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도 좋았고, 예전의 보브 섀도우를 썼던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선택했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오히려 수 년전에 썼던 그 섀도우가 훨씬 나았다. ㅡㅡ
제일 중요한 발색력이 문제다.
색조 화장품임에도 불구하고 색상이 거의 티가 나지 않는다.
두 세번 덧발라도 색이 드러나지 않고 펄감만 심하다.
자세히 보면 색상이 보이지만, 그냥 보면 눈에 반짝이만 바른 것 같다.
이색 저색 발라도, 눈에 펄만 바른 것 같다는 거다.
게다가 색을 믹스해서 쓸 경우 더욱 엉망이다.
짙은 색을 바르고 옅은 색을 덧 바르거나, 그 반대의 경우로 효과를 내는게 가능해야하는데...
색이 혼합돼 검게 표현 된다. ㅡㅡ;;
되도록이면 다른 색으로 덧칠하기는 하지 말고
같은 색을 덧칠하며 부위별로 칠해야겠다.
자잘한 펄이 예쁘기는 하지만 덧바르면 과도해서 부담스럽다.
흠... 이제 펄 없는 제품 좀 쓰고 싶다. 파우더 부터 립글로스까지 펄이 없는 제품이 없으니...
색상 구성은 좋다. 너무 튀지 않고 무난하며, 꼭 쓰고 싶은 색상들로만 구성하는 것은 보브의 경쟁력인 것 같다.
예전에 썼던 제품도 꼭 필요한 4색 구성이라 잘썼다.
가로 세로 대각선 어디를 봐도 색상들이 어울리고, 그것들을 믹스해서 발라도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흠 그런데 사진보다 실제 제품의 색이 더 연하다 ㅋㄷㄷㄷ
근데 이 제품, 뚜껑 여는 것도 쉽지 않다.
예전 것은 살짝 눌러도 열리는 버튼식인데, 이건 힘을 줘서 뚜껑을 밀어올려야한다.
잘 부러지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부러지지만 않는다면 적응의 문제다. ㅡㅡ
속에 필름이 든 것도 아쉽다. 화장할 때 그 필름을 내려놓고 해야는데 번거롭기도 하거니와 비위생적이다.
그래서 파우더든 섀도우든 속뚜껑식으로 달린 걸 좋아하는데,....
보브, 왜 예전의 퀄리티에서 후퇴했는지 모르겠다.
*속필름을 그냥 넣은 화장품들을 대하면, 회사에 여직원 없나 싶어진다. ㅡㅡ;;
속필름을 속뚜껑식으로 달아주는게 도대체 얼마나 돈이 들고 가격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기에 그런 것 하나 제대로 못해주나 싶다.
또한 제품을 발라보니 가루날림은 심하지 않았지만, 눈두덩이가 가려웠다. ㅡㅡ
예전 제품은 오래 두고 써도 가렵지는 않았다. ㅡㅡ
거울 같은 경우 열리는 각도가 얼굴을 보기에 좋았고, 세로 거울이라 얼굴 전체를 보기에도 좋고, 거울이 뚜껑의 홈속에 있는 형식이라 약간의 음영으로 거울이 빛을 지나치게 반사하지 않아서 거울 볼때도 편리하다.
섀도 팁이 두 개 들어 있는 것도 편리하다. 넓은 것 하나 뾰족한 것 하나여서 용도에 맞게 쓸 수 있고, 손잡이 끄트머리에 꼭지가 튀어 나와서 미끄러지 않는 점도 훌륭하다.
케이스 겉면도 깜찍하고 여성스러워서 좋다.
곡선과 컷팅, 레이스 장식을 연상시키는 가장자리 처리가 그렇다.
톱날 같기도 한 가장자리는 손이 미끄러지지 않는 역할을 해서 좋다.
손에 핸드크림을 자주 바르는 나로서는 Good이다.
양 옆이 날씬한 곡선은 손에 쥘 때 편리하며
고급스러운 느낌의 케이스이다.
...발색력이 떨어지는 게 큰 흠이지만, 불편한 것은 어느정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고,
좋은 제품이다.
보고 있으면 자꾸 화장하고 싶어진달까?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이 화장 연하게 할 때 사용하면 좋을 것이다.
ㅡ발색력이 떨어져서 별하나 빼고, 예전 보브 아이섀도우에 대한 좋은 인상을 깎아 먹어서 또 하나 뺐다.
발색력만 좋으면 대박일텐데...
** 이거 사용할 분들은 네이버에서 이 제품 검색에서 블로거들이 올린 사용법을 배워도 좋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