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가 쉬워지는 제주여행 교과서 여행 시리즈
정은주 지음, 김도형 사진 / 길벗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은 누가 가장 먼저 했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요즘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여행의 정석'이라 할 만큼 자리잡은 말이다.

독자도 첫 유럽 여행 때 계획 없이 그저 '외국 관광', 사진으로만 보던 문화 유적(주로 로마시대)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관광도 제대로 못했다.

관광도 제대로 못했으니 여행이 제대로 됐을 리 없다. 되돌아오는 길에 막심한 후회를 하면서 제대로 준비해 다시 와야지 했는데 십수 년이 지났는데도 그 다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버킷리스트에 올려놓고 느긋하게 생각하고 미뤄뒀지만...

그래서 여행은 정말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에 반박할 수 없다. 외국 여행뿐만 아니라 제주 여행도 마찬가지리라.

제주 여행도 못 간 지가 10년이 다 돼 간다. 국내인 데다 까다로운 절차도 필요 없이 마음만 먹으면 쉽게 갔다올 수 있는데도 쉽지 않다.

물론 지금은 가급적 여행을 삼가는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이라 제주 여행 갈 꿈도 못 꾸었지만. 그러나 이 책이 손에 들어온 순간 제주 역시 10년도 안 된 상황에 이렇게 많이 변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특별자치도 이후 굉장한 관심으로 '제주 발전'에 힘을 쏟은 이유리라.





정은주 작가가 쓴 『교과서가 쉬워지는 제주여행』을 펼쳐들면 공항에 발을 딛는 순간 워싱턴야자나무가 보이며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곳이라 생각이 들지만(물론 10년 전에도 그랬다) 책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휴양지로, 대한민국 관광자원뿐만 아니라 세계의 자연유산이란 느낌이 들 정도로 잘 가꾸고 다듬어진 흔적이 역력하다.

제주 전역이 그렇게 세계적 관광지, 문화유산, 그리고 휴양지로서의 참모습을 하나하나 갖췄다. 그 모습은 앞으로도 더욱 아름답고 즐기는 여행을 위해 변해가리라 확신한다. 이 책은 그렇게 제주 구석구석을 하나로 빠뜨리지 않을 기세로 만들어졌다. 사진도 가장 최근 것으로 수록해 곧 다시 재개될 제주 여행의 최고의 길잡이가 될 것으로 독자는 확신한다. 우선 이 책으로 '눈으로 보는 제주'를 마칠 정도로 잘 편집된 책이다.

책 제목에 '교과서'란 단어가 들어간 이유도 책을 펼쳐보니 쉽게 이해됐다. '제주 여행의 정석'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만큼 잘 만들어진 제주 안내다.

제주를 5개 권역별, 테마를 잡아 소개한다. 하나하나 빠짐없이 수록하겠다는 것은 책 제작의 취지일 터. 책 아무데나 펼쳐도 보인 만큼 알게 되고, 아는 만큼 충실한 제주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편집됐다. 사진만 봐도 '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길 정도로 아름다운 사진의 연속이다.

책 제작진이 들인 시간과 정성이 한누에 보인다. 우리 아이들에게 언제나 권하고 싶은 책이다. 대한민국 어린이들에게 제주의 의미를 전하기 위해서.





요즘에는 여행으로 체험학습을 떠나는 것이 교육의 트렌드이다. 하지만 어디를 어떻게 가야 할지 뭐부터 준비해야 할지 막막한 부모에게 제주여행을 추천하는 책이 새로 나왔다. 사교육 없이도 교과서에 소개되거나 연관된 여행지를 여행함으로써 아이가 스스로 배우고 교과서와 친해질 수 있다. 더불어 여행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통해 부모와 아이가 서로를 알아가며 가족의 행복지수가 높아질 것으로 출판사는 바라고 있다.

출판사 측에 따르면 이 책은 대략 네 가지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첫째, 제주 여행이 신나게 놀며 배우는 자기 주도 여행이 되도록 한다.

어렵고 막막하게만 느껴지는 ‘자기주도학습’을 여행을 통해 실천해 보도록 구성됐다. 가만히 앉아 보고 듣는 수동적, 주입식 학습이 아닌 아이가 스스로 주도하고 행동하는 능동적 학습이 되도록 도와주면 된다. ‘엄마, 아빠가 알아서 준비할 테니 넌 따라만 와!’ 하는 식의 마음은 잠시 접어두기를 바란다. 아이를 동등한 여행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여행 계획부터 마무리까지 전 과정에 아이가 참여해 주도적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충분한 기회를 주면 된다.





둘째, 사회, 과학, 언어, 예체능 등 교과서 전 영역별 여행지를 소개한다.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만 달달 외우던 부모 세대와는 달리 이제는 체험을 통해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하는 것이 교육의 큰 방향이다.

책으로 본 것을 억지로 머리에 기억하려는 아이와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해본 아이는 분명 다르다.

그래서 이 책은 자연, 과학, 문화, 예술, 예체능 등 영역별 관련 여행지를 통해 아이가 직접 느끼고 배울 수 있도록 소개한다.

셋째, 고민 없이 떠날 수 있는 제주 교과서 여행지 120곳을 담았다.

블로그와 SNS, 교과서를 뒤져 여행 계획을 짜느라 고생할 필요 없이 이 책만 있으면 제주 120개 여행지를 완벽하게 즐길 수 있다. 머리 아프게 고민하지 않아도 베스트 관광지는 물론 각 여행지에서 꼭 즐겨야 할 것과 주변 볼거리까지 소개해 편리한 여행을 유도한다. 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즐겁게 여행할 수 있는 제주만의 독특한 체험 여행지도 소개한다.

넷째, 부모와 아이가 함께 공부하는 사전 조사가 될 수 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아이와 함께 공부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도서, 영화 등의 관련 자료도 소개한다.

이러한 사전 조사를 통해 아이는 여행지의 역사, 스토리, 관련 인물 등을 더 제대로 깊게 공부할 수 있으며, 여행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흥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제주도 하면 독특한 자연환경이 먼저 생각난다. 그런데 현무암이나 주상절리 등 검은 돌에 대해서만 알았지, 그 외에는 알아볼 생각도 궁금해 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

이젠 제주에 가서 자연을 볼 때 왜 이런 지형이 생겼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배워야 할 것들이 아이들의 입장에서 쓰였다.

여행을 많이 다니지 않은 여행 초보들에게도 필요한 코스도 짜주었기 때문에 그대로 따라가기만 해도 좋을 정도로 잘 구성됐다. 게다가 중간에 들러볼 음식점까지 친절하게 들어 있다.

역사 문제도 담았다. '제주 4.3 사건'에 대해 배울 수 있는 평화공원 코스다. 또 민속자연사박물관도 코스에 들어가 있다. 이 책 한 권이면 제주도 홈페이지나 관광공사 안내 페이지를 별도로 찿지 않아도 거의 모든 것이 해결된다. 해설사 유무, 물품보관함, 식사 해결까지 보고 즐기고 편안한 제주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제주도는 이와 함께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을 3개나 품은 보물섬이다.

한라산과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성산일출봉 3곳이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되었는데 이곳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세계자연유산센터이다.

제주 해양 생태계나 용암동굴계 탐험, 한라산의 탄생과 식생 등을 알 수 있다. 또 오름이나 생태 공원, 숲길, 휴양림 등이 많아 자연을 직접 즐길 수도 있다.

제주도에는 각종 박물관과 미술관도 많다. 컴퓨터 박물관이나 번개 과학관, 식물원, 항공 우주 박물관, 공룡 랜다,

돌 문화 공원, 테마파크, 민속 자연사 박물관, 조랑말 박물관, 감귤 박물관, 기념관 등 아이들의 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곳들이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가는 여행이라면 여행의 목적이나 관심거리에 맞게 여행 계획을 세워 제주도를 즐길 수 있다.





저자 : 정은주


우연한 기회에 여행 기자가 되었다. 여행 신문과 여행 잡지 〈트래비〉 기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니다 돌연 사표를 내고 1년간 캐나다와 미국을 홀로 여행했다. 지금도 언제든 기회만 되면 집 밖을 떠돌 궁리를 하고 있다. 취재차 들른 제주도에 반해 지금까지 눌러 살고 있으며 가까운 미래에 캠핑카를 집 삼아 전국을 여행하는 게 꿈이다. 현재 한국관광공사 ‘가볼 만한 곳’ 여행 작가로 활동하며, 다수의 매체에 글과 사진을 기고하고 있다. 틈틈이 여행 강의를 한다.

저서로 『대한민국 커플여행 바이블』, 『제주가자』, 『대한민국 주말여행의 모든 곳』, 『차 없이 떠나는 제주여행 코스북』 등이 있다.


사진 : 김도형


오랜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제주도 시골 마을에서 10년째 살고 있다. 틈만 나면 카메라를 들고 섬을 누비며 사진을 찍기 시작하다 어느새 여행 사진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제주도를 떠난 후엔 10년마다 거주지를 바꿔 전 세계 곳곳을 집 삼아 유랑하며 보내는 게 꿈이다. 그보다 먼저 국내 구석구석을 돌며 ‘살아보는 여행’에 나설 계획이다. 여행 작가인 아내가 펴낸 『차 없이 떠나는 제주여행 코스북』과 이 책의 사진 작업을 전담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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