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포 매거진 POPOPO Magazine No.03 - IN IT TOGETHER
포포포 편집부 지음 / 포포포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그리고 엄마로 살아가면서 느꼈던 고민들과 치열한 삶의 흔적들을 담아낸 책이다. 책을 펼친 다음에야 계절마다 정기적으로 발간하는 계간지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우리나라에는 여성지가 셀 수 없이 많다. 그 중 성공적인 잡지들은 수십 년 매월 발간하는 월간지가 대부분이다. 우리 문화나 정서에 월간지는 꽤 잘 들어맞는 모양이다. 그러나 계간지는 상황이 다르다. 문학지처럼 전문지나 계간지가 성격에 맞는 일부 사진 잡지는 계간지가 더 성공적 발전을 계속하지만 사업성은 떨어진다.

이 잡지는 Connecting People with Potential Possibilities 에서 3개의 PO를 딴 『POP{OPO magazine』을 처음 만들었다고 한다. 이번이 세번째다.

책의 표지만 봐서는 무슨 디자인 잡지인가 하는 느낌이다. 그러나 여성지, 여성, 패션, 육아 등을 다루는 여성들의 잡지라는 사실에 한 번 놀랐다.

책을 펼쳐든 순간에 놀라움이 반가움과 정다움으로 변한다. 기사 내용이나 사진, 편집 방식이 디자인 공부를 많이 해본 전문가 솜씨다. 친근감과 새로움을 향한 의지가 돋보인다.






기나긴 인생의 여정에 언제쯤 가시밭길이 끝날 지, 꽃길이 나오기는 할지 그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엄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해 나갈게. 누군가의 카피캣이 아니라 오롯이 너라는 꽃을 피울 수 있는 사람이 되렴.” 이 말을 전하기 위해 먼저 ‘엄마의 시간’을 기록하고 공유하려 합니다.

포포포에서는 한 권의 책을 테마로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01호의 테마로《오즈의 마법사》를 선택한 건, 엄마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삶의 여정을 빼닮았 기 때문입니다. 엄마이기 전에 역사를 가진 한 사람으로 새로운 걸음을 내딛는 전환점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 잡지 창간호에서 출판사 대표가 밝힌 말이다.

포포포는 태생적으로 엄마와 여성의 이야기를 담을 수밖에 없었다. 대표 정유미씨가 결혼과 출산, 육아로 단절된 경력 속에서 자신의 일을 찾아가는 과정 중에 탄생했기 때문이다. 주목할 점은 포포포가 단순히 육아와 경력 단절 여성의 서사를 나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자아를 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여성들을 돕는 실천적인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슷한 처지에 놓은 이야기를 통해 서로 감정적 위로와 동질감을 느끼는 것을 넘어서서, 실제 삶의 공간에서 엄마, 여성, 일하는 여성들의 연대를 통해 그 결과물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정 대표는 포항의 이주민 여성들의 커리어를 위한 직접적인 지원을 시작으로 육아맘들이 만든 스타트업 기업과 협업하거나, 환경이나 사회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고민과 해법을 함께 고민해오고 있다. 1, 2호에 이어 이번 3호에서도 크게 세 섹션으로 나뉘어 있다.




section 2 WE ARE ONE

주로 환경 문제를 다룬다. 이 섹션은 포포포를 접하며 가장 인상 깊게 본 부분이다. 육아에 전념하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환경 문제를 위한 실천적 노력에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각성하게 된다. 그래서 더 설득력을 갖고 이 책의 내용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읽게 된다.

이 섹션을 읽으며 그동안 잊고 있었던 환경 문제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하는 독자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도 마련해 주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환경 문제 또한 우리가 노력해 먹고 사는 문제만큼 당면하고 중요한 문제라는 점을 재인식하게 해준다. 이 섹션에 실린 몇 편의 글이 독자의 공감을 불러오고 실천하는 계기를 갖게 하는데 큰 힘이 되는 기사가 무척 마음에 든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에 더 경청하게 된다.




section 2 WE ARE ONE

주로 환경 문제를 다룬다. 이 섹션은 포포포를 접하며 가장 인상 깊게 본 부분이다. 육아에 전념하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환경 문제를 위한 실천적 노력에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각성하게 된다. 그래서 더 설득력을 갖고 이 책의 내용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읽게 된다.

이 섹션을 읽으며 그동안 잊고 있었던 환경 문제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하는 독자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도 마련해 주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환경 문제 또한 우리가 노력해 먹고 사는 문제만큼 당면하고 중요한 문제라는 점을 재인식하게 해준다. 이 섹션에 실린 몇 편의 글이 독자의 공감을 불러오고 실천하는 계기를 갖게 하는데 큰 힘이 되는 기사가 무척 마음에 든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에 더 경청하게 된다.






이런 실천적 노력 외에도 신선한 사고의 전환을 준 글이 있는데 바로 우간다의 지쿠소카 박사를 통해 본 사람과 동물 모두가 건강해질 수 있는 방법을 조명한 글이다. 지쿠소카 박사는 "코로나 같은 동물 매개 전염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며,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길은 먼저 동물들의 건강을 지켜주려는 우리들의 방역과 배려"라고 말한다.

이제껏 동물들이 인간에게 균을 옮긴다고만 생각했지, 인간이 동물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을 옮긴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아마 인간 중심으로 모든 것을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자아 성찰을 하게 한다. 인간은 인간 이외의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권리가 있으며 그래야 인간이 더 풍요롭고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 어쩌면 동물 매개 전염병도 동물의 생태계 안으로 너무 깊숙이 들어간 인간들의 오만함이 불러 온 것일지 모른다.




sectioon 3 CONNECTING THE DOTS

이 섹션에서는 각각의 고립된 점으로 존재하는 엄마들을 엮어내는 다양한 연대와 그 이야기들로 구성돼 있다. 결혼과 출산, 육아의 자리에 각자 떨어져 있는 여성들 내면에 존재하는 사회적 연결 욕구가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정점을 찍고 있다. '밤 10시 엄마들이 모여 무슨 얘기를 할까'라는 소제목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읽다가 여지없이 한 방 먹은 기분이다. 흔히 말하는 남편 흉보기, 여성들만의 성 이야기 등 뭐, 그런 걸 생각했다가 낯을 붉히는 일이 됐다. 비록 모니터 앞에서 온라인으로 만나는 자리라 할지라도 그곳에 앉아서 함께 울고 웃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코로나 정국에서 더 없이 좋은 만남과 소통의 장이 아닌가.

이젠 그녀들이 밤 10시 만나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누군가와 소통했다는 만족감일 것이다.

그 이야기들 중 11명의 여성 공저로 만들어진 두 권의 책 『페미니스트도 결혼하나요?』 『당신의 섹스는 평등한가요?』를 펴낸 페이스북 커뮤니티 부너미(페미니스트 탐구 모임)를 보며, 함께 읽고 쓰며 그 안에서 즐거움과 기쁨을 나누는 그녀들의 이야기에 부럽기만 했다. 코로나가 터지고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블로그 이웃들과 서로 댓글만 달아도 참 기분이 좋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의 주제를 놓고 긴 시간 함께 씨름한 것들을 책으로 엮어냈으니 그 끈끈함과 뿌듯함이 얼마나 클까. 포포포는 각자의 자리에서 분출하지 못한 에너지를 품고 있는 수많은 엄마들이 느슨한 연대를 통해 만들어지는 시너지에 주목한다. 그 시너지가 얼마나 강력한지 그 이야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렌다.




독자도 이제 좀 더 나아가 내가 할 수 있는 일,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내면서도 내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겠다. 경제적 가치에 온 힘을 쏟지도 않을 것이고, 공유적 가치를 더 높이 평가하는 일, 더 나아가 우리 모두 함께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나가는 일을 찾아나설 것이다.

누군가는 팔자 좋은 고민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포포포에서 만난 많은 필자와 인터뷰 상대자들이 이미 그 길을 가고 있는 것을 보았다.

지금은 알 수 없는 그 일이 내가 좋아하는 일과 연결된다면 또 어떨까 이런저런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본다. 고민과 꿈의 경계에서 자아를 찾아보기로 결심한 나에게 내가 꾸는 꿈은 반드시 이루어질거라 말하는 『POPOPO magazine』 No.3를 만난 것이 참 감사한 일이다. 삶의 전환점을 맞이한 느낌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