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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공주 1 - 만신의 왕
김나임 지음 / 북치고 / 2019년 8월
평점 :

웹툰은 좋아하는데,
매번 다음화를 기다리는 것이 힘든 독자들을 위한 선물 단행본!
이번에는 다음 인기웹툰인 "바리공주"가 나왔다.
우리나라 전통 설화를 기반으로 해서 <전설의 고향>같이 오싹하면서도
사연을 들어보면 슬픔과 연민이 느껴지는 캐릭터들이 나오는
<바리공주1 : 만신의 왕>
민간 신앙, 무속, 전통귀신, 민속학, 설화를 솜씨 좋게 엮어서
민화 느낌이 살풋 나는 그림체에 사이다 같은 대사를 얹은 공포 장르는
일단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언젠가 들어봤음직한 이야기가
어떻게 변주되고 전달되는지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만, 웹툰의 스크롤 맛(!)을 느낄 수 없는 책 형태로 나왔을 때
그 쫄깃한 긴장감을 살릴 수 있을까? 의문이 드는 독자가 있다면
편집의 기술은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심약한(저같은) 사람은 밤에 침대에서 읽다가 무서워져서
슬쩍- 눈을 내리깔고 형광등에 더해 무드등을 켜기도 했다;;;
일곱 아들을 모두 키워 저승의 시왕으로 보낸
바리데기 설화의 주인공 바리공주가
너무나도 오랜 시간 홀로 지내온 터에 사랑을 표현하는 법이 서툰
남편 무장승 때문에 화가 나고 서운하여
삼신할머니에게 부탁해 양반가의 막내딸 바리로 태어난다.
무장승을 신 스승으로 여기면서 신명을 가득 지닌 바리는
인간 세상의 한과 아픔으로 저승으로 쉬이 떠나지 못하는
사연 넘치는 영혼들을 점차 넉넉하게 품어주고,
그 아픔을 위로해주는 무당으로 성장해 나간다.
무장승이 인간형으로 기억을 잃고 다시 태어난 바리를 지켜준다면
술 좋아하고 노래 좋아하는 인간형 산 도깨비 김선비와,
뛰어난 사업 수단으로 한양 최고의 상단을 가지고 있는 구미호 대방 마님은
이야기를 함께 풀어가는 파티원이 되어 영혼들의 사연을 함께 해결한다.


<바리공주1 : 만신의 왕>은 <신과 함께>처럼
작가가 많이 공부하고 오랜 동안 준비한 티가 팍팍 나는
탄탄한 스토리를 선보인다.
미명귀, 구렁이, 손말명, 몽달귀신, 사혼제
총 5편화의 이야기가 메인으로 실려 있고
비공개 스페셜로 '꽃신'편이 마지막을 장식해
2권을 기다리게 하는 클리프 행어로 활약해
성질 급한 독자들은 웹툰을 보러 접속하지 않고는 못 배길 것이다! ^^
무서워서 움찔거리며 페이지를 넘겨도, 끊을 수 없는 바리공주 이야기.
단행권 2권도 어서 나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