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읽어야 할 맹자 - 마음을 바르게 하면 맹자가 들린다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읽어야 할 시리즈
맹자 지음, 박훈 옮김 / 탐나는책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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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孟子)의 성은 맹(孟)이며 이름은 가(軻)이다. 추(鄒)라는 지방 출신이다.추는 공자가 태어난 노(魯)나라에 속한 지방이라는 설도 있고 독립된 나라라는 설도 있다. 어느 쪽이든 공자의 고향인 곡부(曲阜)에서 가까운 곳이었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교육에 열심인 어머니 슬하에서 자랐다.

어머니가 아들의 좋은 교육환경을 위해 이사를 세 번 했다는 일화는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고 우리에게 알려진 유명한 말이다. 중도에 공부를 그만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아들에게 명심시키기 위해 자신이 짜던 베를 잘랐다는 이야기들이 전해온다.

맹자는 인의(仁義)의 덕을 바탕으로 하는 왕도정치(王道政治)가 당시의 정치적 분열상태를 극복할 유일한 길이라고 믿고, 왕도정치를 시행하라고 제후들에게 유세하고 다녔다. 기원전 320년경에 양(梁)나라(하남성 개봉시)에 가서 혜왕에게 왕도에 대해 유세했으나, 얼마 안 가 혜(惠)왕이 죽은 뒤, 아들인 양(襄)에게 실망해서 산동에 있는 제(齊)나라로 옮겼다. 그곳에서 제나라의 선(宣)왕에게 기대를 걸고 칠팔 년을 머물렀으나, 역시 자신의 이론이 채용되지 않자 떠날 수밖에 없었다.





맹자는 혼란한 춘추전국시대를 끝낼 수 있는, 즉 하나로 통일할 수 있는 대안으로 요순하은주의 왕도덕치를 주장했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고향으로 낙향하여 제자들과 토론한 내용을 책으로 저술한 것이 도서가 『맹자』다.

이 책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읽어야 할 맹자』는 이러한 맹자의 사상을 담은 <맹자> 14편을 이해하기 쉽도록

저자의 의역이 추가된 해설을 먼저 싣고, 원문을 독음과 함께 실었다.

맹자는 오직 정심(正心)을 요점으로 하고, 존심(存心)과 양성(養性)을 가르치고, 또 방심(放心)을 수습하기를 주장하고, 더 나아가 인의예지(仁義禮智)를 논함에 있어서는 측은(惻隱)·수오(羞惡)·사양(辭讓)·시비(是非)의 마음을 사단(四端)이라 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맹자의 근본 사상인 인의예지에 대해 더욱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다.





#인의효제의 실천

“인(仁)의 실천사항은 바로 부모를 사랑으로 섬기는 일, 즉 효(孝)다. 의(義)의 실천사항은 바로 형을 공경하고 따르는 일, 즉 제(悌)이다. 지(智)의 알찬 실천은 곧 이 두 가지, 즉 인과 의의 도리를 바르게 알고 행하고 이탈하지 않는 것이다. 예(禮)의 알찬 실천은 곧 인과 의 두 가지를 절도에 따르고, 또 문화적으로 실천하고 행하는 것이다.

음악의 알찬 실천은 곧 즐겁고 온화한 마음으로 인과 의를 실천하게 함이다.

즐거우면 인의효제(仁義孝悌)를 실천하려는 마음이 더욱 생생하게 살아난다. 생생하게 살아나니, 어찌 그만둘 수 있겠는가? 그만둘 수 없으니 자기도 모르게 손발을 놀리면서 춤을 추게 된다.”





#세상의 다섯 가지 불효

맹자의 제자 공도자가 물었다.

“제(齊)나라의 대부 광장(匡章)은 전국의 사람들이 불효(不孝)라고 말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그와 사귀시고, 또 교유하실 때에는 예의를 갖추시니 어째서인지 감히 묻고자 합니다.”

맹자가 대답했다.

“세상에서 말하는 불효에 다섯 가지가 있다. 사지를 놀리고 일하는데 게을러 부모에 대한 공양을 돌보지 않는 것이 첫째 불효이다.

노름을 하고 음주를 좋아해서 부모에 대한 공양을 돌보지 않는 것이 둘째 불효이다.

돈이나 재물을 지나치게 좋아하고 자기 처자만을 사랑하고, 부모에 대한 공양을 돌보지 않는 것이 셋째 불효이다.

귀나 눈의 욕구, 즉 관능적 쾌락을 마냥 누리고 향락만을 일삼고 부모를 욕되게 하는 것이 넷째 불효이다.

만용(蠻勇)을 좋아하고 싸움을 심하게 하여 부모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 다섯째 불효이다. 광장은 그 다섯 가지 중 어느 한 가지가 있느냐? 해당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

“군자에게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 왕이 되어 천하를 다스리는 것은 그 속에 들지 않는다.”

“양친이 생존해 계시고, 형제들이 탈 없이 잘 지내는 것이 첫째 즐거움이다.”

“우러러보아도 하늘에 부끄럽지 않고, 굽어보아도 모든 사람에게 창피하지 않으니, 이것이 둘째 즐거움이다.”

“천하의 영재들을 모아서 교육하는 일이, 셋째 즐거움이다.”

“군자에게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 그러나 왕으로서 천하를 통치하는 것은 그 속에 들지 않는다.”

이 가운데 두번째 항목은 유독 더 관심이 간다.

'우러러보아도 하늘에 부끄럽지 않고, 굽어보아도 모든 사람에게 창피하지 않는 것'은 어디서 많이 들은 느낌이다.

바로 윤동주 시인의 서시에 나오는 대목과도 일치한다. 일제강점기 때 지식인으로서 아무 힘도 없는 점을 부끄럽게 느낀 것이다.

하늘과 세상에 당당하고 떳떳하게 산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통해 인간 삶의 목표이자 바람이다.





'인생의 절반 쯤 왔을 때'라는 문구는 출판사가 동양고전을 시리즈로 내면서 붙인 이름이다.

인생의 절반이라는 말은 그 말 자체가 주는 요즘 얘기로 짐작한다면 40~50세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시리즈의 일곱번째 책이다. 기다리던 '맹자'가 나와 반갑다.

'인(仁)'과 의(義)를 강조하며 인(仁)은 모든 사람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집이고 의(義)는 모든 사람이

따라가야 할 바른 길이다라고 말하는 맹자의 가르침의 세계로 들어간다.





맹자는 직접 스승은 아니지만 공자의 사상을 계승 발전시켰다는 의미에서 공자의 제자로 알려진다.

스승 공자처럼 현실 정치에 맹자의 이상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다. 결국 '덕치'를 주장하던 맹자는 어디를 가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낙향한다. 공자가 그랬던 것처럼.

맹자는 장수 오획의 예를 들며 자신이 스스로 하지 않는 것을 걱정하라고 한다. 아무리 힘이 좋은 장사라 할지라도 스스로 움직이지 않고 양식만 축내면 그는 약한 사람이며, 조금의 힘밖에 없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으로 모든 일에 임하면 그가 바로 힘이 센 사람이라는 의미다. 이 가르침은 2300여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하다.

권력과 힘에 의지하여 행세하기 좋아하는 이들이 스스로를 경계해야 할 적절한 말이다.





맹자는 또 군자의 길을 하나 제시한다. '군자가 신의를 지키지 않으면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孟子 曰 君子不亮 惡乎執)다. 여기서 오호집(惡乎執)은 '모든 일이 구차하여 무엇을 잡을 수 있겠느냐'는 의미이다. 군자의 도리가 '인과 예'이기에 군자에게 있어 신의(信義)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특히나 요즘 신의를 밥 먹듯이 저버리는 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다. 이 책은 오늘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어떤 삶을 살든 인간으로서 양심을 부각시키는 귀절이다.

책의 묵직한 부피감이 지혜를 내게 건네듯 책장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곱씹고 되새기며 읽었다.

독자로서는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고 각오와 다짐을 위해 꼭 읽어야 할 책으로 각인됐다.

나이가 들면 더 인자해지고 물 흐르듯이 순리에 맞게 살아갈 것 같지만 그것이 쉽지 않음을 알기 때문이다.

반드시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올곧게 살아가기를 다시 한 번 다짐하는 계기가 된 책이다.





저자 : 맹자


주나라 때(BC 372 ~ BC 289 추정) 사람이다. 맹자는 공자시대 이후 유가에서 가장 큰 학파를 이룬 사람으로, 제나라, 위나라, 등나라 등을 다니면서 제후들에게 인의(仁義)의 덕을 바탕으로 하는 왕도정치(王道政治)가 춘추전국시대의 정치적 분열 상태를 극복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의하고 다니다가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 70세 가량으로 추정된다.

고향으로 돌아와 제자들과 함께 『시경』과 『서경』, 공자의 뜻에 대해 토론했으며, 그때 만들어진 책이 오늘날 전해지는 『맹자』 7편이다. 후한의 조기가 『맹자장구』를 지으면서 각 편을 상하로 나누어 현재의 14편이 된 것이다.


역자 : 박훈


경향신문사와 웅진출판사에서 다년간 근무하고 인문학 강의를 통하여 현대인들의 일상생활과 문화는 동양의 오랜 전통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에 동양의 정신과 철학 사상을 연구하고 학습하며 다양한 독자들에게 정기간행물을 통해 소개하였다. 최근 복잡하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현대사회에 마음의 안식과 즐거움, 평화와 행복을 위한 동양 철학의 대표적인 철학가들의 사상을 이해하기 쉽게 옮김으로써 지금 세대들의 삶의 휴식처 역할을 적극 자처하고 나서며 열성적熱誠的 활동으로 독자와 함께 소통하고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에서 진행하는

체험단,리뷰단에서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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