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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SERT DAYS 디저트 데이즈 - 블렌디가 소개하는 파리의 베이킹
홍은경(BlenD) 지음 / 책밥 / 2020년 5월
평점 :
파리를 간 적이 있다. 십수 년 전이라 지금은 많이 변했을 것도 같다.
그래도 도시 외관이나 큰길은 변하지 않았을 거다. 파리는 옛 모습을 간직한 구도심에 건축 허가는 잘 나지 않는다니까.
패키지 여행으로 갔기 때문에 일정에 쫒겨 에펠탑, 샹젤리에거리에 있는 물랭루즈, 루브르 박물관 등 대표적인 곳만 거쳤다.
이틀이나 파리에서 잤는데도 겉모습만 본 듯해 돌아올 때 '언젠가 파리를 다시 오겠다'고 다짐하면서 등을 돌렸다.
그러나 이후 파리를 한 번도 다시 가지 못했는데 이 책 《디저트 데이즈(Dessert Days)》를 보니 반가웠다.
더욱이 정작 파리에 갔을 때는 파리의 빵, 특히 파리 전통의 디저트를 소개하는 책이어서 향수마저 느꼈다.(파리에 이틀 있었는데 향수는^^)
꼭 다시 한번 더 방문하겠다는 다짐도 했던 터라 파리 곳곳에 있는 유명 디저트 식당을 찾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이 책에 더 애착이 간다.
독자는 음식을 찾아다니며 먹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입이 짧아 그런 점도 있겠지만 요리 실력이 없으니 더 관심을 두지 않은 탓도 있으리라.
이 책은 읽다보니 맛있어 보이기도 하고 쉽게 만들게 방법을 잘 소개해 한 번 도전해볼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더욱이 직장 근무시간도 짧아진 데다 최근 코로나 펜테믹으로 '집콕' 시간이 많아져 관심이 꽤 간다
그래도 솔직히 혼자 재료나 도구를 별도로 구입하는 데는 자신이 없어 우리집 요리 담당(?)에게 보여주고 만들어주겠다는 약속까지는 받아냈다.
책을 한참 보던 요리담당자가 자존심 때문인지, 진짜 자신감에서인지 모르지만 선뜻 응낙했다.
어쩌면 쉽게 설명이 돼 있어 자신감이 생겼는지는 모르지만...(묻진 않았다. 자존심 상해 할까봐)
다소 생소한 이름들이 많아 사진으로 보다가 맛있어 보이는 것들을 요리담당자에게 해달라고 청했더니 해주겠단다.
아무튼 책 한 권으로 잘 하지 않던 대화도 정답게 나누고 맛있다는 디저트도 해준다니 기쁘고 행복감마저 느껴진다.
처음 먹은 카눌레를 잊지 못해 프랑스에 가서 배워왔다는 저자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 책에 한나절 빠져들었다.
외국어 실력도 형편없고 요리는 더 보잘것없는 실력이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지만 사진만으로도 신기한 맛 여행을 떠난 듯하다.
파리의 유명한 곳에 가서 먹고 느낀 그 디저트를 재현하는 저자의 노력에서 열정이 느껴지고 난 행복감을 맛보고 매우 의미 있는 독서를 한 셈이다.
이젠 다시 파리에 갈 때를 대비해 디저트 샵이나 유명 식당 한두 곳은 미리 알아둬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을 계기로 파리 여행을 좀더 앞당길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다. 아직 코로나 펜데믹 상황이 심상치 않아 1년 후에나 가능할 것 같지만.
아무튼 파리를 다시 떠올리고 맛있는 디저트 구경도 하고, 곧 만들어먹을 생각까지 하니 코로나로 다운된 기분도 업된다. 저자의 책으로 오랫만에 느껴보는 기쁨, 즐거움, 행복감이어서 저자에 감사드린다.
마레지구의 디저트를 만나보고 유명한 셰프가 만든 디저트를 보면서 그 맛을 상상하는 것도 무척 즐겁다.
꼭 들러야 할 디저트 가게를 많이 만날 수 있어 별도 노트도 해놨다.
특히 귀여고 사랑스러운 메종 말레프 숍은 디저트도 귀엽고 한입 배어물 때 행복한 느낌을 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패블로바라는 디저트 샵의 머렝도 맛이 기대된다.
이 책은 특히 만드는 과정을 재료와 함께 자세하고 꼼꼼하게 정리해서 알려주고 각 단계별로 사진을 곁들여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집 요리담당자와 마트에 베이킹 재료를 사러 갈 때도 무척 즐거운 일이 될 것 같다.
프랑스에서 유명하다는 키슈에 대한 요리법도 자세히 적혀 있다. 베이커리를 조금만 아는 사람도 금세 만들 수 있단다. 책을 덮도록 눈 빠지게 들여다봤는데 솔직히 맛본 기억이 있는 것은 없었다. 먹어본 것도 같다는 건 모양일 뿐 우리나라 빵집이었을 테니.
요리를 못하는 사람도 조금만 배우고 정성을 들인다면 맛있는 디저트를 만들 수 있겠다는 결론을 얻은 것은 큰 수확이다.
이것저것 해보고 잘하는 것과 맛있는 것을 연습을 거듭해서 친구나 친척이 우리집을 방문하면 한번쯤 만들어 내볼 생각을 하니 즐겁기도 하다.
파리에 가면 예전에 못다본 풍광이나 명물은 물론 유명 디저트집에 갈 일이 하나 늘어 반갑다.
모두 6개의 파트로 구성된 《디저트 데이즈(Dessert Days)》는 파리 곳곳의 디저트 샵 탐방으로 시작된다.
마레 지구, 샹젤리제 거리, 콩코르드 광장과 마들렌 광장, 파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몽마르트르와 보르도 지역 등이다.
지금 파리를 있게 한 유명 셰프들과 그들이 일궈놓은 디저트 샵은 파리의 베이킹 역사를 그대로 보여준다.
새로운 디저트를 만들고 싶다면 디저트의 트렌드가 시작되는 파리를 주목해야 한다는데. 현지 사진작가와 함께 한 감성적인 파리 풍경 사진은 덤이다.
본격적인 레시피로 들어가면 대표적인 머랭 디저트, 패블로바·마카롱에서부터 키슈, 슈, 에끌레어, 타르트, 자전거 바퀴 모양으로 만들었다는 파리 브레스트와 피낭시에, 카늘레, 쿠키, 거기에 잼과 과일젤리, 초코 우유까지 구경할 수 있다.
무려 40가지 디저트를 만들어 본다. 디저트 클래스를 진행하는 저자가 현장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들을 이 책에 녹여냈으며, 책만으로 충분히 배울 수 있도록 친절하고 알찬 노하우를 가득 담았다.
《디저트 데이즈(Dessert Days)》는 지금의 파리를 있게 한 유명 셰프들과 그들이 운영하는 디저트 샵을 통해 파리 베이킹의 역사와 디저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책이다.
Partie 1.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마레 지구의 디저트
Partie 2. 반짝반짝 빛나는 샹젤리제 거리의 디저트
Partie 3. 유서 깊은 그곳, 콩코르드 광장과 마들렌 광장 근처의 디저트
Partie 4. 사랑 가득 낭만 가득 몽마르트르 언덕의 디저트들
Partie 5. 프랑스의 상징 에펠 탑과 봉 마르셰 근처의 디저트들
Partie 6. 짙은 향기 깊은 여운 보르도의 디저트들
저자 : 홍은경
프랑스 디자인 브랜드를 독점 수입하던 일이 프랑스 디저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몇 년 전부터 매년 벨루이 콩세이, 프랑스 국립제과학교(ENSP)등의 단기 연수를 통해 베이킹을 공부하고 있다. 현재는 도곡동에 위치한 블렌디스튜디오에서 베이킹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