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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부서지기 전에 ㅣ 에버모어 연대기 1
에밀리 킹 지음, 윤동준 옮김 / 에이치 / 2020년 8월
평점 :
"우주가 시작할 때, 시간은 존재하지 않았다. 세상 어디에도 괴물이나 남자는 어슬렁거리지 않았다. 바다가 대륙과 만나는 곳에서 상앗빛 암말이 태어났다. 바다의 거품이 그녀의 갈기가 되었고, 따개비들이 뭉쳐 몸이 되었다. 그녀는 창조주였다. 모든 관념의 여신이자 일곱 세계를 관장하는 최고 지배자였다."
『별이 부서지기 전에(Before the Broken Star)』는 『모래시계 속으로(Into the Hourglass)』, 『멈추지 않는 노래(Everafter Song)』로 이어지는 〈에버모어 연대기〉시리즈의 처음을 열어주는 작품이다.
고대 수메르 문화에서 가져온 독특한 배경과 문화를 바탕으로 한 판타지 소설 〈백 번째 여왕〉시리즈(전 4권)로 아마존 베스트셀러는 물론 국내외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에밀리 킹이 2년만에 두 번째 작품 〈에버모어 연대기〉시리즈(전 3권)로 돌아왔다.
〈백 번째 여왕〉시리즈에서 매력적인 캐릭터, 뜨거운 사랑과 우정, 화려한 액션으로 페이지를 멈출 수 없는 중독성을 선사했던 저자는 이번 판타지 시리즈에서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더욱 환상적인 배경과 거인, 엘프, 인어, 요정 등 상상 속 캐릭터를 등장시켜 정통 판타지의 묘미를 더욱 끌어올렸다. 특히 전설 속 왕자와 대립하는 여성 주인공의 성장기를 바탕으로 한 모험과 도전, 사랑 이야기는 전작보다 더욱 풍성하고 흥미진진한 재미와 감동을 전한다.
이 책은 〈에버모어 연대기〉 제1권 『별이 부서지기 전에(Before the Broken Star)』다. 시간의 지배자와 운반자가 등장하는 타임슬립 판타지 소설로, 가족이 몰살당하는 현장에서 홀로 살아남았지만 시계태엽심장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 한 소녀의 뜨거운 복수와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탐욕으로 가득한 여왕의 명령으로 새로운 식민지 건설을 위해 미지의 땅을 찾아 탐험을 떠난 아버지가 고대 전설의 비밀과 유물을 접하게 된 후 일가족이 죽임을 당한다. 그것도 어머니의 생일날. 에벌리는 어머니의 생일을 축하하러 온 삼촌 덕분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지지만, 악마의 칼에 심장을 관통당해 시계태엽 심장으로 살아가게 된다.
평화롭고 단란한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간 그 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에벌리는 왜 부모와 형제자매가 죽임을 당했는지 진실을 밝힐 그 날을 기다리며 시계수리점을 운영하는 삼촌 밑에서 절치부심한다. 그렇게 10년이 흐른 어느 날 시계수리점에서 홀덴 삼촌과 살아가던 에벌리의 일상에 해군 장교 재미슨과 총독 마크햄이 찾아오면서 그녀에게 변화가 시작된다.
평범한 시계점 견습 점원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에벌리에게는 커다란 비밀이 있다. 그녀의 부모님과 형제들이 총독 마크햄에게 죽임을 당하고 에벌리 또한 마크햄의 칼에 심장을 찔려 죽기 직전 삼촌의 손에 구해져 삼촌이 만든 시계태엽 심장을 달고 살아난다. 에벌리의 시계태엽 심장에 신비한 힘과 비밀이 가득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
여왕의 총독이 되어 나타난 그 자를 쫓아 미지의 섬으로 향하는데, 그곳은 죄수들을 위한 섬이었다.
마크햄이 비수섬의 총독이 되어 떠날 거라는 것을 알게 된 에벌리는 정보를 얻기 위해 도박 결투를 벌이다 부두의 도박꾼들 베비나, 라베릭, 클라렛, 할로우와 함께 체포되어 여왕으로부터 비수섬의 식민지 이송형을 받게 된다.
호송 감독관으로 배에 함께 타게 된 재미슨과 만나면서 에벌리가 운명적으로 비수섬에 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느끼게된다. 그녀는 자신을 거리의 여자로 위장해 그 자를 찾아 섬으로 떠난다.
이쯤해서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에벌리과 재미슨은 어떤 관계가 될지 궁금해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한다.
맹렬한 파도와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는 괴생명체들이 득시글거리는 망망대해를 지나야 하는 힘든 여정이 마치 눈앞에 펼쳐지듯 생생하게 그려진다.
어린 시절 난롯가에서 부모님께 들었던 전설이 현실 속에 등장하며 이야기는 미궁 속에 빠지고 혼란과 반전을 불러온다. 『해리 포터』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풍부한 상상력으로 구축한 판타지 세계와 어딘가에 존재할 것만 같은 생생한 캐릭터들로 몰입감을 불어넣는다.
저자가 창조한 일곱 세계와 그 세계를 관장하는 시간의 지배자, 그리고 나무에서 탄생한 거인과 엘프, 그리고 인간의 운명이 어떻게 그려질지, 그녀의 복수는 완성될 수 있을지, 그 끝을 알 수 없는 이야기가 시선을 계속해서 붙잡아놓는다.
되짚어 생각해보면 아마다라 공주와 킬리언 왕자의 사랑 그리고 시간의 지배자 이야기가 나오는 전설은 결코 전설로 끝나지 않으면서 에벌리에게 어떤 진실을 알려주려고 한다. 아버지가 남겨놓은 아벨린의 검에 숨겨진 의미와 마크햄의 정체 그리고 가시나무숲으로의 모험 등 모든 것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을 느끼며 에벌리에게 흥미진진한 모험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가의 치밀한 구성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생각지 못한 인물들의 반전과 상상의 세계로 떠나게 하는 별세계와 괴물, 요정 이야기들로 독자들을 판타지 세계 속으로 안내한다. 다음 이야기를 빨리 만나보고 싶게 하는 이 소설은 성공을 예감케 한다.
저자 : 에밀리 킹(EMILY R. KING)
네 아이의 엄마인 에밀리 킹은 판타지 분야에 혜성처럼 등장한 작가다. 데뷔작인 〈백 번째 여왕〉시리즈는 아마존닷컴에서 만점에 가까운 별점과 함께 2,000여 건이 훌쩍 넘는 독자 리뷰를 받을 정도로 커다란 관심과 극찬을 동시에 받았다. 이후 타임슬립을 주제로 2년만에 펴낸 두 번째 작품 〈에버모어 연대기〉시리즈(전 3권) 또한 나오자마자 그녀의 이야기를 기다려온 독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녀는 캐나다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랐다. 현재 아동도서 작가 및 일러스트레이터 협회 회원이며, 지역 작가 커뮤니티에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성미가 고약한 고양이 한 마리와 가족과 함께 미국 유타주에서 살고 있다.
역자 : 윤동준
경희대학교를 졸업하고 국민대학교 BUSINESS IT 전문대학원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해외영업과 마케팅 업무를 하다가 일간지 기자로 활동했다. 평소 책 읽기를 즐겨 책과 관련된 일을 늘 곁눈질하곤 했다. 뒤늦게 좋은 책을 발굴해 소개하고 우리말로 옮기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전문번역가의 길에 들어섰다. 옮긴 책으로 『백 번째 여왕』 시리즈, 『수익 먼저 생각하라』, 『나는 4시간만 일한다』(공역), 『나는 오늘부터 화를 끊기로 했다』, 『나무늘보 널 만난 건 행운이야』 등이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에서 진행하는
체험단,리뷰단에서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