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너무 복잡하게 살아왔다
샤를 와그너 지음, 이정은 옮김 / 크레파스북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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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게' 또는 '단순하게'를 실천하기는 말처럼 쉽지 않다. 《우리는 너무 복잡하게 살아왔다》는 단순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최근 다시 대두된 '미니멀 라이프' '심플 라이프'로 돌아가라는 뜻이다.

복잡하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와도 같을 수 있다. 그래서 외적인 조건의 풍족함은 가지고 있지만 정신적인 삶은 가난하다고 말하는 것 같다.

정신적인 삶을 부유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단순하게 말해야 한다.

자기자신을 단속하고 말을 조심하고 자기가 쓰는 글을 살피는 것도 '단순하게'를 실천하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뜻을 곡해하지 않고 장황한 완곡어법 대신 직설적 표현을 해야 한다. 직설적 표현은 막말과는 의미가 다르다. 절제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 고의적인 침묵도 그만두어야 한다. 이런 것들은 혼란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단순해진다는 것은 '생각이 맑은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생각이 맑으면 삶도 가벼워진다. 장황한 미사여구는 될수록 사용을 피하고 자신의 느낌과 신념을 진실하고 간소하고 말해야 한다.





《우리는 너무 복잡하게 살아왔다》에서는 물질적인 풍요에서 행복을 구하는 것은 몰상식하다고 일갈한다.

인간의 욕구라는 것은 절대 만족할 만큼 채워질 수 없는 것이다. 100을 가진 사람도 100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는 것. 돈을 많이 가진 사람도 여전히 돈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안락하고 부유한 사람들 중에도 자기가 가진 것이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도 잘 쓰기보다 더 부족하다고만 생각한다. 단순함이 우리에게 건네는 삶이란 어쩌면 욕구를 제한하는 삶인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욕구를 조금이라도 조절할 수 있다면 많은 것들이 간단해지고 단순해지기 때문이다.

'심플라이프의 고전'으로 일컬어지는 샤를 와그너의 책 《LA VIE SIMPLE》을 크레파스북에서 《우리는 너무 복잡하게 살아왔다》란 제목으로 새롭게 펴냈다. 이 책은 미국 백화점의 왕 존 워너메이커가 “성경 다음으로 가장 큰 감동을 안겨준 책‘이라고 격찬했으며, 이 책을 읽은 시어도어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이 저자를 백악관에 초청하기도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저자는 우리가 부수적인 것에 매달려 정작 그보다 중요한 본질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것을 버리고 단순함과 간결함을 되찾아야 한다. 부수적인 것에 정신을 빼앗겨 본질을 잃고 중심을 잡지 못하는 현실은 결코 이 책이 처음 나온 때만의 일은 아니다.

지금 역시 이 책이 이야기하는 시대와 결코 다르지 않다. 그래서 120년 전의 책이지만 지금 읽어도 충분히 공감하고,

그래서 여전히 절실하게 읽힌다. 이 책에서 저자는 단순함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단순함은 어떤 특정한 경제 사회적 조건에 달린 것이 아니다. 서로 다른 여러 부류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우리는 무기력하게 아쉬워하면서 주어진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삶을 결정하고 삶에 에너지를 쏟아 부을 수 있다. 우리가 지닌 수단을 가지고 단순함이라는 목표를 향해 가는 것이야말로 예나 지금이나 가장 중요한 일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 심플 라이프와 미니멀리즘이 인기를 얻고 있다. 그동안 복잡하고 어수선한 일상에서 자신을 추스르기 힘들었던 사람들이 이를 통해 여유를 누리고 인생의 가치를 되찾으려는 사회 현상은 단순하게 살기, 정리습관 관련 신간들의 출간에서도 알 수 있다.

미니멀리즘과 심플 라이프는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구조와 정보의 홍수 속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불필요한 것을 버리고 단순함과 간결함의 의미를 새롭게 알려준다. 특히 심플라이프는 경제 성장과 함께 물질적 풍요의 시대가 열렸지만

그럴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복잡해진 사회관계 속에서 자신을 추스르는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샤를 와그너의 책 《LA VIE SIMPLE》에서 처음 등장한 심플라이프는 이후 인간다운 삶의 중요한 주제가 되었고, 특히 최근 보편적인 문화 흐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는 너무 복잡하게 살아왔다》는 우리가 많은 것을 풍족하게 누리면서도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로 단순한 삶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단순함의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밝히는 한편, 그로써 삶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다양한 영역에서 짚어준다.





이 책에서 말하는 단순함은 복잡한 것을 간결하게 정리하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적인 삶을 지키고 누리기 위한 마음가짐이다.

저자는 삶을 변화시키려면 무엇이 우리를 복잡하고 갈피를 잡지 못하게 하는지, 그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지 알아야 하며, 지금이라도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그것을 단순한 삶으로 규정했으며, 그로써 더 가볍고 가치 있는 삶으로 나아가는 길을 안내해준다.

단순한 삶은 우리가 잊고 있던 삶이자 방향을 잃은 우리에게 절실한 목적지다.

그동안 우리는 거추장스러운 것들 때문에 열정과 활력을 찾지 못했고 진실함으로부터 멀어져버렸다.

지금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들에서 한 발 벗어나 나다운 삶, 단순한 삶으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가 진정 살아가는 힘은 복잡하고 요란스러운 것이 아니라 단순함에서 비롯한다. 가장 소중한 것은 결코 복잡하지 않고 진정한 삶은 나로부터 시작한다.

온전하게 살고 싶다면, 가치 있는 삶을 꿈꾼다면 지금, 단순함으로 나를 새롭게 하라. 원한다면 이 책 《우리는 너무 복잡하게 살아왔다》로 시작하라. 저자가 온전한 삶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던지는 충언이다.





이 한 권의 책이 복잡한 세상을 편하게 살 수 있도록 해줄 순 없지만, 당신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가볍게 만들어 줄 수는 있다. 독자의 하루가, 독자의 고민이 조금이라도 덜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만들었다.

약 120여년 전 샤를 와그너가 점점 복잡해져만 가는 세상에서 삶의 지표를 잃은 사람을 위해 〈단순한 삶〉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책을 펴냈다.

출판사에 따르면 십수 년 전의 책을 다시 출간한 이유는 여전히 삶은 복잡하고 그 속에 사는 우리는 여러 문제에 짓눌려 종종 길을 잃기 때문이다. 부수적인 것에 신경 쓰느라 우리는 본질을 들여다보지 못하고 지나친다.

그렇게 부수적인 것에 신경 쓰다 보면 그저 주어진 삶을 살아내느라 급급해진다. 결정해야 할 것도 많고, 생각해야 할 것도 많지만 우리가 그 모든 것을 알아야 올바르게 사는 것은 아니다. 버릴 것은 무엇이고, 챙겨야 할 것은 무엇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 더 멀리 올바르게 나아지기 위해서 이제부터라도 짐을 줄여야 한다. 세상이 제아무리 복잡하다 해도 단순함 앞에서는 그마저도 사그라든다.

《우리는 너무 복잡하게 살아왔다》를 통해 그동안 복잡함에 내몰려 잊고 있던 삶의 행복과 살아가는 힘을 되찾을 수 있다.





이제는 무엇 하나 단순하지 않다. 생각하고, 행동하고, 즐기고 심지어 죽는 것마저도. 우리는 우리 손으로 삶에 무수한 어려움을 더했고 몇몇 즐거움을 없앴다.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허울뿐인 삶을 계속 살아가며 고통받고 있을 것이 틀림없다. - p.22

정돈해야 하는 것은 실제로 드러나는 삶의 모습뿐 아니라 생각의 영역이다. 우리는 온통 혼란에 빠져 있다. 우리는 가시덤불로 무성한 곳 한복판을 헤쳐 가면서 어디로 가야 할지, 어디로 가고 있는 모른 채 잡다한 것들에 정신을 빼앗긴다. - p.47

말은 정신을 드러내는 위대한 도구이며, 정신이 겉으로 드러나는 최초의 형태다. 당신의 말은 당신의 생각을 따른다.

단순하게 살도록 삶을 혁신하려면 당신의 말과 글을 잘 살펴야 한다. 말은 생각과 마찬가지로 단순해야 하며, 진실하고 분명해야 한다. - p.69





단순하게 살수록 미래가 보장된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나 불운이 닥칠 위험이 더욱 적을 것이다. 질병이나 실직이 닥쳐도 거리로 내쫒기는 일은 없을 테고, 상황이 크게 변해도 당황하지 않을 것이다.

필요한 것이 적기 때문에 불행한 상황에 적응하는 일이 덜 괴로울 테니까. 이런 사람은 지위나 연금을 잃는다고 해도 똑같은 사람으로 남을 것이다. - p.121

자기 내면에서 선함을 구해야 한다. 아무런 제약도, 허식도, 구경꾼도 없이, 삶이 마땅히 띠어야 할 좋은 삶을 추구한다는 단순한 사실만 생각하면서, 다른 것은 신경쓰지 않고서. - p.173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바뀌었다. 사람들은 불건전한 욕망에 굴복해 단순함과 관계를 끊었다.

아버지는 자신의 영예로운 자리를 떠났고, 어머니는 고독하게 아궁이 곁을 지키며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채 시간을 보내며, 아이들은 자기도 각자 집을 떠날 수 있기를 기다리며 서로 다툰다. - p.203





진정으로 자신을 구별하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더 큰 가치를 띠는 것이다. 그토록 필요하고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사회적 구별이 실제로 지켜지기를 원한다면, 당신이 먼저 그 원칙을 따르고 그에 걸맞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 p.244

저자 : 샤를 와그너 CHARLES WAGNER(1852~1918)

루터 교회의 목사였던 아버지 밑에서 자란 후 14살에 파리로 유학을 떠나 1869년 소르본대학에서 역사와 심리학을 전공한 데 이어 스트라스부르와 괴팅겐에서 신학 공부를 이어 갔다. 1878년 독일로 이주해 프랑스 개신교 교회의 자유주의 분파에서 사역했으며, 작은 교구의 목사로 활동했다. 1882년 파리로 돌아온 후 아내와 함께 파리 바스티유 근처의 빈민가에서 살면서 신앙 활동과 자선사업을 하는 한편 노동자들을 위한 대학을 세우고 위원회 위원으로 일했다.

그는 평생 동안 자연을 사랑하고 단순한 삶을 실천했으며, 교리를 내세우지 않는 무조건적 사랑을 강조했다. 이러한 그의 사상과 철학은 《정의》, 《젊음》, 《벽난로 옆에서》와 본서를 비롯해 많은 작품에 담겨 있다. 특히 그는 《우리는 너무 복잡하게 살아왔다》에서 우리가 많은 것을 풍족하게 누리면서도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를 들여다보고

단순한 삶이 곧 인간적인 삶이라고 말한다. 단순함의 의미와 가치를 밝히는 한편, 그로써 삶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다양한 영역에서 알려준 이 책은 ‘심플라이프’라는 개념을 최초로 전파한 것으로 유명하다.1895년 프랑스에서 출간해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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