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연애사건 - 신분을 뛰어넘은 조선 최대의 스캔들
이수광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가끔 묻고싶다. 

 니가 책이냐? 

 하나의 상품으로 포장 되고, 그 이전에 작가라는 사람의 두뇌가 담긴 결과물이 책 아닌가? 

글쓴이의 깊이와 통찰력, 그가 알고 있는 모든 것-책에 담긴 일부일지라도 

그리고 맞춤법 등이 완벽한 편집 -이것은 출판사의 몫 

 

그래서 난 실전가들이 쓴 책은 꺼려한다. 그들은 자신의 지식을 글로 풀어내는 재주가 없어 

내용이 헷갈리고 어수선하여서 출판하지 않으니만 못한 책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요즘은 잘 나가는 출판사이지만, 초창기 세계 명작집을 출간하면서 맞춤법 등이 심하게 틀렸던 출판사, 

나는 영 외면하였고, 지금 그 출판사 먹여살리고 있는 일본 작가의 글을 읽고 싶은 게 아니었다면 

평생 외면 당했을 출판사도 있다. 시간이 흐르니 그곳의 편집도 교정도 일류급이 되었더군. 

 

하지만 왠만해선 출판사나 저자에 제한을 두지는 않는다. 비선호 작가는 빼고.  

 

난 이 책을 "조선왕독살사건"의 영향으로 읽게 되었다. 이덕일을 기억 못해서 이수광이 그 사람인 줄 알고 책을 집어 들었다. -.-^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연애사건은 내용 면에서 뻔하다. 어을우동, 수절한 기생, 매창 등 이미 알고 있는 내용.  

내용의 면면은 들여다보면 조선이란 사회에 정 떨어지기도 하고, 성의식을 억압한들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게 아니란 걸 알 수 있다.

형식면에서 책 내용이 엉성했다. 교정상의 문제, 내용상의 오류도 보이고. 책을 읽다보면 고개를 젓게 된다. 내용이 앞 뒤가 않맞는 게 있고, 너무 성의 없고 허술한 서술, 반복되는 기술.  

 니가 책이냐? 지금 이런 것 보고 돈 내라고 했냐? 싶어진다. -0- 

돈은 돈대로 쓰고 내용이 부실하면 진짜 화난다. 

그런대도 별 두 개 준 것은 책의 후반부 때문이다.  책을 사분의 삼쯤 읽자 재미 있어졌다. 내용이 짜임새 있고 알찼다. 단순 기술과 알찬 글쓰기의 차이가 있었다. 글쓴이의 자신이 기술하고자 하는 역사적 인물에 대한 애정도 보였다. 내 생각엔 저자가 두 명 아니었나 싶어지는 거다. -.- 

그리고 후반부에 삼의당 김씨와 심노숭의 이야기 편이 절절한 내용만큼 알차게 담겨 있어서 좋았다. 내가 잘 모르던 심노숭이란 사람을 알게 되고 그의 글을 접할 수 있는 기회도 됐다. 

  

하지만 앎의 즐거움도 적고 내용상의 부실함 등을 이유로 나는 이 책을 주변인에게 권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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