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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과 역설 - 본질을 알면 모순이 보인다
천공 지음 / 마음서재 / 2020년 6월
평점 :
『통찰과 역설』이라는 이 책의 제목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통찰'과 '역설'의 뜻을 미리 숙지해야 한다.
통찰이 담고 있는 철학적, 이념적 뜻은 '역설'이라는 문학적 용어와 잘 어울릴 수도 있지만 잘못하면 책 전체의 의미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데 혼란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독자는 사전적 의미라도 정확히 해두는 게 좋다는 의미에서 여기에 적어둔다.
두 단어 사이의 뜻에 혼란이 올 경우 책의 취지를 오해하는 우를 범해 저자 집필 취지에 반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통찰(洞察, insight) : 생활체가 자기를 둘러싼 내적·외적 전체 구조를 새로운 시점(視點)에서 파악하는 일. 문제 해결이나 학습의 한 원리이다. 시행착오와 대비되는 단어다. 통찰이 가능하려면 주위의 상황을 새로운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고쳐보는 것(知覺的 再體制化)이 필요하다고 한다.(두산백과사전)
역설(逆說, Paradox)참된 명제와 모순되는 결론을 낳는 추론. 표면상으로는 말이 안 되는, 즉 자기 모순적이고 부조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해석의 과정을 거쳤을 때 그 의미가 올바르게 전달될 수 있는 진술, 곧 진실을 담고 있는 진술을 말한다.(문학비평용어사전)
이 책의 저자 천공의 이력이 사뭇 서먹해 미리 밝혀둔다. 어릴 때 고아원에서 자랐다. 33세 때 경남의 신불산으로 들어가서 무려 17년 동안 수행하다가 50세에 비로소 세상에 나왔다. 이후 정법시대문화재단을 설립하여 사회 전반에 걸친 부조리와 잘못된 관습을 무너뜨리기 위해 유튜브 강연을 시작, 6년 동안 무려 1억 8,000만 뷰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지금도 그의 강연은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 중국, 미국, 호주, 이탈리아 등 한인사회에 깊은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이 책 『통찰과 역설』은 상식에 갇혀서 삶의 해법을 찾지 못하고 딜레마에 빠져 있는 국가와 사회, 개인에게 선견과 지혜를 던져준다.
테크노 사이언스가 발달한 산업사회에서 개인의 삶은 외롭고 소외될 수밖에 없다. 이 속에서 인간은 마음의 안식과 행복을 찾으려고 하지만 멀게만 느껴진다. 과연, 내가 찾고자 하는 진리는 어디에 있는가? 바로 그 삶의 해법을 풀어주는 현자(賢者)가 마침내 우리 앞에 나타났다.
누구나 그렇듯이 인간은 시련과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장한다. 그런 과정에서 어떻게 나를 계발하고 성장시킬 것인가는 중요한 과제다.
이 책에는 어려움에 빠진 지금의 나를 극복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 알차게 제시되어 있다.
도대체 그의 강의에는 어떤 매력이 있기에 이토록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그가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내뱉는 말 속에는 일반적인 상식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의 생각의 오류를 바로잡는 날카로운 통찰과 비판적인 힘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나름대로의 해법을 찾을 것이다.
출판사 측에 따르면 그의 강의는 주로 인간관계, 부부관계, 좋은 인연을 맺는 법, 운과 복을 부르는 행동, 그리고 사회와 국가가 행하고 있는 일들에 대한 잘못을 꼬집는 통렬한 비판이 핵심이다. 하지만 그의 강의는 결코 거창하지 않으며 또한 공허하지도 않다, 다만, 그 울림이 매우 강하고 독특해서 하루 종일 그의 유튜브 강의를 듣는 사람들이 엄청나다. 그만큼 그의 강의 주제들은 흥미롭고 재미있으며 매우 매력적이다.
책에 따르면 누구나 사회적인 증오, 혹은 대인관계의 갈등이나 원한을 풀 수 있는 것은 개인이 아닌 공적인 관계로 풀어보려 한다. '법대로 하자'가 바로 그것이다. 개인간 갈등이 심해지면 화해 에너지가 사라지고, 정신과 마음이 현실과 따로 노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에너지를 모으면 작은 볼록 렌즈도 불꽃을 일으킬 수 있고, 모든 일은 사람의 에너지가 모여서 좋은 기운을 이뤄 성공의 핵심이 된다. 가족과 사람들, 조직간에도 에너지 흐름은 있다고 본다. 사실 우리는 매일을 인사하면 좋은 하루를 보내자고 하지 않는가.
좋은 운이란 어느 날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닌, 누군가의 부단한 시간과 노력이 투영된 것이란 저자의 주장도 설득력 있다. '운이 좋아 성공했다'는 겸손하기 위해 축하에 대한 답례일 뿐이다.
"본질을 알면 모순이 보인다"는 저자의 주장처럼, 우리는 본질을 보려 하지만 주변의 아우라에 휩쓸리거나 자신의 선입견 때문에 시야가 가려 그 본질을 못 볼 때가 많다.
사람이 자신의 운명을 바꾸려면 어떤 노력과 환경에 처해야 하는가. 저자는 이를 '대자연의 7가지 법칙'이라 칭한다.
1, 사람을 만날 때는 그 사람에게만 집중한다.
2. 타인에게 칭찬을 아끼지 말라.
3. 타인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버려라.
4. 일등보다 중혀한건 좋은 인연을 만드는 것이다.
5. 지금 이 순간 곁에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 해라.
6 사기꾼과 도둑이라도 배울 것은 배워라.
7. 자신의 진짜 얼굴은 오십부터 드러난다.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약속했다면 그에 대한 과거의 정보를 깨끗이 지워버리고 만나라. 그래야만 그에게 집중할 수 있다.
"과거가 곧 그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타내며, 한 사람의 과거는 때론
그 사람의 됨됨이를 판단하는 근거로 쓰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우리에게 잘못된 선입견을 심어줄 수도 있으며 보통 우리는 사람에 대해 판단할 때 좋은 점보다는 나쁜 점에 더 끌리기 마련이라 항상 이점을 명심해야 하겠다. 그래서 먼저 누군가와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될 때는 일단 선입견 없이 만나보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올바른 기도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지성껏 기도하면서 거기에 상응하는 노력을 함께 해야 한다.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오직 기도만 해서 무언가를 성취하려고 하는 건 진실한 종교가 아니라 거의 사이비 종교에 가깝다.
- p.229
가장 헛된 말이 ‘남을 용서한다.’는 말이다. ‘용서’의 반대말은 ‘복수’인데 원래 이것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대자연만이 할 수 있다.
어리석은 인간의 지혜로 판단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분별력으로 누군가를 용서하거나 복수를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다.
- p.263
‘인복’이 진짜 많은 사람은 자신이 삶의 중심을 잃고 헤맬 때 바른 길을 가라고 귀싸대기를 올려서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그런 이가 곁에 많은 사람이다.
술을 잘 사주거나 선물을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스스로 인복이 많다고 착각하지 마라.
- p.268
교수가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럼 선생님, 여여함은 어떤 상태를 말하고 깨달음은 무얼 말하는지요?”
“날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먹고 저녁에 잠드는 것이 여여함이요, 이게 인생임을 느끼는 것이 깨달음입니다.”
교수는 갑자기 무릎을 탁 쳤다.
“선생님은 이 시대의 진정한 어른입니다.”
- p.286
사람은 기억의 동물이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뉘우치지 않는다는 건, 자신의 미래에 관심이 없다는 뜻이다.
이와 달리 자신이 한 실수나 잘못을 반성하고 참회하는 사람은 성장할 수 있다. 불교의 참회나 기독교의 회개는 이런 관점에서 보면 매우 중요한 가르침이다.
- p.320
진정한 깨달음은 무속이나 점이나 신통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진정한 깨달음을 얻으려면 먼저 마음의 지혜가 열려야 하는데 진정한 수행자는 마음을 스스로 정화시켜서 지식을 통해 지혜를 증득한다. 따라서 진정한 깨달음은 신통이 아니라 청정(淸淨)한 마음에서 오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차원이 다르다.
- p.326
스님에게 삼배를 하지 마라. 이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사람은 바로 자신을 낳아준 부모님이다. 그러므로 삼배는 자신의 부모님에게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 p.329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