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발견의 힘 - 나를 괴롭히는 감정과 생각에서 벗어나 평온과 행복을 찾는 여정
게일 브레너 지음, 공경희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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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지나치게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자신이 살아 남으려면 '남보다 앞서 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이 때문에 경쟁의식이 내재화돼 끊임없이 스트레스가 쌓인다. 이로 인해 각종 정신질환에 노출되고 육체적으로도 이상 증세에 시달린다. 태어날 때부터 살기 위해 하는 것은 본능이다. 본능은 배고플 때 먹는 것, 힘을 내기 위해서는 먹어야 하는 것, 신체 위협에 노출되면 공포감을 느끼는 것 등 지극히 단순한 것들뿐이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나면 경쟁을 해서 이겨야 하는 점을 부단히 교육 받는다. 이때부터 살아 남기 위해서는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점을 끊임없이 경험하고 노력한다. 그러나 숱한 경쟁 속에서 살아 남아도, 잘 살 수 있을 정도로 풍요로워도 현대인의 의식 속에 뿌리 깊은 경쟁의식이 사라지지는 않는 것 같다. 이 지점에서 경쟁의식이 우리의 본능일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자신, 자아에 대해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점점 복잡해질수록, 새로운 문화가 생겨나고 주변 환경이 급속도로 변화할수록 우리는 정신적 공허함과 불안, 두려움, 소외감 등 부정적인 감정과 왜곡된 생각에 더 자주 시달리고 자신도 예측하지 못한 뜻밖의 순간에 삶의 의욕을 송두리째 잃어버린다고 의학자나 심리학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래서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정신적, 심리적 고통은 더 느끼게 되고 어느덧 개인의 고통은 삶의 한 부분이 된다. 하지만 그것이 궁극의 현실은 아니며 이 책은 그 문제를 다룬다.

책에 따르면 사람들은 보통 마음의 고통과 혼란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를 때 자신을 더욱 채찍질하며 최선을 다한다. 물질적인 풍요를 추구함으로써 자신이 느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로움을 털어내려 애쓴다. 증상이 심해지면 장기간 심리치료를 받고, 긍정적으로 사고하자는 다짐을 반복하거나 자기계발서를 읽으면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하지만 이것은 자기 스스로 한계가 있으며, 상처를 입거나 모자라서 고쳐야 된다는 신화를 지속시키면서 지금보다 더 나은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누리는 미래를 꿈꾸게 한다. 그런데 이 모자란 자아가 진짜 당신이 아니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언제라도 행복하고 자유로울 수 있다면? 『자기발견의 힘』의 저자 게일 브레너는 묻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기계발은 '자아 찾기'부터 시작한다. 자아를 찾아내 자신의 내면속 감각이 부정적 감정들에 노출될 때 일으키는 각종 부작용(주로 정신적 결함)에 주목한다. 저자는 지금까지 쏟아져 나온 자기계발식 해결 방법은 고통에서 벗어날 전략과 시각을 제시하지만 근본적인 오류를 내포하고 있으며, 우리에게 계속 행복을 추구하도록 하면서 끝내 찾지 못하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자신을 더 사랑하라,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감사해야 된다는 걸 기억하라는 조언은 일시적으로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하지만 자신이 상처 입고 다쳐서 고쳐야 되는 존재가 아니라 본래 자신이 완전한 존재임을 알아야만 고통을 해결할 방법에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제안하는 것은 통상적인 행복 추구 방식과 전혀 다르다. 당신에게 더 나은 자신을 꿈꾸라고 하지 않는다. 어떤 생각과 감정을 가졌든, 늘 바로 여기에 평온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한다. 우리는 이 완전한 진실을 너무 쉽게 간과하며 살았던 것이다. 특히 저자가 25년간 직접 경험하고 내담자의 생생한 사례를 통해 찾아낸 사실과 알토란 같은 전문 지식은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시시때때로 맞닥뜨리는 고민을 파헤치고 해결하는 데 더없이 유용한 지침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무한 잠재력을 가진 '자아 확신'으로 시작되는 것을 제시한다. 현대 심리학의 창시자로 불리우는 칼 구스타프 융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심리학에 문외한인 독자가 주장한다는 것은 그리 설득력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우선 저자의 주장과 견해를 존중하고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자가 기존의 자기계발 방식이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한다면 이 책은 새로운 자기계발 방법을 내놓을 것이다. 그것이 이 책을 읽는 독자의 기대이기도 하다.

우선 비전문가이고 상담 희망자인 독자 입장에서 저자의 주장을 경청한다. 저자는 우선 우리가 경험하는 평범한 심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또한 우리가 스스로를 불행의 늪으로 빠뜨리는 과정을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갈망하는 평온을 찾는 방법을 함께 모색해나간다. 어떻게 과거에 얽매이고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자신을 마비시키는지도 풀어낸다. 두려움, 슬픔, 수치심 등 더 이상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방법을 알려줌으로써 자신이 동떨어지고 상처 입은, 제한된 존재가 아니라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그것을 원하는 대로 활용할 수 있음을 자각하게 해준다.

저자에 따르면 사람들은 흔히 사회에서, 또는 주변 사람들이 인정하는 성공이나 성취를 이루면 곧 행복해질 거라는 믿음을 갖고 살아간다. 이렇듯 외부에서 행복을 탐색하는 행위에 끈질기게 매달리면 행복을 경험할 공간이 사라진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행복해지려면 뭔가를 해야 된다고 믿는 개인적인 자아가 나라는 관념이 거짓임을 알아야만 한다. 자아가 전체와 분리된다는 믿음은 큰 혼란을 초래한다. 우리는 그 생각이 진실이 아닌데 진실이라고 짐작한다. 그 목적을 결코 이루지 못하면서 스스로를 개선하려고 버둥댄다. 두려움의 실체가 뭔지도 모르면서 두려움에 휘둘려 선택한다. 원하는 것을 얻길 바라다가 뜻대로 안 되면 실망한다. 반복해서 습관에 사로잡혀 무턱대고 나아간다. 멈춰 서서 이 못마땅한 습관을 의심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이 책의 목적은 두 가지다. 이런 혼란스러운 영역을 명확히 밝히는 것과 자신이 평온한, 자각하는 존재라는 진실을 조명하는 것. 즉 자신을 불행하게 만드는 요소를 명확히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진정한 행복이라는 현실을 누리게 도우려는 것이다. 자격지심이나 통제해야 된다는 감정이 어떻게 행복을 앗아가는지, 두려움과 죄책감, 분노 등을 통해 감정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낱낱이 파헤치면서 몸에 밴 습성의 면면도 들여다본다. 다행히 우리는 탐구를 거들 이동 실험실을 갖고 있다. 직접경험이 그것이다. 언제든 이 답답함의 원인을 내면의 과학자에게 물어볼 수 있다.

고민에 빠지는 상황을 제대로 감지하면, 늘 옆에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다. 결국 마음이 물러나고 모든 것이 드러난다. 종교적이기도 하고, 과학(의학)적이기도 한 주장에 쉽게 문제점을 찾을 수 없다. 상담을 위해 찾아오는 내담자나 독자들 대부분도 마찬가지리라.

우리는 모두 행복을 바라면서 살지만 그 행복이 멀리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행복을 찾아가는 길에 대해 고민한다. 그런데 행복이 바로 지금, 내 안에 있다면 어떨까? 행복도 하나의 심리인 만큼 내가 조절할 수 있다. 그 행복을 찾기 위한 과정에서의 스트로스로 불안과 혼란을 겪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수많은 종교인과 철학자들, 이른바 현자들은 항상 평온함을 상징한다. 그러나 과연 평온함이 현자만의 것일까? 그렇지 않다. 평온함은 나 스스로를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번민에 시달리는 일반인들은 심리치료에 의존하는 경우도 많지만, 심리치료 역시 다른 사람에 대한 의존이고 또 나를 억지로 바꾸는 과정일 수 있다. 나에게 더 집중하고 내 목소리를 듣다보면 스스로의 힘으로 평온해질 수 있다. 그러려면 기존의 습관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진정한 나의 마음을 들여다봐야 한다.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그러지 않나. 나에게서 당장 나오는 행복과 평온함을 생각해보면서 이 책을 읽어보자.





이 책은 전체 10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의 말미에는 앞서 이야기한 내용을 요약하거나 구체적인 행동 방법, 즉 실험이나 조사를 할 수 있는 섹션을 수록함으로써 순간의 경험을 탐구하게 한다. 이 부분을 자세히 살피면서 직접 따라 해보면 자신의 본모습을 알아낼 가능성을 읽을 수 있다. 물론 방관자에서 벗어나 ‘예스’라고 말해야만 평온과 행복을 찾을 수 있다.

저자는 서문을 통해 독자들에게 저자 자신이 겪은 이야기와 본문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대략적으로 알려준다. 누구나 그렇듯 그저 행복해지고 싶었지만 늘 불안, 혼란, 관계 문제에 시달렸고, 평범한 심리치료를 받았지만 여전히 일상에서 느끼거나 선택하는 방식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곧 평범한 우리 모두의 삶과 일맥상통한다.

이어 제1장에서 ‘나’를 발견한다는 것 : 우리의 관심을 생각과 감정이 아닌 직접경험의 한복판으로 옮기라고 조언한다. 그러면 순수의식 속에서 평온해지고, 왜곡된 생각과 복잡한 감정으로 고통스러워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러운 기쁨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예스!’ 속에서 살면 자신이 온전하고 무한한 존재임을 알게 되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깊이 수용하게 되며, 자각하는 순간 제한적인 시각을 넘어 모든 것이 변하는 현실을 접하게 된다고 말한다.

제2장에서는 '당신은 왜 불행할까'가 주제다. 자신의 본모습을 아는 길을 이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어떻게 왜 괴로운지를 밝히고, 고통에서 벗어날 방법의 개요를 제시한다. 행복을 갉아먹는 고민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한다. 자신을 항상 무언가 부족한, 분리되고 제한적인 존재로 여기지 말고 그저 상황을 직시하면서 불행을 일으키는 본질을 명확하게 보면 갈등, 저항, 분리가 없음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또 제3장 '당연시하는 습관에서 새로운 가능성으로'로 이어가면서 당연시하는 현실에 의문을 갖지 않는 습관적인 태도의 이면에 도사린 두려움, 한계, 불만을 파헤치고 어떻게 하면 그러한 패턴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내면에서 발견할 수 있는 여섯 가지 필수 특성, 즉 열림, 호기심, 수용, 전념, 연민, 겸허를 강조한다.

제4장 '도망칠 것인가, 머물 것인가' 자기발견의 필수 특성인 열림, 수용, 전념, 겸허를 바탕으로 감정의 경험을 더 직접적으로 탐구한다. 우리는 툭하면 감정에 휘말리고, 그 감정을 파악하는 걸 겁낸다. 따라서 감정이 실제로 무엇인지, 왜 거기에 빠지는지부터 살펴보고 감정을 풀어내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감정을 직시하면 삶을 즐길 수 있고 이후에 감정이 다시 생겨도 더 이상 평온을 해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구체적인 사례로 증명한다.

제5장 '생각의 퍼즐'을 통해서는 강력한 생각이 어떻게 우리의 관심을 사로잡아 자신과 세상을 잘못 보게 만드는지를 알아본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생각과 관심의 고리를 느슨하게 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오랫동안 휘둘린 사고 패턴에서 빠져나오면 낯선 영토에 들어선다. 모든 사고 구조가 해체되면, 활짝 열려서 뇌가 재배열되는 느낌이 든다. 이 열린 상태에 완전히 젖어들면 비판, 근심, 후회의 수렁에 빠지지 않고 잠재성이 넘쳐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제6장 '난 실패할 거야'는 자신이 성별, 나이, 인종, 역할, 성격을 가진 분리된 사람이라는 믿음은 고통의 근원이다. 이 장에서는 모든 문제를 일으키는 두려움과 부족감에 대해 알아본다. 우리는 두려움과 부족감을 느끼는 익숙함에 매달려서 자신을 알고 무슨 일이 생길지, 어떻게 대응할지 안다고 생각하면서 안심한다. 아는 것은 안전하게 느껴지는 반면 모르는 것은 불안하고 이상하고 불확실해 보인다. 모르는 게 싫어서 익숙하고 불쾌한 결과를 낳는 아픈 습관을 선택한다. 새롭고 낯선 것을 선택하는 모험을 하지 않는다. 우리를 사로잡는 두려움의 본성과 그 형태를 파악하면서 두려움에서 야기되는 ‘노’라는 언어와 신체의 반응 등을 살펴본다.

제7장 '왜 나만 이런 걸까'는 본격적으로 개인의 심리에 스며드는 자격지심이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는지를 알아본다. 자신으로부터 세상 속으로 관심을 돌리게 하는 이 단편적인 습성에 몰두하면 자신의 본모습을 잊게 된다. 문제의 근원을 탐구하지 못하고 목숨이라도 걸린 듯이 욕구를 채우기 위해 헤매고 다닌다.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상황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하면 자신이 분리된 존재라고 믿고 그것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인다. 과대평가 또는 과소평가된 정체성에서 감정적인 반응은 거부되거나 무시당하거나 비판받는 느낌에서 생긴다. 이러한 자격지심에서 벗어나 진실은 항상 순수하고, 지금까지 일어난 일에 영향을 받지 않았으며, 무한한 잠재력이 넘쳤음을 깨닫도록 해준다.





이 같은 챕터의 구분을 통해 독자들이 혼동하기 쉬운 문제점을 걷어내고 치유와 성장의 길로 안내한다. 굉장히 일목요연하고 설득력을 갖는 논리다. 더욱이 학설과 유용한 이론뿐만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통한 자기계발 방법을 창안해 독자들에게 자신 있게 내놓은 점은 저자의 신뢰성에 크게 도움이 된다.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독자의 심리치료가 적절하거나 그렇지 않거나에 대해서는 지적할 필요가 없다.

종교적 성격을 가미한 과학적 방법이기 때문에 반박하기도 어렵다. 믿고 가는 사람과 믿지 않고 거부하는 사람만 있을 뿐이다.


저자 : 게일 브레너(Gail Brenner)


임상심리학자이자 블로거로 활동하면서 사람들이 고통이 선택 사항이라는 것을 발견하도록 돕고 있다. 또한 25년간 자신의 경험과 상담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고민을 파헤쳐 가장 깊은 수용과 평온을 얻는 방법을 찾아냈다. 스트레스와 만성질환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논문을 저술했으며 노화, 죽음 등에 관련된 전문 지식도 풍부하게 쌓았다. 특히 더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늘 시달리는 불안, 혼란, 관계 등의 문제에서 벗어나 진정한 평온과 행복이 이미 여기 있음을 깨닫도록 해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은 책으로 『모든 마음의 핵심에서(At the Core of Every Heart)』,

『삶이 괴롭냐고 심리학이 물었다(Suffering is Optional)』 등이 있다.


역자 : 공경희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번역대학원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전문번역가로 일하면서 『시간의 모래밭』,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파이 이야기』, 『우리는 사랑일까』,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보이지 않는 세계』, 『내가 알던 그 사람』, 『개가 되기 싫은 개』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지은 책으로 북에세이 아직도 거기, 머물다가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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