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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할 것, 이기적일 것, 흔들릴 것 - 정말 나를 위해서만 살고 싶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3가지 행복의 비밀
송정섭 지음 / 센세이션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처음 받아본 순간 디자인 서적 같은 느낌이 든다. 표지에 강렬한 빨간색을 바탕에 두고 제목은 번쩍번쩍 은빛 글자를 각도에 따라 색이 달라지게 썼다. 제목 자체도 그렇지만 제목의 위치도 왼쪽 위끝, 오른쪽끝 세로, 왼쪽 아래 흔들리듯 썼다. 부제는 흰글씨를 써 뚜렷하게 보이니 지금까지 읽어온 책 표지와 너무 달라 깜짝 놀랄 정도다. 두께는 적절하고 챕터나 단락의 구분도 명확하다. 들고 다니며 순간순간 짧게 읽어도 좋다.
내용도 표지만큼 다소 파격적이다. 우리가 일상 생활을 해나가며 흔히 부닥치고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생각을 담았다.
책 안의 기술 내용이 의미가 명확하고 계획적으로 배열돼 흔히 다양한 내용이 등장하는 책에서 느껴지는 지루함과 모호함을 피했다.
저자는 더욱 멍청하게, 이기적으로, 흔들리는 삶을 도전하고 변화하는 삶을 선택하라고 독자에게 바꿀 것을 권유한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 저자는 다만 독자들을 존중하고 위로하는 차원에서 문어체 위주로 사용하고 존대어를 사용하고 있다. 독자는 저자의 집필 취지를 많은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입장에서 인용문을 비롯, 모든 존대어를 예삿말로 바꾸어 책의 내용을 전달한다는 점을 미리 밝힌다.
저자에 따르면 급변하는 사회. 우리는 적응하기도 전에 성장을 요구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런데 이전까지는 사람들 사이에서 몸으로 부딪치며 느끼고 변화할 수 있었다면, 지금은 세상이 또 한 번 달라졌다. ‘언택트’라는 이름으로 혼자 보내는 시간이 급증한 것이다.
사람은 혼자 있을 때 생각이 많아진다. 그리고 아직 자기 자신만의 기준이 바로 서지 않은 사람은 부정적 생각으로 향하기 쉽다. 일어나지 않은 일을 그리며 미리 걱정하고 불안해한다. 계획을 세우자마자 스스로 한계를 설정하고 포기한다. 포기하는 자신을 보며 실망하고, 자존감은 더욱 낮아진다. 우울증, 공황장애, 수면장애가 더 이상 생소한 것이 아닌 세상이 되어버렸다. 코로나 시대에 힘들어하는독자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기 위한다는 뜻을 내비친다.
저자는 이어 자신의 경험과 케이스별로 독자들에게 차근차근 대화하듯 말을 계속한다. 쫓기듯 눈치 보며 중간만 하는 삶은 이제 지겹다. 때로는 혼자가 편하고, 때로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둘은 너무 많고 혼자는 너무 외롭다.
1.5명이 딱 좋을 것 같다. 성공에 목매며 미래만을 위해 달려왔다. 한 번의 실수도 허락되지 않는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사회인이 되던 날, 이제 삶은 정말 술술 풀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더 버거운 숙제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똑똑하게 살아온 결과는 달콤했다. 남 보기에 그럴듯한 모습의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도 받고, 남들보다 반 발자국은 앞서나갈 수 있게 되었다. 그 반 발자국을 앞서나가기 위해, 그리고 그럴듯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큰 비용을 치러야 하는지는 더 이상 포기할 것이 남지 않았을 때가 되어서야 알았다.
이에 따라 이 책에는 평범하고 싶었던 저자의 좌충우돌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결코 짧지 않은 방황이었지만 오늘도 똑같은 이유로 방황을 시작하려는 청춘들을 만난다. 그들을 위한 이야기이고, 그 방황을 지나온 이야기다.
이제는 매번 마감 시간에 쫓기듯 마음에 들지도 않는 선택 앞에서 아쉬워하지 않는다. 마음에 들 때까지 미루고, 오답 노트만을 기억하라는 충고를 과감하게 무시한다. 성공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앞으로만 나아가는 삶은 그만하고 이제는 조금 멍청하고, 이기적이고, 마음껏 흔들리는 삶을 시작하기로 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전혀 익숙하지 않은 길을 거닐고, 감정에 더욱 솔직해지는 삶. 우선 조금 쉬고 보자는 배짱을 부리고, 신세 지는 것쯤은 대수롭지 않은 일 정도로 넘겨버리는 가벼움 속에 우리 자신만의 맞춤 행복이 자리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심각할 것 하나 없는 무한 긍정의 자세와 시종일관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삶에 대해 방황을 시작하려는 청춘들에게 이정표를 제시한다.
책에 따르면 청춘은 청춘다워야 한다.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사는 삶을 꿈꾸다가 하기 싫은 일에 둘러싸여 좌절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머리를 쓰기 전에 가슴을 열 수 있어야 한다. 사회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스스로 해내야 한다.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선생님께서 시키는 대로 열심히 하면 행복해 질 수 있다는 말을 믿었던 우리, 비록 당장은 버겁지만 점점 나아질 거라고 믿었던 우리. 행복해지기 위한 고민을 해본 적이 있을까?
이 책은 저자가 직접 고민하고 경험했던 행복의 여러 모습을 담았다. 똑똑하지 않아도 괜찮고, 남을 위해 나를 잃지 않아도 괜찮고, 무너지고 좌절해도 괜찮다고 말한다. 성공하면 행복할까? 그럼 무엇이 성공일까?
더욱 멍청하게, 이기적이게, 그리고 흔들리며 사는 것이 청춘만이 만끽할 수 있는 행복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메시지는 잡아야 할 것은 놓치고, 놓아야 할 것은 쥐고 있는 우리에게 커다란 힌트가 될 것이다.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까에 대한 저자의 주장을 경청한다.
이 책은 정말 나를 위해서만 살고 싶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3가지 행복의 비밀을 제시한다.
첫째, 멍청한 삶을 살아가며 느끼는 행복들에 관해서. '멍청하다'는 말에 화가 나거나 불편해하지 않는다. 오히려 행복하고 더 행복하다고 생각하기로 한 단락 정리해서 저장해도 된다. 새 깃털만큼 가벼운 상대방을 향한 지적보다 나 자신에게 필터링 없이 던져지는 말에 더 상처를 입히고 있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아챌 것을 주문한다. 모든 사람이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비슷한 상식 수준에서 이치에 맞는 행동을 하면 좋겠지만, 차이는 언제나 존재한다. 다름을 바꾸려고 하지 랄고 차이 나는 지금 모습 그대로가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이라고 강조한다.
둘째, '너'를 위한 삶에서 '나'를 위한 삶으로 바꾸라고 조언한다. 사람은 독립된 존재로 서 있을 때 비로소 '나'를 존재감이 세워질 수 있다. 누구나 혼자가 되고 누군가의 그늘에서 영원히 있을 수 없다. 정서적으로 혼자 설 수 있고 혼자 걸어 나아갈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하다. 꽃길 같아 보여 선택했지만, 꽃에 가시가 돋친 가시밭길일 수도 있고, 흙길을 걷게 되어 실망하다가도 길옆으로 우거진 나무 그늘을 걷게 되는 경우도 많다.
보이지 않던 길도 시작하고 나면 보이게 마련이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는 나만의 취향을 드러내고 내가 좋아하는 선택만 해도 하루는 행복해진다는 말에 공감한다. "내가 좋으면 그만이다"는 말에 동의하면서...
셋째, 흔들리는 오늘 하루만 행복하자는 것이다.
"우리는 행복하지 못할 이유는 무수히 많지만 행복할 수 있는 이유는 한가지면 충분하다. 그 한 가지가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는 말에 약간 당황스럽다. 그러나 조금 생각하면서 천천히 읽으면 뜻이 손에 잡힌다. 저자의 친절한 설명이 공감을 확신으로 바꾸어준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길을 잃었다면 잠시 멈춰 서서 지금까지 해온 흔적들을 돌아보라. 비록 오늘은 막막하고 지루하지만 이 지루함의 시작에는 열정이 가득했다. 막막한 현실을 이겨내는 해답을 자신의 과거에서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언급은 독자의 흐릿한 시야를 밝혀준다.
이어지는 저자의 말은 저자가 이 책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바가 뚜렷해진다. "사람들은 듣고 싶은 대로 듣고 집중하고 선별적으로 기억한다. 우리가 기억하는 하루는 수만 번 흔들리는 가운데 조금 행복하고, 만족하고, 고맙고, 감사하고 평온했던 일에 대한 것보다 나에게 일어난 일 중에 싫고, 어렵고, 귀찮은 일만을 기억해 내는 기술에 집중하고 살고 있다. 어제와 다른 오늘이라는 평범한 하루이지만, 오히려 즐겁고 여유로운 일이 더 많았을 수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조차 하지 않고 있음을 알아차려야 한다."
1.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작은 오점을 반복해서 떠올리는 일은 그만두라.
2. 이제부터라도 달라질 수 있다고 모든 일에 앞서 생각하라.
3. 지금부터는 내가 좋아하는 일 몇 가지 정도는 마음껏 할 수 있는 하루를 만들어 보라.
4. 당신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는 점을 끊임없이 각인하라.
5. 행복할 이유는 단 가지면 충분하다고 인지하라.
6. 혼자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라.
7. 당신은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휠씬 더 중요한 사람임을 각성하라.
이 책을 모두 읽은 독자라면 누구든 한 번 도전해볼 만하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그러나 막상 하려면 만만찮은 시도가 걸림돌이 될지도 안다. 자신의 환경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 어렵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나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라면 한 번 시도해보자는 욕망도 있을 것이다. 독자도 그렇다. 그래서 제안한다. 오늘 할 수 있는 것만 집중해서 해보자.
저자 : 송정섭
조금은 여유롭게, 그리고 멍청하게 살아가는 행복주의자이다. 대학에서 전기·전자공학과 영어영문학을 복수로 전공했다. 영어영문학 졸업 시험을 조기 합격하고, 학부생 때 국내외 학회지에 전자통신 기술 논문 4편을 게재할 만큼 앞만 보고 달려가는 삶을 살았다. 이후 반도체 회사 경영개선실에 입사해서 올해의 엔지니어 상을 받았고, 해외 생산 법인 구축 프로젝트에 참가해 주재원 생활을 할 만큼 그야말로 엘리트의 길을 걸어왔다.
열심히만 하면 성공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고, 성공하면 행복할 거라 기대했다. 하고 싶은 일 보다는 해야하는 일들을 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그 끝에 선 인생의 모습은 기대하던 것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무조건 열심히만 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그는, 행복한 삶에도 정확한 목표와 방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먼 길을 돌아온 후에야 알게 되었다. 인터넷 서비스 기업으로 자리를 옮겨 팀의 리더를 맡게 되면서 그의 인생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가 바라본 팀원들은 모두 흔들리고, 방황하고, 앞만 보고 달려가는 청춘이었다. 그의 과거와 너무나도 닮아 있는 모습이 놀라웠고 안타까웠다. 업무를 넘어, 200회가 넘는 상담과 소통을 진행했고, 30회가 넘는 강연을 펼쳤다. 그들의 동반자가 되길 바랐고 먼 길을 돌아가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렇게 그들을 진심으로 품어 가다보니, 어느새 자신 또한 크게 변화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는 흔들리는 청춘들을 만날 때마다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고, 행동하라고 힘주어 강조한다. '실수해도 괜찮다’, '조금 돌아가도 괜찮다’, ‘도와줄 테니 같이 한 번 해보자’고 말한다. 그런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 진심을 담아, 이 책을 집필했다.
더욱 멍청하게, 이기적이게, 그리고 흔들리며 사는 것이 청춘만이 만끽할 수 있는 행복임을 깨달은 그는 30대 한창 나이에 조기 은퇴했다. 또 하나의 커다란 인생을 겸허히 맞이하며, 더욱 수많은 청춘들과 함께 행복을 찾아가며 흔들릴 준비가 되어있는 그는, 진정한 이 시대의 행복한 이기주의자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