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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X
닥터 X 지음, 양정현 옮김 / 김영사 / 2007년 5월
평점 :
"루스티, 일어나 이 녀석아. 너는 살아야 해!"
어머니의 목소리는 병실 안까지 들려와 산산이 부서지고 있었다. 문
득 나는 루스티가 어머니의 간절한 절규를 듣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
각이 들었다. 아무도 모르게 비정한 사신(死神)과 싸우며 가슴을 쥐어
뜯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머니보다 더 고통스럽게 그 사신과 맞부딪쳐
싸우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 루스티, 너는 살아야 한다. 살아서 어머니
의 저 절규가 결코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어머니의 울음소리가 내
가슴에 다가와 비수로 찌르듯 아프게 했다. -p.106
아버지는 그래도 냉정을 잃지 않으려는 듯 힘없이 말했다.
"만사가 잘될 거라 믿어요. 선생님들이 우리 루스티를 죽게 내버려두지
않을 거라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는 울고 있었다. 분노와 허무와 절망으로 얼룩진 눈물이 얼굴 가득
흘러내렸다. 어떻게 그의 무너지는 마음을 헤아려 짐작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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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읽는 동안 눈물이 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중 가장 눈물이 나는 경우를 올려본다...
사실 아직 이 책을 읽고 있는 중이다.
이런 류의 책은,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도 그랬고,
난 읽는 것이 너무 힘들다.
내용이 어려울 때도 있지만, 그보다 슬픔이 과하기 때문이다.
이 책 <<인턴X>>에는 이제 막 인턴을 시작한 주인공의 일기와 같은 글이다.
처음엔 무척 지루했다.
힘들다는 이야기 뿐, 근무 기록 같은 메마른 내용.
하지만 읽다보니 거기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다.
최고의 의사가 할 수 있는 처방이란게 고작 모르핀 주사를 주고 고통을 감소 시키며
환자가 편히 죽기를 바란다는 거나,
소생의 가망이 없는 환자를 약물 투여와 링겔로 간신히 숨을 유지 시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일테면, 안락사 논의라 할 수 있는 내용.
의사로서의 고민, 또한 그것을 지켜보는 나의 고민이자, 병마 앞의 무력함.
또한 당신이 이 책을 읽는 다면 죽음에 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평소에 곧잘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일지라도,
병마와 싸우며 삶을 갈구하는 환자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자신도 죽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여튼 좋은 책으로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