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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사랑하기로 했다 - 지금 사랑이 힘든 사람을 위한 심리학 편지
권희경 지음 / 홍익 / 202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 『어쨌든 사랑하기로 했다』는 지금 사랑이 힘든 사람을 위한 심리학적 조언을 담고 있다.
연애나 결혼의 남녀 갈등은 어쩌면 모든 사람이 겪는 통과의례쯤으로 생각하기 쉽다.
당연히 사소한 문제일 때가 많다. 그만큼 해결도 쉽다. '내 탓이오'면 깨끗하게 해결되는 문제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갈등을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결국 파탄으로 치닫는다. 속도는 엄청나게 빠르게 진행된다.
이쯤 되면 '내 탓이오'도 통하지 않고, '내가 잘못했다'로 해결하려던 사람도 자존심이 고개를 들며 말로 해결할 단계를 넘어선다.
이 책의 저자 권희경은 심리학자이고 상담전문가다. 27년을 해온 내공과 경험 사례들을 중심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
이 책은 우선 내 안의 그림자에서 비롯되는 사랑의 여러 문제를 실제 상담 사례를 통해 들려준다.
책 안의 사랑과 갈등 이야기는 바로 내 이야기이기도 하다. 연인과 부부의 다양한 갈등을 풀어가는 과정과 사랑의 비밀을 사례별로 연구한 결과를 책에 담아 방안을 내놓는다.
그래서 아픈 연애의 이유와 결혼 생활의 문제를 내면의 욕구와 결핍으로 풀어본 사랑의 심리학 책이라고 보면 된다.
저자는 첫 방안은 ‘나’를 알면 그 비밀이 보인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사랑으로 힘든 당신에게 작은 힌트가 될 것이다.
나이를 먹고 경험을 쌓을수록 심리학은 세상 사는 데 도움이 되는 학문이란 생각이 커진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스스로 자신만의 생각의 틀에 맞추어서 착각으로 상대방을 대한다거나 착한 사람으로만 행동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휩싸인다거나 열등감에 빠져든다거나 사랑이 없는 부부관계를 맺게 되었을 때 등 상대방에 대한 배려 없는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될 수 없음을 알려준다. 때문에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스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자신의 내면에 숨겨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행동하였을 때 비로소 상대방을 사랑할 수 있게 되고, 그 속에서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우쳐준다.
사랑은 어느 한쪽이 하는 것보다는 서로가 서로에 대해서 설레임과 행복으로 만났을 때 보다 깊고 넓은 사랑을 할 수 있고, 그런 사랑이야말로 서로를 위하고 함께 살아가는 가족에게 있어 꼭 필요한 사랑임을 다시 한번 더 깨닫게 해준다.
사랑도 미움도, 일도 공부도, 본질적으로는 인간의 심리로부터 시작되고, 문제가 생기고, 종국에는 해결되거나 혹은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남을 사랑하기 이전에 나부터 안다면 덜 상처주고 덜 상처받을 텐데.
이 책은 주로 연애와 결혼에 있어서 갈등을 일으키는 심리학적 문제들을 소개한다.
사람들은 대체로 남을 볼 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는 게 아니라 자기가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믿고 싶은 대로 믿는 경향이 있다.
그리스의 유명한 철학자 키에르케고르의 말이라고 배운 말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특히 연인이나 배우자를 선택할 때 그러한 경향이 강한데, 여기에는 어린 시절 간절하게 원했지만 반복적으로 좌절되었던 욕구를 연인 또는 배우자가 실현해 주리라는 욕망이 반영돼 있는 것 같다.
이를테면 어린 시절 어둡고 우울했던 부모를 보면서 실망한 자식이 밝고 쾌활한 연인 또는 배우자를 바라는 식이다.
이 경우 연인 또는 배우자가 부모를 연상케 하는 어둡고 우울한 모습을 보이면 실망한 나머지 사랑이 식을 수 있다.
나쁜 걸 알면서도 나쁜 사람에게 끌리는 것도, 사랑이 변할까 봐 끊임없이 두려워하고 의심하는 것도, 사람의 성격이나 내면을 보지 않고 스펙이나 외모만 보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연인 또는 배우자를 탓할 게 아니라 자기 내면의 미성숙한 '어린아이'를 살피는 것이 우선이다.
해결책 또한 어린 시절의 경험 또는 부모와의 관계에 있다. 이를 깨닫지 못하거나 깨달았더라도 과거의 상처를 직시하는 게 두려워서 외면하다 보면 결국 같은 상처를 계속해서 받게 된다. 상처는 더욱 깊어질 뿐이다.
저자에 따르면 사랑은 낭만, 표현, 섹스, 긍정, 공감, 돌봄과 관여, 신뢰 등의 요소로 구성된다.
하나라도 결여되거나 지나치면 상대는 물론 나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사랑은 사랑하는 감정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아무리 오래된 커플이라고 할지라도 감정을 지속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감정을 표현할 때는 상대를 탓하기보다 자기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전달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좋다.
말로써 진심을 표현하기가 힘들면 휴대전화 문자나 SNS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상대방이 불만을 표시하거나 화를 낼 때는 자신의 입장을 변호하며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는 대신 '새로운 시각'을 가져보는 것이 좋다.
상대가 나를 비난하고 공격한다는 사실에 집중하지 말고, 한 발짝 떨어져서 상대의 진의를 파악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불필요한 싸움도 피할 수 있고 관계를 보다 원만하게 만들 수 있는 실마리도 찾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좋은 관계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조언들이 다수 나온다. 사랑이 어려운 사람, 관계가 힘든 사람은 즉각 이 책의 조언을 받는 것이 좋다.
어떤 사람에게 사랑은 어렵다. 찰떡궁합도 더러 있겠지만 대부분은 부딪치며 상처받고 상처 주며 관계를 이어간다.
낭만과 설렘으로 시작한 사랑이 망가지고, 틀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네가 원래 말이 안 통하는 인간이어서, 네가 나쁜 사람이어서, 네가 변해서. 물론 어느 한쪽만의 문제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문제는 양쪽에 다 있다. 서로 그것을 보지 않을 뿐. 왜냐하면 싸우고 있으니까. 미워하고 탓하기만도 바쁘니까. 그럴 때는 보통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사랑이 어려운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정말 다양한 이야기와 원인이 있겠지만,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나의 그림자에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그림자가 계속 내면에 웅크리고 있다면 사랑하느라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채 희미해지기도 전에 아픈 사랑을 반복할지 모른다. 혹시 사랑을 방해하는 그 어떤 것이 내 안에 숨어 있는 건 아닐까. 숨 한번 크게 쉬고서, 그동안 내가 사랑해온 모습을 찬찬히 돌아보자.
사랑할 때 나는 어떤 사람일까.
결혼 전에는 그렇게 멋지고 사랑스러워 보이던 사람도 결혼을 하고 살아보니 맞지 않는 것 투성이고 결혼을 하고 함께 살아봐야만 알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며 깜짝 놀라게 된다.
그래서 힘들게 많은 것을 맞추며 사는 것보다 보다 쉽게 이혼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 같다. 연애는 물론 결혼 후에도 직장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직장에서의 스트레스가 가정에서 연장되면 24시간 내내 스트레스를 쌓아가면서 사는 셈이다.
더욱이 최근 코로나19로 가족 간의 집에서의 시간이 갑자기 많아지는 상황을 지혜롭게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정신이나 심리 상담을 받는 사람들도 많다고 의학계는 밝히고 있다. 이른바 '코로나 블루'다.
결혼 생활은 이같이 서로의 잘못이 아닌데도 순전히 외적 요인으로 부부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어쨌든 사랑하기로 했다』는 다양한 연애사례, 부부 상담 사례와 해결 방법으로 내용이 구성 되어 있다.
읽으면서 내 상황과 비슷한 상황은 없는지 살펴보면 훨씬 더 독서 효과가 클 것 같다.
대체적으로 결혼 생활에서의 갈등은 현실 상황에 치우쳐 차분하게 되돌아보고 반성하고, 다짐할 겨를 없이 하루하루 살아간다.
겉으로는 큰 문제가 드러나지 않지만 안으로는 갈등 요소가 쌓여간다. 이쯤 되면 사소한 문제, 즉 생활 습관 같은 것들도 더 눈에 띈다.
갈등이 깊어지는 것이다. 대화나 글, 같이 하는 취미 등으로 소통의 방법이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시한폭탄이다.
사랑을 시작한다면 스스로 자기 사랑을 돌아보며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혼자서만 마음을 다독이고 정리하기가 좀 어렵고 외로울 수도 있다. 그럴 때는 이 책이 친구가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
앞에서 밝혔듯 이 책은 상담전문가가 그동안 상담한 사례를 바탕으로 펴낸 책으로 교제 중이거나 부부가 읽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상대방에게 손가락질하기 전에 나를 먼저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자신을 들여다보고 스스로 잘못을 찾아내는 것은 쉽지 않다. 주관이 개입되기 때문이다.
이 땐 이 책을 열어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된다. 물론 책을 읽는다고 연인이나 부부 관계의 행동이 바로 바뀌는 건 아니다. 잘못 된 부분에 대해 즉각 수긍하고 행동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 깊은 고민과 생각이 있어야 한다. 그게 갈등 해결의 첫 지점이다.
"사랑이란 꼭 두 사람이 같이 해야 하는 것이지만, 갈등을 풀어나가는 것은 우선 혼자서 할 수 있다"는 점을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 : 권희경
서울 중구에 위치한 지와감 심리상담센터 소장으로, 2004년도에 개원하여 현재까지 개인 상담, 커플 및 부부 상담, 부모 상담 및 집단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2000년도에 고려대학교 임상 상담 전공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17년까지 시간강사 및 촉탁 교수로 상담 강의를 해왔다. 현재 서강대학교 교육대학원 겸임교수이며, 한국 상담심리학회 선임 이사이다.
이전에는 고려대학교 성폭력상담소 상담실장, 서울시 청소년 상담복지지원센터 상담팀장, 가톨릭대학교 학생상담센터 전임상담원을 역임했다. 풍부한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연인과 부부의 건강한 사랑을 위해 여전히 힘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