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탈리아에서 행복한 인생을 배웠다
박재현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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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로 결심한 이유는 '이탈리아'와 '행복'이란 키워드 때문이다.

저자가 난치의 암 환자인데도 희망과 치열한 노력으로 국복하고 '제2의 인생을 이탈리아에서 배워 시작했다'고 풀이했다.

거기에 독자의 이탈리아에 대한 향수도 한몫을 했다. 독자는 사실 이탈리아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갖고 있었다.

로마 때문이다. 처음 로마에 대한 책을 대했을 때부터 로마인들의 강인함과 문화에 대한 열정으로 대제국을 건설하고 오랜 세월 유지했다고 느꼈다.

딱 한 번의 이탈리아 여행 때도 로마인이 남긴 웅장하고 화려한 건축물 등을 직접 보면서 지금 서구인의 뿌리는 로마로부터 얻은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물론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어이없는 이탈리아와 방역 체계로 엄청난 숫자의 환자 발생과 희생자 보도를 보면서 많이 희석되긴 했지만.)




몸과 마음이 가지는‘건강한 삶’의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는 책 《나는 이탈리아에서 행복한 인생을 배웠다.

이 책의 저자는 20대에 백혈병을 극복하며 해외에 나가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탈리아 현지에서 스 타트업을 시작하고, 다시 한국에서 셰프로 도전하는 특별한 이야기를 《나는 이탈리아 에서 행복한 인생을 배웠다》에 고스란히 담았다.

행복한 인생에 대한 정의는 각자 다를 수 있지만,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의 저자의 진심은 여과없이 전달된다.

저자는 "현재 투병 생활을 하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힘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고, 해외로 유학 을 준비 중인 분들에게는 보다 더 유익한 인생의 가치를 경험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심정을 이 책이 아닌 다른 경로를 통해서도 강조했다.

이탈리아 여행을 한 번쯤 꿈꾸는 분이라면 이 책을 통해 현지인이 추천하는 매력적인 여행지뿐만 아니라 다양한 여행 정보까지도 만날 수 있다.

《나는 이탈리아에서 행복한 인생을 배웠다》를 통해 몸과 마음이 가지는 ‘건강한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많은 것들을 마음속에 차곡차곡 담았다.




저자는 이탈리아 여행을 온 많은 사람들에게 이탈리아만의 매력을 제대로 전달하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밝힌다.

현재는 서울 쌀국수〈미미옥〉에서 셰프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저자는 ‘캠핑맨’ 유튜버로서 어떻게 하면 몸과 마음이 더욱 건강해지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하며 진정한 행복을 계속해서 찾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쓴 이유와 같은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어려운 상황이나 미묘한 상황도 어렵지 않게 표현한 데다 솔직한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는 매력이 있다.

독자로서는 술술 읽히고 글에 큰 공감을 갖는 이유이다.


#001 백혈병 환자, 생과 사의 경계에 서다

#002 뉴욕에서 또 다른 길을 찾다

#003 피렌체에서 진짜 삶을 만나다

#004 인생에 가장 아름다운 낭만을 품다


학창 시절부터 10년 넘게 해온 태권도를 접고 요리에 빠져 셰프의 주방에 들어갔을 때, 노동의 강도는 운동과 비슷했지만 전혀 힘들거나 괴롭지 않았다. 이탈리아에서 투어가이드 스타트업을 할 때도 돈을 많이 벌지는 못했지만 너무 행복하게 이탈리아의 분위기에 흠뻑 빠져 살았었다.

그래서인지 한국에 돌아가서도 이탈리아의 영향을 많이 받고 살고 있다. 지금도 서울 쌀국수‘미미옥’주방에서 10시간씩 서서 육수를 뽑아내도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하루도 없었다. < p.12 >

원장님은 초지일관 하나만 말씀 하셨다. 밥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물로도 못 고친다.

100세 시대는 이미 눈앞으로 다가왔다. 그것이 의학의 발전과 더불어 다양한 신약의 개발로 가능해졌냐고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다”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그로써 우리가 건강하게 삶의 영위하고 있냐고 묻는다면 많은 사람들은 “아니요”라고 말한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약은 더 이상 약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허봉수 원장님은 약물 오남용에 대해 논쟁하고 있는 유일한 분이라고 할 수 있다.

무조건 병원에 가서 약을 먹기 전에 우리가 매일 먹는 밥상부터 점검해 봐야 한다. < p.45 >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란 말이 백 번 맞다. 아무리 오진이었다고 하더라도 1차 항암 치료를 받았기 때문에 몸속에 들어온 독소를 다 빼내야 했다. (중략)

내 몸이 아플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강한 의지와 포기하지 않는 긍정적인 최면이다.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 중에 아픈 사람이 있다면 홀로 외롭게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픈 사람을 보살피고 있다면 최대한 환자의 입장에서 먼저 배려해 주고 이해해 주면 좋겠다. 이 시기에는 환자를 아무리 배려해도 부족하지 않을 테니 보호자의 무한한 배려와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부디 지금 백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긍정적인 기운을 받아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길 바란다. < p.68 >


내가 이 책에서 자주 이야기하려는 것이 ‘취미론’이다. 취미의 사전적 의미는 3가지가 있다.

첫째,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 둘째, 아름다운 대상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힘, 그리고 마지막으로 감흥을 느끼어 마음이 당기는 멋이다. 취미가 있는 삶과 없는 삶의 라이프스타일 차이는 아주 클 것이다.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라 취미를 통해 인생을 즐길 줄 안다면 우리의 삶의 수준은 높아질 수 있다.


나의 진정한 취미는 ‘먹는 것’과 ‘요리하는 것’이다.

나는 뉴욕에 살면서 가장 좋다고 생각한 점은 맛있고 멋있는 가게들이 무궁무진하게 많다는 것이었다.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는 일에는 언제나 적극적으로 돌아다녔다. 점심을 두 번 먹어도 괜찮았고 새로운 음식을 먹는 것에 돈을 아끼지 않았다.

처음 가는 레스토랑의 메뉴판을 정독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면서 뉴욕의 숨은 맛집들을 찾아내서 나만의 리스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내가 만든 리스트를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는 뿌듯함도 있었다. 이 정도면 먹는 것과 식도락은 내 취미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p.80 >


역시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혀서 일을 배우다 보니 일을 배우는 속도가 매우 빨랐다. 아침 10시부터 저녁 10시가 넘도록 주방에서 일을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래도 좋아하는 일을 하니 몸이 힘들지만 오히려 힘이 나는 기분이 들었다. 가끔은 주방 지하에 혼자 내려가서 닭 날개 손질만 3시간, 포기 김치만 30킬로그램을 썰어 담기도 했다.

당연히 힘들었지만 나에게는 그저 즐거운 숙제 같았다 < p.123 >





내가 피렌체에 살게 된 이유는 간단했다.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를 가 보았지만 나에게 가장 이탈리아다운 도시였기 때문이었다.

미국 유학 시절 이탈리아와 친해지기 위해 방학 때 시간만 나면 잠깐이라도 이탈리아 여행을 다녔다. 이탈리아에 올 때마다 모든 도시가 저마다의 개성이 강해서 좋았지만 그중에서 피렌체가 주는 느낌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피렌체는 이탈리아 분위기는 많이 스며들어 있으면서, 도시 발전도 적당히 되어 있는 곳이다. 완전 도시 느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시골 느낌도 아니었다. 게다가 치안까지 좋았다. 그래서 미국에서 대학원을 졸업하면 꼭 이곳에 와서 살겠다고 다짐을 했었다. < p.145 >



대학원을 졸업하고 나의 첫 사업은 이탈리아 현지 투어 가이드 일이었다. 거창하게 사업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쑥스럽지만 어쨌든 매출과 매입이 발생했던 엄연한 여행 비지니스였다. 이 사업을 하게 된 계기는 갑자기 찾아왔다. 이탈리아 현지에서 사람 들이 여행하는 모습을 계속 보다 보니 여행자들이 현지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과 힘들어 하는 고충을 알게 된 것이었다. < p.181 >





나는 이런 여행의 틈새를 잘 파악해서 젊은 감성으로 가이드 선발만 잘 한다면 괜찮은 투어 사업 아이템이 되겠다고 판단했다. 동기부여는 아주 간단했다. 예를 들어 내가 이탈리아 여행을 잔뜩 기대하고 왔는데 여행지에서 만난 가이드가 유머가 있고 이탈리아 역사에 대해서도 해박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설명해 준다면 여행의 완성도는 올라갈 것 같았다. < p.185 >


나는 여행을 하면서 내 스스로 행복하다는 감정을 많이 느낀다. 사람마다 각자 다른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다른 나라 사람들의 일상 속의 삶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여행에서 현지 사람들의 표정과 작은 행동을 가장 유심히 살피고 관찰하는 것을 즐긴다. 계속 보다 보면 그들이 삶을 얼마나 즐기는지 보인다. 길을 걷다가 우연히 들어간 카페에 바리스타가 커피를 내리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말도 걸어 본다. 그리고 몇 마디를 나눠 보면 얼마나 이 일을 좋아하는지 느껴진다. <p.201 >


캠핑은 나를 단순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특별히 계획하지 않아도 좋다. 산이든 바다든 일단 가서 텐트를 치고 앉아 있으면 그저 기분이 좋아진다. 멍하니 해먹에 누워 있거나, 새소리를 듣거나 운이 좋으면 텐트 위에 떨어지는 빗소리도 들을 수 있다. 이러고 몇 시간 동안 자연과 어우러져 있다 보면 도시에서 과부하 상태였던 몸과 마음을 털어 비워 낼 수 있다. 이때 비로소 휴식을 취하게 되는 것이다. 나만의 휴식을 취하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하면 결코 내 인생을 제대로 즐기며 살 수 없다. 왜냐하면 인간은 지친 일상에서 무조건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 p.214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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