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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사업가 김대중 2 - 이름을 건 약속
스튜디오 질풍 지음 / 그린하우스 / 2020년 8월
평점 :
대한민국 현대 역사에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故김대중 대통령은 2009년 8월 18일 서거 후, 우리들 마음에 남아 밝은 미래를 향한 용기와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일평생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며 역사적인 순간을 보여준 업적이 그 증거이다. 그가 평화를 위해 이루었던 모든 업적이 정치가로서의 성공이라면 『청년사업가 김대중』은 젊은 시절 사업으로 성공했던 사업가의 이야기로, 그의 정치계 입문 전 시절을 배경으로 했다.
그는 사람을 해하는 무기를 실어 나르는 배가 아닌 오로지 사람들에게 필요한 물건을 실을 수 있는 배를 가지는 것이 꿈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해운회사에 입사했던 그는 꿈을 위해 목숨도 마다하지 않았다. 일본인이 운영하는 회사였지만 소신을 지키며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다.
마침내 회사의 신임을 얻어 진급한 그는 1945년, 일본으로부터 광복되어 대표이사가 되었다. 그로부터 2년 후, 회사를 그만두고 자신의 회사를 창업하게 되어 청년사업가로 50톤급의 배 1척을 가지는 꿈을 이루었다.
2권에서는 청년 김대중 회사 생활을 하며 회사 운영의 노하우를 배우고 다지며 성장해 가는 청년시절의 모습을 볼 수 있다.
2권에서는 청년이 된 주인공을 만날 수 있다. 초반에 로맨스도 나와서 몰입도도 크게 올라갔다. 그러나 마지막엔 회사의 위기를 구하고 최선을 다하는 그에게 또 한 번의 시련이 닥친다.
일본인들이 주도하고 있는 경제활동 속에서 힘없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단순노동자로 전락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하지만 먹고살아야 하는 위기 상황에서 그만한 자리도 없다는 사실이 더욱 독자를 슬프게 한다.
김대중이 취업한 회사에 위기가 닥치면서 주인공 또한 어렵게 구한 일자리를 잃을 위험에 처한다. 회사에서 일하는 일본인 회사원들은 자신들의 이득을 우선으로 챙기는 모습을 보인다. 그 와중에도 포기하지 않고 사건의 단서를 포착한 주인공의 활약은 상사의 믿음을 받고 조선인으로서는 드물게 승진을 하게 된다. 당연하지만 이러한 주인공을 향한 시기, 질투는 불문가지다.
그리고 과거의 열차 사건에서 마주쳤던 일본인에게 영어를 가르쳐주면서 인연이 닿아 우정으로 발전한 모습도 나오는데,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배척하는 것이 아닌 인간대 인간으로서의 신뢰를 보여주는 모습도 독자의 마음도 뿌듯하다. 조선인이라고 업신여기던 다른 사람들까지 납득시킨다.
1권에서도 느꼈지만, 2권에서도 이 시대의 생활상이 곳곳에 나와 흥미를 더해준다. 해수욕장에서 아이스케키, 얼음 단물을 파는 장사의 충격적인 복장에서부터 '진정한 모던보이'라면 더위를 타지 않기 때문에 불볕더위에도 결코 모자를 벗는 일이 없다던가.
김대중은 목포상고를 졸업 후 배를 타고 무역업을 할 수 있는 전남기선에 취직하기 위해 면접을 보게 되고, 전남기선은 김대중을 비롯한 면접자들에게 어려운 미션을 수행하게 하는데, 미션은 다름 아니라 야쿠자가 빌려간 돈을 받아오는 것이었다. 다른 구직자들은 지레 겁을 먹고 포기를 해 버리지만, 김대중은 타고난 근성과 집념, 끈기, 승부욕으로 곤욕을 치르면서 미션을 완수하고 꿈에 그리던 전남기선에 당당히 합격하게 된다. 그러나,
"어이, 김대중, 아직도 회삿돈을 훔치지 않았다는 건가, 응?"
"과장님, 제가 훔치지 않았다는 걸 꼭 입증하겠습니다."
"입증?"
"못 하면? 입증하지 못하면 어떻게 할 건데? 그만둘 건가?"
"그건, 아닙니다. 다만 제가 그러지 않았다는 걸 꼭 보여드리겠습니다."
고작 2원 계산 실수를 횡령이라고 하면서, 회사 돈을 빼돌렸다고 화를 내고, 급기야 책상을 복도로 빼내버리죠.(2권, p. 228)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