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자석
뤼디거 샤헤 지음, 송명희 옮김 / 열음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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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 “당신의 목표는 무엇입니까?”라고. 하지만, 나는 질문에 대한 대답에 대해 머뭇거린다. 다른 사람에게 질문을 던져보면 과연 어떠한 대답을 할까? 궁금해진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삶에 대한 목표를 이루며 사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혹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목표’를 이루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어렵다고도 할 수 없다. 누군가 그랬다.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힘들거나, 지칠 때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며 웃을 수 있는 마인드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표지에 이끌려, 그리고 문구에 이끌려 읽게 된 책이다. 「전 유럽인을 사로잡은 유럽판 시크릿」 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나는 「시크릿」을 읽어보지 못했기에 이 책이 더욱 궁금했다. 

 「마음의 자석」이란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힘처럼 자신의 마음에 힘을 불어넣어 자석처럼 내면에서의 끌어당김으로 마음을 다스려 인간관계, 사랑, 현실, 인간 존재의 의미가 지니는 상호관계 등 현실에서 수많은 부딪힘을 극복하여 마음을 다스리게 하는 비밀들이 담겨 있다. 책의 목차는 첫 번째 비밀에서부터 열 번째 비밀로 분류되어 있으며, 주제별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중에서 ‘여덟 번째 비밀 : 내면의 공간’이 기억에 남는다. 내면의 공간은 마음먹기 달린 마음을 말하는 것 같았다. 즉, 내가 생각하는 목표를 마음에 새기고, 머릿속에 상상하면 주위 사람들을 자석처럼 끌어당기고 그에 대한 사건이나 일들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목표를 세워 열정과 끈기로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것을 밑바탕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여 마음속의 내면의 공간을 만들어 자리 잡으라는 것이다. 그리고 내면의 공간은 자기애와 관계가 있으며, 과거에 얽매여서 놓아주지 못한다면, 새로운 것이 들어올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내면의 공간, 즉 자신의 마음가짐과 마음 상태를 통해서 자신과 연결되는 사람과 현실, 사랑, 인간관계 등 다양하게 이끌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여러 주제를 읽으면서 나 자신의 마음속에 정화된 느낌이 들었다. ‘유럽판 시크릿’이라는 찬사를 받은 책이었고, 자신을 중심으로 주위에 일어나는 사건, 일, 사람과의 관계 등의 모든 것에는 그럴만한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심리학적 요소도 갖추고 있기에 읽으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내 삶을 뒤돌아보게 되었고, 마음에 대한 제어와 현실의 사례들을 들었기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삶의 이정표처럼 길잡이가 되어 줄 고마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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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 환상문학전집 10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안정희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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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 관한 공상과학이나 미래를 소재로 한 영화를 볼 때면 정말 미래에는 저럴까? 라는 생각하면서 보게 된다. 이처럼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내일을 뒤로하고 미래라는 먼 시간의 이야기를 소재로 영화는 대부분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미래에는 어떤 모습일까? 라는 궁금증은 자연히 생긴다. 하지만, 영화가 아닌 책을 통한 미래 여행도 무척이나 즐겁고 신기하다. 일단, 글로서 묘사되는 부분들에는 자신의 상상에 맡기게 되어서 영화처럼 눈으로 보이는 즐거움이 아닌 생각하는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다. 

 공상과학에 관련된 책들도 많지만, 그중에서 SF 장르는 읽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전달해준다.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혹은 정말 미래에는 이렇게 될까? 라는 생각과 궁금증으로 책을 읽어내려간다. 얼마 전 SF 장르의 책을 읽었지만, 그 책 역시 무척이나 흥미로웠고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기에, 이번에 접하게 된 SF 장르의 소설인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을 읽게 되었다. 제목이 무척 마음에 들었기에,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했기에 두꺼웠지만 기대감으로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컴퓨터 시스템을 수리하던 중 달의 전자 시스템을 관리하는 인공지능 컴퓨터인 ‘마이크’와 친구인 ‘마누엘 가르시아’는 컴퓨터를 고치는 기술자이다. 시대의 배경은 2075년이었다. 달은 지구의 식민지였으며, 범죄자나 나쁜 일을 하는 정치가들을 가둔 곳이 바로 달이다. 하지만, 그곳은 지구의 6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중력이 있다. 만약, 다시 지구로 돌아간다면 몸이 버텨내지 못할 것이다. 그렇기에 달 세계에서는 범죄자들을 지키는 간수가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달 세계에 있는 이들에게 불공평한 조건들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마누엘 가르시아’는 마이크의 권유로 정부 정책을 규탄하는 비밀집회에 참석하지만, 좋지 않은 결과를 낳고 만다. 그리고 집회에 참여할 때 알게 된 ‘와이오밍’이라는 여성과 ‘베르나르도 데 라 파즈’교수와 손을 잡고, 컴퓨터이지만, 천재인 ‘마이크’와 함께 달의 자원이 점점 고갈되는 것을 보고 예측하여 지구로부터 해방하기 위해 몸부림을 친다. 

 이 소설은 내용은 무거운 느낌이 들지는 모르지만, 슈퍼컴퓨터 ‘마이크’의 장난기가 넘치는 말로 유머러스하게 해준다. 그리고 여성이 우위에 있음을 나타내주고, 가족과 부부의 관계를 색다르게 나타내주고 있기에 그러한 요소들이 이 소설을 더욱 재미있게 해 준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이크’처럼 컴퓨터이긴 하지만, 똑똑함으로 무장한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SF의 장점이 이런 것이 아닐까? 있을 수 없는 것을 있게 만드는 힘을 보여주는 것 같기에 책을 덮으면서도 미소가 지어진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은 이 책이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기 이전에 쓰였기에 우주의 모습을 묘사한 부분과 달 세계의 모습을 신기하고 흥미롭게 묘사했기에 작가의 상상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모처럼 SF 장르의 소설을 접하면서 미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여운을 남기게 해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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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크리파이스
곤도 후미에 지음, 권영주 옮김 / 시공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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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 종목 중에서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고 좋아하는 종목이 아닌 것에는 관심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이를테면, 축구, 농구, 배구 등 내가 아는 경기에 대한 규칙과 반칙 등은 알고 있지만, 내가 모르는 경기 종목에는 어떠한 것이 반칙이며, 경기 규칙을 모르기에 그에 대한 흥미가 떨어진다. 하지만, 모든 운동 경기에 존재하는 규칙이나 반칙에 대한 규제를 모두 알기란 어렵다. 그만큼 그 경기에 관심을 둬야 하지만, 그 경기 종목에 관심을 둬야 경기 규칙들이 보이고 알아지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스포츠 경기를 좋아하고 운동 경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편식처럼 정해져 있고, 그 외의 경기는 볼 줄도 모르며, 어렵게 느껴지는 바도 없지 않아 있거니와, 규칙을 모르기에 지루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들을 보면 넘어지면 안타깝고, 경기를 시청하는 내내 초조한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처럼 경기는 긴장감과 초조함으로 보는 이와 경기를 하는 선수들이 한마음이 되게 해주는 매력을 가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번에 접하게 된 「새크리파이스」라는 책은 ‘로드 레이스’에 관련된 이야기다. 생소하긴 하지만, 어디선가 TV 매체를 통해서 봤던 기억이 난다. 쉽게 말해서 자전거를 이용해 레이스를 하는 경기다. 하지만, 그런 경기가 있다는 것만 알고 있었기에, 어떠한 규칙이 있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 경기는 공기 저항 때문에 첫 번째 주자가 맨 앞에서 달리면 이어서 뒤따르는 두 번째 주자는 공기저항을 덜 받기에 체력 소모가 배로 줄어든다. 그리고 첫 번째 주자가 얼마간 달리다가 체력 소모가 많이 됐으면 맨 뒤로 물러나고 두 번째 주자가 제일 앞에서 공기 저항을 받으며 레이스를 하는 경기라고 할 수 있다. 즉, 모두 한마음이 되어야 하는 경기라고 할 수 있다. 모든 단체 경기가 그렇듯 말이다. 

 육상 선수였던 ‘시라이시’는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도중, 이 경기를 보게 된다. 그리고 그 매력에 빠져들어 육상을 그만두고 ‘로드 레이서’로 한 발을 내딛는다. 하지만, 선배와 잘하는 선수들이 많았기에 그들을 부러워했지만, 질투는 하지 않았다. ‘시라이시’는 누군가에게 어시스트를 해서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순위 욕심이 많은 선배와 주위 선수와의 심리적인 신경전과 그들에게 일어나는 레이스에서의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팀의 에이스 ‘이바’선수의 어시스트로 나서게 되고,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던 ‘시이오’선배의 과거를 우연히 알게 된다. 그리고 경기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오게 되고 ‘로드 레이서’로 펼쳐지는 이야기가 얽히고 얽혀 선배와의 관계와 ‘시라이시’가 보여주는 경기가 손에 땀을 쥐게 해준다. 

 한 편의 경기를 본 듯한 느낌을 가져다주는 책이었다. 몰랐던 ‘로드 레이스’에 대해서 조금 더 알 수 있었고, 우연히 텔레비전을 통해서 알게 됐지만, 이렇게 책으로 접하니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다른 스포츠에 대한 경기 방식과 규칙들을 알게 되었고, 그들이 경기에 목숨을 걸면서 승리하고자 하는 모습들과 그들의 갈등을 잘 표현해 준 책이었다. 경기의 결과를 알 수 없듯, 이 책의 마지막까지 읽지 않으면 결과를 알 수 없게 만드는 책이었기에, 이 책에서 다루는 ‘로드 레이스’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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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에서 2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시작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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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인가 애니메이션에 푹 빠져 있을 때가 있었다. 애니메이션을 볼 때면 나도 모르게 심하게 몰입이 되어 버린다. 어릴 적 처음으로 접했던 것이 만화가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일본의 애니메이션들을 통해 애니 만의 또 다른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노라면, 지금 살아가는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과거든 미래든 어디든 여행을 한다는 것이 참으로 매력적인 것 같다. 그리고 감동 또한 밀려오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이 아닌 책을 통한 그러한 감동이 전해져 온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책 표지에서부터 몽환적인 느낌이 드는 그림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무언가 모르게 끌리는 느낌으로 책을 접했고, 읽어내려 갔다. 책의 첫 느낌은 판타지적은 느낌을 받았지만, 책을 읽어내려 가는 동안 판타지 요소보다는 SF적인 느낌을 더 많이 주었다. 미래의 모습과 이야기들이 전개되었으며, 무서움을 주는 전설이야기로 이야기는 점점 흥미로워진다. 

 이야기의 배경은 미래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과거처럼 느껴지는 미래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의 모습들이 묘사된 부분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래이지만, 천 년 후라는 시간이 지난 미래라는 배경이 책의 제목처럼 「신세계에서」를 의미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현재에서 ‘와타나베 사키’의 과거 이야기로부터 전개된다. 그는 210년 12월 10일, 가미스 66초(한국의 읍에 해당하는 규모)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그가 태어날 때 이상한 기후 현상이 나타났던 것이다. 100년에 한 번 꽃을 피우는 대나무에서 꽃이 폈으며, 한여름에 눈이 내리는 등 이상한 현상들이 일어났다고 한다. 그리고 2주 후에 ‘마리아’가 태어났다. 그녀는 태어날 때 미숙아였고, 탯줄이 목에 감겨 위험했지만, 결국 살아남았다. 가미스 66초는 일곱 개의 마을로 이루어져 있었고, 밖의 세계와 66초 사이에 ‘팔정표식’이 가로막고 있었다. 외부 세계는 요괴나 악령이 있어 혼자 밖으로 안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과 요괴쥐, 미래에 있을 법한 호랑이집게, 큰왕털갯지렁이 등 생소한 생물들이 등장한다. 그런 생물들이 등장하면서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삽화까지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여튼, 책 속에 등장하는 생물들과 인간들은 그 세계에서 등장하는 ‘사토루’, ‘사키’, ‘레이코’, ‘미노시로’ 등 모두 한 반에서 지내게 된다. 그러던 중 이들은 하계 캠프를 떠나게 되고, 과제를 준다. 과제를 하려고 이곳저곳을 가며, 생소한 것들을 보게 되고, 아이들 몇 명이 발들 들여놓지 말아야 할 금지된 곳에 발을 들여놓았기에 신세계는 점점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신세계의 균열로 무섭고 두려워하는 존재인 ‘악귀’와 ‘업마’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신세계에서」의 주인공은 아이들이다. 아이들을 통해 이야기는 전개되고,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엿볼 수 있기에, SF 작품이긴 하지만, 성장 소설이라고도 말하고 싶다. 유토피아적인 미래의 세계에서 아이들은 자연과 하나가 되어 평화로운 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니, 시골의 풍경이 떠올랐다. 이처럼 「신세계에서」는 미래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지만, 그런 표현 속에서 과거의 모습들을 회상하게 하는 매력을 가진 소설이었다. 

 「검은 집」의 작가인 그는 「검은 집」을 공포 소설로 포장했다면, 「신세계에서」라는 소설은 미래를 배경으로 유토피아적인 면을 표현했고, 자연과 아이들이 한데 어울려 하나가 됨을 말하고자 하는 것 같다. 비록 판타지는 아닌 SF라는 장르로 「검은 집」과는 다른 장르의 소설이지만, 「기시 유스케」의 또 다른 상상력에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해준 소설이었다. ‘천 년 후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라는 생각하게 한 소설이었기에 미래의 신세계는 이 소설에서 말하는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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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에서 1 미도리의 책장 6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시작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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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인가 애니메이션에 푹 빠져 있을 때가 있었다. 애니메이션을 볼 때면 나도 모르게 심하게 몰입이 되어 버린다. 어릴 적 처음으로 접했던 것이 만화가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일본의 애니메이션들을 통해 애니 만의 또 다른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노라면, 지금 살아가는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과거든 미래든 어디든 여행을 한다는 것이 참으로 매력적인 것 같다. 그리고 감동 또한 밀려오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이 아닌 책을 통한 그러한 감동이 전해져 온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책 표지에서부터 몽환적인 느낌이 드는 그림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무언가 모르게 끌리는 느낌으로 책을 접했고, 읽어내려 갔다. 책의 첫 느낌은 판타지적은 느낌을 받았지만, 책을 읽어내려 가는 동안 판타지 요소보다는 SF적인 느낌을 더 많이 주었다. 미래의 모습과 이야기들이 전개되었으며, 무서움을 주는 전설이야기로 이야기는 점점 흥미로워진다. 

 이야기의 배경은 미래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과거처럼 느껴지는 미래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의 모습들이 묘사된 부분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래이지만, 천 년 후라는 시간이 지난 미래라는 배경이 책의 제목처럼 「신세계에서」를 의미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현재에서 ‘와타나베 사키’의 과거 이야기로부터 전개된다. 그는 210년 12월 10일, 가미스 66초(한국의 읍에 해당하는 규모)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그가 태어날 때 이상한 기후 현상이 나타났던 것이다. 100년에 한 번 꽃을 피우는 대나무에서 꽃이 폈으며, 한여름에 눈이 내리는 등 이상한 현상들이 일어났다고 한다. 그리고 2주 후에 ‘마리아’가 태어났다. 그녀는 태어날 때 미숙아였고, 탯줄이 목에 감겨 위험했지만, 결국 살아남았다. 가미스 66초는 일곱 개의 마을로 이루어져 있었고, 밖의 세계와 66초 사이에 ‘팔정표식’이 가로막고 있었다. 외부 세계는 요괴나 악령이 있어 혼자 밖으로 안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과 요괴쥐, 미래에 있을 법한 호랑이집게, 큰왕털갯지렁이 등 생소한 생물들이 등장한다. 그런 생물들이 등장하면서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삽화까지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여튼, 책 속에 등장하는 생물들과 인간들은 그 세계에서 등장하는 ‘사토루’, ‘사키’, ‘레이코’, ‘미노시로’ 등 모두 한 반에서 지내게 된다. 그러던 중 이들은 하계 캠프를 떠나게 되고, 과제를 준다. 과제를 하려고 이곳저곳을 가며, 생소한 것들을 보게 되고, 아이들 몇 명이 발들 들여놓지 말아야 할 금지된 곳에 발을 들여놓았기에 신세계는 점점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신세계의 균열로 무섭고 두려워하는 존재인 ‘악귀’와 ‘업마’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신세계에서」의 주인공은 아이들이다. 아이들을 통해 이야기는 전개되고,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엿볼 수 있기에, SF 작품이긴 하지만, 성장 소설이라고도 말하고 싶다. 유토피아적인 미래의 세계에서 아이들은 자연과 하나가 되어 평화로운 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니, 시골의 풍경이 떠올랐다. 이처럼 「신세계에서」는 미래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지만, 그런 표현 속에서 과거의 모습들을 회상하게 하는 매력을 가진 소설이었다. 

 「검은 집」의 작가인 그는 「검은 집」을 공포 소설로 포장했다면, 「신세계에서」라는 소설은 미래를 배경으로 유토피아적인 면을 표현했고, 자연과 아이들이 한데 어울려 하나가 됨을 말하고자 하는 것 같다. 비록 판타지는 아닌 SF라는 장르로 「검은 집」과는 다른 장르의 소설이지만, 「기시 유스케」의 또 다른 상상력에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해준 소설이었다. ‘천 년 후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라는 생각하게 한 소설이었기에 미래의 신세계는 이 소설에서 말하는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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