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티
야마모토 후미오 지음, 김미영 옮김 / 창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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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 티>라는 생소한 제목이 내 눈길을 사로 잡았다. 내가 생각한 ‘블랙 티’는 영어로 생각을 하였기에 어떠한 의미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내가 생각한 영어의 ‘Black Tea(블랙 티)’가 주는 의미가 무엇일까. 라는 궁금증을 충분히 일으킬만한 책이기도 했다. 

 ‘블랙’이라는 제목과는 달리 사랑스러운 표지에 또 한 번 놀랐다. 너무나도 예쁜 책이였다. 따스한 봄날에 어울릴만한 책이었던 것이다. 책의 목차와 함께 첫 번째 이야기를 읽어 내려갔다. 너무나도 술술 읽혀졌기에 단숨에 읽어내려 갈 수 있었다.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일본 소설이었기에 더 더욱 그러했다. 

 책의 첫 번째 이야기를 읽고 나서야 알게 된 것이지만, ‘블랙 티’는 장미꽃의 일종이다. 처음 듣는 장미꽃의 이름이었다. 그래서 나도 ‘블랙 티’라는 장미꽃을 눈으로 직접 보고 싶어졌다. 이 책은 모두 단편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열 가지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그래서 짧지만 각각의 이야기들이 주는 메시지는 나 자신을 혹은 타인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끔 만드는 이야기들이었다. 

 사실, 이 책에 쓰여진 이야기들 모두가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그들의 입장이 되기도 했으며, 그들을 지켜보는 제 3자의 입장이 되어보기도 했던 책이었다. 나에게 있어서 첫 번째 이야기부터 당황스러웠다. 남의 물건을 훔치며 생활하는 그녀는 지하철에서 ‘히토미’라는 여자가 놓고 간 ‘블랙 티’ 라는 장미꽃을 아무렇지도 않게 자기 것인 것 마냥 들고 내린다. 그리고 그 꽃을 히토미에게 선물한 남자가 불러 세우고, 꽃에 대해서 묻기 시작한다. 결국, 도둑이지 않냐며 추궁을 당하고 경찰에 신고할거라며 위협을 준다. 그리고 남자는 꽃다발을 가지고 가버린다. 꽃다발을 들고 내린 그녀는 앞에서 경찰이 자기에게 서서히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 두려움이 생기지만, 경찰은 시간이 늦었으니, 일찍 귀가하라는 말을 전하고는 가버린다. 

 이처럼 누구나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남의 물건에 손대 본 적도 있을 것이고, 혹은 뒤에 이어서 나오는 다른 내용의 이야기들처럼 기억을 못하거나, 어떠한 아련한 첫 설레임이 몇 년 후 다른 이에게서 느껴졌다거나 하는 우리 사는 공간 안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 일어날 법한 일들을 이 책에서 담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공감가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 그리고 자신의 의지와 생각과는 다르게 상대방에서 상처를 주거나, 내가 타인의 한 마디에 상처를 받는 언제나 있을 수 있는 일들이 이 책을 통해서 나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즉, 나 자신이든, 상대방이든 걸리지 않으면, 들키지 않으면 자기 자신의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하고, 혹은 마음 속 한 구석에 묻어두는 양심의 가책이라는 행위를 하는 일들을 웃는 얼굴로 가면을 쓴 채 감추며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작가 ‘야마모토 후미오’는 이러한 행위들을 단순히 ‘경범죄’ 라는 틀에 가두어 놓고, 이것을 묶어 놓아도 좋은지를 이 책에서 진지하게 내 비추고 있다. 

 결혼하기로 약속했던 남자를 버리고 조건이 더 좋은 남자와 결혼을 하는 여자가 결혼식장에서 옛 애인을 만나고, 그로 인하여 초초한 마음에 친구에게 신부 대기실에서 이야기 하는 것을 신랑이 엿듣게 되는 이야기, 그리고 자식의 돈을 훔쳐서 연예인의 공연을 보러 가기 위해 가출한 엄마 이야기는 무척이나 기억에 남았다. 무뚝뚝한 남편 때문에 연예인이 내민 손의 따뜻함에 이끌려 가정도 버리고 자식의 돈을 훔쳐 공연을 보러 간 것은 남편이 따뜻한 손길로 아내의 손을 잡아 주었더라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남편의 무관심에서 나온 결과인 셈이다. 이 이야기를 읽고 정말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각의 이야기마다 주제 의식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이야기들이라서 짧은 내용이지만, 강한 메시지와 인상을 심어주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이런 일도 있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나도 모르게 공감대가 형성되어 짐을 느꼈다. 그리고 나 자신과 내 주위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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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의 붐이 온다
H. 기타쿠스 지음 / 월간싱클레어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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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기타쿠스>가 무엇일까. 라는 궁금증을 안겨주는 제목과 함께 책의 표지가 눈길을 사로 잡았다. 내가 궁금해 하던 ‘H.기타쿠스’는 기타 그룹명이었다.

 그룹명에 ‘기타’라는 단어가 눈길을 이끌었다. 왜냐면 나는 음악을 좋아하지만, 특히나 내가 다루어보지 못한 악기에 관심아 많은 터였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이끌렸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처음 만났을 때 느낀 것이지만, 이것은 바로! ‘CD(음악)’와 ‘책’이 조화롭게 이루어진 EP북이 아닌가. 라고 생각을 했었다. 여기서 ‘EP북’이 무엇인가. 라는 물음과 함께 궁금증을 던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간단하게 몇 자 적어보겠다. 

 ‘EP북’은 싱글앨범과 정규앨범의 중간 형태인 EP와, 수록된 음악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담은 책이 결합된 색다른 형태의 작업물이다. 즉, EP와 더불어 음악과 관련된 이야기나 소설, 사진, 손글씨 등을 고스란히 담아서 음악 듣는데 있어서 혹은 책을 읽는데에 있어서 두 가지의 즐거움을 동시에 가질 수 있다. 

 책의 표지에 적힌 문구 중 ‘기타의 붐이 온다’라는 글귀가 자꾸 눈에 밟혔다. 이유는 나도 기타를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배우고 싶은 나의 소망은 간절하다. 그렇기에 더욱 더 소중하게 느껴진 EP북이었다.

 내가 기타를 열망하고,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은 대학 시절이었다. 대학에서의 또 다른 묘미는 MT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기억으로는 늦 가을에서 초겨울 즈음이었을 때다. 학교에서 MT계획을 잡았고, 모두 들뜬 기분과 설레이는 마음으로 MT를 기대하고, 고대했었다. 그리고 마지막 날, MT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모닥불을 피워 놓고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서 마지막을 장식하는 분기위로 무르익어갔다. 그 때 내가 좋아했던 교수님께서 기타를 들고 나오시더니, 노래를 부르시면서 기타 연주까지 하시는 것이였다. 그 때 아마도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를 기타 연주와 함께 노래를 불러주셨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그 때의 기타 연주 소리가 지금 이 EP북을 통해서 새롭게 다가온 느낌이 들었다. 음악은 모두 7곡 이었고, 첫 곡부터 기타 연주가 내 귀를 사로 잡았다. 모든 곡들이 내 마음을 잔잔하게 전해져 왔다. 그리고 옛 생각들을 나게 해주는 느낌이 나는 곡들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옛날에 LP판이 나왔던 시절에 들는 곡처럼 정겨운 느낌의 멜로디와 가사, 그리고 기타 연주까지 내 마음에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다섯 번째 곡이었던 ‘보다 사랑해’라는 곡에 참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다. 재미있는 가사가 나도 모르게 귓가에 맴돌게 만든다. 멜로디도 어렵지 않으면서 가사까지 재미있어서 더욱 더 맘에 드는 곡이었다. 

 연예인들의 이름이 일제히 거론되는 가사 만큼이나 내용 또한 사랑함을 강조하는 재미있으면서도 잔잔한 목소리가 더욱 더 귀를 즐겁게 해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책에 담겨져 있는 김혜진 씨와 고대권 씨의 일기 형식의 혹은 자신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정겹게 담겨져 있어서 ‘H.기타쿠스’에 대한 남다른 느낌과 함께 또 다른 이야기들을 엿보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내게 있어서 옛 기억들과 그 때의 느낌들을 고스란히 전해주기도 했으며, ‘H.기타쿠스’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책이었다. 그리고 김혜진 씨와 고대권 씨의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마음 한 구석을 적셔주는 그들의 음악이 지루한 일상 생활을 하는데에 있어서 활력소를 주는 보물 같은 EP북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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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마음을 만지다 - 시가 있는 심리치유 에세이
최영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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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누구나가 현대 시대를 살아가면서 혹은 현대에 있어서 마음의 병이라는 것을 한 번쯤은 겪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이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병이고, 어떠한 약으로도 완전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가능하기도 하겠지만, 그 병은 마음에서부터 오는 것이기에 마음을 우선 치료해야 하는 것이 최우선 이라는 생각이 든다. 때론, 약물이나 그와 관련된 약들로 마음의 병을 치료할지는 모르지만, 그것은 단지 일시적인 방지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지은 최영아 씨도 한 때 우울한 마음과 그것으로 인한 마음의 병으로 인해 심리 치료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시로 인한 마음의 치료라는 독특한 치료를 시작하게 되었고, 이러한 치료로 인해서 사람들에게 있어 조금이나마 마음의 병을 덜어주고자, 혹은 그 병을 치료하는데 있어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고, 자기도 그러한 마음의 병을 ‘시(詩)’를 통해 치료 했기에 힘들어하거나 우울한 이들에게 있어서 한 줄기 빛처럼 따스한 손길을 건내주는 ‘시를 통한 심리 치료’로 무거운 마음을 한 결 덜어내어 준다. 

 우리는 학교를 다닐 적, 시를 교과서를 통해서 접하거나, 혹은 시집을 통해 접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러한 방법으로 시를 접하게 되었다. 한 때 감수성이 풍부했을 적 시가 전부였고, 시를 읽음으로서 마음이 평화로워짐을 느낄 때가 있었다. 그 때를 기억하며 이 책을 읽어 내려 갔다. 학교 다닐 적 딱딱하게 접했 던 시들이 아닌, 마음에 있어서 자유와 평화로움을 건내주는 시들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시의 한 줄 한줄이 모두 마음에 고스란히 담겨짐을 느꼈고, 한 글자라도 스쳐지나가지 않도록 곱씹어 읽어 내려 갔다. 

 단지, 시집이 아닌 심리 치료에 있어서 도움이 되는 시(詩)들을 선정하여, 그 시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이야기들도 함께 엮어져 있어서 시만 읽는 것이 아니라, 시와 또 다른 해설들도 만나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인지 그 시(詩)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고, 시의 의미 또한 다르게 마음에 와 닿았다. 책에서 말하듯이, 시들을 눈으로 읽어 마음속에 새기기 보다는 낭송을 하며 귀와 마음에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마음을 씻어낼 수 있는 낭송을 통한 치유를 말해 준다. 

 나도 한 때 마음이 우울한 적이 있어서 심리 치료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심리 치료사를 하기 이전에 있어서 내 마음의 우울함을 없애야 남을 치료해 주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내 마음이 우울하다면 상대방을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다시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나의 심리 치료로 인해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행복해 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각박해진 세상, 혹은 치열한 사회 생활을 겪으면서 마음에 상처를 받고, 그로 인해 우울증과 마음의 병까지 지니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단지 드러나지 않는 병이지만, 이러한 병으로 인해서 사람들은 점점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기분을 느끼기도 할 것이다. 또한 극단적인 생각들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통계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우울증이라는 증상을 가지고 있지만 단지, 그 증상이 어느 정도 인지의 차이 뿐이라고 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병을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치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막같은 메마른 마음속에 한 모금의 물이 목을 적셔 주듯, 당신의 마음도 적셔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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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호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02
외젠 다비 지음, 원윤수 옮김 / 민음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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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을 처음에 보고 “북호텔? 호텔에 책이 있는 건가?” 아니면 “호텔에 있는 책을 말하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첫 장을 펼치기 전에 생각했던 것이고, 단지 추측이기 때문에 더욱더 이 책이 궁금해 질 수밖에 없었다. 

 ‘세계문학전집’이라는 크나큰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북호텔>은 이 책이 왜 ‘세계문학전집’인가를 알게 해준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을 덮을 때까지 그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자주 접하지 않는 장르이거니와 이 책으로 인해서 나에게 새로운 매력을 가져다 준 책이 아닐까. 생각 해 본다. 

 이 책은 현대에 살아가는 우리들 혹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꼭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닐까. 라고 생각을 해 본다. 번화가에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아파트, 상가, 수 많은 임대 건물들을 우리는 길을 걷다보면 늘 보고 있으며, 그러한 건물은 눈을 뜨면 언제나 볼 수 있다. 한 때 시골처럼 따뜻했던 정과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알 수 있는 시골 풍경을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하지만, 현대에서는 그러한 모습조차 찾아보기 힘들 뿐 아니라 이웃이라는 단어가 생소하게 들릴 정도로 사회적 풍토가 메말라가고 있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책이었다. 이제는 현대시대와 그러한 생활들을 하면서 점점 각박해지고 있는 가운데, 모처럼 시골의 정을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책이었다. 

 북호텔은 북쪽에 있는 호텔을 말하는 것이었고, 이 호텔은 부부가 운영을 한다. 하지만, 호텔을 운영하기까지의 건물 매매와 더불어 계약을 하는 장면이 처음부터 펼쳐진다. 그리고 부부는 호텔 경영을 해 본적이 없으며, 처음 시작하는 경영이라서 걱정 반, 설레임 반으로 다가왔고, 마음을 다 잡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호텔 경영과 운영에 힘쓴다. 

 북호텔의 손님들은 여러가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으며, 그들에게 있어서 이야기 보따리처럼 사연들을 제 각각 가지고 있다. 이들의 사연 또한 참으로 안타까움을 자아 냈으며, 그러한 사연들을 읽을 때마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혹은 인생에 있어서 이들처럼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행복한거구나.’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만약, 주변에 누군가가 이러한 삶을 겪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려온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북호텔은 화려한 장식과 호화스러운 멋진 호텔이 아니다. 아담하고 오래 된, 허름한 호텔인 것이다. 이 호텔에서 부부는 언제나 청소와 손님들을 맞이하며 즐거운 나날을 보내지만, 손님들의 일정하지 않는 퇴근 시간과 출근 시간, 그리고 늦은 시간까지의 영업이 부부를 지치게 하고, 힘들게 하기도 하였다. 호텔 손님들에게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과 그들이 생계 유지를 위해 힘든 하루를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이러한 일상 생활은 우리 내 가려진 어두운 면에서도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도그빌(Dogville)’이라는 영화가 생각이 났다.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과 이 책의 내용은 상당히 다르다. 하지만, 영화 도그빌에서 보여주는 작은 마을에서 사람들과의 소박한 관계와 소소한 일상을 통한 그들의 정이 묻어나는 장면이 생각이 났다. 이 책도 도그빌에서 보여주는 마을 사람들처럼 북호텔이라는 공간에서 그들의 소소한 일상과 각자 가지고 있는 사연들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디를 가나, 어느 나라에를 가나 저소득층과 서민층은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지역 발전을 위해 재개발 또한 이루어지고 있다. <북호텔>역시 우리가 한번 더 생각하고,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게끔 만드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개발로 인해 북호텔은 사라지고, 손님으로 있던 사람들은 모두 흩어지고 만다. 재개발이라는 악재 속에서 북호텔을 잃은 부부와 그들간의 관계에서 헤어짐과 이별이라는 흔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과 별반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북호텔’은 그들에게 있어서 휴식처였고,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작은 행복이라도 누릴 수 있었던 곳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일상을 담담하게 묘사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내 주위에 일어나고 있는 일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모두가 흩어졌지만, 그들의 기억 속에, 마음속에 언제나 정이 넘치는 ‘북호텔’이라는 이름과 공간은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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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의 원류를 찾다 - 易學과 韓醫學
장기성 지음, 백유상 외 옮김 / 청홍(지상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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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학은 어렵하기도 하지만, 그 깊이를 더해갈수록 신기하기만 하다. 또한, 그러한 한의학을 통해서 우리 몸에 있어서 많은 것들을 치료하고 도움을 얻는데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한의학에 있어서 궁금했거나, 더 알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한의학이라는 것이 어렵기도 했지만, 한의학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책은 모두 11장으로 분류되어져 있었다. 참으로 광범위한 내용들이었다. 하지만, 한의학에 대해서 더욱 더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자는 신념하나로 책을 훑어 내려갔다. 한자가 자주 등장함을 알고 한문사전까지 펼쳐 들며, 읽어 내려갔다. 책에 음을 달면서 말이다. 덕분에 한의학과 한자 공부를 동시에 할 수 있게 되었다. 

 첫 장은 인간을 주제로 인간에 대한 정의를 서양과 중국으로 나누어서 구분을 지어 놓았다. 특히나, 철학자들이 인간에 대해 정의한 글들이 나열되어져 있었다. 모두가 알고 있는 ‘너 자신을 알라.’라는 문장이라던가, ‘인간은 만물의 척도다.’ 등의 철학적으로 인간에 내려진 정의들과 더불어 중국 고대 인간학의 기본 관점을 몇 가지로 정의한 것을 읽을 수 있었다. 

 ‘氣기’는 생명의 원형이자 생명의 에너지이며 생명의 존재 방식이다. 라고 정의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氣와 더불어, 음양 오행과 자기의 몸의 각 부위를 짚어보고 간단하게 진단하는 방법도 있었다. 手診수진은 손의 형상, 지문, 색택 등을 관찰함으로써 장부, 조직, 기관의 질환 유무를 진단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眼診안진은 안구의 혈관 형태와 색깔을 관찰함으로써 질병을 진단하는 방법이다. 여기서 머리속을 스쳐지나간 것이 있다면, 내가 한 때 의학 드라마를 볼 때 의사가 환자를 관찰할 때 눈꺼풀을 벌려서 눈의 동공을 보는 경우를 종종 봤다. 이것 역시 한의학에서 관찰하는 방법과 같은 방법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병을 치료할 때는 환자의 정황(증상, 성별, 연령, 직업 등)을 고려할 뿐 아니라 자연환경과 사회환경 등의 요인을 고려하고 천체의 운동, 시간의 추이, 거주환경 등을 고려해야 치료를 해야하지만, 서양의학에서는 이러한 요인들을 소홀히 하는 부분이라고 한다. 우리는 때때로 ‘오늘은 운이 안좋네.’라는 말을 쓰곤 한다. 여기서 운이란 運氣(운기)를 의미한다. ‘운[運氣운기]’는 한 개인의 운명과 팔자등을 나타내는 대명사이며, 한의학에서 말하는 ‘運氣’는 이런 개인의 ‘時運(시운)’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天人大運천인대운(우주와 인간의 큰 운)을 가리킨다고 한다. 

 나도 가끔 그런말들을 쓰긴 하지만, 내가 내 뱉은 ‘운’이라는 의미가 한의학에서는 저런 의미로 쓰이고 있다니, 신기할 따름이었다.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氣, 음양, 장부, 경락 등 추상적인 개념을 현대과학이나 현대의학의 언어로 해석이나 번역을 한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한의학의 과학으로 좀 더 발전된 치료법들이 생기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 본다. 지금 시대는 21C 이고 옛부터 전해져 오고, 내려온 한의학에 대해 현대에 발맞추어 과학적인 분석과 동시에 한의학과 과학을 접목시켜 또 다른 치료법들이 생겨나길 빌어본다. 

 비록 조금 어려웠던 책이었지만, 한문과 더불어 한의학이라는 분야에 조금이나마 가깝게 접근한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내 자신이 대견하고 뿌듯했다. 그리고 중간에 있는 그림과 표들을 보면서 내 몸에 대한 진단을 간단히는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릴 적 한약을 무척이나 싫어했던 나는 지금도 길을 지나거나, 가족들 중에서 한약을 먹을 때 나는 특유의 냄새를 맡으면 구토 증상을 보인다. 왜 그런 것일까? 라는 의문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래서 여전히 한약 대신 양악을 먹거나 대신한다. 어릴 적 남들과 달리 한약을 많이 먹은 탓일까. 그런 것은 아닐테지만, 무튼 한약이 몸에 좋은 것이라는 것은 확실한 사실임에 분명하다. 물론, 자기 체질에 맞게 약을 지어야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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