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짱 할아버지의 청춘 운동법 - <나는 일흔에 운동을 시작했다> 실천편
이순국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8월
평점 :
품절



"건강보다 더 값진 재산은 없다"는 말은 이 책을 읽고 싶게 했다.

물론 처음 들은 말은 아니지만 일흔 살에 운동을 시작해 '몸짱'이 된 할아버지의 운동법이라고 해서 특별한 관심을 가졌다. 아직 한창인 나이지만 건강이 예전 같지 않은 데다 호흡기마저 안 좋아져 운동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으로 최소한의 건강 회복을 위한 나로서는 만족할 만한 것은 아니었다. 너무 강도 높은 운동법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나에게 중요한 선물을 주었다는 사실이다. 몸짱은 아니더라도 건강할 수 있는 운동에 대한 용기를 준 것이다.


“저는 타고난 약골이었습니다. 몸집이 작은 데다 사업하느라 운동과는 담을 쌓고 살았죠. 게다가 술 담배와 스트레스에 찌들어 살았으니 건강에 좋지 않은 것만 골라서 했던 셈입니다. 한때는 심각한 위험에 처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제가 다니는 헬스클럽에서 자타공인 몸짱 할아버지로 통합니다. 처음 보는 젊은이들은 저를 아저씨라고 부릅니다.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매를 보면 도저히 할아버지라고 부르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운동을 시작하면서 저는 훨씬 더 젊고 건강해졌을 뿐 아니라 삶에 활력이 생겼고 모든 일에 자신감이 넘치게 되었습니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라는 말은 허언이 아니었습니다.”

책 앞 부분에 나오는 저자의 증언은 굉장히 힘이 됐다.

이 책은 다섯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파트는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알아 두어야 할 것들’이다.

‘체력’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이해를 도운 뒤 자신의 체력을 직접 측정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운동 프로그램을 어떻게 짜며,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를 친절하게 설명한다.

두 번째 파트는 ‘집에서 운동하기’다. 헬스클럽에 나가 운동하는 것이 여러 가지로 부담스러운 노인들을 위해 실내 어디서든 가능한 운동 방법을 가르쳐준다. 준비운동과 정리운동, 근력운동, 심폐지구력운동, 유연성 강화운동, 균형 감각 향상운동 등이다.

이 책은 몸에서 땀이 날 정도로 근육을 사용해서 운동하는 근력운동을 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근력운동 부분은 다시 가슴 운동, 어깨 운동, 등과 허리 운동, 다리 운동, 팔 운동, 복근 운동, 엉덩이 근육 운동 등으로 나눠져 상세하게 소개된다.

세 번째 파트는 ‘동네 공원에서 운동하기’다. 요즘은 어느 지역, 어느 고장을 가든 크고 작은 공원들이 만들어져 있고,

공원 한 곳에는 여러 가지 운동기구들이 설치되어 있다. 일찍부터 이 기구들을 이용해 운동하는 노인들도 있지만 그저 무심코 지나치면서 공원은 산책이나 하는 곳 정도로만 알고 있는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공원이야말로 노인들이 운동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라고 말한다. 돈도 들지 않고, 언제든 갈 수 있으며, 가깝고, 맑은 공기까지 마실 수 있으니 말이다. 실제로 저자는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주엽공원, 호수공원, 강선공원, 정발산공원을 두루 다니며 운동기구를 점검하고, 관련자들을 인터뷰하면서 적절한 운동법을 소개하고 있다.

공원에서 할 수 있는 일반적인 운동과 공원에서 할 수 있는 근력운동이 자세하게 다루어진다.

네 번째 파트는 ‘프로그램 구성’이다. 아무리 좋은 운동도 내 체력이나 환경 등에 맞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남들이 하는 운동이 좋아 보여서 무작정 따라하는 건 금물이다.

운동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고, 내게 맞는 프로그램을 어떻게 짜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마지막 다섯 번째 파트는 ‘나는 이렇게 운동한다’이다. 저자는 집 근처인 판교에 있는 헬스클럽을 다니고 있다.

운동 방법의 한 사례로 헬스클럽에 있는 운동기구를 이용해 운동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근력운동을 중심으로 해서 다양한 심폐지구력운동, 유연성, 평형성 운동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자신이 사용하는 ‘운동 일지’를 책에 공개했다. 매일 꼼꼼하게 일지를 적어 가면서 체계적으로 운동하면 되는 대로 막연하게 운동하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는 자신이 운동을 통해 되찾은 건강하고 행복하며 패기 넘치는 삶을 다른 노인들에게 전파하는 일에 남다른 사명감을 갖게 되었다.

누가 시킨 일도, 월급이 나오는 일도, 수익이 창출되는 일도 아니다. 젊었을 적 사업 마인드로 보면 도무지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일이다.

하지만 그는 이 일에 모든 열정을 쏟아 붓고 있다. 열정만이 아니다. 자신의 사비도 상당히 들어간다. 그러나 그는 이 일이 너무 즐겁고 보람 있다.

건강 전도사로 변신한 그가 또 한 권의 책을 펴냈다. 《몸짱 할아버지의 청춘 운동법》이다.

첫 번째 책이 ‘왜 운동이 필요한가?’에 답하는 이론적 내용을 담고 있다면, 이번 책은 ‘어떻게 운동할 것인가?’에 답하는 실천적 내용을 담고 있다.

집에서, 사무실에서, 노인정에서 혹은 어디나 있는 동네 공원에서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운동 방법이 두루 소개된 책이다.

자신이 직접 모델로 나서서 운동 동작을 설명하는 사진을 찍어 책에 실었다. 초보자도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실버 헬스 가이드북이다.

“요즘을 ‘100세 시대’라고 합니다. 하지만 병원을 내 집처럼 들락거리거나 내내 병석에 누워 아무리 오래 산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자신도 괴롭고 배우자나 자식들에게도 고통스러운 짐을 지우게 될 뿐입니다. 노인 스스로 건강을 책임지는 것,

꾸준한 운동을 통해 사는 날까지 유쾌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 이것이 내가 평생 지켜 온 품격과 존엄을 잃지 않는 길입니다.

제가 책을 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몸짱 할아버지의 의미 있는 경험담과 운동론은 이제 나의 운동법에 이식시켜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실천만 남아 있다. 대단한 비법이 적힌 책은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운동할 '용기'를 준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다. 동기 부여가 됐고, 자신이 실천함으로써 성과를 이룬 그의 운동법이 부럽기만 하지 않고 나의 실천을 유도해낸 이 책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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