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한 유산 - 8명의 가족이 다 때려치우고 미국 횡단 여행을 떠난 이유
제준.제해득 지음 / 안타레스(책인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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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인간의 본능인 것 같다. 여행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설렌다. 일상적인 단어에 여행이라는 두 글자만 붙이면 특별한 기대감을 준다. 그만큼 여행은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생각케 하고 미래를 창조적으로 계획하는 데 도움을 준다.

7, 8월은 여름 휴가 시즌이다. 많은 사람들이 국내외로 사랑하는 사람과 여행을 떠나는 기간이지만 올해는 전래없던 감염병의 확산으로 모두의 발이 묶여버렸다. 해외 여행은 고사하고, 가까운 곳이라도 떠나고 싶다는 작은 희망마저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어려워졌다. 일상 생활도 힘들어진 탓에 성인남녀 절반 이상이 '코로나 블루'를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바깥 활동은 어렵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히려 가족 거리 좁히기 기간으로 지내는 '위기가 찬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여행이 아니더라도 가족과 함께하는 이 시간으로 가족간 거리 좁히기로 가족애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우울감, 무기력증, 무력함을 느끼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코로나 펜데믹 이전의 여행 이야기지만 재미도 있고 끈끈한 가족애를 다지는 모습을 보며 미소도 살짝 짓게 된다. 무엇보다도 가족애를 실현하는 데 많은 영감을 준다.



『위태한 유산』은 할아버지부터 22개월 손녀까지 8명의 가족이 40일간 미국서부, 동부, 캐나다, 하와이를 여행한 기록이다. 이야기의 저자는 아버지와 20살의 막내아들로 둘의 이야기를 교차 편집해 실었다.

저자는 이 책이 '여행' 이야기이자 '유산' 이야기라고 소개한다. 여행이라는 경험 자체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한 시간과 추억을 강조한 말이다. 비행기 출발부터 순탄하진 않았지만, 함께 협동하며 여행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며 재미 있고, 공감하기도 한다.

저자가 이 여행을 기획한 이유는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환갑 이후에는 지금과는 색다른 경험을 하면서 살고 싶은데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고, 익숙한 틀 안에서는 그 답을 찾기가 어려워 가족 여행을 계획했단다.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 늘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다. 열심히 자기계발서도 읽어보지만 내가 생각하는 것에 한계를 느끼고, 도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컸다. 그런 나의 생각에 대한 해답을 얻었다. 나에게도 여행이 사고전환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평생 캠핑카 타본 적 없는 할아버지, 난생 처음 미국에 가보는 장모님, 해외 여행 자체가 처음인 큰사위, 회사를 그만두고 떠난 이모. 5+2+1, 보기 드문 조합의 여덟 가족. 다소 무모하다는 말을 들을지도 모를 그들은 40일 동안 미국 전역을 횡단했다. 『위태한 유산』이 탄생한 이유다.

서부는 캠핑카를 타고, 동부는 비행기를 타고 여행한 것도 모자라서 캐나다와 하와이까지 다녀왔다. 3년 전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 20살의 나이로 2권의 책을 출간한 작가 제준과 30년 동안 회사를 운영해온 사업가 아버지 제해득.

이 책은 부자(父子)의 여행 인문학으로, 미국 여행에서의 살아 숨 쉬는 이야기와 인생을 되돌아보게 하는 따뜻한 성찰의 글이 담겨 있다.

불확실한 미래로 방황하는 청춘, 이제 막 아이가 생겨 부모님이라는 이름의 무게를 경험하기 시작한 청년, 은퇴 후 사랑하는 가족과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싶은 우리 부모님에게 이 여행기는 사랑과 행복 그리고 가슴 속 깊이 평생을 간직할 수 있는 무언가를 우리에게 선물한다.



행복하게 다녀온 여행은 그 무엇보다도 따뜻한 유산이었다. '위대한 유산'이 아닌 '위태한 유산'이라고 지은 제목에 수긍이 간다. 이 책 또한 보통의 여행기처럼 독자가 실제로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이 책의 존재 이유가 아니다. 장르는 여행으로, 여행기에 속하지만 이 책이 말하는 것은 여행이 아닌, 바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가 놓치는 것에 대해서 말한다.

이 책을 펼치면 미국 여행 속 심장 뛰는 이야기와 스스로 깊게 성찰할 수 있는 글에 눈은 쉴 틈이 없다. 그 후 이 책을 덮으면 알게 된다. 가장 소중한 것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다는 것을. 독자들은 변화된 인생의 태도를 만나게 된다.



가족과 다 함께 다녀온 마지막 여행은 언제더라?” 책을 펼치며 시작된 질문이 읽는 동안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팍팍하고, 치열한 삶. 얼마 없는 쉬는 날은 소중한 사람을 챙기기보다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우선시하고, 그것은 '가족 탈출'의 빌미가 돼 왔다. 그것을 빌미로 얻은 것은 잠, TV 시청 등이 거의 전부였다. 간혹 등산은 동료들이나 친구들과 다닐 뿐 가족과 함께한 기억은 없다.

그러나 모순되게도, 많은 사람이 세월이 지날수록 소중한 사람에게 사랑을 베풀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은 후회를 한다. 독자처럼. 중요한 것이 우선 순위에서 자꾸 밀리게 되는 이유는 간절하지 못해서라고 성찰한다. 간절하지 못하다는 것은 머릿속으로는 그 가치를 알지만, 마음으로는 그 가치를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는 것을 뜻한다. 현실은 잠시 벗어두고 떠난 여행에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를 느낀 그들이 부럽기도 하고 앞으로 가족의 관계 설정에 좀 더 나은 계획을 하게 한다. 소중한 가치를 느끼기 위해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많은 생각을 한다.

8명이 40일 동안 한 여행, 개개인의 경험을 다 더하면 약 1년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그들은 40일을 여행하며 1년이라는 시간의 경험을 얻었다. 그리고 우리는 사업가와 박사라는 직업을 가진 아빠,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작가 아들로부터 큼지막한 여행의 일부를 느낄 수 있다. 아들은 부드러운 묘사로 여행의 순간을 속삭이듯 이야기하고, 아빠는 과감한 묘사로 여행하며 얻은 교훈을 따뜻하게 이야기한다.



저자 : 제준(아들)


여행가이자 삶을 쓰는 작가다. 열 곳이 넘는 나라, 50개가 넘는 도시를 여행한 아들은 17살 때, 자신의 성장을 정리한 책을 시작으로 습작 2권과 출간작 2권을 썼다. 책에 관하여 삶을 여행하고 노래하며 느낀 것들을 글자에 담아내는 예술이라고 말한다. 작가가 아닌 사람 제준으로 온라인에서 소통할 때 쓰는 필명 유월은 준(June)이라는 이름에서 따와 자신에게 선물했다. 모든 이들의 꿈을 응원한다는 필명의 뜻을 바탕으로 예술가로서의 삶과 유니콘 기업의 선장인 사업가로서 삶을 동시에 꿈꾸고 있다. 아들은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킨다’라는 꿈을 가지고 있다. 이론이 아닌 실전을 통해 얻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준비를 하는 그의 모습이다.


저자 : 제해득(아버지)


중소기업 CEO이자 도시공학박사다. 25년 동안 한 번도 월급을 받아본 적이 없다. 건설회사와 건설자재 회사를 경영하면서 수백억 원의 연 매출을 올렸다. 더불어 R&D 연구개발에 관심을 가지며 발명한 특허는 60건이 넘는다. (주)아이씨오엔, (주)뉴택매써드, (주)콘스타 대표를 역임했고 지금은 경관포장기술연구소와 (주)하이탑의 대표를 맡고 있다. 도시개발정책 전문가이며 모교인 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에서 도시개발 분야의 강의를 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국토교통부를 포함한 여러 곳에서 심사를 하며, (사)미래도시 포럼 이사, 한국 중소벤쳐무역협회 부회장, 한국공업화학회 부회장이라는 역할을 맡고 있다. 집에서는 TV 드라마를 보며 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내는 풍부한 감성의 소유자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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