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사이시 조의 음악일기
히사이시 조 지음, 박제이 옮김, 손열음 감수 / 책세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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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사이시 조.

1950년 일본 출생.

중국, 대만, 일본, 우리나라 등 동아시아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영화음악가, 피아니스트, 그리고 간간히 지휘도 하는 음악인.


그의 이름이 낯설다면 이건 어떨까?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인생의 회전목마'.

<이웃집 토토로>의 '바람이 지나가는 길', '산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생명의 이름'


그의 음악이 없었다면,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들이 지금처럼 다각적으로 기억되었을까?

https://www.youtube.com/watch?v=Gpr_ISfWFsk


이렇게 멋진 음악을 만들어내는 그는 어떤 사람일지 궁금했는데, 

마침 <히사이시 조의 음악일기>라는 책을 만나게 되어 정말 기뻤다.



책의 처음을 여는 그의 말은 지극히 단순하다. 

'나는 작곡가이다' p5. 


유려하고 화려해서 환상적인 느낌을 주는 그의 음악을 생각하면 

꽤나 담백하고 수수한 인사처럼 독자에게 건네는 첫마디이다.


아침에는 아무것도 없었어도 저녁이면 새로운 곡이 세상이 탄생하게 하는 일.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되고 싶은 직업으로 히사이시 조는 '작곡'을 말한다.

지금, 여기서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 고전과 현대의 음악이 어우러진

평범한 프로그램을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

사람들이 음악을 조금 더 친근하게 느끼고, 

동시대의 음악을 관객에게 전하고픈 마음을 담아

이 책을 쓴 히사이시 조는, 

무언가를 지극히 사랑하고 잘 해내며 더 사랑하고 싶은 사람의 진심이 

얼마나 투명하게 아름다울 수 있는지 보여준다.



1장 지휘하다

2장 전하다

3장 깨닫다

4장 생각하다

5장 창작하다


더할 나위 없이 깔끔한 제목이 마음에 닿았다.

클래식보다는 가요나 팝을 좋아했던 어린 시절의 히사이시는,

중고등학생 시절 현대음악 

(슈토크하우젠, 존 케이지 처럼 음알못에게는 특이한 클래식;;같은)에

빠져서 작곡과에 들어간 이후에도 클래식 음악

(베토벤이나 말러 같은 음알못에게 익숙한 클래식;)은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한다.


미니멀한 소리, 패턴을 반복하며 조금씩 변형하여 차이를 즐기는 음악을 좋아한

전위음악 작곡가였던 그는, 이론과 논리, 독특한 개념을 세우는 것에 집중하는 작업이

음악을 듣고 즐거워 하는 사람을 놓치고 있다는 회의감이 들어 

새로운 길을 찾게 되었다.


그때 그가 '우연히' 만난 사람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로 영화/애니메이션 음악을 시작한 이후 

현악기, 오케스트라를 사용하여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클래식'한 영화 음악을 만들게 된다.

(그리고 대학 시절 클래식 공부를 소홀히 한 것을 뼈저리게 후회한다. ㅎㅎㅎ)



작곡을 위해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소리를 만들어 내고 음악을 완성하는 과정을 통해

히사이시 조는 '음악'이라는 세계에 대해 새롭게 경험하고 눈을 떴다고 한다.


방향성을 제시하는, 우수한 연주자 한 명 한 명의 능력을 끌어내는,

때로는 더 훌륭한 작품을 위해 강한 의지를 가지고 

연주자와 관객을 설득해 내는 지휘자.

악보를 (특히 클래식 악보를) 해석하고 소리로 구현해 낼 때, 

때론 원곡의 작곡가의 지시에 반하는 (그 사람이 베토벤일지라도) 

결단을 할 수 있는 지휘자.


이런 경험을 통해 머리로만 작곡하여 

자신의 음악과 현실의 괴리를 점점 벌리는 것을 경계하고

작곡, 연주, 지휘를 오래도록 그리고 여러 번에 걸쳐 해 나아가며 

깊이를 더 해가고 있는 히사이시 조의 노력과 성장(아직도!)을 

책을 읽으며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대단한 거장도 색깔이 

각기 다른 세계의 오케스트라(혹은 그 나라의 특징)와 만나

같은 기호의 음표이 다른 소리로 표현될 때마다 

'음악'이라는 우주의 무궁무진함에 대해

경이로움을 느낀다는 것이 신선하고 멋지게 보였다.

이런 저런 경험은 왠만큼 해봤음직한 나이와 경력에도 불구하고 

(물론 자기가 쓴 책이니까 주관적인 가감이 아예 없지는 않겠다고 생각해도)

좋아하고 잘하고 싶어하는 인생의 주제인 

음악을 '사랑'하는 순수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생각지도 않게 얻은 보너스는,

유명한 곡들을 제대로 알고 즐길 수 있는 감상팁(!)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최고의 전문가이자 음악 애호가이며 

실제 그 '소리'를 만들어내는 장인인 지휘자로부터!


'해설이 있는 콘서트'처럼 작곡가가 곡을 쓴 이유, 배경, 담은 감정을 비롯하여

그것을 음악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기교, 연주와 지휘를 할 때 신경쓰는 점들을

지식과 감성을 담뿍 담아 적어놓아 글을 읽고 있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소개되는 음악을 찾아 듣게 만들었다. ^^

 


동시대를 함께 사는 대중들과 음악으로 소통하는 히사이시 조.

스스로 뛰어난 연주자이자 지휘자, 작곡자인 그의 

음악에 대한 생각과 철학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음악'이라는 세계를 알아가고자 애쓰는 구도자 같은 모습을 통해

거장은 괜히 붙이는 타이틀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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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우리를 꿈꾼다 - 예술적 인문학 그리고 통찰 : 심화 편
임상빈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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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표지만큼 재미있는 책이다.

저자 임상빈은 미술작가를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예원학교 미술과, 서울예술고등학교 미술과, 서울대학교 서양학과 처럼

미술 문외한이 보기에도(혹은 보기에는) 엘리트 코스를 차근차근 밟은 뒤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미국으로 유학,

예일대학교 대학원 회화와 판화과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 티처스 칼리지 미술과 미술교육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열정적으로 공부한 뒤,

그것을 남들에게도 잘 전달하며 가르칠 수 있는 능력까지 탑재한 셈이다.


뉴욕에서 작품 활동을 하다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서양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니

자신의 능력과 자질을 한 톨도 허투루 쓰지 않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예술은 우리를 꿈꾸게 한다>는 심화편이란다. (어쩐지 심오한 책이었다)

궁금해서 저자의 전작을 찾아보았다. 


2019년 <예술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부터 

예술과 현실을 인문학적 고찰을 통해 이해하고 해석하려는 저자의 시도는

심화편 전의 확장편 <예술적 인문학 그리고 통찰>로 시리즈를 열었다.


예술적으로 자기 인생을 음미하며 스스로 세상의 주인공이 되어 사는 사람을

'예술인간'이라고 작가는 정의하며 예술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기획으로

책을 출간했다는 저자는, 과연 '예술'이라는 것이 무엇이냐- 는 질문에 대해

'인문학'적 통찰로 '예술적임'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예술을 좋아하고, 예술을 배우고 가르치고 있으며,

예술인간으로 살고 싶어 이렇게 저렇게 궁리와 생각을 아끼지 않는 저자가

예술에 대한 독백과 대화 (알렉스와 린, 혹은 다른 사람들을 등장시켜 이뤄지는)로

독자들에게 문화를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구경꾼이 아닌, 

각자의 방식으로 다양성 넘치는 예술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보통의 사람으로

예술하며 살아가는 예술가가 되자고 권유한다.


예술, 그렇게 어려운 것 아니야~ 라고 말하면서. ^^



차례만 보면 대학교 교양수업에 있을 법한 '예술과 생활' 같은 느낌을 얻지만

예술가로 살아가는 저자의 이야기와 경험, 지식 위에

실제로 일어난 작품, 작가, 전시, 예술계에서의 일화를 얹어 흥미를 더하고

대화로 제시되는 '현장감'과 '일상성'을 통해 예술덕후와 차와 술을 나누며

생생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은, 일종의 VR적 경험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예술을 잘 모르는 독자가 예술의 인생을 살아온 작가와는 사뭇 거리감이 느껴지는(!)

폭넓은 지식과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예술-작품-작가-인생-시대-문화-현상의 연계가

책을 읽는 도중에 조금 어지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418 페이지에 육박하는 책 속에서 울컥울컥 튀어나오는 

예술에 대한 작가의 애정, 애정하는 것을 얻고 싶은 욕망, 마음처럼 되지 않는 현실은

무언가를 너무나도 사랑해서 가능한 모든 능력을 다 동원하고야 마는

평범한 사람의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내어 어려움을 상쇄시킨다. 



작품의 제시와 이해하기 쉬(우라고 넣어놓은) 표현법과 독해법, 해석 방식은

지적인 도전이 되며, 

'원래 그런 것' '그렇게 이해해야 하는 것' 같은 관습과 형식에

끊임없이 의문을 가지라고 종용하는 또다른 목소리로 다가온다. 


대화가 강의의 한 꼭지를 가지고 온 것 같은 인상을 주기도 하고,

소크라테스식의 문답법으로 저자가 자기 자신, 독자, 학생, 그리고 지인과의 대화로

스스로의 생각을 증폭시키거나 명료화하는 과정의 한 가운데에 동참시키기도 한다.


표지를 보았을 때, 요즘 많이 나오는 예술과 일상의 상념/생각을 결합시킨

말랑거리는 책이라고 사뭇 오해해서 처음에는 조금 어렵게 느껴졌었지만

하나의 그림/작품을 두고 자유롭게 생각과 의견을 뻗어가는 저자의 사고는

상당히 자극적이고 흥미로우며 말 그대로 '예술'적이었다. ^^


심화편이라 조금 어렵게 느껴져서인지, 확장편(기초도 아니고!)도 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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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화자 시점 영어회화
조정화 지음 / 사람in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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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정말 제목이 곧 내 마음인 영어회화 책을 만났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제목 위의 문구가 팩폭 제대로 입니다.


미드는 재밌고 시리즈 스타일로 방영되어 연습-휴식-연습이 가능합니다.

시즌이 반복될 수록 캐릭터의 성격과 대사가 고유의 인장을 가져

다음 대사로 어떤 말이 나올지 짐작해서 미리 던져보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드라마'이기 때문에 상황이나 배경 설정이 현실과는 사뭇 다릅니다.

인기있는 미드만 몇 개 꼽아보아도, 범죄/의학/법률/애정-사랑과 전쟁급의-이거나

환상적인 세계관의 -고대-말투, 현실에서 별로 쓰이지 않을 SF급 상황이라

막상 배운 표현을 실제 생활에서, 그것도 한국인의 삶에 녹여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주요 줄거리가 아닌 배우들이 스치듯 던지는 생활 회화를 건지는 것보다

훨씬 활용도가 높고 효율성이 좋은 책이 그래서 <한국인 화자 시점 영어회화>입니다.



단순한 의사소통 단계의 영어회화 공부에 부족함을 느끼는 독자층을

정확하게 공략하는 이 영리한 책은, 말의 '뉘앙스'와 '문화적 맥락'을 살려냅니다.



우리말과 영어가 다르기 때문에

표현을 할 때 써야 하는 알맞은 단어가 다를 수 있습니다.

표지에 나온 4가지 표현을 한번 볼까요?


1. '단발병이 도지고 있어.'

2. '방금 대리기사를 불렀어.'

3. '와우, 속도가 장난이 아니야.'

4. '그게 제 인생 드라마예요.'


우리가 흔히 하는 표현들이지만, 번역기를 돌리면 어떻게 될까 궁금해서 해봤습니다.

<파** 번역기 버전>

1. I'm getting a bob cut. (한국어로 다시 번역하면 '나는 단발머리를 하고 있다')

2. I just called a chauffeur. (한국어로 다시 번역하면 '방금 운전기사를 불렀어')

3. Wow, the speed is crazy. (한국어로 다시 번역하면 '와 속도가 말도 안돼')

4. That's the drama of my life drama. (한국어로 다시 번역하면 '그게 내 인생 드라마야')


흠.. 좀.. 무리가 있는 표현도 있네요.


책에서는 어떻게 표현되었을까요?

1. I'm so tempted to cut it back to a bob.

tempt를 써서 몹시 ~ 하고 싶다는 느낌을 살렸습니다.

2. (딱 그 표현은 아니지만 유사하게) Someone called a chauffeur driver agency for me.

3. The Internet connection speed is no joke.

4. So far, it has been the best drama I've seen in my life.



우리가 일상에서 많이 쓰는 대주제 12개에 3개의 유닛으로 구성되어

총 36개의 표현을 사용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하나의 주제를 놓고 대화/이야기 형식으로 진행되고,

Exercise 1 한국어 표현을 읽고 영어 표현을 읽은 뒤

Exercise 2 영어 표현을 읽고 한국어 표현을 확인해보기,

Exercise 3 섀도잉으로 입술 근육을 풀고 자연스럽게 말하도록 연습하기 및

4번째로 순차 동시통역 훈련이 가능하게 짜여있답니다.


오른쪽 상단의 QR코드를 찍으면 원어민 발음을 들을 수 있구요.

빈칸 넣어 말하기와, 힌트 단어를 넣어 새로운 문장을 완성하는 방법,

빈칸에 문장을 직접 써놓는 방법 등, 

읽고 쓰고 말하고 듣는 4가지 영어공부 방법을 골고루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내 마음에 쏙- 드는 영어표현을 찾고 있었던 영어학습자가

'그래, 이거야!' 하며 알차게 활용할 수 있는 표현들이 가득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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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앤 - 빨강 머리 앤이 어렸을 적에 TV애니메이션 원화로 읽는 더모던 감성 클래식 6
버지 윌슨 지음, 애니메이션 <안녕, 앤> 원화 그림, 나선숙 옮김 / 더모던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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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앤>은 <앤> 시리즈의 원작자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작품이 아님에도

앤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캐나다 정부와 루시 M 몽고메리 협회의 

공식 인정을 받은 책입니다.


<빨강 머리 앤>의 속편으로 '앤 셜리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써달라는 의뢰에

앤의 팬들과 무려 학계에서 연구하기까지 하는 그 '앤' 의 세계관의 기대와 요구를

먼저 걱정할 수 밖에 없었던 <안녕, 앤: 빨강 머리 앤이 어렸을 적에>의 작가

버지 윌슨의 마음이 무척 이해가 됩니다.


작가 자신도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책이 출간되고, 25개 이상의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캐나다 훈장도 수상한 30여 권이 넘는 책을 출간한 인정받고 유명한 작가인데도

'앤'에 대한 전 세계인의 사랑과 버지 윌슨 자신의 애정이 

오히려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현실의 고단함과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을 

아름답고 탄탄한(!) 상상의 세계와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버텨내는

앤은 어떤 어린 시절을 보냈을 것인지에 대해 궁금한 독자들에게

큰 선물같은 이 책을 내주어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남자 아이가 아니어서 파양의 위기를 맞았던 11살의 앤.

그린 게이블의 초록색 지붕으로 오기 전까지, 더 작고 어렸던 앤에게는

어떤 시간이 존재했었을까요?


버지 윌슨은 원작에서 조금 언급되었던 앤의 어린 시절에 대해 

원작자와 작품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조각조각의 단서를 모으고,

심지어 앤이 살던 시기의 패션, 운송 수단, 발명품, 의학적 믿음, 종교적 풍습까지

다양한 영역의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해서 완벽한 이음새로 

프리퀄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마침내 앤이 꿈에 그리던 프린스에드워드 섬에서 마릴라와 매슈를 만나기 전의

앤의 시간과 그 시절을 함께 보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멋지게 구현해냅니다.


엄마와 아빠 없이, 이곳 저곳을 전전해가며 살아온 앤의 어린 시절은

사실 TV 애니메이션으로도 다뤄졌었답니다.

그래서 이 책은 TV 애니메이션의 원작 일러스트레이션이

스토리의 중요 부분마다 담겨 있는 동화책같이 구성되어 있는

'더 모던 감성클래식 시리즈'의 여섯번째 책입니다. ^^

역시 앤 덕후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훌륭한 기획입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지만 읽을 수록 마음 한 켠이 아파왔습니다. 



 



부모에게는 기적처럼 오고, '아빠가 아이를 낳는다'고 사람들이 얘기할 정도로

소중했던 아이가 열병으로 부모님을 잃고 노란집에서 홀로 남게 되는 시작부터

'희망하는 버릇'이 있다고 말하는 빼빼 마른 빨강 머리의 어린이로,

부모의 사랑과 보호를 받고 커야할 나이에 홀로 세상의 차가움을 견뎌야 하는 아이로

성장하는 모습 하나하나가 너무 마음에 아리게 다가왔습니다.




앤의 삶에 등장하고 함께 머물다 떠나가는 사람들의 면면도

다들 어딘가는 부족하고 서글픈 부분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도

이 책은 마냥 귀엽고 엉뚱한 이야기를 상상해내며 못말리는 수다를 떨어대는

즐거움과 재미가 넘치는 책은 아닙니다.

아마, 어린 시절에 이 책을 만났다면 우울한 마음이 더 컸을 것 같습니다만

어른이 되어 읽는 마음은 앤에게 못되게 구는 사람들의 면면에 

아동의 권리와 인권, 그리고 여성의 인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대부분의 여자들이 신분이나 재산 여부를 떠나서 (물론 돈이 있으면 조금 낫겠지만)

자신의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꾸려가기가 어려웠을 그 시대에,

천애고아 여자아이가 살아남기란 거의 불가능했을 겁니다.


앤이 조금 덜 불행해질 수 있을 기회가 생길 때마다, 

앤을 사람으로 여기지 않고 일손을 돕는 노동력쯤으로 여기는 사람들.

결코 용서가 안되는, 나이만 먹었지 자기밖에 모르는 흉악하고 못된 

아동학대, 가정폭력을 저지르는 사람들의 모습은 그 시절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도

씁쓸한 마음을 들게 합니다. 


하지만 학교에도 못 가고, 힘든 일일수록 떠맡아 하는 앤은 

어쩌면 생존본능으로(!)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뛰어난 상상력, 긍정적인 마음,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포용력, 자신이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그리며

필요한 순간에 용기를 내어 꼭 이루고마는 의지력을 동원해서

자신에게 따스함의 조각들을 건네주는 사람들과 힘든 시기를 버텨냅니다.


이렇게 작은 아이가 ㅠ 이렇게나 많은 고난의 시간을 견뎌내야 하는지ㅠㅠ

(무려 624쪽이나 되는 앤의 어린 시절 이야기입니다.)

뭉클하기도 하고 애틋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버티며 책을 읽게 됩니다.



전 세계의 사람들이 앤을 좋아하는 이유는 각각 다르겠지만

모두가 앤을 사랑하는 공통적인 까닭은 

주변의 환경이나 사람이 어떻든 자기 자신에 대한 애정과 희망을 잃지 않는

앤의 초능력 때문이 아닐까요?


만남과 헤어짐이 반복되는 앤의 일생에서

마침내 사랑하는 사람들과 평온한 곳에서 

행복을 맛보게 되는 순간이 늘어나는 것을

흐뭇하고 기쁜 마음으로 응원하고 지켜보게 됩니다.


앤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분명히 훌륭한 선물이 될 

<안녕, 앤: 빨강 머리 앤이 어렸을 적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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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북 2 : 디즈니 프렌즈 디즈니 포스터북 시리즈 2
일과놀이콘텐츠랩 지음 / 북센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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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동심'이라고만 하기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팬이 있는 디즈니를 

내 방으로 초대하는 방법 <디즈니 포스터> 시리즈를 소개합니다.


<포스터북; 디즈니 프렌즈>는 디즈니 클래식의 대표 캐릭터들을

A3사이즈의 아트 포스터로 만나볼 수 있는 책/인테리어 소품 포스터에요.


미키 마우스, 도널드 덕, 밤비, 곰돌이 푸, 정글북의 모글리와 친구들, 달마시안까지!

초창기 디즈니의 부흥을 이끌었던 캐릭터의 조상님들을 무려 10장의 포스터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것도 요즘 유행하는 (그리고 그 시절의 감성을 그대로 살린) 빈티지 스타일로요.


일단, 어떤 캐릭터들이 실려 있는지 한 눈에 보여주는 뒷 부분 보여드릴게요.



얇은 재질의 종이가 아닌 아트 포스터로 도톰하고 살짝 코팅된 종이로 되어 있어

일반 액자 사이즈 (책 소개에 보면 297*400) 에 넣어서 걸어 두어도,

혹은 마스킹 테이프를 활용해서 집 안 곳곳에 붙여 두어도 

우글거리거나 들뜨지 않고 착- 붙이기가 가능할 것 같아요.


사랑하는 내 캐릭터에 테이프의 끈적함이 남는 걸 싫어하신다면,

300g의 합지로 책 표지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케이스를 활용하셔서

책처럼 포스터를 감상하셔도 좋겠어요.


아무래도 디즈니 덕후들은 2권씩 구매해서, 한 권은 소장용/읽기용으로

한 권은 인테리어용으로 활용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ㅎ


출판사에서 꾸미기 예시로 보여준 사진을 업어왔어요.

꾸밈없는 흰 벽에, 그야말로 기본인 검정색 액자에 넣었을 뿐인데도

평범했던 방의 분위기가 카페처럼 확- 살아나지 않나요?



떼어내다가 포스터가 손상되면 어쩌나- 걱정하신다면 안심하세요.

편안하게 (사진 예시처럼) 위에서 아래로 잡고 떼어내면 깔끔하게 떨어지도록

접착스타일의 책이랍니다. 

원하는 포스터를 골라서 마음껏 꾸밀 수 있어요.


디즈니의 최고 캐릭터인 미키/미니가 10장 중 4장으로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구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캐릭터인 밤비와 곰돌이 푸, 정글북은 1장씩 들어 있어

조금 아쉽습니다요. 


인쇄 퀄리티도 훌륭하고, 무엇보다 크기가 시원시원하게 커서

가까이서 최애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어 보기만 해도 행복하답니다. ^^



위치 선정을 잘 해서 후회없는 곳에 장식하고 싶어요. +ㅁ+ 

크기가 있어서 벽에 걸거나, 액자에 두어 바닥에 무심하게 툭- 놓아도 멋질 것 같아요.


캐릭터의 표정이 살아 있는 모글리와 친구들. 보기만해도 같이 웃음이 납니다.




<포스터북> 시리즈에 디즈니 프린세스도 나와 있으니 함께 지른 뒤

어디에 모실까- 하는 즐거운 고민을 이어가도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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