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무대는 계속될 거야 - 이채연, 청하, 찬희, 문빈, 호시, 유아, 레오, 제이홉 인터뷰, 개정증보판
박희아 지음 / 우주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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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아이돌 세대'도 아니고 음악의 특성상 요즘의 팝음악은 너무 시끄러워 좋아하지도 않는다.

한류를 이끄는 배우들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워낙 매스컴에서 앞다퉈 프로그램을 편성하기 때문에 한때 유행일 뿐이라고 폄하해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러다가 세계 무대에서 인정 받고 실제로 20~30년 전에는 생각도 못한 상을 수상하고, 인기를 누리는 것을 보면서 조금씩 생각이 바뀌기도 했다.

그러나 다시 언급하고 싶지 않은 '버닝썬' '마약' 등에 연루된 일부 연예인의 일탈 때 다시 크게 실망하기도 했다. 심지어 한류나 K-POP의 종말이 오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한 적이 있다. 그것은 한류와 K-POP의 유행이 '한때'가 아니라는 것을 내심 인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사건이 연거푸 일어났어도 여전히 세계 무대에서의 한류와 K-POP의 위치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한때의 유행이 아닌 진정 한국인들의 예술 감각과 열정이 뭉쳐 우리의 예술을 세계에서 인정 받은 것으로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의 주인공들을 살펴보니 '그들의 세상'이 궁금해지기도 했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다.





미국 빌보드어워드를 위시한 수많은 글로벌 시상식에서 K-POP 아이돌의 활약을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마주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무대를 준비하고, 그 무대 위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들어볼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앞서 언급한 대로 독자는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우리의 무대는 계속될 거야』는 그런 갈증을 해소하고자 제작됐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아이즈원 이채연, 청하, SF9 찬희, 아스트로 문빈, 세븐틴 호시, 오마이걸 유아, 빅스 레오, 그리고 방탄소년단 제이홉까지. 모두 8인의 K-POP 아티스트의 목소리로 무대 위 퍼포먼스에 서린 그들의 땀과 노력, 그리고 마음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현 K-POP과 K-POP 아이돌에 대한 이해, 나아가 각자의 현실에서 자신만의 무대에 오르고 있는 세상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공감이 섞인 현실적인 조언으로 거듭난다.

이 책『우리의 무대는 계속될 거야』 는 2019년 출간된 『무대위의 아이돌』의 개정증보판이다. 기존 내용에 찬희, 문빈, 유아의 인터뷰가 추가된 것이다.





2018년 말~ 2019년 초, 시청자들의 인기와 드라마 내용이 화제가 됐던 화제작 <SKY 캐슬>.

조용하면서도 예쁜(남자를 이렇게 표현해도 되는지 모르지만 보통 그렇게 말한다고) 인물로 주목받은 배우가 바로 SF9의 메인 댄서 찬희(황우주역)다. 연기를 잘한다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니 아이돌 출신이네요. 아역배우였고.

책에 따르면 그는 스스로를 '느리다'고 표현한다. 아마 좀 게으른 편이나 행동이 느리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래도 메인 댄서라니? 굉장한 노력이 필요했을 터. 스타가 되고 인기를 얻고... 다 이유가 있다. 예전처럼 예쁘거나 잘생기거나 노래만 잘 부른다고 가수가 되지는 않은 시대니까. 그의 메인 댄서로의 춤 실력과 그가 말한 성격과는 대조적이다. 아마 땀과 열정으로 극복했을 것 같다.





MBC <전지적참견시점>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탈하고 순수한 매력을 보여준 청하. 본명이 김찬미라고 한다. 이름과 외모가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가벼운 웃음이 흘러나온다.

역시나 '프로듀스 101'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몇 번 보진 않았지만 청하가 유독 예쁘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니 프로듀스 101 한 번 찾아서 꼭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청하는 순위가 50위 정도에서 최종 4위까지 오른, 순위 급상승 인물 중 하나였다고 인터뷰 내용이다. 역시 멋진 매력과 노래 실력을 모두 차근차근 인정 받았다고 생각해야 할 듯.

춤도 굉장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20대는 '청하하면 춤'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시작은 노래부터였다. 그런데 춤을 함께 추니 칭찬을 많이 받았다고.

그녀가 소중히 여기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삶이 좋다고 한다. 알게 모르게 경쟁의식이 굉장할 텐데 친구를 이끌어주고, 친구와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게 들린다. 이렇게 되면 너무 완벽한 연예인 아닌가? 질투심인가? 인터뷰 내용에 살짝 의심이 가기도 한다.





흔히 팬들은 취향에 따라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더 집중적으로 좋게 생각하겠지만 독자는 '누가 더 좋고 누구는 덜 좋고'는 없다.

노래 잘 부르고, 연기 잘 하고, 춤 잘 추면 다 좋다. 누구나 다 노력과 열정이 있고, 노력만큼 흘린 땀으로 보상받았을 테니.독자가 20대 때와는 좋아하는 연예인이 요즘 20대와는 차이가 있다. 딱 한 세대 차이. 이른바 '세대차'인가?

어쩌면 그때 사회 환경이나 인기 기준이 달랐다고 생각한다. 한 세대 전에는 배우는 외모, 가수는 노래실력이 가장 큰 기준이었으니.

여기에 언급하지 못한 분들은 개인의 호불호나 인기 여부에 관계없이 솔직히 독자가 잘 몰라서 쉽게 쓰기 어려워서다. 못 쓰면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실으면 되지 하고 사진을 모두 찍었으나 역시 호흡을 같이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 보고 듣고 느낀 게 잘 전달되도록 써준 저자에 감사하다.

또 한 가지 기쁜 일은 그들이 단순히 인기 연예인으로서가 아니라 예술 열정과 치열한 노력, 아티스트로서의 고민과 긍지를 모두 갖췄기에 오늘 이 자리에 있게 되고, 그만한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분명해졌다. 인기를 누린 데 대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이 책을 읽기로 한 것은 사실 저자가 인터뷰한 내용을 다듬어 싣는다는 것을 알고 망설였으나 저자의 전직을 알고 마음이 바뀌었다. 사회부 기자였다는 사실. 사회부 기자는 취재 열정과 현장 중심의 기사를 써야 하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사실에 입각해 기사를 쓴다.

그렇게 훈련 받은 기자가 연예인 기사를 책으로 만들어낼 때는 자신의 노력이 가치 있다고 느꼈을 것이란 신뢰 때문이다.

그래서 인터뷰 하나하나가 소중했다. 특히 인터뷰를 통해 그룹으로 활동하는 멤버들은 팀을 위해 자신의 많은 것을 양보하고 포기하는 모습이 보여 기사를 통해 그들의 숨겨진 아름다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귀한 내용이란 믿음도 생겼다. 한류, K-POP에 대해 더 믿고 좋아할 수 있게 된 '쉰세대'로서 대한민국의 젊은이의 신념이 믿음직하다는 느낌도 오랜만에 가져본다.


저자 : 박희아


사회부 기자였으나 문화 전문 기자로 방향을 바꾼 뒤, 웹진 아이즈(IZE)에서 취재팀장을 맡았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이며, KBS 1, 3라디오, 네이버 NOW 등에서 한국의 음악, 드라마, 예능에 관해 설명하는 일을 한다. 〈아이돌 메이커(IDOL MAKER)〉(미디어샘, 2017), 〈아이돌의 작업실(IDOL'S STUDIO)〉(위즈덤하우스, 2018), 〈내 얼굴을 만져도 괜찮은 너에게 - 방용국 포토 에세이〉(위즈덤하우스, 2019) 등을 작업했다. 무엇보다 아이돌을 같은 직업인으로서 바라보는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에서 진행하는

체험단,리뷰단에서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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