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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 아니게 연애 공백기 - 연애에 지치고 사람이 힘든 이들의 연애 효능감을 높이기 위한 연애심리책
최미정 지음 / 대림북스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본의 아니게 연애 공백기>란 책 제목이 매우 도발적이다.
빨간 드레스를 입고 나무그네에 앉은 여성의 얼굴은 수심에 차 보이기도 하고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게 밝아보이진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은 싱글들을 빈정상하게 하려고 만든 책은 아니다.
왜 내가 -어디가 못나서!- '본의 아니게' 연애의 '공백기'를 겪고 있는가 궁금해서 책을 펼쳤다가
문제는 연애가 아니라, 나의 자존감이었구나. 혹은 내가 쌓아온 인간관계에 있구나..
하고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인 것 같다.
책의 내용을 몇가지로 요약하자면
결혼을 한 사람들이 철이 들어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챙겨야 하는 사람과 인맥과 일들이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혼을 하기 전에는 그런 '의무'와 '역할'에서 느슨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즉, 결혼을 하게 된다면 세상이 확장되며 그에 따른 책임감도 함께 막중해진다는 것이고
나보다 남을 더 챙겨야 할 수록, 내가 하고 싶은 것보다 앞서 생각해야하는 것들이 많아지는
어른이 된다는/되어야 한다는 결론.
혼자 실망하고 낙담하고 많은 상황에 '자격지심'을 집어 넣으면 술술 해석이 된다는 것
어떤 일에 대하여 자기 스스로 미흡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자신이 자신을 괴롭힌다는 뜻의
사자성어의 풀이는, 스스로를 갉아 먹을 뿐인 '자격지심'이 나의 사고방식, 상황을 인지하는 태도, 나아가 인간관계에 어떤 작동과 힘을 발휘하는지 알 수 있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격려.
매쳐, 기버, 테이커, 당신의 선택은?
matcher : 비슷비슷하게 주고받으려는 사람
giver : 받기보다는 줄고 하는 사람
taker : 주는 것보다 받으려는 사람
성공률이 가장 낮은 순서대로, 기버-매처-테이커인데
뜻밖에 대성한 사람도 기버이다.
성공하는, 훌륭한 기버는 누구에게나 잘하려고 노력하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적절히 베풀 줄 아는 '이기적 이타주의자'이며, 이런 사람들은 자기와 비슷한 또다른 기버를 만나, 그로 인해 더 큰 성공을 하게 된다는 점은 마음에 와닿았다.
누군가에게 조건없고, 댓가를 바라지 않는 호의와 도움을 받아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런 경험이 한번도 없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혹은 자신이 한번이라도 그런 행위를 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조건과 전제를 걸지 않은 그 순수한 마음과 호의가 결국 더 큰 성공과 사회적인 감동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알지 않을까?
결국, '연애'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건강한 자존감을 가지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가이드 같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제목이 약간 낚시성이다. ㅎㅎ)
시중에 많이 나온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는가'를 연애를 시작점으로 찬찬히 훑어보는 기회를 제공받았다.
ps : 간간이 나오는 통계치는... 음... 그다지 신뢰가 가진 않는다. 하지만 뒤에 참고문헌은 읽을 책 리스트업에 추가해두기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