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플러그드 - 더 이상 하나되지 않는 연인들을 위한 몸과 마음의 대화
치아(治我) 지음 / 책들의정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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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각 챕터의 제목만 봐도 어떤 상황에 있는 사람이 어떤 상담을 원해 심리상담사를 찾았는지 잘 알 수 있다. 물론 사람의 심리 상태를 문자 몇 개나 몇 문장으로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어떤 이유로 심리상담을 희망했는지 알기에는 충분하다. 사람 살아가는 것이 큰 부분에서 보면 대략 비슷하기 때문이다. 선악을 구별하고, 양심을 갖고 있는 인간이 '사랑'이라는 큰 감정 앞에 얼마나 무력하고 쉽게 상처 받는지도 잘 알 수 있다.

사랑을 하고 있는데, 왜 마음은 더 공허해지는 걸까? 사랑을 하고 있어도 마음이 허탈함과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순간 등이 그것이다. 『언플러그드』는 함께 있어도 하나되지 못하는 사람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소개하는 동시에 그 상처를 보듬어주고 위로해주며 해답을 제시해주는 말로 채워져 있다.

사랑이 아니라 동지애만 남았다는 부부, 남자친구가 여사친을 만나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여자, 유부남에게 빠져버린 여자 등 사랑하기에 상처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와 너무 닮아있다. 우리는 자신과 비슷한 아픔을 겪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의 문제점을 직시할 수 있게 된다.





다시 사랑을 뜨겁게 불태우기 위해서는 나만 이렇게 힘든 문제를 겪는 게 아니라는 점을 인지하고, 잘못된 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기혼 여성을 대상으로 실행한 조사에 따르면 부부간의 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면 이혼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여성이 10명 중 7명이라고 한다. 이는 즉, 내가 모르고 있을 뿐 우리 주변에 나와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 중 일부는 갈등을 해결하지 못해 이혼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문제를 해결하여 행복을 찾아가고 있다.

저자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잊고 있었던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라고 전한다. 모든 관계의 시작은 ‘나’이기에 모든 관계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상처 역시 바로 ‘나’만이 치유할 수 있음을, 다양한 상담을 통해 일깨운다. 나 자신을 그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할 때 관계에서 비롯되는 문제들 또한 자연스레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남편 혹은 아내, 연인, 친구와의 관계가 힘들고 불편했다면, 이 책을 통해 나를 지키는 동시에 관계도 지키는 방법을 배워보자.




1장 너와 내가 하나되지 못하는 이유

- 연인의 이성 친구,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까?

- 확신을 주지 못하는 사람, 믿어도 될까?

- 사랑하고 있는데 마음은 더 아픕니다

- 헤어진 사람에게 전화하는 이유

- 나 혼자 사랑이라고 착각했다

- 이별 통보를 받아도 보고 싶은 마음


2장 불완전하기에 사람은 사람을 찾는다

- 본능이 우선인 남자와 분위기가 우선인 여자

- 이해보다 의심을 먼저 하는 아내, 바뀔 수 있을까?

- 완벽하지 못하면 사랑도 할 수 없는 걸까?

- 지나간 일이 나의 미래를 가로막을 때

- 일과 사랑, 무엇이 우선인가

- 사랑의 속삭임과 심리적 온도의 상관관계


3장 애써 외면해왔던 감정과 마주보는 순간

- 다른 남자에게서 행복을 찾는 아내

- 사랑이 있으면 가난도 이겨낼 수 있을까?

- 야동을 보는 남편을 이해할 수 없어요

- 남편의 불륜을 목도한 순간

- 몸이 아닌 마음의 문제

- 상습적인 거짓말에 상처받지 않는 방법


4장 행복하기 위해 버려야 하는 것들

- 연락이 뜸해진 그 사람, 마음이 식은 걸까?

- 반복되는 싸움에 이별을 떠올립니다

- 거절할 수 없는 유혹

- 여자친구가 혼전순결을 원한다면…

- 부부이기에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

- 여자친구의 과거를 알고 잠을 못 이룹니다



“나 혼자서는 따로 행복해질 수 없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달라이 라마)

사랑해서 연인이 되고, 부부가 된다고 항상 행복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연인이기에, 부부이기에 발생하는 갈등과 문제들이 있고,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마음 아파한다. 갈등은 매우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 실수로 카톡을 읽씹했다거나, 나보다 친구 혹은 일을 우선시했다거나, 양말을 빨래통에 넣지 않았다거나 하는 것들 말이다. 평생을 다르게 살아온 사람이 만나 함께 살아가는 것이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문제는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아주 작은 노력이 있다면 해결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서로 간에 생긴 갈등을 해결하지 못해 눈물로 밤을 지새운다.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소통의 부재다.


사랑한다는 것은 결코 그 사람을 소유할 수 있는 자격이 아닙니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무엇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 사람의 과거도, 그 사람의 생각도, 그 사람의 감정도, 그 사람의 생활도 그 어느 것도 내 것이 아닙니다. 그것들은 오로지 그 사람의 것입니다.

내 과거, 내 생각, 내 감정, 내 생활이 오로지 내 것인 것처럼 말입니다. 사랑은 나에게 맞춰 그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진 것을 좋아하는 것입니다.(p. 18)








사랑에 대해 ‘맹목적’일 때 사람은 흔히 맹인이 됩니다. 한발만 뒤로 물러서도 볼 수 있는 것을 보지 못하기도 합니다. 또는 지금 남자친구가 하는 행동의 진짜 이유는 ‘배려’가 아니라 ‘거리 두기’일 수도 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나의 맹목적인 사랑이 상대를 지치게 한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건강하게 이기적’이 되는 것입니다. 남자친구로부터 조금만 관심을 떼어내어 ‘나’에게 주는 것입니다.

남자친구가 생기면서 나로부터 완전히 무시당하기 시작했던 내 생활, 내 꿈, 내 시간 등을 조금씩 나에게 찾아주는 것입니다.(p. 36)



한 부부가 있다. 남편이 집보다는 일을 우선하여 아내와의 관계가 멀어지게 되었다. 남편이 뒤늦게 아내와의 관계를 회복하려고 해봤지만 아내의 마음은 이미 굳게 닫힌 상태 소용이 없었다. “그냥 아이들 엄마 아빠로만 살자” “이혼하자”는 말에 남편도 점점 이 부부생활을 이어가야 하는 것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이들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상담사 치아는 관계의 단절은 대화의 단절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때문에 관계 회복을 위해서는 먼저 진솔한 대화를 나눠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대화란,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를 가지고 일상적인 대화가 아니라 내가 가진 불만과 상대가 가진 불만을 솔직하게 얘기를 나누는 것이다.

더불어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도 말한다. 사실 그녀의 이런 모든 반응은 ‘나, 이제까지 숨도 쉴 수 없을 만큼 너무 힘들었어. 다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그러니까 나 좀 도와줘’라는 다른 표현이다. 다시 말하면, ‘이제 그 어떤 노력도 의미가 없으니까 이혼하자’가 아니라 ‘내가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당신은 내 말에 흔들리지 말고, 지금보다 조금만 더 내가 힘들다는 걸 이해해주고 나를 배려해주면서 흔들리는 나를 이끌어줘’라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와는 다른 환경, 다른 삶을 살아오던 사람과 함께 삶을 영위하다 보면 반드시 문제가 생기고 힘겨운 시간이 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언제까지나 관계에서 비롯된 상처를 끌어안고 있을 수만은 없다. 『언플러그드』는 이처럼 관계 맺기가 두렵거나 사랑 때문에 힘든 이들이 사람 앞에서, 사랑 앞에서 당당해지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방안을 전하고 있다. 상담사 치아가 전하는 따뜻한 위로의 말을 통해 인간관계의 어려움 때문에 힘겨워하는 이들이 자신의 행복을 찾기를 바란다.






어쩌면 대화를 자주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씀드리는 대화는 일상적인 대화가 아닌, 내가 가진 불만과 상대가 가진 불만을 테이블 위에 꺼내놓고 서로 이해하고 둘 다 적극적으로 맞춰주려고 노력하기 위한 대화를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넌지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직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원하는 것을 분명히 말해야 합니다. 그리고 내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원하는 게 있다면 진심으로 들어줄 의향도 있다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이야기하고 싶은 ‘문제’에만 집중하지 마시고, 남편에 대한 칭찬이나 능력에 대한 인정, 아직도 변치 않는 남편에 대한 사랑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며 대화를 이어나가시면 좋습니다.(p. 141)


여성은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남성과 다르다는 점, 그리고 서로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누가 ‘맞고 틀리다’를 떠나서 서로 상대를 이해하고 내용을 공유하며 감정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죠. 하지만 남자는 ‘맞고 틀리다’가 가장 중요합니다.

만약 남자가 어떤 사안을 원인으로 길게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면, 목적은 하나, 누가 맞고 틀리는지를 가려내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분명하게 자신이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상황에서 남자는 길게 이야기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사과하고 자신의 패배를 인정함으로써 남자는 모든 상황이 종료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상의 대화는 남자에게, 자신을 지치게 하는 시간 낭비일 뿐이죠.(p. 186)



저자 : 치아


‘치아(治我: 나를 다스린다)’라는 필명에서 알 수 있듯, 행복한 삶을 위한 ‘심리 다스리기, 올바른 대인관계’를 오랜 시간 연구해 왔다. 현재는 일 평균 1만 5,000명, 누적 2,000만 명이 방문하는 인기 블로그를 통해 ‘심리 및 성(性) 문제 상담사’로 활동하고 있다. 1996년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후, 꾸준히 NLP, 심리치료, 상담 자격증을 취득하고 관련 기관에 소속되어 전문성을 공고히 해왔다.

2016년 출간한 첫 책 《관계 수업》에서는 누구나 궁금해하고 고민하는 남녀의 성 이야기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풀어냈다. 출간 당시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스테디셀러로 등극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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