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입문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사이구사 미쓰요시 지음, 이동철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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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 대한 관심은 오래됐다.

전문적으로 불교를 공부하거나 불교의 사상을 연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수천 년 동안 인류의 마음과 삶의 지침으로 불교가 미친 위대한 영향이 좋아서다.

특히 최근에는 마음 치유를 위한 독서, 수행하는 스님들의 책을 제대로 읽기 위해 불교 관련 서적에 목마른 상태다. 그러나 기본 지식도 없이 불교 서적을 접하다보니 제대로 독서를 했는지에 대한 자신이 없어 영어 공부 시작할 때 알파벳을 공부한다는 차원에서 천천히 읽기 시작했다.

그 의미와 발원과 전개부터 담은 <불교 입문>은 그런 의미에서 제대로 된 출발점에 서게 해줬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얼핏 불교 사상을 제대로 알기 위해 불교 발원이나 전개 등은 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다 읽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한 졸렬한 생각이었다는 느낌도 얻게 됐다.

이 책은 목차에서 붓다의 불교 창시부터 종교와 철학으로서 사람들 삶에 자리 잡고 문화를 꽃피우기까지 인도 불교를 중심으로 한 역사와 사상사의 흐름을 들여다본다.

이는 불교가 탄생해 자라고 성숙해진 여러 연대의 과실들이 인도에 있으며, 그들 종자 하나하나가 아시아 각지로 전파돼 꽃을 피워 열매를 맺었기 때문이다.

붓다가 성장한 인도의 사회 배경, 그의 포교 활동과 사상의 변천을 상세하게 알아본다.

불교 서적을 읽을 때 몹시 당황스러웠던 점은 용어를 잘 몰라(특히 범어를 한자로 적은 게 많아) 그 뜻을 제대로 해석하기 어려웠던 일이다. 여러 책에서 어려운 용어는 주석을 달거나 책 내용에서 설명을 곁들이긴 하나 책 읽기에 바빠 심오한 의미를 이해하기 어려웠던 적이 많다. 용어를 제대로 모르니 문장 전체의 뜻이 제대로 해석될 리 없으니 말이다. 책을 읽은 이유에 대해서도 100% 만족한 독서가 아니었으리라.

이 책은 들어가기부터 체계적인 설명을 하고 이해의 폭을 넓혀줘서 좋았다.

역사도 종파도 불교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이 책에 담은 저자의 의도가 읽힌다. 불교에 대한 관심만 있는 독자라면 읽어감으로써 용어의 의미와 발전 등을 알 수 있게 설명해준다.

아주 쉽게 읽으면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저자의 의도로 해석된다.

이 책은 불교는 무엇을 어떻게 말하였는가를 둘러싸고 논의를 전개한다.

주요한 불교 기본 용어와 개념에 대해 문헌적 근거를 바탕으로 명확하게 분석하며, 나아가 불교 전체를 시대별, 지역별, 주제별로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서술한다.

동시에 서양의 여러 사상과의 비교도 시도한다.

아시아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한 인도 불교는 중국,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건너갔으며 각 나라의 문화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불교가 각지에 어떻게 파급되어가는지 그 양상을 그려본다.

불교 사상 흐름의 전체상이 한눈에 들어오며, 그 본질을 깊게 이해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니르바나는 (번뇌가) 죄다 소멸한 양상을 나타내며, 거기에서는 안도 밖도 평안하다는 뜻에서 이 양자를 합하여 열반적정(涅槃寂靜)이라고 칭하는데, 이것이 삼법인에 추가되었다는 사실은 이미 서술하였다.

석존은 보리수 아래의 깨달음에서 이 니르바나를 달성하였다.

바꾸어 말하면 성도(成道)라는 것은 니르바나의 체득이며, 그에 의해 고타마는 붓다(각자) 내지 무니(성자)가 되고,

따라서 니르바나는 석존 또는 불교의 출발점인 동시에 또한 목적지이기도 하다고 평가될 것이다." <p.166>

"미륵의 원어인 마이트레야는 미트라라는 말에서 유래하는데, 미트라는 이란의 미스라신(神)이나 인도 일반의 미트라신(神)과 이어진다.

또한 보통명사인 미트라는 친구를 의미하고, 이 말에서 파생한 보통명사인 마이트라라는 말은 우정·친절을 나타내며 마이트리와 함께 ‘자(慈)’의 원어에 해당된다. 마이트레야도 그 유의어로서, 자씨(慈氏)로 한역된 사례도 있다.

이 미륵불은 미래불(未來佛)로서 간주되며 현재는 일찍이 석가불이 머물렀던 투시타(도솔천)에 산다고 한다."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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