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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 한 그릇, 국수 - 입맛 없을 때 간단하고 맛있는 한 끼
장연정 지음 / 리스컴 / 2021년 7월
평점 :
나만 여름도 아닌데도 여름이 버겁다.
에어컨을 틀면 지구온난화에 기여하는 것 같아 무지하게 참으려고 해도
후텁지근한 공기에 끈끈하고 따끔해져가는 몸은 시원한 것을 찾게 된다.
이열치열이란 말도 있지만
그것은 누군가가 나를 위해 한 그릇을 끓여 내와준 음식을
시원한 바람을 쏘이며 찹찹 먹고 일어나 설거지 걱정일랑 하지 않고
산뜻하게 밥 먹은 자리를 뜨면 가능한 일이다. 요즘 같아선....
뜨거운 불 옆에서 몇 시간이고 국물을 우려내 탕을 끓이기도 싫고
-대기업의 연구진들이 개발해 준 국, 탕, 찌개의 레토르트 음식, 감사하다-
쫀득한 밥알이 입 안에 달라붙는 느낌도 왠지 더워서 점심 뭐 먹지- 상태가 될 때
콩국수, 냉면, 비빔국수, 막국수, 메밀국수가 생각난다. ^^
시원하게 얼음을 띄어놓은 국물에 담긴 뽀얀 콩국수의 자태는 아름답다.
호록호록~ 소리를 내며 입술에 쪼르륵- 빨려 들어오는
가느다란 면은 상상만으로도 좋다.
바지락, 보리새우, 호박, 양파에 맛깔스러운 청양고추까지 들어간 칼국수는
뜨거워도 후후 불어가며 면치기하는 즐거움에 더해
한 그릇을 뚝딱 비워낸 뒤 송송 올라온 땀을 닦는 개운함도 있다.
밥은 싫고, 국물은 먹고 싶을 때 -즉, 빵으로는 해결이 안 될 때-
선택하는 간단한 메뉴는 바로 국수.
라면, 파스타, 짜장면, 멸치국수, 볶음 우동 등등 국수의 종류는 무궁무진하고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인들도 자국의 메뉴에 국수는 꼭 들어 있는 만큼
조리 시간을 줄이면서도 입맛을 살리는 멋진 아이템이 아닐 수 없다.
<뚝딱 한 그릇, 국수>는
차가운 국수, 따뜻한 국수, 비빔국수, 볶음국수에 파스타까지
'국수'라는 단어를 머리속에 떠올렸을 때 그려지는 국수 이외에도
세계의 맛있는 국수를, 재료만 있다면 집에서도 뚝딱-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구성한
요리 연구가이자 쿠킹 클래스를 진행하는 장연정님의 레시피 북이다.
국수만으로는 조금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사이드로 곁들일 주먹밥이나 두고두고 먹어도 좋을 밑반찬 레시피도 함께 넣었다.
국수 요리에서 중요한 국물 내는 법, 면 삶는 법,
국수의 맛을 다양하게 변주하는 양념장에 시각적 만족도까지 올려주는 고명까지.
국수의 A to Z가 꼼꼼하게 실려 있어 요리 초보에게는 든든한 선생님 책이다.
레시피북에 실려 있는 사진들만 봐도, 입 안에 침이 고인다.
바로 젓가락을 들어 후루룩~ 해버리고 싶은 비주얼이라
공복에 이 책을 펼치는 것은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겠다.
ps: 겉절이와 장아찌, 주먹밥은 간단한 점심 도시락 메뉴로도 좋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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