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방 The Black room K-픽션 26
정지아 지음, 손정인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지아 작가의 「검은 방」은 이미 읽은 소설이다.

6.25의 잔혹한 참상을 당시 빨치산과 후손의 삶을 통해 그린 작품이다.

좌익이자 남한에서 빨치산 경력의 여성이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왔는지, 얼마나 힘들고 팍팍한 삶을 이어왔는지 알 수 있는 소설이다.

독자로서 특별히 이 작품을 주목한 것은 이번에 〈K-픽션〉의 한영대역판이기 때문이다.

영어 실력이 어줍잖은 독자로서 공부도 할 겸 택한 선택이다. 손에 들고 읽는 순간순간 영역의 어려움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새로운 표현도 배움으로써 원작의 행간 의미까지 되새길 수 있어 좋았다.



박민규의 「버핏과의 저녁 식사」로 문을 연 〈K-픽션>.

최근 발표된 가장 우수하고 흥미로운 작품을 엄선하여 한영대역으로 소개하는 시리즈다.

한국문학의 생생한 현장을 국내외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기획되었다.

매 계절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권여선, 장강명, 손보미, 김금희, 최은영 작가들의 단편을 거쳐 현재 총 25권이 출간되었다.



번역은 제2의 창작물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문화적 배경이 다른 한 나라의 언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일은 지난한 작업의 결과물이다.

작품의 내용을 그대로 옮기면서도 해외 영어권 독자들에게 유려하게 번역된 글을 읽을 수 있도록 하여 작품에 대한 감동을 그대로 전한다.

〈K-픽션〉 시리즈의 번역에는 세계 각국의 한국문학 전문 번역진이 참여했다.

번역과 감수 그리고 원 번역자의 최종 검토에 이르는 꼼꼼한 검수 작업을 통해 영어 번역의 수준을 끌어올렸다.

〈K-픽션〉은 아마존을 통해서 세계에 보급되고 있다.

아시아 출판사는 〈K-픽션〉 시리즈를 활용하여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독자뿐만 아니라 한국문학을 사랑하는 전 세계 독자들에게 한걸음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은경 문학평론가는 「검은 방」은 30년 전부터 시작된 정지아 작가의 ‘긴 전투’라고 명명한다.

「검은 방」은 빨치산 경력을 지닌 노모와 딸의 일상을 담은 이야기지만,

정지아 작가는 이런 거울과 같은 서사를 통해 ‘눈송이’ 같은 경쾌한 삶의 태도를 시적인 감각으로 변형시켜 놓았다고 평했다.



작가 정지아는 전남 구례 출생으로,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0년 장편 『빨치산의 딸』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소설집 『행복』 『봄빛』 『숲의 대화』 등을 출간했다.

이효석 문학상, 한무숙 문학상, 올해의 소설상, 노근리 평화문학상 등을 수상한 한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중 한 사람이다.

언제나 과거와 현재의 그늘을 직조하며 그 속에서 좌절과 희망을 동시에 선보이곤 하는 정지아 작가는 이번 K-픽션 『검은 방』을 통해 삶에 관한 깊은 통찰을 다시금 독자들에게 안겨주고 있다.



<리뷰어스클럽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