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꿀벌과 천둥
현대문학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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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유치해서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따끈따끈 베이커리 보는 줄 알았네. 노다메 칸타빌레가 이책보단 더 재미있다. 천재 타령 이제 좀 안할 수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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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소음
줄리언 반스 지음, 송은주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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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괴롭다고 징징대면서도 스탈린상 4회 수상. 인민과 역사에 대한 고뇌보다 개인의 고통에 천착하는데 그 고통이라는 것도 부와 영광은 다 누려놓고 겁쟁이 되기가 영웅되기 보다 어렵다는 해괴한 소리일 뿐. 쇼스타코비치의 이름을 서정주나 이광수로 바꾸어도 내용은 비슷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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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소설
엠마뉘엘 카레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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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다소 별 볼일 없는 모양새로 서로 마주보았다. 비 오는 월요일 아침, 전철에서 책을 펼쳤고, 칸 안의 공기는 음습했다. 오래 된 에이컨디셔너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분 나쁜 텁텁한 냉기. 사람들의 축축한 옷이 연신 몸에 쓸렸다. 나는 머리를 감지 않은 채였다. 카레르는 뜨거운 에로틱-쓰리썸 장면의 묘사로 러시아 소설을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그 에로틱-쓰리썸 또한 기차 안에서 벌어졌다.

  작가가 곧 화자가 되는, 작가가 곧 화자라고 우리에게 항변하는, 그러나 그것이 사실인지 알 수는 없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사실을 이야기하지만 무엇 하나 진실로 믿을 수는 없는 책. 이 책은 허언증자이며 보바리즘의 소유자라고 카레르가 꼬집은 러시아 여자 아냐와 마찬가지로 허언증자이자 보바리스트인 '작가'가 이야기를 진행해가는 '소설', 아니 어쩌면 '르포'다. 아니 그냥 그 자신의 경험담. 지루한 사소설. 혹은 격렬한 자기폭로. 러시아 소설에 러시아는 별로 나오지 않는다. 


  러시아 대귀족의 딸이자 현재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원장인 엘렌 카레르 당코즈의 아들 엠마뉘엘 카레르. 나치 부역자인 아버지의 기록을 최대한 숨기려고 하는 프랑스 최고의 지식인이자 상류층 멤버 엘렌 카레르 당코즈의 아들 엠마뉘엘 카레르. 그의 외할아버지 조르쥬는 전시에 독일에 협력했고 독일 패전 후 레지스탕스에게 끌려가 실종되었다.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아무도 그의 시체를 확인하지 못했다. 가난한 소녀 엘렌은 실종된 아버지의 기억을 묻고, 고통을 부정하고, 고통을 용납하지 않으며, 주위 모두에게도 고통을 허용하지 않는 강인함으로 프랑스 최고 지성의 지위에 오른다. 엠마누엘은 부유한 환경에서 태어났다. 경제적인 부유함 뿐 아니라 정신적인, 문화적인, 사상적인 부유함 안에서 태어났고 그의 어머니는 열살 남짓의 어린 그를 러시아 학술대회에 데려갈 정도로 그를 넘치게 사랑했다. 다게스탄의 대공비였다는 집시여인 나냐의 보살핌을 받았던 엠마뉘엘. 다게스탄 코냑을 마시자는 유혹을 거부한 러시아 대귀족의 딸 엘렌의 아들이었던 엠마뉘엘. 나냐는 '고운 러시아어-제정 러시아 때의 귀족 러시아어'를 사용하지 못했고 결국 (상상이든 실제든) 엠마뉘엘의 손에 죽었다. 그는 엘렌의 아들- '고운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진짜 귀족의 후손이었기 때문이다.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여자인 소피와의 뜨거운 사랑이 결국 이루어지지 않는 것도 같은 이치에서다. 소피와의 풍부한 성생활을, 그녀의 눈부신 아름다움을 사랑했지만 엠마뉘엘은 나르시시스트였다. 그가 사랑한 진정한, 단 하나의 대상은 자기 자신이었다. 그는 자기만을 사랑했다. 소피를 사랑하는 자신을 사랑했고, 소피 같은 여자에게 사랑을 받는 자신을 사랑했고, 소피를 데리고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받는 부러움 어린 시선을 사랑했다. 소피의 고민, 소피의 인생, 소피의 욕망은 그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고 그에게 중요한 것은 그의 집안, 집안의 가리워진 역사, 자신의 러시아어, 자신의 예술, 오직 자기 자신 뿐이었다. 심지어 그는 소피가 다른 남자에게 받은 반지를 손에 끼고 왔는데도 알지 못하고 그가 러시아에서 찍게 될 영화에 대해서만 떠든다. 모든 사람을 자신의 거울로 만들어버리는, 내가 아닌 모든 타자는 나의 반사체로서만 존재하게 만드는 엠마뉘엘, 나르시시스트. 그는 가장 자기중심적인, 오직 그 자신만이 확신하는 방법으로 포르노 소설을 '르 몽드'에 게재하고 그것이 소피를 위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자부하지만 그는 한번도 그녀의 고민에 대해, 그녀의 내면에 귀를 기울이고 생각이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었고 그 소설의 게재는 두 사람의 관계를 돌이킬 수 없이 파멸시킨다. 그 순간 그녀에게 필요했던 것은 온세상에 그가 그녀를 사랑한다고 광고하고 떠벌리는 에로스의 과시가 아니라 진실한 위로, 조용한 경청이었기 때문이다. 소피는 처음부터 엠마뉘엘의 반사체로서만 존재할 뿐이었고 결국 그녀는 '기다려준 자' 에르노에게로 가버린다. 엠마뉘엘은 나냐를 죽인 것처럼 소피를 (상상이든 실제든) 죽인다. 그리고 그는 그의 어머니-그의 마망, 그의 구원의 여상, 그의 여신인 어머니에게로 회귀한다. 이 뜨거운 연서로, '러시아 소설'로. 그는 이 책을 어머니에게 헌정한다. 

  이 소설을 정의할 수 있는 한 줄이 있다면 '의심의 도가니' 아닐까. 헝가리에서 실종되었다가 53년만에 러시아 코텔니치 정신병원에서 발견된 안드라스 토머처럼, 아버지 조르쥬도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 돌아올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프랑스 최고의 지성인 엘렌을 보라. 살해당해 죽은 연인이 프랑스의 첩자였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살인 사건을 스스로 납득시키려 하는 러시아의 정보관료 사샤를 보라. 소피의 바람을 끝없이 의심하며 미치 날뛰는 엠마뉘엘을 보라. 그들의 공통점. 그들은 다만 의심할 뿐, 의심으로 자위할 뿐, 무섭고 보잘 것 없는 진실은 보려고 하지 않는다. 부역자의 딸이라는 진실. 연인을 내팽개쳐뒀다는 진실. 한번도 그녀의 말을 들어준 적은 없다는 진실. 그리하여 엠마뉘엘의 러시아어는 결코 '회복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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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사이언스 클래식 24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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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이 3/24 출간되었다가 출판사 요청으로 회수되어 언제 다시 출간될지 모른다고 합니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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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
프레드 울만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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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책이긴 한데 정도 이상으로 과대평가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 마지막 문장 마지막 문장 하는데 그정도로 충격과 전율 혹은 감동은 아니었음. 홀로코스트 시대를 다룬 잘 씌어진 청소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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