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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의 모험 - 1000만 독자를 울리고 웃긴 아주 특별한 이야기 27
김귀.스토리펀딩 팀 지음 / 생각정원 / 2017년 9월
평점 :
영화 잡지를 읽다보면 독립영화나, 혹은 상업 영화임에도 메세지가 상업적이지 않아 ^^
제작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작품들이 종종 크라우드펀딩을 하는 것을 보았다.
자주 사용하는 블로그 웹사이트에서도 클릭하여 얻는 포인트 비스무리 한 것을 쌓아
기부할 곳을 소개하는 페이지를 보기도 했다.
이 책은 카카오 스토리펀딩팀이 1000만 독자 (카카오의 힘....)를 감동시킨
3000명의 창작자의 글 중에 분량이 허락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고른 27편의 이야기와
그 글들을 읽고 반응한 사람들의 따스한 마음과 기부 내역을 담은 것이다.

요즘 '기부'라고 사기치며 자기 배를 불리는 사람들도 많은데 -나쁜 x들!!!-
이야기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에 대한 검증은 어떻게 했는지도 궁금했고
이렇게 모두가 힘든 시기에, 사람들의 마음을 열게 하는 스토리들은 어떤 것인지가
가장 궁금했다.
1장. 널 위해 우리는 별이 될 수 있을까?
2장. 나는 의심한다. 고로 실험하고 싶다.
3장.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는?
4장. 세상을 바꾸는 1%의 이야기
5장. 스토리로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으로, 유명인들이 간혹 이야기 속에 들어와있기도 했지만 대부분 그냥 장삼이사.
내 옆에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발견'되고 '공유'되면서 사람들이 '반응'하고 '참여'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스토리 그 자체보다 더 큰 감동이었다.
돈이 많아서 후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
월세 내기도 빠듯한 살림이지만 버스탈 것을 걷고, 커피 한 잔 아껴서 마음을 보태는 사람들의
'세상을 좀 더 살 만하고 온기가 도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열망이 알알이 느껴져서
읽는 내내 '이게 정말인가.... 윤색된 거 아니야?' 라는 마음까지 들 정도였다.
특히 요즘 성인만큼 극악한 범죄를 저지르는 아이들로 뉴스란이 시끄러운데
이 책에도 3장의 첫 이야기로 '소년의 눈물'이란 스토리가 나온다.

스토리펀딩의 기획자가 갖고 있던 '일진' 친구들에 대한 학창 시절의 안 좋은 기억부터
'비행 청소년', '탈선'이란 단어로 불붙는 논란들.
사실 나쁜 아이들이 아니라 아픈 아이들이라는 관점의 변화는 나에게도 아직 일어나지 않았지만,
가정에서 정서적, 경제적으로 버림받고 사회에서도 거둬지지 못한 아이들의 분노와 좌절감이
사회로 다시 뾰족하게 향하게 되어 벌어지는 비극과 고통들이 크기 때문에라도
아이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눈물을 흘리는 아이들이 없어지도록
그 가정이 책임지지 못하더라도, 이웃과 사회가 곁을 내주고 어깨를 걸어줘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이 많이 되었다.
내가 안전하고자 하는 이기적인 마음임을 인정하고, 그래도 이런 마음에서의 기부라도
쉽게 손가락질하고 비난하며 옆으로 치워버리거나 무시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었다는 것이 더 솔직한 표현일 것이다. ^^;;
스토리가 가지는 공감의 힘.
그리고 공감이 행동으로 실천될 때 변화하는 사회.
더불어, 우리의 기부가 제대로 갈 곳으로 가는 지 검증하고 확인해주는 기부모집처의 책임감을
듬뿍 느낄 수 있었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