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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 딜리버리 Sweet Dlivery 3
카모이 마사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9년 10월
평점 :
품절
"괴롭다"
아이들은 야단맞는 것이 괴롭지만
어른들은 화내는 것이 괴롭다.
개는 그것을 보고 있는 것이 가장 괴롭다.
"버리다"
쓰레기로 내놓다. 어른은 버릴 건 버리지만
아이들은 버릴 것도 버리지 않는다.
개는 버릴 건 없지만 버림을 받기는 한다.
가끔 사람을 버리는 개도 있다.
개한테까지 버림받으면 그 인생은 이미 끝장.
ㅡ기타야마 요우코 "개의 언어사전" 리론사 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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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인터넷 만화가 하나의 대안이자 흐름, 힘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대표 되는 인물은 "순정만화" 등을 그린 강풀.
나쁘지 않다.
인터넷 게재에 맞춰 급히 그리느라 그림 등에서 완성도가 떨어지는 단점도 있지만
나름 모두의 장단점이 있는 것이고,
등용문으로써 모두에게 기회를 주고, 만화로서의 꿈에 가깝게 다가설 수 있기에 좋다.
흠이라면, 어린 친구들이 만화를 연재 하는 것을 보는데,
나름의 철학, 인생관-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통찰력과 부드러운 눈이
없는 어린 작가의 작품들을 보면 헛헛하다.
만화 역시 이야기를 하고 있고, 세상을 담고 있는데 그림만 예쁘면 만화가 되는 게 아닌데...
이 만화는 스위트 딜리버리라는 오리지널 웨딩 업체 -당사자들을 위한 결혼식-에
근무하는 사장과 부사장, 직원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랑 이야기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쌉싸름하면서 달콤하면서 서늘한 이야기다.
면면히 남녀 사이를 꿰뚫고 있는데
후미에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사진작가 남자와 밤마다 전화 통화를 하지만, 서로 사랑한다는 말도 사귀자는 말도 안한다.
남자가 어느날 직장을 관두게 되었을 때 후미에를 만나 프리랜서로 돌아간다는 말을 하고 입을 다문다.
그때 후미에가 하는 생각, 내가 좋아해요 만나줘요, 라고 하면 만날 수 있는 정도의 마음.
남자쪽에서 먼저 사귀자고 할만큼은 아닌 감정의 깊이.
게다가 결혼식장에서 꽃이 쏟아질 때 남자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카메라르 품에 꼬옥 안는다.
후미에를 향해 장식품이 떨어져 그녀가 다칠 뻔 했는데도 말이다.
후미에는, 꽃을 사랑한 자신이 떨어지는 장식품을 향해 저절로 손을 뻗었듯
남자도 카메라를 아껴서 그리했을 거라고 이해하지만,
머릿속 이해와 달리 씁쓸한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사랑과 이별을 몇 번 겪고,
직장 생활도 좀 해본 여성들이 더욱 그 깊이를 잘 느낄 만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