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에 떠나는 미국 국립 공원 여행
김재중.김선호 지음, 김상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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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아이의 호기심 가득한 표정과 스티커/스카우트 뱃지같이 배경을 장식한 미국의 국립공원들!


<열두 살에 떠나는 미국국립공원여행>은 외국의 독특하고도 웅대하며 유려한 자연을 

가족과 함께 안전하고 의미있게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읽기에 좋은 책이다.


책 제목에서 독자타켓층을 충분히 밝힌 만큼,

이 책은 3-2 사회 3. 다양한 삶의 모습들

         6-2 사회 2. 이웃 나라의 환경과 생활 모습

                    3. 세계 여러 지역의 자연과 문화

교과와 연계되어 있어, 꼭 미국 여행을 직접 가지 않더라도 학교 생활에 활용하기에 좋다.


책의 저자 아빠 김재중과 아들 김선호는 먼저, 우리나라의 국립공원을 언급하며

자연과 문화, 역사에 관련된 장소를 지정하고 의미를 되새기는 공간으로서의 미국 국립공원을 얘기한다. 그러면서 소개해주는 것이 '주니어 레인저 프로그램'!


우리나라도 요즘 둘레길 걷기나 올레 걷기 등을 할 때 스탬프를 찍거나 관련 프로그램이 생기고 있지만 미국의 레인저 프로그램은 정말 체험해보고 싶은 것이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국립 공원을 지키고 관리하는 파크 레인저의 역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방문한 국립 공원의 오솔길을 걸으며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코로 맡는 것들을 찬찬히 느끼며 

과제를 풀어나가도록 시간과 여유를 두고 기다려주는 것, 

그리고 과정을 통해 과제를 해결하면 주니어 레인저 배지를 받고 

파크 레인저들의 거수 경례를 받으며 동료가 되었음을 축하받는 것은 

참, 뿌듯하고 의미가 깊겠다고 생각했다.



귀여운 일러스트로 국립공원을 찾아가는 큰 지도와 함께 여행이 시작되고


각각의 국립공원에 대한 개략적인 소개와 부자간의 경험이 "선호의 일기"로 실려 생생함을 주고



보기만 해도, 탄성이 나오는 멋진 풍경 그림이 여행하고 싶은 마음을 부풀어 오르게 하고


주니어 레인저가 되기 위한 과제를 소개하는 짜임으로 책은 구성되어 있다.


중간중간 "선호의 Tip"코너를 통해 각 국립공원에 대해 좀더 자세한 설명이나 탐험 및 여행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도 실려 있다.


아기자기하지만 꽉 차 있는 실속있는 여행책이며

그랜드 캐니언, 요세미티, 옐로스톤 처럼 유명한 국립공원 이외에도

아메리카 인디언의 흔적이 남아있는 역사유적, 남북 전쟁의 아픔이 서린 역사유적, 미국의 민주주의와 대통령에 대해 알고 경험할 수 있는 공원, 기념물과 사적지가 소개되어 있어서 좋았다.


책을 읽으며 주니어 레인저가 되는 방법과 준비물을 챙기고 

5장에 걸친 미국의 국립공원들을 둘러보다보면

같은 테마로 우리나라의 국립공원 및 기념지, 사적지를 둘러보고 탐험해보고 싶은 

모험심이 무럭무럭 자라지 않을까!! ^^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지만, 모험심과 여행을 좋아하는 어른들이 보기에도 참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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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깊은 곳
고은.김형수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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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의 이름은 정말 많이 들어보았다. 

해마다 9월 말, 10월 초가 되면 시인 본인은 숨고 싶어도 기어코 끌려나와

이제는 노벨 문학상을 받아야 마땅하지 않겠냐며 여론의 중심에서 보글보글 끓다가

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되면 다시 스스슥- 구름 속에 숨는 달 같은 느낌의 시인.


그 고은 시인과 계간 <아시아>의 김형수씨가 대담을 한 것을 엮어 놓은 책 <고은 깊은 곳>은

시로만 접해왔던 고은 시인이 '자신의 그림자'와 함께 걸어온 시력 58년의 중요한 순간순간들을독자들에게 선보여, 새삼 이 시인의 깊은 공력을 절감하게 한다.


일례로 고은은 어떤 시인입니까? 라는 질문을 본인에게 돌린다면 어떻게 답변하겠냐는 말


살아가는 동안 갑자기 문이 콱 닫혀버리는 듯한 질문 몇 개를 받는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네. 

너는 누구냐는 이 터무니없고 또한 궁극적인 질문도 그런 폭력의 질문일 것이네. 

나무 잎새한테 물어보게. 길을 가로지르는 개미행렬 끝의 한 개미에게 물어보게. 

초승달에게 물어보게. 

물어보는 자와 그 질문의 대상이 함께 바보가 되고 말 것이네.

그러므로 이런 삼라만상에의 질문이 불가능한 것과는 달리

 오직 인간만이 기괴하게도 시시콜콜 질문을 하기 까지 진화했는지 모르겠네.



와우.....

작은 체구의 시인 안에 거대한 우주가 있는 느낌.

저 우주를 속에 품고 그것을 언어로 정갈하게 골라 내밀어 주는 시인의 공력이

차마 깊이과 진함을 헤아릴 수도 없게 만드는 고은 시인의 답변이 멋졌다.


한문과 일본어와 한글을 동시에 잘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세대를 살았던 고은 시인이

조선왕조 시기처럼 청소년이 긴 머리를 땋아 늘어뜨리고 다니는 고향의 어린 시절과

늙은 훈장이 아침부터 반주에 취해 있었던 재 넘어 서당에서 글 공부를 하던 때

국민학교에 입학하여 조선어 수업이 없어지고 일본어 수업 일색으로만 공부하던 때

10대가 되어서야 모국어를 돌려받는 시인으로서의 삶도 드라마같지만

청춘의 시절에 전쟁, 독재, 민주화운동 등 격변하는 대한민국의 굵직굵직한 사건을

오롯이 겪어내고 삶을 혐오하는 태도를 갖게 되며 허무주의에 빠지게 된 것,

폐인으로 자기모멸에 빠지고 사람들의 일상을 경멸하며 죽음 그 자체에 침잠하며 미화한 것을

담백하게 얘기하는 시인의 모습은 모든 것을 다 겪고 더 이상 이념이나 사상, 규정지음에 갇히지 않는 자유로운 경지에 도달한 느낌마저 들었다.


시는 모국어의 천부적 행복 속에서 살아 있는 것 이상으로 시는 다들 세상의 언어로 재생할 꿈을 가지고 있는 순례의 운명을 막지 못하네. 내 시도 그렇다네. 여러 나라에서 내 시를 받아들이는 그이들의 공감에 내 진실이 다가가는 것이 내 존재 이유이기도 하네.


p.190


감히,내가 어디에선가 끊거나, 띄어쓰면 그 의미가 달라질 것 같다는 두려움마저 들게 하는

고은 시인의 시에 대한 생각. 사람에 대한 이해. 존재에 대한 그의 깨달음을,

<고은 깊은 곳>을 읽을 때마다 이런 것 같기도 하고, 저런 것 같기도 감상/이해가 남았다.


앞으로도, 때마다 이 책을 꺼내 읽으면서 어떤 깨달음이 구름을 슬쩍 지나치는 달빛처럼 다가올 지가 궁금해지는 "말의 춤"과 "상상력과 아포리즘"의 향연.


책을 펼치면 그와 함께 우주도 펼쳐지는 것 같은 <고은 깊은 곳>이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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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달아서 끈적한 것 - 박상 본격 뮤직 에쎄-이 슬로북 Slow Book 2
박상 지음 / 작가정신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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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보다도, 간판같은 표지의 구성이 독특해서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읽어볼 수록 <사랑은 달아서 끈적한 것>이란 제목은 정말 잘 지은 제목이란 생각이 든다.


작가 '박상'은 "말이 씨가 되니까 조심해야 한단다"라는 어른들의 말씀을 떠올리며

생계가 막막해 인청공항 면세 구역의 어묵 가게에서 '오뎅'을 판 사람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세계의 이곳 저곳을 여행한 사람이다.


내용을 읽기 전 Side A와 Side B에 아로 새겨져있는 목록 중 이름이 생소한 노래들과 그 노래를 들었을 여행지를 생각해보았다. "팔자 좋은 한량이구만~" 하는 부러움 20% 시기질투 80%의 마음으로.


작가가 웹진에 약 3년에 걸쳐 여행기와 음악칼럼을 기고한 것을 모아 엮은 이 책은, 그러나,

작가 박상의 맛깔나는 솔직한 화법과 (옆에서 진짜 말하고 있는 얘기를 듣는 것 같은 현장감!)

단짠처럼 유머와 짠함이 적당히 버무려져있는 상황이지만, 

다른 사람이 짠해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못할 것 같은 긍정과 유쾌함이 넘쳐나다가도

여행지에서 혼자 예민하게 느끼는 (전혀 예민한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도, 역시 예술가라 그런지 예민미가 비추일 때가 꽤나 많다) 외로움과 허무함, 괴로움, 그리움, 헛헛함을 음악에 얹는 솜씨가 달콤하지만 입에 쩍쩍 달라붙어, 먹을 때마다 아래턱을 좌우로 왔다갔다 해야하는 호박엿을 먹는 느낌이다.


작가의 엉뚱한 매력은 책 곳곳에서 드러난다.


울고 싶을 때 듣는 음악이라고 주제를 잡았지만

이 음악을 들으면서 펑펑 울게 되지는 않는다.

..... 

등을 두드려준다거나 누군가가 따듯이 안아준 듯 음악으로 이해받고 위로받는 기분까지 든다.

아아, 역시나 이런절너 우울과 고통을 한 마리 나비처럼 승화시켜 날려주는 명곡이다.

음악이 끝나자 해소감을 느낀 감정이 차분하게 가라앉으며 말한다.

"그래 울고 싶은 건 없었던 일로 하지."

-p.140 울고 싶을 때 듣는 음악. 블론드 레드헤드 _ <Misery is a butterfly>


.. 냇 킹 콜 아저씨의 리메이크 곡이 워낙 유명해서 오리지널 넘버를 들은 건 처음이었다.

그 음악 덕분에 여행 경비 걱정에 벌벌 떨던 심정도 릴렉스했다. 고로 술도 마음껏 마실 수 있었다. 1년 내내 했던 돈 걱정도 결국 힘만 빡 주는 것이다. 돈이 뭐라고, 그렇게 힘주어 목매었단 말인가. 일단 쓰고 열심히 갚으면 되지, 뭐.

-p.238 나가사키에서 힘 빼고 릴렉스 크리스마스. 멜 토메_<The Christmas Song>


영화 <건축학개론>에서처럼 음악은 그 시절, 그 순간에 함께 했던 나의 기억/추억을 송두리째 

가져다주는 마력을 지닌 존재임을 책을 읽으며 다시금 절감하게 된다. 


그리고 박상씨의 시간을 함께 했던 음악의 목록들을 어느새 받아적고 있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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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치앙마이 - 일러스트레이터 이다의 카메라 없는 핸드메이드 여행일기 내 손으로 시리즈
이다 지음 / 시공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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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도, 핸펀도 기록을 남기기 위해 마구마구 찍어놓다가, 결국 디지털의 무덤으로 사라져버린 경험이 많은데, 한 곳에서 오래 머물며 그 때의 느낌과 감성이 오롯이 들어간 그림으로 박제하는 여행의 추억은 정말 좋을 것 같다. 작가의 치앙마이에서의 시간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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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의 모험 - 1000만 독자를 울리고 웃긴 아주 특별한 이야기 27
김귀.스토리펀딩 팀 지음 / 생각정원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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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잡지를 읽다보면 독립영화나, 혹은 상업 영화임에도 메세지가 상업적이지 않아 ^^

제작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작품들이 종종 크라우드펀딩을 하는 것을 보았다.


자주 사용하는 블로그 웹사이트에서도 클릭하여 얻는 포인트 비스무리 한 것을 쌓아

기부할 곳을 소개하는 페이지를 보기도 했다.


이 책은 카카오 스토리펀딩팀이 1000만 독자 (카카오의 힘....)를 감동시킨 

3000명의 창작자의 글 중에 분량이 허락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고른 27편의 이야기와

그 글들을 읽고 반응한 사람들의 따스한 마음과 기부 내역을 담은 것이다.




요즘 '기부'라고 사기치며 자기 배를 불리는 사람들도 많은데 -나쁜 x들!!!-

이야기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에 대한 검증은 어떻게 했는지도 궁금했고

이렇게 모두가 힘든 시기에, 사람들의 마음을 열게 하는 스토리들은 어떤 것인지가

가장 궁금했다. 


1장. 널 위해 우리는 별이 될 수 있을까?

2장. 나는 의심한다. 고로 실험하고 싶다.

3장.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는?

4장. 세상을 바꾸는 1%의 이야기

5장. 스토리로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으로, 유명인들이 간혹 이야기 속에 들어와있기도 했지만 대부분 그냥 장삼이사.

내 옆에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발견'되고 '공유'되면서 사람들이 '반응'하고 '참여'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스토리 그 자체보다 더 큰 감동이었다.


돈이 많아서 후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

월세 내기도 빠듯한 살림이지만 버스탈 것을 걷고, 커피 한 잔 아껴서 마음을 보태는 사람들의

'세상을 좀 더 살 만하고 온기가 도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열망이 알알이 느껴져서

읽는 내내 '이게 정말인가.... 윤색된 거 아니야?' 라는 마음까지 들 정도였다.


특히 요즘 성인만큼 극악한 범죄를 저지르는 아이들로 뉴스란이 시끄러운데

이 책에도 3장의 첫 이야기로 '소년의 눈물'이란 스토리가 나온다.



스토리펀딩의 기획자가 갖고 있던 '일진' 친구들에 대한 학창 시절의 안 좋은 기억부터

'비행 청소년', '탈선'이란 단어로 불붙는 논란들.


사실 나쁜 아이들이 아니라 아픈 아이들이라는 관점의 변화는 나에게도 아직 일어나지 않았지만,

가정에서 정서적, 경제적으로 버림받고 사회에서도 거둬지지 못한 아이들의 분노와 좌절감이

사회로 다시 뾰족하게 향하게 되어 벌어지는 비극과 고통들이 크기 때문에라도

아이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눈물을 흘리는 아이들이 없어지도록

그 가정이 책임지지 못하더라도, 이웃과 사회가 곁을 내주고 어깨를 걸어줘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이 많이 되었다. 


내가 안전하고자 하는 이기적인 마음임을 인정하고, 그래도 이런 마음에서의 기부라도

쉽게 손가락질하고 비난하며 옆으로 치워버리거나 무시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었다는 것이 더 솔직한 표현일 것이다. ^^;;


스토리가 가지는 공감의 힘.

그리고 공감이 행동으로 실천될 때 변화하는 사회.

더불어, 우리의 기부가 제대로 갈 곳으로 가는 지 검증하고 확인해주는 기부모집처의 책임감을

듬뿍 느낄 수 있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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