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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약국의 딸들 - 나남창작선 29 ㅣ 나남신서 105
박경리 지음 / 나남출판 / 2003년 9월
평점 :
절판
글쎄, 오늘 책을 펼쳐서 다음날 새벽이 되어서 마지막장을 넘겼던가?
재미 있다는 생각을 할 새가 없이, 단숨에 읽었다.
운명.... 여기 나오는 여인들은 운명의 수레바퀴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나는 딱 두 년이 생각 나는데
용숙이 년과 용란이 년.
제멋대로, 저를 위해 사는 나쁜년, 용숙이년.
과부 주제에 짙게 화장하고 비누는 일체 쓰지 않고 녹두 가루로 세안하며 남자를 홀리는 년.
사회적 잣대에는 퍽 비도덕적인데 난 이 년이 조금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제일 아프던 용란이 년.
(사람들은 흔히 무식해서 집안 하인이랑 놀아난 음탕한 년이라 하지만...)
남자만 성욕 있고, 여자는 성욕이 없던가?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남자에게 푹 빠지는 게 어찌 죄인지?
결국은 미쳐 버린 그 년.
사랑하는 남자를 만날 수 없어서 미쳐버린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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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읽어 기억서 가물 하거니와,
김약국의 딸들은, 그 수만큼 그 시대의 각기 다른 여자들의 삶을 그려내고 있는 것 같다.
(언니에게 반해 대신 자신과 결혼한 남자를 묵묵히 수발하는 여자, 그 며느리를 겁탈하려는 홀 시애비)
별로 무얼 얻었다거나 하는 건 없는데 재미 있게 읽은 게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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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책을 쓸 때 세상에 분노가 바탕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철저하게 타인을 부수고 싶지만, 그것이 가능한 것은 상상속 뿐 아니겠는가.
하핫 웃음이 난다.
내가 이런 글을 쓴다면, 나의 정신 건강에는 유익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