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체질 행복체질
염용하 지음 / 세림출판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의원에 약을 지으러 가면, 무조건 좋다는 약재를 다 넣지 않고 자신의 체질에 맞추어 조제하는데, 그때마다 항상 궁금했다. 

혈액형으로도 사람의 성격을 4가지 유형으로 나누는 것이 우스운 일인데,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을 몇 가지 체질로 나눌 수 있을까? 

그리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음식이 나랑 상극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슬픔(;)을 금치 못하며, 사랑하는 음식과 나의 체질을 저울질하다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느니, 차라리 먹고 말지!' 하며 살아오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염용하 한의학 박사는 영남권의 허준으로 소문이 나 있는 분이란다. 영남권에 살지 않고 한의학쪽으로도 지식과 경험이 극히 적은 나에겐 낯선 이름이지만 혈액오염을 정화, 해독하는 방법론을 체계화하여 <혈액대청소>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한 혈액정화 전문가이기도 하단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근본성격

1. 자기이익추구형

2. 희생봉사형

3. 재물욕심형

4. 안정적 삶의 추구형

5. 극단적 성격

6. 명예 추구형

7. 이중적 성격

8. 양심가형


가끔 8번이기도 하고, 2번일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1~8번을 오가는 멀티형;인 것 같아, 성격부분을 찬찬히 읽어보았다. 나와 겹쳐지는 부분이 많은 것들을 뽑아보며 이런 성향의 사람들이 어떤 체질로 분류되는지 다음 장으로 넘어갔다. 책의 흐름도 성격을 먼저 파악한 뒤 그 성격대로 살아가다 만나게 되는 증상 및 자기관리, 변화욕구 로 진행되어 읽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결국 병은 항상 자신으로부터 오는 것이고, 자신이 선택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라는 저자의 말에 백번 공감한다.

내 몸을 위해 먹는 식사조차도, 자신의 성격과 그에 따른 기분에 의해 절제하지 못하거나 아예 부족하게 된다면 몸도 그에 맞춰 변하게 되고, 그렇게 변한 몸은 결국 탈이 나게 되어서야, 사람들은 그동안의 잘못된 습관과 행동, 마음을 되돌아보고 마음 내려놓기/성격바꾸기/생활바꾸기에 돌입하는 잘못을 범하게 된다는 것이다.


책에서 나온 예를 들자면

화가 많이 나면 신 음식이 엄청 당긴다. 간이 약해지므로 화를 줄여 주기 위해 당긴다. 

마음이 엄청 우울하고 슬프고 비관을 많이 하면 달달한 커피가 마시고 싶다. 예전에는 달게 안 마셨는데 커피에 설탕을 듬뿍 넣어 먹는다. ... 

그 다음에 매콤한 걸 찾는다. .. 왜냐하면 내가 할 말을 못하고 내 생각을 표현하지 못한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매운 것을 먹으면 '아이고 매워라. 하아~'하고 속에 있는 쌓인 기운을 뱉어내게 된다.

p. 9-10


이렇게 일상의 사소한 습관, 흔히 말해 "오늘 뭐가 땡긴다"라고 하는 것도

결국 내 안의 성격, 화, 기분을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엄용하박사는 본인의 임상 기록 및 환자의 에피소드를 들어 하나하나 풀어주어, 독자가 각자의 경우를 대입할 수 있도록 해서 흥미진진하게 꽤나 두꺼운 책(P458에 달하는!!)을 읽을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글씨도 큼직큼직해서 어르신들이 읽으시기에도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책에 나와있는 스트레스 정도를 알 수 있는 테스트를 올리니 각자 어떤 유형에 해당하는지 알아보시길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간의 나와 영원의 당신 - 불안 속에서 더 나은 순간을 찾으려 애쓴 시간들
손현녕 지음 / 빌리버튼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손현녕 작가의 새 책 <순간의 나와 영원의 당신>을 읽었다.

처음 책을 인터넷으로 봤을 땐, 분홍색이 책 자체의 표지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솜사탕같은 하늘 속에서 반짝거리는 대관람차를 타고 있는 분홍색 표지를 벗기면

흰색 책 겉표지에 흑백의 조그마한 사진이 왼편에 자리잡고 있다.

우산을 쓰고 어딘가를 바쁘게 걸어가고 있는 사람의 사진.

그리고 그 사람과 나를 구별하는 것 같은 철제 울타리.


멀리서 지켜본 다른 사람의 모습은 분홍 겉표지마냥 예쁘고 샤방샤방해보일지라도

그 사람의 속내는 비오는 날 우산을 받쳐들고 바쁘게 걷고 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역시, 감성적인 책을 손에 쥐니 함께 터지는 감성 ^^) 



Prologue

내가 바란

무작정의 행복,


순간의 나와

당신이 모여

영원의 시간을 이루는 것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약간의 에피소드를 품고 날 살짝 불안하게 할 만큼 돌아돌아 

고된 방랑 끝에 살짝 구겨진 채로 내 손에 도착한 이 책을 펴고 

이 프롤로그를 읽을 때, 괜시리 울컥했다.


이토록 예민한 감수성을 가진 작가가 쓴 "무작정"이란 단어에서

불안해하지 않고, 더 이상 복잡하게 생각하거나 따지거나, 멀리 재거나 기다리지 않고,

말그대로 그냥 무작정으로 갖고 싶은 행복에 대한 열망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목차조차 시적이다.

1. 순간의 나

2. 그리고 각성

3. 영원의 당신

4. 그리고 위로

5. 영원의 나와 순간의 당신


짧지만 몇번씩 곱씹게 되는 문구도 있고

"맞아, 나도 이랬던 적 있어." 하며 미소를 짓거나 불현듯 추억에 빠지게 하는 주문같은 문구도 있었다. 

그냥 흘러가는 일상과 매일의 순간들에 늘 동동 잠긴 듯 떠있는 행복의 조각들을

작가가 예민한 감수성으로 건져내서 물기를 잘 닦아 대접해주는 느낌이다.


작가의 내밀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새 비밀이야기를 오히려 마음껏 꺼내어

위로해주고 응원받을 수 있는 랜선친구를 사귄 것 같다. ^^


인상적이었던 문구들이 많았지만 그 중에 몇가지를 적어보자면.


요즘 나의 일과는 시간을 심어 열매를 기다리는 것이다. 

- 인생길   p.32


무심코 본 달력이 오늘을 가리켰다. 이유 없이 일어나는 일은 세상에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각자의 인생에서 존재하지 말아야 했던 하루쯤은 누구에게나 있다. 늘 그렇듯 영원한 건 단 하나도 없다. 슬픔도 행복도 그 모든 관계도, 제 각각 유통기한만 다를 뿐이다. 이렇게 시간에 쫓기며 사는 것도 참 덧없다. 순간의 찰나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10월 p.35


입 밖으로는 무수한 긍정의 언어를 내뱉고 있지만 희한하게도 글을 쓰는 것은 두려워 몇 번을 망설인다. 글로 표현할 때 만큼은 스스로에게 굉장히 엄격해지는 것을 깨달았다. 문장 안에서는 

도무지 감정을 속일 수 없다. 세치 혀가 왜 무서운지 깨닫고 있는 새벽이다.

-마음이 심란할 때 p.127


겉만 봐서는 속을 모른다. 

깊은 대화를 나누어도 진정 그 속은 모른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모호함이 주는 긴장감이 늘 따른다. 

어느날 모호함이 사라진다면 우리 서로 마주보고 마지막 인사를 나누어야 할지도 모른다.

-거리감 p.151


꼭 끌어안고 내가 네 편이라고 몇 번이고 얘기해줄게.

-사랑하는 너에게 p.252


작가란 이런 존재일까.

뭐라 딱히 형상화할 수 없는 생각과 감성을

또각또각 새겨서 손으로 더듬어 보는 사람들에게조차

"아... 이 느낌. 나도 느껴본 적 있어!" 라고 말할 수 있게 해주는!




거듭된 불합격, 공황장애, 어려운 인간관계에서 겪은 불안과 두려움의 감정을 벼려낸

작가가 쓴 책날개에 쓴 문구로 끝을 맺어야겠다.


"글의 가닥과 가닥이 매듭을 맺어

 불안으로부터 벗어나는 밧줄이 되어주길 바란다.

 그 밧줄의 끝에는 행복이 기다리고 있으리라 믿고 있다."


나도, 

나의 일상의 가닥가닥으로 매듭을 맺어, 

행복으로 인도하는 순간이라는 밧줄이 손에서 미끌어지지 않게 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덜팅 - 어른인 척하는 깨알 팁 대방출
켈리 브라운 지음, 손영인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어른인 척 하는 깨알 팁 대방출!


설명하기 어렵지만, Me before you를 원서로 만져본 분들은 다 아실 것 같은 그 재질의 책표지이다.
만졌을 때 기분마저 부들부들해지고 차분해지는 책에는
한 장씩 넘길 때마다 배꼽을 잡을 정도로 센스넘치는 유머가 가득하다.
'뭘 이런 것까지..'싶은 부제목에 꼼꼼하게 실천사항을 달아놓은 옆에 두고 매일 체크해야할 만한 '애어른'이 사회적으로 '어른'의 기능을 잘 해낼 수 있도록 돕는 가이드북이기도 하다.

이런 책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 동양인과는 사뭇 다른 서양인들의 '체계화'와 '공식'들이다.
일례로 463가지 체크리스트를 깔깔대며 하나씩 V할 때마다,
아, 어른이 된다는 건, 혹은 적어도 어른처럼 보이려면 그저 매일매일 일상적으로 살아가는 일들처럼 보이지만 꽤나 많은 세부적인 기능을 해내야 하는구나, 하고 느끼게 되었다. 



어덜팅 체크리스트의 1은 "자신이 그다지 특별하지 않다는 점을 받아들이자"이다. 

작가는 '어른'을 일상의 작은 결정들을 올바르게 내리는 행동을 하는 사람 이라고 정의했다.


챕터1에서 마음가짐부터 어른답게. 로 시작하지만

마음이 행동으로, 그리고 그 행동이 일상으로 이루어져야 진정한 어른이라고 말하는 작가의 말에 백번 공감한다.


자기가 어른임을 마음으로 깨닫고, 남들도 자신을 어른으로 받아들이게 '보여질' 수 있어야 하며, 그렇게 하기 위해 나를 제일 먼저 사회로 이끌었던 존재인 가족과의 애증의 관계, 독립과 돌봄의 지렛대의 변화를 능동적으로 이뤄내야한다는 것. 


내가 사회에서 훌륭히 기능하는 인간으로 살기 위해, 나를 대접하고 내가 사는 공간을 잘 관리해야한다는 작가는 깨알같은 팁으로 (정말 적어두고 싶은 리스트들이 많다!)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먼저 독립생활을 십수년쯤 해온 언니의 조언을 듣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친구와 이웃, 연인과의 관계에서 늘 행복감만 누릴 수 없고, 어른인 척 하다가 스스로 상처받는 것을 무시하지 않도록 챕터 11과 12에서는 마음을 다독이는 구성이 또한 돋보인다. ^^


특히 이 부분.

격하게 공감하며 책상 앞에 프린트하여 붙여놓았다.



어른의 삶을 매니징하고 싶은 사람

지금 막 독립을 꿈꾸는 사람에게 실용적인 지침서같은 책이다.


각 항목이 짤막한 것도 술술 읽히도록 배려한 작가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목에 대하여 - 가치를 알아보는 눈
필리프 코스타마냐 지음, 김세은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보고 싶은대로 보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라는 작가의 말이 마음에 많이 와닿네요. 기존의 생각과 경험에 갇혀서 ‘제대로‘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작품과 세상을 그대로 보는 안목을 키우고 싶게 만드는 책 같아 기대가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본의 아니게 연애 공백기 - 연애에 지치고 사람이 힘든 이들의 연애 효능감을 높이기 위한 연애심리책
최미정 지음 / 대림북스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본의 아니게 연애 공백기>란 책 제목이 매우 도발적이다.


빨간 드레스를 입고 나무그네에 앉은 여성의 얼굴은 수심에 차 보이기도 하고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게 밝아보이진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은 싱글들을 빈정상하게 하려고 만든 책은 아니다.


왜 내가 -어디가 못나서!- '본의 아니게' 연애의 '공백기'를 겪고 있는가 궁금해서 책을 펼쳤다가

문제는 연애가 아니라, 나의 자존감이었구나. 혹은 내가 쌓아온 인간관계에 있구나..

하고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인 것 같다.


책의 내용을 몇가지로 요약하자면


결혼을 한 사람들이 철이 들어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챙겨야 하는 사람과 인맥과 일들이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혼을 하기 전에는 그런 '의무'와 '역할'에서 느슨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즉, 결혼을 하게 된다면 세상이 확장되며 그에 따른 책임감도 함께 막중해진다는 것이고

나보다 남을 더 챙겨야 할 수록, 내가 하고 싶은 것보다 앞서 생각해야하는 것들이 많아지는

어른이 된다는/되어야 한다는 결론.



혼자 실망하고 낙담하고 많은 상황에 '자격지심'을 집어 넣으면 술술 해석이 된다는 것

어떤 일에 대하여 자기 스스로 미흡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자신이 자신을 괴롭힌다는 뜻의 

사자성어의 풀이는, 스스로를 갉아 먹을 뿐인 '자격지심'이 나의 사고방식, 상황을 인지하는 태도, 나아가 인간관계에 어떤 작동과 힘을 발휘하는지 알 수 있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격려.


매쳐, 기버, 테이커, 당신의 선택은?

matcher : 비슷비슷하게 주고받으려는 사람

giver : 받기보다는 줄고 하는 사람

taker : 주는 것보다 받으려는 사람


성공률이 가장 낮은 순서대로, 기버-매처-테이커인데

뜻밖에 대성한 사람도 기버이다.


성공하는, 훌륭한 기버는 누구에게나 잘하려고 노력하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적절히 베풀 줄 아는 '이기적 이타주의자'이며, 이런 사람들은 자기와 비슷한 또다른 기버를 만나, 그로 인해 더 큰 성공을 하게 된다는 점은 마음에 와닿았다.


누군가에게 조건없고, 댓가를 바라지 않는 호의와 도움을 받아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런 경험이 한번도 없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혹은 자신이 한번이라도 그런 행위를 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조건과 전제를 걸지 않은 그 순수한 마음과 호의가 결국 더 큰 성공과 사회적인 감동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알지 않을까?



결국, '연애'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건강한 자존감을 가지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가이드 같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제목이 약간 낚시성이다. ㅎㅎ)


시중에 많이 나온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는가'를 연애를 시작점으로 찬찬히 훑어보는 기회를 제공받았다.


ps : 간간이 나오는 통계치는... 음... 그다지 신뢰가 가진 않는다. 하지만 뒤에 참고문헌은 읽을 책 리스트업에 추가해두기 좋았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