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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의 원류를 찾다 - 易學과 韓醫學
장기성 지음, 백유상 외 옮김 / 청홍(지상사)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한의학은 어렵하기도 하지만, 그 깊이를 더해갈수록 신기하기만 하다. 또한, 그러한 한의학을 통해서 우리 몸에 있어서 많은 것들을 치료하고 도움을 얻는데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한의학에 있어서 궁금했거나, 더 알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한의학이라는 것이 어렵기도 했지만, 한의학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책은 모두 11장으로 분류되어져 있었다. 참으로 광범위한 내용들이었다. 하지만, 한의학에 대해서 더욱 더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자는 신념하나로 책을 훑어 내려갔다. 한자가 자주 등장함을 알고 한문사전까지 펼쳐 들며, 읽어 내려갔다. 책에 음을 달면서 말이다. 덕분에 한의학과 한자 공부를 동시에 할 수 있게 되었다.
첫 장은 인간을 주제로 인간에 대한 정의를 서양과 중국으로 나누어서 구분을 지어 놓았다. 특히나, 철학자들이 인간에 대해 정의한 글들이 나열되어져 있었다. 모두가 알고 있는 ‘너 자신을 알라.’라는 문장이라던가, ‘인간은 만물의 척도다.’ 등의 철학적으로 인간에 내려진 정의들과 더불어 중국 고대 인간학의 기본 관점을 몇 가지로 정의한 것을 읽을 수 있었다.
‘氣기’는 생명의 원형이자 생명의 에너지이며 생명의 존재 방식이다. 라고 정의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氣와 더불어, 음양 오행과 자기의 몸의 각 부위를 짚어보고 간단하게 진단하는 방법도 있었다. 手診수진은 손의 형상, 지문, 색택 등을 관찰함으로써 장부, 조직, 기관의 질환 유무를 진단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眼診안진은 안구의 혈관 형태와 색깔을 관찰함으로써 질병을 진단하는 방법이다. 여기서 머리속을 스쳐지나간 것이 있다면, 내가 한 때 의학 드라마를 볼 때 의사가 환자를 관찰할 때 눈꺼풀을 벌려서 눈의 동공을 보는 경우를 종종 봤다. 이것 역시 한의학에서 관찰하는 방법과 같은 방법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병을 치료할 때는 환자의 정황(증상, 성별, 연령, 직업 등)을 고려할 뿐 아니라 자연환경과 사회환경 등의 요인을 고려하고 천체의 운동, 시간의 추이, 거주환경 등을 고려해야 치료를 해야하지만, 서양의학에서는 이러한 요인들을 소홀히 하는 부분이라고 한다. 우리는 때때로 ‘오늘은 운이 안좋네.’라는 말을 쓰곤 한다. 여기서 운이란 運氣(운기)를 의미한다. ‘운[運氣운기]’는 한 개인의 운명과 팔자등을 나타내는 대명사이며, 한의학에서 말하는 ‘運氣’는 이런 개인의 ‘時運(시운)’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天人大運천인대운(우주와 인간의 큰 운)을 가리킨다고 한다.
나도 가끔 그런말들을 쓰긴 하지만, 내가 내 뱉은 ‘운’이라는 의미가 한의학에서는 저런 의미로 쓰이고 있다니, 신기할 따름이었다.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氣, 음양, 장부, 경락 등 추상적인 개념을 현대과학이나 현대의학의 언어로 해석이나 번역을 한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한의학의 과학으로 좀 더 발전된 치료법들이 생기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 본다. 지금 시대는 21C 이고 옛부터 전해져 오고, 내려온 한의학에 대해 현대에 발맞추어 과학적인 분석과 동시에 한의학과 과학을 접목시켜 또 다른 치료법들이 생겨나길 빌어본다.
비록 조금 어려웠던 책이었지만, 한문과 더불어 한의학이라는 분야에 조금이나마 가깝게 접근한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내 자신이 대견하고 뿌듯했다. 그리고 중간에 있는 그림과 표들을 보면서 내 몸에 대한 진단을 간단히는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릴 적 한약을 무척이나 싫어했던 나는 지금도 길을 지나거나, 가족들 중에서 한약을 먹을 때 나는 특유의 냄새를 맡으면 구토 증상을 보인다. 왜 그런 것일까? 라는 의문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래서 여전히 한약 대신 양악을 먹거나 대신한다. 어릴 적 남들과 달리 한약을 많이 먹은 탓일까. 그런 것은 아닐테지만, 무튼 한약이 몸에 좋은 것이라는 것은 확실한 사실임에 분명하다. 물론, 자기 체질에 맞게 약을 지어야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