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간, 성과 - 일 잘하는 시간관리 습관
삼성경제연구소 시간관리연구팀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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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최근 십수 년간 한 직장에서 일을 했다. 한 분야에서 십수 년이 되다보니 일의 전체적인 윤곽과 개별적 지식은 한눈에 꿰고 있다.

회사에서도 그동안 성과와 경륜까지 인정하면서 이른바 승승장구했다. 더욱이 조그만 회사 창설 멤버로 독자의 사생활까지 알 정도로 회사 대표와도 친밀한 관계다. 나름대로의 맡은 일에 대한 자신감도 있어서 모두 독자에 대한 믿음이 꽤 강한 편이라고 자부한다.

이젠 스스로 발전하지 않으면 오래 앉아 있기 힘들 정도로 회사 규모도 안정적으로 커졌다. 중소기업이지만 흑자로 꾸려갈 정도로 탄탄한 회사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성장하지 않으면 결국 도태된다는 '성장론'은 기업의 생리인 것 같다. 그래서 업무보다 업무외적인 계발에 더 힘쓴게 된다.

이번에 택한 삼성경제연구소의 시간관리팀이 펴낸 『일, 시간, 성과』는 지금까지 읽었던 자기계발 책보다 훨씬 가깝게 다가왔다.





직장에서 베테랑이 되어갈수록 명확히 알게 되는 사실이 하나 있다. 바로 시간관리를 잘하는 사람이 곧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직장인들 대부분은 시간관리법을 제대로 배울 기회를 갖지 못한다.

이 책에서는 ‘일의 가치’와 ‘시간제한’이라는 두 요소를 바탕으로 일의 유형을 ‘본질적 업무’, ‘미래준비성 업무’, ‘단발성 업무’, ‘보조적 업무’ 등 4가지로 구분하고, 일의 성격이 다른 만큼 시간을 사용하는 방법도 달라져야 함을 이야기한다. 읽기만 하면 바로 익힐 정도로 체계적으로 펴낸 책이다.

다양한 이론과 사례를 탐구하는 동시에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온 연구팀은 각각의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최적의 시간관리법으로 ‘몰입’, ‘투자’, ‘통제’, ‘축소’라는 핵심 키워드를 제시하며, 더불어 ‘70 : 15 : 10 : 5’라는 4가지 업무 구성의 황금 비율도 알려준다.

주 52시간 근무제와 워라밸의 시대, 일하는 시간을 관리하여 성과를 높이는 ‘일, 시간, 성과’의 명쾌한 방정식도 보여준다.





첵에 따르면 바다 건너 유명 대학에서는 신입생들에게 제일 먼저 시간관리부터 가르친다는 이야기도 들리지만, 돌이켜보면 우리는 시간관리에 대해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 더욱이 학교도 아니고 직장에서 시간관리법을 배울 기회를 갖기란 특별한 운이 따라주지 않고선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직장에서 근무연수가 늘어나고 여러 사람들과 다양한 일을 함께하는 경험이 쌓여갈수록 명확해지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일을 잘하는 사람들, 곧 성과가 높은 사람들은 시간관리를 잘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역도 성립하느냐고 묻는다면 직장인들 대부분이 망설임 없이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

이처럼 어느 곳에서보다 시간관리가 중요한 직장에서, 일과 성과를 결정짓는 시간관리에 대해 제대로 배우고 습득할 기회가 없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은 놀라운 동시에 안타깝다. 이 책은 누구도 쉽게 가르쳐주지 않지만, 몰라서는 결코 ‘일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없는, 직장에서의 시간관리 해법을 찾고자 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





오랜 시간 현장의 고민을 듣고 그 해법을 모색해온 삼성경제연구소 시간관리연구팀은 또 우선적으로 자신이 수행하고 있는 일들의 특성을 파악하여 업무를 구분할 것을 제안한다. 실제로 우리는 직장에서 매우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자신의 주된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수시로 다른 부서나 상사, 동료의 업무 협조 요청에 응해야 하고, 후배에게 업무를 가르치거나 자신의 역량을 개발하는 일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또 자료의 정리와 공유, 일정 점검, 회의록 작성 등등 자신의 성과와 직결되지는 않지만 조직과 팀이 원활하게 돌아가는 데 필수적인 다양한 업무도 있다.

이처럼 한정된 시간 속에 다양한 층위의 복잡한 일을 해내야 하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각각 다른 특성을 지닌 업무를 판단하고 분류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일 것이다. 연구팀은 ‘일의 가치’와 ‘시간제한’을 두 축으로 하여 크게 ‘본질적 업무’, ‘미래준비성 업무’, ‘단발성 업무’, ‘보조적 업무’ 4가지로 직장에서의 일을 구분하고, 일의 가치와 특성이 다른 만큼 서로 다른 접근법을 가지고 시간관리를 고민해야 함을 이야기한다.





먼저, 본질적 업무를 위해 연구팀이 제시하는 시간관리 키워드는 ‘몰입’이다. 본질적 업무는 개인이 맡고 있는 본업과 주요 과제를 뜻한다.

관련하여 제1장에서는 업무계획을 세우고 오류를 관리하는 방법,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에 따라 시간을 배분하는 방법, 그리고 방해물을 제거하여 업무몰입도를 높이는 방법, 덩어리 시간을 확보하는 방법 등을 다룬다.

더불어 과도한 몰입으로 인한 번아웃 예방법 등 자칫 예사롭게 생각하기 쉽지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되는 컨디션 조절법과 에너지 관리법에 대해서도 짚어준다.

다음으로, 미래준비성 업무를 위한 시간관리 키워드는 ‘투자’이다. 미래준비성 업무는 당장 성과가 눈에 띄게 나타나지는 않지만 개인과 조직의 미래를 위해 현재 꼭 수행해야 하는 장기적 과업이다. 그만큼 중요한 업무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시간의 압박이 없기 때문에 간과하거나 놓치기 쉽다. 관련하여 제2장에서는 자신의 경쟁력을 정확히 파악하고 강점을 발전시키는 방법, 필요한 역량을 개발하고 상호 학습하는 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또한 후배 육성의 가치와 맞춤형 방안에 대해서도 다룬다.





단발성 업무를 위한 시간관리 키워드는 ‘통제’이다. 단발성 업무는 다른 부서나 상사, 동료로부터 업무 협조, 회의 참석, 자료 제공 등을 요청받는 경우가 대표적인데, 일시적이나 시간제한이 있고 예측하기가 어려워 무작정 이를 수행하다 보면 자신의 본질적 업무를 방해받기 쉽다.

관련해서 제3장에서는 단발성 업무를 최대한 예측하고 대비하는 방법, 허용과 거절의 기술, 똑똑하게 협업하는 법 등을 다룬다. 더하여 단발성 업무로 인한 불편한 감정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심리적 대처법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마지막으로, 보조적 업무를 위한 시간관리 키워드는 ‘축소’이다. 보조적 업무는 자신의 본업을 잘 수행하기 위해 일상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업무로서, 반복적인 것이 많고 아무리 잘해도 티가 나지 않지만 수행하지 않으면 큰 불편을 겪게 된다.

관련해서 제4장에서는 이메일 다이어트 등 보조적 업무를 효율화하는 방안과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 기술과 도구를 살펴본다. 또한 스스로 시간압박 가하기 등 보조적 업무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알아본다.





이 책에서 제안하는 4가지 업무 유형별 시간관리법은 일견 단순해 보인다. 하지만 이 4개의 기둥 각각은 시간관리 전문가들의 다양한 주장과 심리학 및 조직 이론 등을 망라하여 분석한 토대 위에 튼튼하게 세워져 있다. 예컨대 본질적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방안으로 첫 번째 ‘계획 세우기와 우선순위 정하기’를 제시하는데, 업무목표 및 계획 수립과 관련해 ‘이마이즈미 히로아키의 만다라트 기법’, ‘조지 도런의 SMART 방법론’, ‘앤디 그로브의 OKR 툴’ 등의 대표적인 목표관리법을 소개하거나 우선순위 선정과 관련해 ‘데이비드 앨런의 GTD 시스템’, ‘아이비 리 방법’,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ABCDE 방법’ 등을 설명하면서 독자들 스스로 더 적합한 방법을 고민할 수 있도록 이끈다. 이처럼 이 책은 다양한 이론과 사례를 녹여내어 한 권으로도 충분히 든든한 조언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이밖에도 ‘일과 생활의 균형’과 ‘성과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자 하는 기업 현장에서 시간관리에 가장 목말라하는 관리자들의 요청에도 부응하고자 하였다. 그에 따라 각 장의 소단원을 관리자를 위한 ‘리더십 가이드라인’으로 마무리하고 있는데, 직원들의 업무수행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리더십 실천방안을 함께 제시함으로써 실무적으로도 매우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직장에서의 일은 이 4가지 업무를 저글링하는 것과 유사하다. 그렇다면 저글링을 잘하는 이들의 특별한 노하우는 없을까?

연구팀은 4가지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시간관리 방법을 설명하면서 오랜 연구와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얻은 업무 구성의 황금 레시피를 함께 알려준다.

물론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이 책에서 누설하는 비법은 본질적 업무에 70%, 미래준비성 업무에 15%, 단발성 업무에 10%, 보조적 업무에 5%의 시간을 할애하라는 것이다.

이 책에는 다양한 시간관리 스킬이 제시되어 있다. 그 모든 방법론을 한순간에 익히고 실천하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론을 고민하고 적용하여 한 가지만이라도 습관으로 만들 수 있다면 성공적인 시간관리로 가는 길도 결코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를테면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오늘 업무의 우선순위를 적어보는 작은 습관을 들여보는 것은 어떨까?

똑똑한 시간관리를 위해 이 책이 권하는, 사소하지만 힘 있는 시작 방법이다. 누구나 시도해볼 수 있는 이런 작은 습관이 직장에서의 시간관리가 편해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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