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시장 흐름을 읽는 눈, 경제기사 똑똑하게 읽기
강준형 지음 / 다온북스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나에게 경제와 숫자는 해독이 정말 까다롭다.

다른 뜻이 없는 순수한 숫자와 글자, 그리고 전체적 맥락이 제공되지 않고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전문지식과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 낸 것은,

그들의 문법과 어휘를 알아야 제대로 된 해석과 이해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경제시장 흐름을 읽는 눈, 경제기사 똑똑하게 읽기>는

도전해보고 싶은 -그리고 경제 바보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불을 질렀다. ㅎ


시장경제에서 나의 생존을 좌우하는 '돈'을 벌기 위해 그토록 노력하면서도

사실 돈과 경제, 금융시스템 그리고 그것들과 영향을 주고 받는 정책에 대해서

무지했던 -그래서 손해를 보았거나 손해본 줄도 모르고 지나갔던- 일들이

항상 뒤늦게 후회하거나, 남들의 성공사례를 부러워하는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에

어려운 것은 좀 스킵하더라도, 매일 올라오는 '경제기사'를 읽는 법을 배우고 싶었다.


저자 강준형은 '카난kaironan' 이라는 닉네임으로 경제 블로그와 카페를 운영하는

경제학 전공자이자, 경제 원론, 경제 상식, 경제 관련 교육을 진행하는 사람이다.

경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뿐만 아니라, 경제에 막 관심을 갖게 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경제 '지식' 보다는 경제기사에 대한 '관점'을 길러주기 위해 책을 썼다.


따라서, 이슈별로 경제기사를 다루어 경제 상식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되고

국내 이슈와 국제 이슈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나에게 미치는 파급력), 

정부(재정)와 은행(통화)이 하는 일, 개별 지표의 움직임의 영향을 다루며

금융, 물가, 부동산, 실업, 환율 등 우리 생활에 밀접한 주제에 집중하고 있다.



정말 깔끔하게 떨어지는 책의 목차인데, 읽을 때마다 어려웠다.

그래프와 숫자를 최대한 줄여주고 설명을 강의하듯, 차근차근 해주는 저자의 배려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읽었는데, 역시 나의 삶에 밀접하고 익숙한 주제는 눈에 띈다.


간단한 기사라고는 하지만 하나의 표와 짧은 기사를 읽는데도

업계(!)의 용어와 -증시같은 경우라면 코스피,코스닥,시가,우선주- 

그에 대한 이해력이 필요해서, 이즈음 되면 경제를 놓고 싶어지는데

그래서 위험해지는 것이 바로 '가짜 뉴스'이다.


인터넷 언론이 익숙해지고 모바일로 바로바로 기사를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기사의 정확성과 깊이보다는 퍼지는 속도와 기사의 수 -궁극적으로는 클릭수-가

여론을 좌지우지하고 사람들의 판단에 영향력을 미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 때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수 있는 '팩트체크'가 중요한 데,

팩트체크의 과정과 사례, 기사에서 중점을 두는 포인트의 '입장'이

기사를 이해하고 '관점'을 수립하는 과정에 꼭 염두에 두어야 하는 요소임을 알았다.

이를 바탕으로 어떤 기사/언론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점을 만들어 둘 수 있겠다.



역시 재밌고 눈이 가는 것은, 생활 밀착형 기사와 그 이면의 해석이다.

편의점에서 사다 먹기만 했던 4캔 만원의 수입맥주, 반값 등록금,

누진제에 따른 전기세, 경제적 정책에서 '청년'의 정의 등이

경제적 상황 -> 국가의 정책 -> 법제화 -> 경제적 상황 등의 순환을 타며

고정적이지 않고 항상 변화할 수 있음을 말 그대로, 실감하게 만든다. 





어렵고 힘든 경제기사를 숙제처럼 읽기 시작하면, 곧 시들-해 질 수 있다.

그럼, 이 책을 읽고 올라온 자신감/호기심을 계속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저자의 '스크랩하는 방법'을 활용해보자. 


1. 블로그/SNS 등 자신이 자주 쓰는 채널에 스크랩하기

2. 언론사/포털의 경제 카테고리의 이슈를 클릭/평소 관심있는 경제 용어 검색

3.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KDI 등의 기관을 즐겨찾기에 추가 (....는....)

4. 주제를 3~5개 정도로 한정하고 국내이슈/국외이슈로 나누어 정리한다.

5. 경제지표를 주기적으로 스크랩 해두면 유용하다.

  ex) 실업률/물가지수/국제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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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 사피엔스 - 디지털로 입고, 먹고, 자는 신인류
이재형 외 지음, 김진우 감수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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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재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기술경영을 공부하고 있는 박사와 석사들이

기술의 진화로 인해 인류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예측하는 한 편,

기술에 적응해야하는 인간이 아닌 '인간 중심의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노력을 해야 할 지에 대해 

아래와 같은 11개의 영역에 걸쳐 연구한 것을 모아놓은 책이다.



AI가 일상을 편리하게 만들고, 상상만 했던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넘어

존재하는 지도 몰랐던 영역/서비스/트렌드/라이프 스타일까지 선보이며

사람들을 '선도'하는 것에 대해 조금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더구나 요즘 사회의 큰 화두인 정보, 보안, 가짜뉴스, 기술격차 등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완전한 전환이 가지고 올 수 있는 혼란과 조작, 통제에

인간으로서 우리가 지키고 보호해야 하는 가치와 본질를 고민하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되어 무척 흥미로웠다.


특히 이 책은 전문적인 이론에 치중하여 기술을 딱딱하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생활에 들어온 기술에 대해 이해하기 쉽도록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고

거기서 한발짝 더 나아가 개인은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기업은 기술과 경영을 접목하여 새로운 통찰력과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도록

성공전략과 가이드 라인을 제안하고 있다.

  


<테크노 사피엔스>라는 제목 답게

최첨단 디지털 신기술을 매 순간 숨쉬듯 -의식하지 않고- 사용하게 될 

2030년의 디지털 신인류의 전반적인 일상의 영역과 삶의 질을

푸드, 패션, 주거/라이프, 경제/금융, 교육, 헬스케어, 엔터테인먼트,

교통, 개인/사회, 종교, 환경의 11가지 영역으로 구분하여 살펴보고 있다.



푸드 로봇이 개인의 건강 및 취향에 근거한 식단을 요리하고

냉장고 속 재료들을 스마트하게 관리하며 

친환경 제품의 생산과 유통, 소비가 투명하게 관리되는 시스템이나

기술을 접목하여 특수 분야의 필요에 맞추거나 신체적 제약을 보완해주는 의복,

나의 신체적 특징과 기업의 트렌드를 함께 인식하여 옷을 권하는 스타일링,

스마트홈으로 인공지능 비서/집사가 함께 하는 라이프 스타일,

소유하지 않고 공유하는 소비패턴의 변화와, 

블록체인, 암호화폐로 2D 지폐와 동전이 사라지며

핀테크와 데이터로 금융의 지형이 바뀌는 경제적 혁명,

교수가 아니라 로봇이 강의하고, 뉴미디어 세대의 뇌변화로 학습모델이 바뀌는

학습과 교육의 패러다임의 변화,

자율주행 자동차, 교통의 혁신, 시공간을 초월하여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인간이 거의 영생을 누릴 수 있게 도와주는 의료기술, 헬스케어 시스템 등등

 

각 분야에서 우리가 영화, 드라마, 소설 등의 매체를 통해 상상만 했던 '미래'가 

이미 현실 -혹은 조금 유행이 지나버린 과거- 이 되었음을 

사용 중이거나 곧 상용화될 기술을 예로 들어 글자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이미 우리가 '테크노 사피엔스'의 길을 걷고 있음을 새삼스레 깨닫게 한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의 삶이 이롭게 되는 '멋진 신세계'를 펼치던 이 책이

로봇과 인간의 구분은 어떻게 하는가, 인간의 감정을 읽고 유도하는 인공지능,

인공지능 로봇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이 법적으로 보장받아야 하는가,

로봇이 재난 및 재해를 예측하여 환경을 모니터링 하고 지키는 기술을 발휘하고,

나아가 기술이 신의 영역을 대체할 수 있는지를 질문하는 후반부에 이르게 되면

<터미네이터>같은 인류멸망 영화들이 떠오르며 

다시 두려움이 불쑥- 솟아오른다.


이미 정보격차와 기술의 활용의 능숙함의 차이가 

세대 간, 경제적/지역적/문화적 계층간의 구별을 뚜렷이 하고 있다.


막연한 언젠가의 미래가 아니라 이미 성큼 다가온 '미래기술의 현재성'에도

변하지 않아야 할 사회적 가치와 인간의 본질에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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숍 인[!n] 유럽 - 여행 속 취향의 발견 인[!n] 시리즈
안미영 외 지음 / 이지앤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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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서 유럽의 생활공간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시리즈의 책이라 호기심과 기대가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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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사람의 조건 휴탈리티
박정열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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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탈리티라는 말이 생소하다.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고 있는지도 몰랐던 수많은 기능을 사용하기도 어렵지만 

새로운 말을 익히며 그 의미를 진짜로 깨닫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일인 것 같다.


<AI시대 사람의 조건 휴탈리티>의 저자 박정열씨는 

'사람과 조직에 대한 이해'를 23년 동안의 화두로 잡아, 

자신의 전공인 철학을 바탕으로 경영학과 교육학으로 학문의 지평을 넓히며

기업 현장에서 쌓은 실무 경험과 학문에서 얻은 이론적 통찰을 기초해

학교, 사회,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에 스스로를 맞추기 위해 발견하지 못했던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인재성'에 대해 눈을 돌려보자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일'을 하여 생계를 유지하고 그 속에서 '의미'까지 찾아야 보람을 느끼는

사회적 인간, 복잡하고 섬세한 사람인 우리가 

이제 인간을 훌쩍 뛰어넘은 슈퍼 인텔리전트한 AI의 출현으로 

업무의 효율성과 더불어 인간성까지 위협받는 현실에서 소외당하지 않기 위해

탁월한 기술력으로 세상에 없던 것을 완성도 높게 만들어 내는 

탤런트(talent)와

기존 세상과 미래에 가질 새로운 의미 체계를 만들어내는 인간 특유의 속성인

휴머니티(humanity)를 융합한

휴탈리티(hutality)를 갖추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책은 총 3 part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 : '인재'에 대한 불편한 진실에서는

'인재상'은 그것을 정의하는 주체에 따라 언제든지 얼마든지 바뀌는 것이므로

인재상을 좇아 자신을 맞추려는 노력이 허망해질 수 있음을 깨달으라고 한다.


'글로벌' '배려하는' '창의적인' '도전적인' 같은 뭉뚱그린 말에 매몰되기보다

그 뒤에 있는 조직을 움직이는 신념과 이익 드라이버를 파악하는 것이

'인재'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방법임을 설명한다.


예를 들어 '창의력이 뛰어난 인재'를 제대로 해석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그 기업은 인간의 능력 중 최상위의 가치를 부여하는 가치판단은 '창의'이며

조직에서 문제를 대하는 새로운 관점이자 사실적 기준이 '창의'라는 것을 이해하고

그곳에서 인재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문제를 대할 때 기존과 다르게 보거나

기존의 것을 조합하는 행동지침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Part 2: 인재와 미래의 아슬아슬한 탱고에서는

빅데이터 시대에 우리가 대응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 한다.

과도한 경계심과 두려움으로 새로운 기술의 시대를 막는 것은 역행적임을 받아들이고

우리가 기계에게 넘겨주고 있는 것들, 소유와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파악한 뒤

미래라는 거친 바다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가 이미 가진 능력을 살피자는 것이다.


즉, 알고리즘으로 풀 수 없는 인간의 '해석'과 '의미부여' 능력,

'일하는 방식'과 '어떻게'에 주목하며 기계에는 없는 '영혼'을 활용하는 역량으로

감수성과 감지성으로 대표되는 '해석역량'을 꼼꼼히 다룬다.


Part 3: AI시대 사람의 조건, 휴탈리티에서는

이러한 인재성과 역량을 갖추기 위한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보상과 내적 동기부여, 

목표가 아닌 과정에 몰입하기,

본질을 묻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며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 지니기,

맥락과 다양한 관점으로 보이는 것 너머를 보는 안목과 지혜 키우기,

감수성, 경험을 충분히 활용하며 기계와 데이터의 차가움에 대항하는 능력 발휘하기

가 그것들이다.


무엇보다 이미 익숙한 것이라 생각해서 가볍게 지나치던 

인간인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유'의 깊은 힘과 내 존재 자체로 경이로움을

책의 곳곳에서 강조하는 저자는 

기계가 결코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능력을 발견하고, 

그 가치를 인정하고 키우고 발달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휴탈리티가 

우리를 미래를 부정하지 않고 마주하게 하는 주체적 동력임을

다른 36명의 Thought Leader와 함께 힘주어 이야기한다.  



책을 읽고 나니 영화 <인터스텔라>의 유명한 대사가 떠오른다.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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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지옥에 빠진 크리에이터를 위한 회사생활 안내서
폴 우즈 지음, 김주리 옮김 / 더숲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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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지옥에 빠진 크리에이터를 위한 회사생활 안내서>는 

회사와 '나'와의 관계 맺음이나 회사에서의 동료, 상사, 클라이언트와의 업무 처리 방식에서

적어도 한 번쯤은 일방적인 '관행', 억압적인 '조직문화', 비인격적인 '대우'를 경험해 본 

모든 사람들을 위한 자기계발 책이다.


저자 폴 우즈는 15년차 디자이너이자 작가, 일러스트레이터로 

구글, 모건스탠리, 레드불, 타임지 등의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기업의  메인 프로젝트를 주도했고

현재는 세계적 디자인 그룹 에덴슈피커만의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 겸 CEO로

팀을 이끌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출판, 금융, 지속가능성, 운송업 등 다양한 분야와 산업에서

제품, 브랜드, 서비스 디자인 작업을 직접 해 내며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가고 있고

그 자신이 크리에이터로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업무를 하며 얻은 경험과 느낀 점을

여러 매체에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하며 광고 산업에 대해 풍자적이고 날카로운 식견을 보여준다.

 

특히 창의성, 창조력을 발휘하도록 요구받는 크리에이터들이 

이익과 효율성까지 갖추기를 강요하는 회사 문화에 갈등을 빚거나 

한정된 자리로 입사 기회를 간절하게 바라는 상황을 이용하여 열정 페이를 강요당하기도 하고, 

'언젠가'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불어넣으며 '업계에서 인정받기 위해'라는 말로

병적인 자기중심주의에 사로잡혀 흡혈귀처럼 그들의 재능을 빨아먹는-_-! 

업계의 소위 거장이나 천재, 레전드들에게 에너지, 영혼, 열정, 멘탈을 탈탈 털리지 않기 위해

아래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 초대한다. 


'비인격적인 꼰대가 되지 않고도 크리에이티브 산업에서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을까?'

'뒤떨어진 업무 관행과 과도한 자의식이 판을 치는 크리에이티브 업계는 변화시킬 수 없는가?'

'긍정적인 조직문화가 업계 경쟁 우위 확보와 훌륭한 성과, 클라이언트 만족을 가능하게 할까?'


작가는 독일과 미국에서 일하며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두 나라의 문화 차이를 비교하여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취업에도 관심이 많은 크리에이터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지만

책을 읽어보니 이것은 크리에이터들만을 위한 팁이 아니었다.


이제는 올드하게 느껴지는 '워라밸'에 대한 이야기, '90년대생'과 회사생활을 다룬 책과

이 책의 결은 크게 다르지 않다.


개인적인 삶을 중요하게 여기는 새로운 트렌드와, 효율적인 업무 관행이 초점을 두는 온도 차는

업계와 지역, 문화와 세대를 막론하고 지금, 여기를 살고 있는 모두에게 화두로 떠오른다.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사는 대다수의 우리들이 상황과 조건에 따라 이동하게 될 때 

클라이언트, 구직자, 면접자, 관리자, 초심자, 경쟁자의 다양한 역할을 제대로, 잘 수행하며

성공적인 네트워킹을 만들어 가기 위해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을 13장에 걸쳐 알려준다.

-13장이라니, 짧게 짧게 끊어쳐서 그런 구성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작가의 위트를 비추어 보면 '13'이란 숫자를 그냥 만든 것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1장 조직문화, 2장 에고에서는 결국 직장은 사람들이 부대끼며 일하는 곳이며

꼰대와 자의식 과잉이 충돌할 때 인간적 상처, 망하는 업무, 형편없는 성과라는 결과가 나온다는

만고의 진리를 재미난 일러스트와 생생한 경험에 바탕을 둔 이야기로 풀어낸다.


3장 회의, 4장 피칭, 5장 스코핑, 6장 브리핑, 7장 피드백, 8장 프레젠테이션은

직장인들을 위한 팁들이 보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학습의 장이다. 

무슨 일을,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적절한 예와 그 이유를

깔끔한 표를 곁들여 설득력있게 보여준다. (그리고 그렇게 하지 않았을 때 감당해야하는 후폭풍도...)



마지막으로 9장 야근, 10장 클라이언트, 11장 구직과 채용, 12장 퇴사와 해고

13장 크리에이티브 리더는 회사 생활을 어느 정도 한, 성장과 도약을 원하는 경력자와

그 사람들을 상대로 자신의 '유용함'과 '남다름'을 어필해야하는 구직자들이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그 시선으로 스스로를 바라보아 객관성을 얻게 하는 가이드다.



업무를 (예전처럼) 잘 해 내고 싶지만 새로운 변화에 따라가기 버거운 기성세대나

학교에서 배우고 익힌 것과 사회생활의 이질감에 힘들어하는 사회 초년생들이

각자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의 온도차가 얼마나 큰 지를 깨닫게 한다.


조금 아이러니 한 것은 13장이다.

그들이 일하는 공간을 지배하는(!) 리더와 최고 상급자(포식자)들이 

1장부터 12장의 모든 '좋은 것'에도 불구하고 얼마든지, 또 언제든지

'진정한 크리에이티브 리더'가 되기 위해 냉정한 의사결정과 완벽을 지향하고 

민주적인 절차는 가볍게 무시하며 능력 부족이라면 바로 해고를 해버리는 

잔인할 정도의 솔직함, '처음부터 다시!'를 반복하며 압박을 가하는 존재인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열탕과 냉탕을 오고가며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회사 문화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켜

최고의 인재가 또다른 최고의 인재와 자신의 능력을 자유롭게 펼치게 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이상적인 꿈일 수 밖에 없을 수도 있겠다... 하는

자조적인 웃음이 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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