무엇보다 내가 있어야 하는 게 아닌지 말이다.(p. 187)


후회가 없는 삶을 사는 많은 비결 중에서도 반드시 꼭 신경 써야 하는 것이 건강이다. 요양병원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젊어서 건강을 잘 지키지 않고 무절제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 태반이다. 술과 담배, 불규칙한 생활 습관, 부정적인 생각 등 다양한 원인을 가지고 있다. 그분들과 대화하다 보면 하나같이 지난날을 후회한다. 아무리 금은보화가 많고 물질적으로 풍요로워도 건강하지 못하면 행복하지 않다.(p. 195)



이 책은 처음에는 '내 문제는 아니야'라는 심경으로 읽어갔지만 읽을수록 '바로 내 삶의 문제'라고 인지하게 됐다. 저자의 글솜씨 때문이 아니라 현장 경험을 통한 진솔한 내용을 풀어썼기 때문이다. 더욱이 책상이나 도서관에서 배운 지식이 아니라 현장 경험에서 얻은 지혜로 이 문제에 접근하고 해결 방안을 내놨기 때문에 '내 문제'로 인식하기 쉽게 썼기 때문이다. 내 문제로 인식하고부터는 정말 읽는 데 속도가 붙었다. 가끔은 읽다 '이렇게 살아야겠다'는 공감과 '내 생각, 내 생활의 일부가 책 속에서 드러나자 완적히 몰입했다. 마지막에 "앞으로 이렇게 살아야겠다"는 확신이 선 것은 저자의 주장에 공감하고, 논리에 설득되니 매우 자연스러운 논리고,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객관성의 공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삶을 살고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다르게 느꼈을 수도 있지만 이 책의 논리나 주장은 최대공약수를 포함한다고 독자는 믿는다. 사람 삶은 개개인별로 세밀하게 접근하면 다 다르지만 크게 분류해보면 거의 비슷비슷하다. 그 비슷한 점은 우리가 살아오면서 말 없이, 법 없이 살아온 우리 모두의 삶에 녹아든 것이다.

노인에게 자기계발서를? 노인들이 자기계발서를 읽는다고? 이 책이 읽힐까? 걱정은 전혀 할 필요없다. 그것은 저자의 문제이지 독자의 문제가 아니니까. 사람은 누구나 노인이 된다.


저자 : 김여진(자기계발 작가. 동기부여가)


드림 메이커, 꿈 메신저, 인생 2막 코치. 간호사로 카톨릭의과대학부속 성빈센트병원, SAUDI RIYADY CENTURAL HOSPITAL에 근무했고, 현재는 요양병원 근무 중이다. 자기계발 작가, 인생2막 코치, 동기부여 강연가, 드림 메이커, 꿈 메신저, 작가이자 동기부여가로 노년들에게 멋지게 나이 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인생 학교를 열어 노년의 인생 2막 준비를 도와준다. ‘김여진 인생 2막 연구소’를 운영 중이며, 공동저서로 《버킷리스트 24》가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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