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암시 - 자기암시는 어떻게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을까
에밀 쿠에 지음, 김동기.김분 옮김 / 하늘아래 / 202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펜싱 에페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박상영 선수를 기억한다.

14-10으로 패색이 짙은 상황 속에서 5연속 투슈(touche)를 성공시키며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그가 경기중잠시 쉬는 시간에 주문을 외는 듯한 모습을 카메라가 잡았다. 이어진 경기에서 질 가능성이 높았지만 남자 에페 개인전 역사상 최초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무슨 주문을 외웠냐는 기자 질문에 "주문이 아니라, '이길 수 있다'는 말로 스스로에게 능력이 있다는 믿음을 주었다"고 밝혔다. 이것이 자기암시라고 독자는 생각한다.

현대인들은 정신적으로는 현실에 대한 좌절감, 의욕상실, 자신에 대한 자괴감과 육체적으로는 온갖 질병 등으로 마음과 몸이 상처와 고통, 자존감을 상실한 채 살고 있다. 그것은 급변하고 있는 현실과 자신의 인생이 행복해지는 것, 건강해지는 것, 원하는 목표를 성취 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 때문일 것이다.

『자기암시』는 이러한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 몸과 마음의 치유를 위한 자기암시법을 소개하며, 구체적인 치료와 수행의 방법을 제시한다.

자기암시는 일상생활 속에서 절실한 자기변화와 절망의 순간에 자신감을 회복시키고, 마음의 힘, 믿음의 힘, 긍정의 힘의 위력을 체험과 동시에 자기 자신 속에 숨겨져 있는 힘을 믿고 그 힘을 끌어내는 하나의 기술을 제시한다.





이 책의 저자 에밀 쿠에는 '자기암시'를 위한 여러가지 방법이나 효과 등을 이 책을 통해 제시하는데 '자기최면'과는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우리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 과정, 결과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주장을 이해하기 위해 먼저 독자는 자기암시와 자기최면의 사전적 설명을 분명히 구별하고 독서를 시작한다. 단지 의미의 구별을 할 뿐이며 이를 위해 『간호대백과』를 참조함을 밝힌다.

자기암시 : 본인의 이성에 호소하는 일없이, 무비판적으로 수용되는 심리과정을 암시라고 하는데, 자기자신이 암시를 관념으로서 가지는 것을 자기암시라 한다.

Coue’(에밀 쿠에)는 치료적 암시를 사용한 자기 암시법을 행했으나, 자율훈련법에서도 이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자기최면 : 최면의 원리와 기법을 배운 사람이면 누구든 가능한 것으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으며 자신의 수준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스스로 실시함으로써 생기는 일정한 한계와 전문적인 활용이나 치료적 처치가 어려울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과정은 최면유도 단계, 심화 단계, 후최면암시 단계, 깨어나기 단계로 진행한다.

최면유도 단계는 최면상태를 유도하는 단계로, 천장 응시 → 눈 깜빡임 → 눈 감음 등의 이완기법과 자기진술을 이용한다. 구체적인 예로는 ‘내 몸 전체가 납처럼 무겁다.’와 같은 자기 암시를 반복할 수 있다.





자기암시라는 말은 친근함과 낯설음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언뜻 듣기에는 낯설게 느껴지지만 그렇다고 그 의미를 전혀 알 수 없거나 전혀 생소한 것은 아니다. 이렇게 생소하지 않은 친근함은 자기암시가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랫동안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고, 그럼에도 낯선 느낌을 받게 되는 까닭은 자기암시의 개념이 제대로 연구되지도 않은데다가 그마저도 왜곡되어 알려졌기 때문이다.

사실 자기암시는 그것을 인식하든 못 하든 인간이라면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있는 도구이며, 그 도구는 신비하고도 무한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 힘은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최상의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고 최악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최고의 결과와 최악의 결과를 결정하는 것은 이 힘 자체가 아니라 사용하는 사람의 기술에 달려 있다. 따라서 자기암시라는 도구의 본질을 이해하고 그것이 가진 힘을 이용하는 기술을 습득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그것으로 인해 우리 자신의 인생이 전혀 다른 방향과 방식으로 전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안에는 무한한 힘의 원천이 있다. 그 힘은 올바로 인식하지 못하고 아무렇게나 사용하면 자신에게 피해를 입히기도 하지만, 제대로 인식하게 되면 자기 스스로를 제어할 수 있게 되고 마음과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다른 사람의 고통을 치유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자신의 삶을 행복하고 아름답게 가꿔나갈 수 있다.

자신이든 타인이든 갈 길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마음을 올바르게 인도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의식적 자기암시뿐이다 는 것을 에밀 쿠에는 강조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를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 의지로써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과 다르게 이 책의 저자 에밀 쿠에는 의지와 상상의 싸움에선 항상 상상이 이긴다고 말한다.

의지를 더하면 더할수록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며, 오히려 원하는 바와는 정확히 반대의 결과가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잠을 자려고 노력하면(의지를 다하면)할수록 더 잠을 들 수가 없다. 하지만 자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편안히 잠을 잘 수 있게 된다. 또 어떤 사람의 이름을 기억해 내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입안에서 맴 돌뿐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생각나겠지 하고 마음먹으면 어느새 기억이 난다. 이것은 우리의 무의식이 우리 몸 각 부분의 기능을 지배함은 물론 우리의 모든 행동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그 무의식의 작용이 상상이며, 의식적인 노력이나 의지를 통해서 생각을 바꾸지 말고, 무의식을 길들여 자신이 원하는 바를 성취하라는 것이다. 무의식이 의식을 상상이 의지를 이기기 때문이다.





자기암시의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이 말을 하루에 스무 번씩 반복하는 것이다.

이 말은 자기암시로 무의식에 각인되어 뇌에 명령을 내리고 뇌는 그 명령에 따라 삶의 모든 것을 움직인다. 반복적인 암시 행위를 통해 인간의 잠재의식에 특정한 의도를 전사하면서 그 거대한 잠재의식의 힘이 현실화의 메카니즘을 실행한다. 그러면서 이 책은 몸과 마음의 치유를 위한 자기암시법과 일상생활 속에서의 구체적인 수행 방법을 정리하고 있다.

절망의 순간에 자신감을 회복시키고, 실패를 성공의 기회로 전환하고 단점을 장점으로 변화시키는 자기암시는 우리 인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 속에 숨겨진 힘을 믿는 것이다. 그 힘을 통해 의심하지 않고 행복한 상상을 하면 그 모든 것들이 이루어 질 것이라고 에밀 쿠에는 말한다.





심리치료사 에밀 쿠에는 상상과 의지가 맞서면 반드시 상상이 의지를 이긴다고 말한다. 자기암시는 마술이 아니다. 무의식의 힘을 이용하는 것이다.

물리적으로 노력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무의식에 주입하면서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를 반복함으로 모든 일을 무의식에 맡기면 되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자기암시는 잠자리에 들기 전과 아침에 바로 눈을 뜬 직후가 가장 효과적이다. 두 눈을 감고 차분한 목소리로 천천히 반복적으로 말한다.

우리는 자신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온갖 부정적인 자기암시로 육체적인 건강, 정신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의지가 강하면 정반대의 결과를 얻는다. 예를 들면 잠을 자려는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지 않으면 잠이 들 수 있다.

온갖 노력을 다 할수록 잠들기는 더욱 힘들어진다. 어떤 사람의 이름을 잊어버려 기억해내려고 애를 썼던 적이 있을 것이다. 억지로 기억하려면 혼동만 될 뿐 내버려두면 어느 순간 문득 그 이름이 떠오르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저자는 또 치료를 위한 자기암시는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생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한다.

한 가지 생각이 마음을 꽉 채우게 되면 그 생각은 진실이 되기 때문이다. 내가 되었든 어떤 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내 병은 점점 나아간다’는 확신을 갖게 만든다면 그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

책에는 자기암시를 위한 준비단계를 제시하고 있다. 우울하고 짜증이 나고 분노를 폭발하더라도 나쁜 생각, 걱정, 공포, 혐오, 유혹, 원한 등을 상상의 힘으로 멀리 사라지듯 이런 것들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자기암시의 힘은 지혈을 하고, 변비를 없애고, 종양을 사라지게 하고 결핵, 마비, 궤양 등을 치료할 수 있다고 믿는다.

아이들에게는 자신감을 심어주어야 한다.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판단되기 전까지는 처음의 결정을 관찰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나는 성공할 것이다’라는 확신의 중요성을 일깨워야 한다. 이런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자기암시와 함께 실행하면 좋을 생활 속의 수행법은 우열은 없으나 중요한 것은 어떤 방법이 자신의 성격이나 상황에 적합한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해 믿음을 가지고 반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면 훌륭한 프로그램이라고 하였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 속에 숨겨진 힘을 믿는 것이다. 에밀 쿠에의 이론은 단지 자신에게 숨어 있는 능력을 드러내라고 말해주는 목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변화시킬 수 없는 것에 매달리지 마라. 그것은 쓰디쓴 좌절만 맛보게 할 뿐 아니라 변화시킬 수 있는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시간과, 즐겁게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실제적 성과와 정신적 만족감까지 빼앗아가는 것이다. 할 수 없는 일에 매달리는 대신,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시간과 열정을 집중적으로 투자하라. 자기가 갖고 있지 않은 재능 때문에 근심하지 말고 자기가 가진 재능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p.177)





저자 : 에밀 쿠에


1857년 2월 26일 프랑스 트로와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과학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던 에밀 쿠에는 순수 화학자가 되고 싶었으나, 가정형편 때문에 약사가 된다. 28세에 리에보를 만나 최면술을 본격적으로 연구하다가 ‘플라세보 효과’를 확인하게 되고, 이를 더욱 발전시켜 ‘자기암시법’이라는 자신만의 요법을 창시했다. 그 후 진료소에서 자기암시법으로 정신과 몸에 병이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치료하였고, 명성이 널리 알려진 후에는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환자를 치료하고 자기암시법을 전파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일반 환자들은 물론 의사들과 정치가에게까지 영향을 끼친 그의 치료법은 질병과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었다.


역자 : 김동기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에서 독어독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같은 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부전공했으며, 불어 고급 과정을 수료했다. 졸업 후 주로 한국과 독일 기업에서 독일어, 영어 통역과 번역 업무를 담당했으며, 을 영역했다. 지금까지 기술, 심리, 교육, 인권에 관련된 다수의 서적을 한국어로 번역하거나 영역했으며, 현재도 통역과 번역 일을 병행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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