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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미술사 - 현대 미술의 거장을 탄생시킨 매혹의 순간들
서배스천 스미 지음, 김강희.박성혜 옮김 / 앵글북스 / 2021년 6월
평점 :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관계의 중요성이 크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업무 관계나 일의 연장선상에서 우연히 만나 관계를 맺게 되고 사회 생활의 또 다른 관계 형성이 되는 것이다. 가족이 아는 처음 보는 누군가와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그렇기에 누군가를 알아 가고 또 이해 한다는 것은 인간 관계에서 꼭 필요하지만 그만큼 어렵고 힘들다는 것이다. 이런 관계로부터 시작되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미술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 부분도 역시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 작품이 탄생하기도 하고 친밀함 가운데 그들의 얽혀있는 엉켜있는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가며 그들의 이야기는 한 작품을 탄생하게 만드는 그들의 또 다른 내면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관계의 미술사」는 여덟 명의 화가가 등장하는데 모두 남자라는 점이 특이했다. 마네와 드가, 마티스와 피카소, 폴록과 드쿠닝, 프로이트와 베이컨은 친구이면서 라이벌 관계라는 점이 의아했다. 위에 언급한 화가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작품을 그려낸 인물이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몰랐던 그들의 내면을 엿보면서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진실을 엿볼 수 있다. 많은 갈등과 그 속에 진실도 등장하지만 그들의 질투와 누군가로부터 받는 영향력이라던지 때론 조력자 역할로 얽혀 있는 그들의 관계를 읽으면서 몰랐던 진실 앞에 마주하게 된다. 그 속에 사랑도 찾아볼 수 있으며 경쟁 의식 가운데 그들만의 우정이 존재하기도 한다. 책을 읽는 동안 많은 관계가 등장하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며 심리적인 부분까지 알 수 있었다. 라이벌이지만 그와 동시에 그들은 조금씩 성장해갔고 우정도 존재했기에 그들의 대담함 속에서 깨달음도 존재했다. 그렇기에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작품이 탄생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존재하지만 어떤 관계인지 그리고 그 관계로부터 느끼는 감정이나 그들의 재능을 통해서 성장해가는 과정을 엿보며 그들의 모습을 통해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는 모습을 보며 또 다른 성공의 과정을 보는듯했다.
라이벌을 나쁘게만 해석할 것은 아니기에 서로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는 라이벌이라면 서로가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통해서 그들의 태도나 심적인 부분까지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었다. 많은 화가가 있지만 위에서 언급한 화가는 대략 1869년부터 1950년까지의 가부장적인 시대를 발판으로 그들의 관계를 그려내고 있다. 미술은 창작이 필요하지만 그 속에서 각자의 매력을 통해서 새로운 방식을 알게 되고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예술가는 고독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는데 이 책에서도 등장하는 화가들은 고독했지만 극복하고자 자신과의 또 다른 싸움과 각자의 매력을 지키고자 노력했다. 사랑과 우정의 관계도 등장하지만 이 역시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재미있게 흘러간다.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성숙해지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그들도 사람이기에 내적 갈등도 존재했을테지만 그들과 연관된 많은 이야기를 통해서 천재적인 예술가의 모습 보다는 인간적인 예술가의 모습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