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애 민음의 시 142
신달자 지음 / 민음사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편한 시집이라고 적고 보니 웃음이 난다. 

편한이라는 단어가 같는 의미, 그 의미의 통용선. 

 

우선 이 시집은 읽기 편하다. 아직도 젊은 시인이 저 혼자 알 말로 불친절하게 속내를 드러낸 시집이 있고, 그런 시집을 보면 잘난 척 하는 건가, 할 말 속시원하게 할 것이지 뭘 이렇게 알란가 모를란가로 적는담? 싶다. 보일락 말락은 섹시하고 궁금증을 일으키는 환상이 있지만, 사람이 말 할 듯 말듯 하면 진짜 속 터진다 ㅋㅋ 

 

신달자라는 시인이 일상과 삶, 그리고 사람의 신체, 그것을 보는 성적 감각은 웃음이 나기도 하고  

일견 덤덤하게 슬프다.  

 

상처의 딱지를 떼어 혀로 핥으며 한 열흘 잘 놀겠다는 <열애>는 쓰리게 아플 때, 휘청 하는 내가 공감할 수 있으면서도 상처를 자꾸 괴롭힌다는 말이 섬뜩하기도 하다.  

손주 놈 꼬추를 자꾸 만지니까 어린 녀석이 어느날 "할머니 변태~"라고 소리쳤다는 시는 웃음도 나고 쓸쓸하기도 하다. 

짝 없는 여인의 홀로 늙어감을 그리고 그의 쓸쓸한 성애를 보는 마음.  

-장애인도, 배우자를 읽고 혼자 늙어가는 부 혹은 모도 성이 있는데....  

물론 이 부분을 다른 시로는 <나는 폭력 영화를 본다>가 좋다. 

화자는 누군가의 제삿날 영화를 본다.  

"당신 오늘 배부른가  

내 말도 좀 먹어 

(...) 

극장을 나오는  

내 젖가슴에서 

당신 손자국이 만져졌다" 

 

... 

수필 읽듯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시인의 말이다. 

간혹 내가 수긍할 수 없거나 별 볼일 없어 보이는 말도 있다. 

하지만 좋은 게 더 많은 시집이다. 

(지금 내가 수긍 못하거나 하잘 게 보는 말들, 훗날의 내가 수긍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의외로 리뷰가 없어서 적어본다. 

책은 터미널에 있는 서점에서 샀다. 

세 권의 시집을 샀는데 신달자 님의 <<열애>>를 먼저 읽었다.  

 

가끔 서점에서 책을 고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상을 직접 보고 살피고 고른다는 것, 사랑 하는 사람의 실체를 손으로 잡을 수 있다는 것은 머릿속에서 그를 생각만 하는 것관 다르니까. 

 

물론 알라딘에 접속해서 책 값이 서점 보다 훨 쌀 때 조금 손해본 느낌도 있지만  

책을 고르고, 그 책을 품에 안고 올 때의 기쁨으로 손해 본 금액을 충당한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