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포차의 방구석 홈술 라이프
이경진(지니포차) 지음 / 책밥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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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의 매력은 마음에 맞는 친구와 함께 시원한 생맥주를 들이키면서

길어진 오후, 늦게 뜨는 달을 여름여름한 음악을 들으며 보내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모두-는 아닌 것 같다. 뉴스나 확진동선 안내를 보면... 휴우...- 에게

일종의 향수마저 불러 오는 그런 정취다.


퇴근길의 그 잠깐을 걸어도 찐득한 땀이 솟아난다.

시원하게 샤워하고 마트에서 미리 사두고 냉장고 한 켠에 잘 보관해 둔

4캔에 만원 행사가 1년 내내 끊이지 않은 세계 맥주 중 마음에 드는 것을 하나 골라

톡 쏘는 청량감을 즐기지만 안주까지 만들 힘은 없어서 과자 한봉지만 뜯고 말았는데

<지니포차의 방구석 홈술라이프>를 읽어보니 이런 호사스러운 홈술이 없다!


여기서 그쳤으면 좋겠을 n차 대유행으로, 6시 이후에는 2명 이상 모이지 못하는

초강수 거리두기가 끈질기게 연장되고 있으니, 이 책의 효용가치는 더욱 올라간다.


술집에 가면 '~ 주세요' 한마디에 거나한 술상이 차려지는 것이 편리하지만

가볍게 그러나 내 마음대로 즐길 수 있는 홈술 안주를 마련하는 재미도 있을 법 하다.

특히 메뉴 선정이 가장 귀찮은 나로서는 이 책의 파트 구성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Part 1 부담 없이 가볍게 - 혼술을 위한 안주

Part 2 비가 오면 생각나는 - 운치 있는 술안주

Part 3 스트레스가 많은 날 - 화끈한 술안주

Part 4 분위기 내고 싶은 날 - 홈파티 술안주

Part 5 숙취 안녕! - 다음 날도 가뿐하게 해장국


파트 제목 하나하나가 정말 센스 만땅이다.

읽기만 해도 '너는 지금 이걸 먹고 싶다' 라는 강력한 주문을 거는 것 같다.

심지어 메뉴들은 더더욱 매혹적이다.

"이걸 술안주로 먹는다고??" 라며 믿기지 않을 만큼의 막강 레서피들이다.


오전에 먹으면 브런치가 되고, 오후에 먹으면 간식도 되며

주말에 먹으면 별미가, 손님들과 함께 먹으면 근사한 홈파티가 될 수 있는 메뉴와

흥에 겨워 -혹은 큰손력을 발휘하여 계량에 실패하여 ^^;- 많이 만들어 두어도

다음날에 반갑고 고맙게 먹을 만한 메뉴들이 가득가득하다.




간단하게 해 먹을 수 있는 안주만 있었어도 '포차'의 느낌이 제대로 였겠지만

안주는 기본이고 '반주'를 곁들일 식사 레서피 북이라고 해도 차고 넘친다.


그래서인지, 주종에 어울리는 안주로 앞서 소개한 메뉴를 재구성 하기도 했다.

(정말이지 센스가 넘치는 편집이다!!!)

그 날의 기분, 상황, 컨디션 그리고 다음날의 일정 정도를 생각해서

술을 먼저 선택하는 독자라면, 재구성된 메뉴판(!)을 먼저 펼치길 권하고

술은 거들 뿐, 지금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로 튼실한 안주 거리를 만들고 싶다면

앞부분부터 차근차근 보는 것이 좋겠다.




음식의 사진은 얼마나 정갈하고 예쁜지!! +ㅁ+

사진을 보고 있자니 홈술도 좋지만, 

빨리 마음 편하게 분위기 좋은 곳에서 혹은 친구들을 불러모아 왁자지껄한 집에서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멋진 메뉴를 앞에 두고 도란도란 시간을 보내고 싶어진다.




혼자 마셔도 절대 소홀할 수 없는 안주부터 '오늘 뭐 먹지'가 늘 고민인 사람들에게

제대로 매력발산하는 책, <지니포차의 방구석 홈술 라이프>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지니포차의방구석홈술라이프 #이경진 #지니포차 #불금밥상 #술안주

#홈파티레시피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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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착한 미술사 - 그동안 몰랐던 서양미술사의 숨겨진 이야기 20가지
허나영 지음 / 타인의사유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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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호기심이 샘솟았다.

<다시 쓰는 착한 미술사>라는 제목에서 단연, 관심을 끌었던 부분은 '착한'이다.

그동안의 미술사가 어떤 방식이었길래, 그리고 이 책은 어떤 관점으로 다시 보길래

미술사를 '착하게' 쓸 수 있다는 걸까?


에필로그까지 400페이지가 안되는 두툼한 두께감도 인상적인 책의 저자는

예술학과를 졸업하고 미술학 박사를 취득하고 대학교에서 강의 중인 허나영님이다.


어린 시절부터 좋아하는 미술에 대해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 하고 싶다는 

책날개의 작가 소개가 그저 의례적으로 하는 말이거나 무색하게 들리지 않게

그림에 대한 사랑과 세상을 다르게 보는 것을 즐긴 예술가들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작품을 설명하고 시대상을 기술하는 전문적인 지식과 어우러져 

미술을 좋아하지만 잘 몰랐던, -그래서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선택한- 독자들에게

어느 곳에선가 보아 낯설지 않은 작품이나 한번쯤 들어보았던 미술 사조에 대해 

새로운 관점으로 다르게 보며, 숨겨져 있던 매력을 하나씩 발굴하는 재미를 준다.




미술이나 예술이 서양의 것만 있는 것은, 당연하게도, 아니지만.

여전히 그 분야와 영역의 헤게모니는 서양/유럽이 가지고 있다는 한계에 대해

저자 허나영이 선택하고 찾아낸 돌파구는 '그들의 미술'을 주류가 아닌 

조연을 소개함으로써 시대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소외되었던 작은 이야기, 

결국은 인류 공통의 '사람 사는 이야기'에 주목하는 것이었다.


'미술사'이므로 시대와 역사의 변화에 따른 미술과 예술관의 흐름을 기본으로 한다.

서양/유럽의 변천사가 처음에는 유럽 내부에서 나중에는 다른 지역으로

영토를 확장하며 필연적으로 정복과 전쟁을 끊임없이 일으키며 

그 권력을 정당화하고 미화하기 위해 희귀한 보물(공예), 건축, 예술을 이용하다

급기야 산업화를 거치며 다시 내부적으로 계층/계급적 억압과 차별에 이르렀다.




역사와 시대의 변화를 어떻게든 반영할 수 밖에 없는 예술가가 

흐름에 적응하거나 따라잡지 못해 도태되는 20새기 현대 미술의 면면에 대해

1장부터 6장까지 주요 흐름을 기반으로 하여 잘 알려지지 않았던 숨은 이야기를

씨실과 날실로 솜씨좋게 직조한 작가 덕분에 

독자는 읽을 수록 흥미와 지식이 쌓이는 즐겁고 인상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보통은, 책의 앞 장에 많은 기력을 쏟아붓고 뒤로 갈 수록 힘이 서서히 풀리는데

이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된 이유는 결국 7장 때문이 아닐까, 하는 인상을 받을 정도로

'비틀어 보기'가 가져 올 수 있는 신선함과 그로 인해 창조되는 해석의 영역을

현대 미술의 다양한 작품을 적절하게 예로 들어 보여준다.




책을 읽으며 얻은 지식과 관점을 바탕으로 

앞으로 어느 전시에서 어떤 작품을 만나더라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작품과 그것을 만들어 낸 예술가의 세계를 이해하고 공감하거나 

때론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과 모험심을 갖게 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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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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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완다 카베자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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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이 달의 커피, 늘 궁금해서 사게 됩니다. 르완다 카베자는 산미가 약하다고 해서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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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 한 그릇, 국수 - 입맛 없을 때 간단하고 맛있는 한 끼
장연정 지음 / 리스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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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여름도 아닌데도 여름이 버겁다.

에어컨을 틀면 지구온난화에 기여하는 것 같아 무지하게 참으려고 해도

후텁지근한 공기에 끈끈하고 따끔해져가는 몸은 시원한 것을 찾게 된다.


이열치열이란 말도 있지만

그것은 누군가가 나를 위해 한 그릇을 끓여 내와준 음식을

시원한 바람을 쏘이며 찹찹 먹고 일어나 설거지 걱정일랑 하지 않고

산뜻하게 밥 먹은 자리를 뜨면 가능한 일이다. 요즘 같아선....


뜨거운 불 옆에서 몇 시간이고 국물을 우려내 탕을 끓이기도 싫고

-대기업의 연구진들이 개발해 준 국, 탕, 찌개의 레토르트 음식, 감사하다-

쫀득한 밥알이 입 안에 달라붙는 느낌도 왠지 더워서 점심 뭐 먹지- 상태가 될 때

콩국수, 냉면, 비빔국수, 막국수, 메밀국수가 생각난다. ^^


시원하게 얼음을 띄어놓은 국물에 담긴 뽀얀 콩국수의 자태는 아름답다.

호록호록~ 소리를 내며 입술에 쪼르륵- 빨려 들어오는 

가느다란 면은 상상만으로도 좋다.

바지락, 보리새우, 호박, 양파에 맛깔스러운 청양고추까지 들어간 칼국수는

뜨거워도 후후 불어가며 면치기하는 즐거움에 더해 

한 그릇을 뚝딱 비워낸 뒤 송송 올라온 땀을 닦는 개운함도 있다.



밥은 싫고, 국물은 먹고 싶을 때 -즉, 빵으로는 해결이 안 될 때-

선택하는 간단한 메뉴는 바로 국수.

라면, 파스타, 짜장면, 멸치국수, 볶음 우동 등등 국수의 종류는 무궁무진하고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인들도 자국의 메뉴에 국수는 꼭 들어 있는 만큼

조리 시간을 줄이면서도 입맛을 살리는 멋진 아이템이 아닐 수 없다.


<뚝딱 한 그릇, 국수>는 

차가운 국수, 따뜻한 국수, 비빔국수, 볶음국수에 파스타까지

'국수'라는 단어를 머리속에 떠올렸을 때 그려지는 국수 이외에도

세계의 맛있는 국수를, 재료만 있다면 집에서도 뚝딱-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구성한

요리 연구가이자 쿠킹 클래스를 진행하는 장연정님의 레시피 북이다. 


국수만으로는 조금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사이드로 곁들일 주먹밥이나 두고두고 먹어도 좋을 밑반찬 레시피도 함께 넣었다.



국수 요리에서 중요한 국물 내는 법, 면 삶는 법, 

국수의 맛을 다양하게 변주하는 양념장에 시각적 만족도까지 올려주는 고명까지.

국수의 A to Z가 꼼꼼하게 실려 있어 요리 초보에게는 든든한 선생님 책이다.



레시피북에 실려 있는 사진들만 봐도, 입 안에 침이 고인다.

바로 젓가락을 들어 후루룩~ 해버리고 싶은 비주얼이라 

공복에 이 책을 펼치는 것은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겠다.




ps: 겉절이와 장아찌, 주먹밥은 간단한 점심 도시락 메뉴로도 좋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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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낭만적 밥벌이 - 89년생 N잡러 김경희의
김경희 지음 / 밝은세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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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벌이를 하며 자신의 삶을 꾸려가는 평범과 대단함의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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